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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3일 (일) 16:32 기준 최신판
팝업 헤드램프(pop-up headlamps)는 차체 안에 숨겨 사용할 때만 올라오는 전조등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히든 헤드램프(Hidden headlamp) 혹은 리트랙터블 헤드라이트(Retractable headlight)라고 부른다. 헤드램프를 숨긴 덕분에 디자인과 공기역학 측면에서도 이점을 보였다. 또 헤드램프를 사용할 때 스르륵 올라오는 멋은 덤이었다. 상대방을 반겨주는 느낌까지 났다.
한동안 전성기를 누리던 팝업 헤드램프는 많은 단점으로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유물이 됐다. 헤드램프를 올리기 위한 장치는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무거웠다. 공기역학적인 장점도 닫았을 때만 적용된다. 사용 시에는 도리어 공기 저항이 발생해 소음도 많다. 복잡하고 무거운 팝업 헤드램프는 무게 배분, 조향 감각, 사고 발생 시 높은 수리비 등 단점이 더 많아 사라졌다. 또 보행자와 사고가 났을 경우 보행자 안전에 큰 영향을 줘 안전상의 이유도 한몫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걸 채택한 자동차가 생산된 적이 기아 엘란밖에 없어서 그런지 동경심을 가진 사람들이 제법 되고, 전격 Z 작전의 키트의 영향으로 단순한 소유욕을 넘어선 리트랙터블 팬덤이 존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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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편집]
팝업 헤드램프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팝업헤드램프를 적용한 차는 1935년 런던 모터쇼에서 등장한 알파로메오의 8C 2900A였다. 이는 당대의 일반도로용 스포츠카들과 현격히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했다. 헤드램프를 사용하지 않는 낮에는 헤드램프를 수납시켜 헤드램프를 아예 달지 않았던 당대의 경주용 자동차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리고 바로 다음해인 1936년 등장한 미국 코드 자동차(Cord Automobile)의 810 모델은 최초의 팝업 헤드램프를 적용한 양산차로 기록되어 있다. 코드 810의 팝업 헤드램프는 고정형 헤드램프 유닛을 감싼 커버를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개폐하는 형태였다.
팝업 헤드램프의 전성기는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미국 시장의 헤드램프 높이 규제로 인해 시작되었다. 이 당시 미국에서 요구하는 헤드램프 높이는 일반적인 세단형 승용차에서는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으나, 낮은 지상고와 차체 높이를 갖는 스포츠카들에게는 지나치게 높아, 이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발을 담근 수많은 스포츠카들이 너도나도 팝업 헤드램프를 도입했다.
반면, 팝업 헤드램프에는 단점도 적지 않다. 사실 주간에 소등했을 때의 매끈하고 수려한 외관, 그리고 그를 통해 얻어지는 (주간 한정으로)뛰어난 공기역학적 특성을 제외한 모든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일단 구조가 일반적인 고정형 헤드램프에 비해 매우 복잡하다. 점등할 때마다 묵직한 헤드램프 뭉치를 전개해 줄 기계장치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력장치가 들어가므로 필연적으로 무게를 많이 차지해 차체 중량 배분에 악영향을 주고, 야간에는 기껏 다듬어 놓은 공기역학적 형상을 망가뜨렸다.
게다가 당시 이러한 장치들은 전자부품이 많아 가격이 비싸고, 유지보수비 또한 일반 고정형 헤드램프를 탑재한 차량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특히 정면 충돌 사고로 인해 헤드램프 유닛이 파손되기라도 하면, 매우 비싼 수리비를 내야 했다. 심지어 일부 차종은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한 형제차의 전면부를 통째로 가져다 접합하는 것이 수리비가 더 싼,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닛산의 스포츠 쿠페 모델인 '180SX'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1980~90년대 당시 일본에는 형제차인 실비아(S13)의 전면부를 접합한 180SX들이 심심치 않게 존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혼종(?)차를 두고 일본 내 자동차 튜닝/애프터마켓 업계에서는 '실-에이티(Sil-Eighty)'라는 속칭으로 불렀다.
