한랭건조
한랭건조(寒冷乾燥)는 날씨 따위가 춥고 차가우며 말라서 습기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시베리아 기단의 차가운 성질을 표현한다.
개요[편집]
한랭(寒冷, coldness)은 날씨가 춥고 차가운 기운을 말한다. 즉, 차고 냉냉한 기운, 또는 차고 냉냉한 기운의 사기(邪氣)를 일컫는 것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일정할 때, 바람이 강할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더욱 심하게 추위를 느낀다.[1][2]
여기서 건조(乾燥, Drying)는 말라서 습기가 없는 상태나 말려서 습기를 없애는 행위를 말한다. 건조의 사전적 의미는 말라서 습기와 같은 수분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수분이 없고 말라 있으면 건조하다고 표현을 하며 또한 필요에 따라서 바짝 말려서 수분을 없애는 행위 역시 건조이다. 건조라 하면 날씨와 같은 기후와도 관계가 있지만 산업 여러 분야에서 의도적으로 수분을 없애기 위한 건조 작업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식품의 건조를 예로 들 수 있으며 자동차 공장의 도장 공정에서도 수분을 없애기 위한 건조 작업이 필요하다.[3]
한랭건조한 기단[편집]
시베리아 기단[편집]
시베리아 기단(Siberian High, Siberian Anticyclone, 러시아어: Азиатский антициклон)은 대륙성 한대 기단으로, 시베리아의 넓은 지역에서 발달한다. 시베리아 기단은 대륙성 고기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베리아 고기압이라고도 한다. 발원 지역은 대부분 눈이나 얼음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방사 냉각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온은 낮고, 습도도 매우 낮다. 또한 대기 하층에 눈에 띄는 역전이 가능하다. 겨울철에 한반도는 거의 이 기단에 덮이게 된다. 여름철에 시베리아대륙에서 한대 기단이 생성되는 것은 시베리아 북부 지역뿐이고, 한대 기단의 성질을 가진 채로 한반도까지 남하해 오는 일은 거의 없다. 시베리아 부근에서 발생하는 차갑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며 대한민국 날씨에 영향을 주는 4대 기단 중 하나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라시아대륙의 북부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베리아에서 형성되는 기단으로, 고위도 내륙에 위치하여 한랭하고 건조한 성격을 가진다. 시베리아 기단은 넓은 대륙의 영향과 북극해에 인접한 특성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한대기단에 속한다. 그 중심부는 주로 바이칼호 주변에서 형성되는데, 대한민국의 북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겨울철 대한민국에 불어오는 북서계절풍의 원인이 된다.
시베리아 기단은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는 기단 중에서 가장 긴 기간 동안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가장 강한 영향을 끼치는 기단이다. 대한민국 여름철이 끝나갈 무렵부터 시베리아 지역은 기온이 많이 내려가 고기압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대한민국에는 늦가을 무렵부터 북서계절풍이 불어오기 시작하여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매우 추운 날씨를 가져온다. 시베리아 기단은 대한민국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는 기단으로 강한 북서계절풍에 의한 한파, 삼한사온(三寒四溫) 현상, 겨울철 다설(多雪)지역 등의 원인이 된다.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 위치하여 계절풍에 따라 여름과 겨울 기후 차이가 선명하게 나타나는데, 이 중 겨울 기후와 관련한 문화들이 겨울철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에 의해 생겨난 것들이다. 예를 들면 김장 문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주거지 선정, 폐쇄적인 가옥구조가 나타나는 지역, 겨울철 바람이나 눈을 대비한 지방 문화 등이 바로 시베리아 기단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베리아 기단이 변질되어 분리되어 나오면 대한민국 주변에 이동성고기압이 발달하는데, 대한민국 북동쪽에 이동성고기압이 발달할 때 북동풍이 불어오며, 2월 전후로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원인이 된다. 3월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시베리아 기단은 서서히 약해지지만, 일시적으로 확장할때 대한민국에 꽃샘추위를 가져오기도 한다.[4][5][6]
생성 원인
시베리아 기단은 한랭 고기압의 일종으로, 지표면의 복사 냉각이 활발하게 이뤄질 때 발생해 한반도 일대에 영향을 준다. 초가을부터 시베리아 일대에 눈이 쌓이며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지상의 알베도가 증가해 지표면이 열을 잃는 속도가 더 가속화 되고, 그 결과 시베리아 일대의 공기가 한랭건조한 성질을 띠면서 가라앉아 대기 하층에는 한랭한 고기압을, 상층에는 절리 저기압을 형성시킨다. 이렇게 생성된 고기압을 일기예보에서는 대륙 고기압이라고 부른다. 특히 우랄 산맥 일대에 편서풍이 사행해 블로킹 고기압이 형성되면, 한대 제트가 동아시아 쪽으로 남하하는 축으로 꺾이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기압골 또는 절리저기압이 먼저 한반도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 결과,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에 강풍과 함께 추위를 몰고오는 것이다.[6]
기단 특징
대한민국 겨울 날씨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기단이자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 기단이다. 한파와 폭설의 주범이다. 이 기단은 시베리아가 냉각되는 8월 말경부터, 절기상으로는 처서를 전후로 서서히 확장하며 대략 백로와 추분 사이에 해당하는 9월 중순부터 시베리아 일대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강화되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기 시작해 대략 11월 말에서 12월 무렵(절기상 소설-대설)이면 동아시아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이 시기를 겨울의 시작으로 본다. 이 기단이 세력이 강해질 때가 있고 약해질 때가 있는데 이 기단의 세력이 강하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를 때 남쪽에 있던 양쯔강 기단이 빈자리를 채운다. 이를 두고 3일은 춥고(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고) 4일은 따뜻하다(남쪽으로 뻗은 시베리아 기단이 따뜻하게 변질되어)고 하여 삼한사온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삼한사온이 일정치가 않기도 하다.
