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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는 [[봄]], [[여름]], [[가을]] 중에서 여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가을에 내리는 비를 '[[떡비]]'라고 하는 것처럼 여름에 내리는 비는 '잠비'라고 한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하고 잠을 잔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차피 들에 나가서 일을 못할 바에야 실컷 잠이나 자면서 쌓인 피로를 풀자는 뜻이었을 터이다. 비가 내리면 농지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마음도 촉촉이 적셨다. 그야말로 [[단비]]이며 우리말에는 비 이름이 참 많다. 대체로 비 이름은 모양이나 상태, 시기 등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실비'는 [[빗줄기]]가 실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는 '[[가랑비]]'이고,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린다고 '[[궂은비]]'다. 요긴할 때 내리는 비가 '[[약비]]'다. 여름비는 '잠비'다.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잠비는 [[봄]], [[여름]], [[가을]] 중에서 여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가을에 내리는 비를 '[[떡비]]'라고 하는 것처럼 여름에 내리는 비는 '잠비'라고 한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하고 잠을 잔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차피 들에 나가서 일을 못할 바에야 실컷 잠이나 자면서 쌓인 피로를 풀자는 뜻이었을 터이다. 비가 내리면 농지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마음도 촉촉이 적셨다. 그야말로 [[단비]]이며 우리말에는 비 이름이 참 많다. 대체로 비 이름은 모양이나 상태, 시기 등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실비'는 [[빗줄기]]가 실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는 '[[가랑비]]'이고,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린다고 '[[궂은비]]'다. 요긴할 때 내리는 비가 '[[약비]]'다. 여름비는 '잠비'다.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 ||
− |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가 '장대비' 또는 '[[작달비]]'다. [[일기예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집중호우]]'의 순우리말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는 '호우'는 우리말로 '큰비'다. 가을비를 '떡비'라고도 한다. 가을걷이 후 비가 오면 떡을 해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비를 '[[목비]]'라 한다. 좍좍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는 '[[웃비]]'다.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가 '[[이슬비]]'다. '색시비'는 '이슬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는 '[[억수]]'다. '[[눈보라]]'는 알아도 '비보라'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찬 바람에 불려 흩어지는 비가 '[[비보라]]'다. [[가뭄]]으로 농지가 타들어갈 때 해갈에 도움을 주는 비는 단비다.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올 여름비는 '잠비'가 아니라 '단비'인 셈이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단'비다.<ref>〈[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68936&cid=50802&categoryId=50812 잠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ref><ref>김선경 기자,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207042109185#c2b '단비'가 된 '잠비']〉, 《경향신문》, 2012-07- | + |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가 '장대비' 또는 '[[작달비]]'다. [[일기예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집중호우]]'의 순우리말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는 '호우'는 우리말로 '큰비'다. 가을비를 '떡비'라고도 한다. 가을걷이 후 비가 오면 떡을 해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비를 '[[목비]]'라 한다. 좍좍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는 '[[웃비]]'다.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가 '[[이슬비]]'다. '색시비'는 '이슬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는 '[[억수]]'다. '[[눈보라]]'는 알아도 '비보라'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찬 바람에 불려 흩어지는 비가 '[[비보라]]'다. [[가뭄]]으로 농지가 타들어갈 때 해갈에 도움을 주는 비는 단비다.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올 여름비는 '잠비'가 아니라 '단비'인 셈이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단'비다.<ref>〈[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68936&cid=50802&categoryId=50812 잠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ref><ref>김선경 기자,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207042109185#c2b '단비'가 된 '잠비']〉, 《경향신문》, 2012-07-04</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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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7일 (수) 09:51 기준 최신판
잠비는 여름에 일을 쉬고 낮잠을 잘 수 있게 하는 비를 뜻으로, 여름비를 말한다.
개요[편집]
잠비는 봄, 여름, 가을 중에서 여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가을에 내리는 비를 '떡비'라고 하는 것처럼 여름에 내리는 비는 '잠비'라고 한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하고 잠을 잔다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어차피 들에 나가서 일을 못할 바에야 실컷 잠이나 자면서 쌓인 피로를 풀자는 뜻이었을 터이다. 비가 내리면 농지뿐만 아니라 농민들의 마음도 촉촉이 적셨다. 그야말로 단비이며 우리말에는 비 이름이 참 많다. 대체로 비 이름은 모양이나 상태, 시기 등에 기초해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실비'는 빗줄기가 실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는 '가랑비'이고, 끄느름하게 오랫동안 내린다고 '궂은비'다. 요긴할 때 내리는 비가 '약비'다. 여름비는 '잠비'다.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잠을 많이 자게 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비가 '장대비' 또는 '작달비'다. 일기예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집중호우'의 순우리말이다. 상당한 기간에 걸쳐 많이 쏟아지는 비를 일컫는 '호우'는 우리말로 '큰비'다. 가을비를 '떡비'라고도 한다. 가을걷이 후 비가 오면 떡을 해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이다. 모낼 무렵 한목에 오는 비를 '목비'라 한다. 좍좍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는 '웃비'다.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가 '이슬비'다. '색시비'는 '이슬비'의 또 다른 이름이다.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는 '억수'다. '눈보라'는 알아도 '비보라'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세찬 바람에 불려 흩어지는 비가 '비보라'다. 가뭄으로 농지가 타들어갈 때 해갈에 도움을 주는 비는 단비다.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올 여름비는 '잠비'가 아니라 '단비'인 셈이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단'비다.[1][2]
각주[편집]
- ↑ 〈잠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 김선경 기자, 〈'단비'가 된 '잠비'〉, 《경향신문》, 2012-07-04
참고자료[편집]
- 〈잠비〉, 《네이버 국어사전》
- 〈잠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 김선경 기자, 〈'단비'가 된 '잠비'〉, 《경향신문》, 2012-07-04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