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P 프랑
CFP 프랑은 프랑스의 해외 공동체인 누벨칼레도니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왈리스 푸투나의 통화이다. CFP 프랑의 약자인 CFP는 원래 Colonies Françaises du Pacifique("프랑스령 태평양 식민지")의 약자였다. 이것은 나중에 Communauté Financière du Pacifique ("태평양 금융 커뮤니티")로 바뀌었고 현재 공식 용어는 Comptoirs Français du Pacifique ("프랑스령 태평양 금융 계약")이다.
흔히 "세파"로 축약하여 지칭하는 CFA와는 달리, "프랑"으로 줄여서 부른다.
목차
개요
프랑스의 태평양 지역 해외공동체인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누벨칼레도니, 왈리스 푸투나에서 사용하는 통화.
ISO 4217 코드는 XPF이며 기호는 F, 보조단위는 상팀이었으나 현재는 폐지.
발행은 파리의 IEOM(해외발행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통화와 구분할 때는 세파 프랑, CFA 프랑과 구분할 때 혹은 일반적으로 폴리네시아 프랑이라고 할 때도 있다.
환율을 비롯해 모든 것이 유로(1999년 이전까지는 프랑스 프랑)에 고정되어 있다. 덧붙여 CFP 프랑의 모든 동전과 지폐는 명목상으론 프랑스 공화국(RF, Republique Francaise) 발행으로 표기되어있다.
환전 및 사용
일단 CFP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및 기타 섬(누벨 칼레도니 및 왈리스 푸투나)에서의 공식 통화이지만, 유로 고정환이기 때문에 상당수가 유로(€)가격표를 병기하고 있으며, 관광지는 사실상 빠짐없이, 비 관광지에서도 상당수가 유로화를 받아주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는 유로화 현찰, 아니면 유로화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챙겨오면 결제 문제로 걱정할 일은 없다. 후술하지만 물가가 비싼 편이므로, 소액전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 필요 없이, €50나 €100 위주로 가져와도 무방하다. 단, 거스름돈은 대체로 프랑으로 주며, 가격표 조차도 프랑으로는 같은 가격인데도 유로값을 다르게 써놓는 사례가 있긴 하므로, 유로화 값은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고 프랑을 중심으로 계산기를 돌려야 한다.
명목상 최소거래단위는 원래 1F이었으나 2021년 이후로 5F로 변경되어서, 현찰거래는 스웨덴식 반올림법을 사용한다. (몰론 카드결제 등은 1F까지 다 찍는다.) 다만 개략적으로는 100F단위로 끊는 편이고, 가끔가다 보조 성격으로 50F을 넣는 정도이므로, 실질적으론 100F 단위로 거래한다고 보면 된다.
2023년 기준으로 안 쓰이는 지폐는 특별히 없고, 동전은 황동화(50F, 100F)까지가 일상적 통용범위이다. 바이메탈인 200F 주화는 2021년에 처음 보급되어서 아직 낯설어하고, 20F 이하의 백동화는 정확한 계산 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환전은 사실상 프랑스령 폴리네시아(French Polynesia) 현지에서만 이루어지며, 구체적으로 따져야 할 부분은 수수료 정도이다. 업체에 따라 고정수수료인 곳도 있고 비율수수료인 곳도 있는데,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쪽에서 환전하자. 대체로 대동소이하여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것이 편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로화 외에는 미국 달러도 잘 쳐주는 편이나 변동환으로 적용되므로, 고정환인 유로보다 유리할 지 아닐지는 직접 환전하기 직전까지 알 수 없다.