팝업 헤드램프는 1990년대를 전후로 자동차 업계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충돌안전 규제가 점차 자동차 내 탑승객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 그 원인 중 하나다. 이 당시 함께 없어지기 시작한 것 중 하나가 고급 승용차들이 너도나도 사용했었던 후드 오너먼트(본넷 엠블럼, 후드 탑 마크) 등의 장식물을 들 수 있다. 팝업 헤드램프는 야간에 점등시 보닛 위로 돌출되는 구조물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규제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팝업 헤드램프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오늘날 자동차용 등화류는 엄청나게 많은 규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양산차에는 고정식 헤드램프가 강제되는 것은 물론, 주간에 점등시켜 차폭등의 역할을 하기 위한 주간상시등(Daytime Running Light)까지 필수다. 심지어 현재 운행하고 있는 차량들 중 주간상시등이 없는 차량은 주간에도 헤드램프를 점등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팝업 헤드램프 단 자동차 톱5[편집]
- TOP 5. 포르쉐 928(1977~1995)
포르쉐 하면 특유의 디자인이 떠오른다. 동그란 헤드램프는 포르쉐 디자인 중 가장 아이코닉한 부분이다. 포르쉐와 팝업 헤드램프는 접점이 없어 보인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다. 924, 928, 944, 968 등 다양하다. 911도 일부 모델에서 장착한 적이 있다. 여러 후보에서 카가이가 선택한 포르쉐는 928이다. 포르쉐가 20여 년 가까이 생산한 GT로 1990년 국내에도 선보인 적이 있다. 928은 포르쉐 순혈주의자가 보기엔 성에 차지 않는 모델이다. 복서 엔진도 공랭식도 아니다. 또 엔진을 뒤에 달고 뒷바퀴를 굴리는 RR 방식이 아니다. 928은 프론트 엔진, 후륜구동인 FR 방식이다.
928은 아우디 5기통 엔진 두 개를 엮은 V10 4.6L를 얹을 계획이었다. 내부 반대로 인해 아우디 엔진 대신 자제 개발한 V8 엔진을 장착했다. 새 엔진 코드네임은 M28. 배기량은 초기 3.3L였으나 개발진이 양산 모델에는 4.5L로 키웠다. 배기량이 커져 출력도 증가했다. 180마력에서 유럽형 237마력, 북미형은 219마력이다. V8 4.5L 수랭식 엔진을 단 928은 197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팝업 헤드램프를 달았음에도 램프 자체는 숨기지 않았다. 둥그런 헤드램프 부분만 올라오는 방식이다. 모듈을 구성해 덩어리로 움직이는 다른 팝업 헤드램프 차와는 조금 다르다.
- TOP 4. 쉐보레 콜벳 2, 3세대(1963~1967, 1968~1982)
팝업 헤드램프를 마지막으로 적용한 양산차는 쉐보레 콜벳 5세대다. 1997년에 출시해 2004년까지 판매됐다. 콜벳은 2세대부터 팝업 헤드램프를 사용했다. 그 중 카카이 선택은 2세대와 3세대다. 롱노즈 숏데크 정석인 직선 라인과 울룩불룩한 펜더, 거대한 뒷유리창은 지금 봐도 매력이 넘친다. 특히 2세대 모델 중 뒷유리가 나눠진 1963년형 ‘스플릿 윈도우’는 가장 아름다운 콜벳으로 뽑힌다.
3세대 콜벳은 2세대 디자인을 더욱 개선했다. 앞부터 뒤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잔뜩 부풀린 펜더 덕분에 파도와 닮았다. 3세대는 14년 동안 생산됐다. 요즘 세대교체 주기가 평균 7년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길다. 3세대가 생산되는 동안 미국 자동차 규정이 바뀌어 초기형과 중기형, 후기형 모습이 다른 점도 특징이다. 헤드램프는 볼륨감 넘치는 펜더가 있어 보닛 가운데로 몰았다. 주관적 의견으로는 2, 3세대 모두 헤드램프를 사용하지 않는 편이 더 멋지다. 헤드램프가 올라오면 콜벳의 매력은 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이다.