3월 초가 되면(절기상으로는 경칩을 전후하여) 이 기단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진다. 하지만 4월 초, 심지어는 4월 말까지 시베리아의 땅은 얼어있는지라 이 때 까지는 시베리아 기단이 가끔씩 강하게 확장해서 온난건조한 성질을 지닌 이동성 고기압을 밀어내고 다시 한반도로 올 때가 있는데 이것을 꽃샘추위라 한다. 3월은 아직 겨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하지만 4월이 되면서부터는 시베리아 기단의 발원지인 북아시아가 가열되기 시작하면서 시베리아 기단에서 변질된 이동성 고기압이 계속 밀고 들어와 완연한 봄이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한랭건조한 기단이지만, 황해나 동해 등 바다를 지나면 해기차로 인해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충남과 전라 해안가, 강원도 영동 지방과 울릉도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다.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처럼 양쯔강 기단이 몰고 온 황사,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9~2020년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약해서 2019년 12월에는 미세먼지가 심했으나 2020년으로 해가 바뀌자 코로나19로 인해 깨끗했다. 2020년 여름에는 시베리아 쪽에서 폭염으로 인해 기압 배치가 급변하였고 시베리아 기단이 동아시아 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여러 지역에 폭우를 발생시켰다. 이 영향으로 2020년 7월이 마치 5~6월, 최고기온의 경우 심하면 4월~5월 초중순 같은 날씨를 보이며 매우 쌀쌀했다. 다만 시베리아 고온 현상도 8월 중순들어 빠르게 식어서 9월부터는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흔히 시베리아 기단이 한반도 북서쪽에 있어서 북서풍을 일으킨다고 외우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의 한파나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강설은 시베리아 기단이 만든 북서풍에 의해 일어난다. 이때 보통 화북 일대에 고기압이 있다. 다만 다설지로 유명한 강원 영동 지방의 강설은 북서풍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 바람이 고기압에서 저기압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가는 게 아니라 S를 좌우반전시킨 모양으로 휘기 때문에, 기압의 배치에 따라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오고 남쪽에 저기압이 오는 북고남저형 기압배치, 또는 동해상에 저기압이 자리할 시에 한반도에 북동풍이 나타나 눈을 뿌리게 된다.
2023년 한반도 남부에 장마가 더 강하고 더 길어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본래 오호츠크해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과 부딪치며 장마 전선이 생기다 오호츠크해 기단이 약해지자 갑작스럽게 시베리아 기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그 자리를 대체하며 장마가 한달넘게 이어지게 된 것이다.[6]
시베리아 고기압
시베리아 고기압(Siberian anticyclone)은 주로 겨울철에 시베리아에서 생기는 찬 고기압을 말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겨울철 시베리아지방에서 생기는 고기압으로 아시아고기압이라고도 한다. 정체성이 크고 한랭건조하다. 즉, 겨울에 시베리아 지방에 있는 공기가 냉각되어 주위에 있는 공기보다 밀도가 커서 기압이 높아진 한랭한 고기압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겨울철 날씨를 지배하며 중국 북동부와 한반도 부근의 겨울철 날씨가 삼한사온의 주기를 가지게 되는 요인이다. 중심은 바이칼호 근처이고 11월 말에서 3월 초까지의 평균 해면 기압은 1,030mb 이상이다.
아시아고기압이라고도 한다. 겨울철에 시베리아대륙이 냉각되어 발생하는 한랭건조한 고기압으로 넓은 유라시아대륙에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산계 남쪽의 난기 유입을 저지하기 때문에 범위는 더욱 확대되어 동서로 약 1만km 남북으로 약 5,000km에 달하는 광대한 규모이나 높이는 낮아서 3km 정도이다. 고기압권 내의 기온은 매우 낮으며 하층에서 뚜렷한 기온역전 현상이 나타나 넓게 유라시아대륙은 물론, 알류샨저기압과 합세하여 극동지방에 한랭건조한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고 서해안 지방에 눈발을 자주 날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성쇠는 대체로 1주일 주기가 되는 경우가 많아 중국 북동부와 한반도 부근의 겨울철 날씨가 삼한사온(三寒四溫)의 주기를 가지게 된다.[7][8]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한랭(coldness)〉, 《아산병원》
- 〈한랭〉, 《한국전통지식포탈》
- 〈건조〉, 《네이버 국어사전》
- 〈시베리아기단〉, 《두산백과》
- 〈시베리아 기단〉, 《위키백과》
- 〈시베리아 기단〉, 《나무위키
- 〈시베리아고기압〉, 《용어해설》
- 〈시베리아고기압〉, 《두산백과》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