현지를 제외하면 프랑스(에서도 취급점을 찾는 건 매우 어렵다.) 말고는 직접 환전 및 교환을 지원하는 곳은 없다시피 하고, 추심 받아주는 것도 무척 까다로운 편이라 남겨오면 처치할 방도가 없다시피 한다. 따라서 현지를 떠나기 전엔 공항에서라도 필히 유로로 재환전해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수집계에서는 (2023년 기준으로 구권에 한하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란 편이므로, 상태가 좋다면 제법 높은 값을 쳐주는 편이니 참고.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일명, 타히티 & 보라보라)는 흔히 남국(南國)으로 떠나는 신혼여행의 끝판왕으로 명성이 높은데, 풍광이 아름다운 것도 이유지만, 어쩌면 진짜 이유는 돈지랄의 끝판왕을 볼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산업구조가 거의 대부분 (내수용으로도 벅찬) 농업과 관광에 쏠려있기 때문에 이 동네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외화를 벌까, 고민한 듯 싶을 정도로 물가가 미쳤다. 그나마 타히티에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이나 마트를 이용하면 조금 비싸네 수준이겠지만, 리조트 위주의 섬들 - 특히 보라보라 섬의 물가는 고물가로 악명높은 노르웨이도 고개 숙일 정도로 비싸다. 더군다나 이곳엔 관광보다는 휴양과 체험활동을 목적으로 주로 방문하기 때문에 실제 여행객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그냥 지갑을 제물로 바치는 수준이다. 예를 들자면 2020년 이전의 택시 기본료가 1,000Fr(약 12,000원)이다(...)
이런 미친 물가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먼저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인 만큼 인건비도 싸지 않고, 농경지로도 모자란 국토에 산업시설이 있을리 만무한데다, 남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지리 특성상 주변에 적당히 큰 나라가 없는고로 대부분 아주 먼 곳에서 물건(공산품)을 공수해오는 전형적인 수입의존형태, 그리고 이미 19세기부터 유럽 세계에 '남태평양의 낙원'이라는 명성이 퍼져있어 레알 다이아 수저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점에서 만들어진 프리미엄이 결집된 결과이다. 말하자면 여행계의 명품시장으로 비유할 수 있으니 물가가 미쳐버릴 수밖에.
역사
1945년-1949년
CFP 프랑은 CFA 프랑와 함께 1945년 12월에 만들어졌다. CFP 프랑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프랑스 프랑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대안화로 자리잡았다. 프랑스가 브레튼 우즈 체제를 승인하면서 1945년 12월, 프랑스 프랑은 미국 달러에 고정 환율제를 적용하기 위해 평가 절하하였다. 새로운 통화는 1945년 12월에 있었던 프랑스의 식민지에 대한 강력한 인하로 인해 등장하였다. 당시 프랑스 재무부 장관이었던 르네 플레방은 "그녀의 관대함과 무사 그리고 프랑스의 대도시, 멀리 떨어져 있는 가난한 그녀의 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통화에 대한 다른 환율을 적용해야 합니다." 라고 발언하였다. CFA 프랑과 다른 식민지의 통화는 프랑스 프랑과 고정 환율로 설정되어 있었으나 CFP 프랑은 미국 달러와 고정 환율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의 태평양 속령의 경제에 큰 역할을 하였다. CFP 프랑과 프랑스 프랑과의 고정 환율은 1949년 9월에 폐지된다.
1949년-1985년
CFP 프랑은 1967년부터 IEOM (Institut d'émission d'outre-mer, "해외 발행 연구소")에서 발행하고 있으며, 본부를 파리시에 두고 있다.
이 화폐가 처음 발행되던 당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누벨칼레도니, 뉴헤브리디스 제도에서는 각각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프랑, 누벨칼레도니 프랑, 뉴헤브리디스 프랑을 발행하여 사용하고 있었으며, 왈리스 푸투나는 누벨칼레도니 프랑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뉴헤브리디스 제도의 지폐에는 지폐 뒷면에 쓰여 있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누벨칼레도니의 수도 이름 (파페에테와 누메아)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
1969년, 뉴헤브리디스 프랑은 CFP 프랑에서 분리되었으며, 1982년에 바누아투 바투로 대체되었다.
1985년 이후
1985년에는 새로운 고액권 지폐인 10,000 CFP 프랑 지폐 (83.8 유로)가 발행되었으며, 이는 도시 이름이 거듭 인쇄되지 않은 최초의 지폐이기도 하다. 1992년에는 500 프랑 지폐, 1996년에는 1,000 프랑, 5,000 프랑 지폐가 발행되었는데, 이 지폐 또한 도시 이름이 거듭 인쇄되지 않은 지폐이다. 그러나 500 프랑, 1,000 프랑, 5,000 프랑 지폐의 디자인은 바뀌지 않았다.