- TOP 3. 기아 엘란(1996~1999)
국내 자동차 중 유일하게 팝업 헤드램프가 장착됐다. 물론 베이스는 영국 태생이다. 기아는 로터스 엘란 설계와 생산라인을 수입해 국내에서 만들어 판매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뚜껑이 열리는 2도어 스포츠카답게 가격도 비쌌다. 2750만 원으로 당시 모든 옵션을 더한 중형 세단이 1500만 원 정도였다. 중형차보다 두 배 정도 비싼 가격도 기아가 손해를 보고 파는 가격이었다. 엘란 1대를 제작할 때 3000만원(1만 대 생산 기준)이 필요했다. 여러 가지 세금을 더하면 4000만 원에 팔아야 했다. 심지어 단종까지 1000여 대만 판매해 실제 제작 단가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엘란은 기아에 있어 아픈 손가락이다. 대당 1300만 원이 넘게 손해를 보면서 판매했다. 높은 가격으로 소비층이 한정됐고 IMF 이후 소비층은 거의 없었다. 이후 기아그룹 해체, 현대자동차 인수 등을 겪으며 엘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엘란은 한때 기아 실패의 상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운동 성능과 디자인, 팝업 헤드램프 등 당시 흔히 볼 수 없었던 조합을 유일하게 보여준 차로 더 많이 기억된다.
- TOP 2. 페라리 F40(1987~1992)
공동 1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나다순에 따라 2등이다. 페라리 F40은 특별하지 않은 모델이 없는 페라리 중에서도 명작으로 불리는 차다. 페라리 창업 40주념 기념 모델이자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마지막 유산으로도 유명하다. 엔초가 F40을 제작할 때가 90세였다고 한다. F40은 페라리 자존심 때문에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슈퍼카 전쟁이 한창이던 1980년대 라이벌인 포르쉐 959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최고속도가 시속 320km를 넘겼다. 이에 질 수 없던 페라리는 F40을 내놨다. V8 2.9L 트윈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58.8kg.m를 발휘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324km. F40은 달리기에만 치중했다. 내부에는 오디오, 글러브박스, 가죽, 카펫, 도어 장식 등이 없다. 심지어 문손잡이는 끈으로 마감하고 테스트 모델에는 에어컨도 없었다. 페라리는 F40 외에도 많은 팝업 헤드램프 모델을 선보였다. 1970~1990년대 초까지 나온 모델은 대부분 팝업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많이 알려진 모델로 테스타로사가 있다.
람보르기니 하면 떠오르는 날카로운 디자인은 쿤타치부터 시작됐다. 양산형 V12 미드십 최초 모델인 미우라의 후속작이다. 197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인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맡았다. 미우라부터 쿤타치, 디아블로까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비엠더블유 5시리즈 1세대, 부가티 EB110 등을 디자인했다.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시저스 도어도 쿤타치에 처음 적용됐다. 쿤타치 양산형은 1974년부터 판매했으며 1990년 디아블로가 나오면서 람보르기니 V12 플래그십 바통을 넘겨줬다.
쿤타치 초기형은 콘셉트카와 다르게 V12 4.0L 엔진을 달았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는 V12 5.0L 장착했다. 초기 모델로 성공을 거둔 람보르기니는 8년 뒤 V12 5.0L 엔진을 장착한 'LP500 S’ 선보였다. 이후 쿤타치는 배기량을 5.2L까지 높였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50주년 기념으로 쿤타치를 깜짝 부활했다. 이름은 쿤타치 LPI 800-4. 쿤타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달았다. 팝업 헤드램프는 장착하지 않았다.
팝업 헤드램프를 채용한 자동차 목록[편집]
실제 양산화되어 판매한 자동차나, 컨셉카 시절 디자인을 자사의 공식 애프터마켓 키트로 바리에이션 제공한 경우만 기록한다.
- 810/812
- Y-JOB
- 베레타
- 1987~1989년식 스카이호크
- 8시리즈 1세대
- M1
- 펄사 - 2세대, 3세대 일부 모델
- 페어레이디 Z Z31 - Z32까진 수출명으로 300ZX로 불리웠다.
- 가젤 - 2세대
- 실비아 S12
- 180SX (S13) - 미국 수출형 이름은 2.4ℓ화로 240SX, 유럽수출형은 200SX
- 판테라
- 과라
- 컨티넨탈 5, 6세대
- 미우라
- 디아블로
- 쿤타치
- 스트라토스
- 엘란 시리즈
- 에스프리
- 엑셀
- 엘리트 2세대
- AZ-1
- MX-5 - 1세대
- RX-7 - 시리즈 전부
- 패밀리아 아스티나
- 코스모 - 3세대 하드 탑
- GTO -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 한정
- 스탤리온 - 4WD 특별모델 제외
- 이클립스 - 1세대 전기형 한정, 플리머스 레이저/이글 탈론도 포함.
- 콜벳 - 2세대 ~ 5세대
- XJ220[9]
- 리스터 스톰
- V16T
- 알시오네 XT
- 2000GT
- AE85 스프린터 트레노
- AE86 스프린터 트레노
- AE92/AE91 스프린터 트레노
- MR2 - 1세대, 2세대
- 셀리카 - 4세대, 5세대
- 수프라 - 2세대, 3세대
- 터셀/코르사/코롤라 II - 3세대 터셀과 코르사, 2세대 코롤라 II의 해치백 사양 GP 터보 한정
- 페라리 - 70~90년대에 생산된 차량은 모두 빠짐없이 리트랙터블 라이트를 장착하고 있다.
- 365 GTB/4
- 디노 246 GT
- 308 GTB/GTS
- 365 GT4 BB/512 BB
- 페라리 400i
- 328
- 몬디알 T
- 288 GTO
- 테스타로사/512 TR
- 412
- F40
- 348 TB/TS
- 456 GT/M
- 페라리 F355
- 데이토나 SP3
- 911 - 930 중에 슬랜트노즈 모델 한정
- 914
- 924
- 928
- 944
- 968
- 파이어버드 트랜스 앰
- 피에로
- 선버드 GT
- 토로나도 1세대와 4세대
- 어코드 - 3세대 한정
- CR-X - 1세대 한정
- NSX - 전기형인 NA1 한정
- 프렐류드 2세대
- 인테그라 퀸트
- 피아자
- PA 네로/지오 스톰 전기형
- SC 1세대
- 바게라
- 무레나
- X1/9
- 사브
- 소네트 III
- 뉴포트 1941년식
- 뉴요커 1976~1979년식
- 레 바론 쿠페/컨버터블 1987~1992년식
- 뉴요커 1988–1993년식
- 임페리얼 1990~1993년식[13]
- 드 소토
- 드 소토 1942년식
- 임페리얼 레 바론 1968~1975년식
- 임페리얼 1980~82년식
- 차저 1968~1972년식과 차저 데이토나
- 컨퀘스트
- 데이토나 1987~1991년식
- 스텔스 1991~1993년식
- 세인트 레지스
- 로열 모나코
- 매그넘 1978~1979년식
- 포드 모터 컴퍼니
- 프로브
- 카프리 1989~1994년식
- 썬더버드 1967~1972년식
- TR7/TR8
헤드램프가 있는 기타 차량[편집]
- 오토바이
- 혼다 스페이시 125 스트라이커, 1983–1986
- 스즈키 GSX750S(카타나), 1984–1985
- 기차
- 게이세이 전철 AE100 ( 스카이라이너 ), 1990–2016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 〈히든 헤드램프〉, 《위키백과》
- 〈리트랙터블 라이트〉, 《나무위키》
- "Hidden headlamp", Wikipedia
- 전우빈 기자, 〈난 널 반겨줘..다시 보고픈 팝업 헤드램프 단 자동차 톱5〉, 《카가이》, 2022-03-22
- KB차차차,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추억의 팝업 헤드램프〉, 《네이버 포스트》, 2021-10-20
- 〈이제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버린 그것... '팝업 헤드램프'〉, 《모토야》, 2020-12-18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