현재 발행되는 지폐는 누벨칼레도니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모두 동일한데, 한쪽 면에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풍경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다른 쪽 면에는 누벨칼레도니의 풍경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화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 면은 누벨칼레도니와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모두 동일한 형태이며, 다른 쪽 면은 누벨칼레도니와 왈리스 푸투나의 경우는 "누벨칼레도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경우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이러한 두 가지 형태는 프랑스의 속령 세 곳에서 사용되는 주화 모두 같은 형태이며, 유로존에 속해 있는 모든 국가에서 발행하는 유로 주화와 비슷한 형태이다.
2022년 2월 26일에 발효된 2021년 9월 15일 조례는 CFP 프랑이라는 이름을 "태평양 프랑스 공동체의 프랑"으로 정의한다.
역대 환율
- 1945년 12월 26일 - 1949년 9월 20일: 1 미국 달러 = 49.6 CFP 프랑의 고정 환율이 적용되었으며, 프랑스 프랑에 대해서는 고정 환율이 적용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달러와의 평가 절하가 네 차례 있었다. 1945년 12월에는 1 CFP 프랑 = 2.40 프랑스 프랑이, 1949년 9월에는 1 CFP 프랑 = 5.50 프랑스 프랑의 환율에 이르게 되었다.
- 1949년 9월 21일 - 1959년 12월 31일: 1 CFP 프랑 = 5.50 프랑스 프랑의 고정 환율이 적용되었다.
- 1960년 1월 1일 - 1998년 12월 31일: 1 CFP 프랑 = 0.055 프랑스 프랑의 고정 환율이 적용되었다. (1960년 1월 1일에 100 구 프랑이 1 신 프랑으로 바뀌었다.)
- 1999년 1월 1일 이후: 1,000 CFP 프랑 = 8.38 유로의 고정 환율이 적용되었다. (1999년 1월 1일에 프랑스 프랑이 유로로 대체되었으며, 6.55957 프랑스 프랑은 1 유로에 해당된다.)
1960년과 1999년에 있었던 환율 변동은 프랑스의 화폐 변동으로 인해 생긴 것이며, CFP 프랑과 프랑스 프랑 혹은 유로의 상대 환율은 1949년 이후로 변하지 않고 있다.
지폐
1969 ~ 2013
CFA 프랑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프랑의 약세로 인해 통화분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첫 발행 당시에는 바누아투(뉴헤브리디스)도 일부가 프랑스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이 통화를 사용했으나 1980년에 독립하고 2년 후 바누아투 바투로 전환하면서 탈락했다.
1985년 이전에는 폴리네시아, 칼레도니, 헤브리디스 세 지역의 통화가 첨쇄를 통해 분리되었었다. 이를테면 폴리네시아는 파페에테, 칼레도니아는 누메아, 헤브리디스는 그냥 헤브리디스라는 식. 그러다 1985년에 1만 프랑이 새로 등장했을 땐 첨쇄를 넣지 않고 그냥 발행했는데(동시에 100프랑화는 탈락), 이때부터 모든 통화에 첨쇄 넣는 작업을 중단했다.
화폐 앞면 뒷면 100F 기타치는 소녀와 항구 소녀와 마을 500F 어부와 마르키즈섬 남성과 우베아섬 1,000F 소녀와 전통가옥 바오 선교 교회와 카구, 사슴 5,000F 루이 앙투안 드 부갱빌 페브리에 데포엥트 10,000F 여성과 후아히네섬의 전통가옥 여성과 바닷속 물고기들
2014~(현행권)
2014년부터 도입된 신권. 기존의 크고 아름다웠던 구권을 대신한다.
1차권은 2014년 9월까지 통용된다.
화폐 앞면 뒷면 500F 극락조화, 카바 잎 플루메리아 꽃, 타히티치자나무 1,000F 거북, 가오리 카구, 장식머리앵무 5,000F 깃대돔, 배꼽앵무조개 큰양놀래기, 진주조개 속 진주 10,000F 파레, 전통 노 장 마리 티바우 문화센터, 전통 가옥
주화
처음에는 1, 2, 5, 10, 20, 50, 100프랑 7종의 구성이었고 앞면에는 공통으로 프랑스의 상징인 마리안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다가 2021년에 9월에 전반적으로 갈아엎은 새 시리즈를 내놓게 되었는데, 기존의 마리안 대신 물결무늬를 앞면 도안으로 넣었으며 또 1, 2프랑이 삭제되고 새 액면 200프랑이 추가되었다. 이전 시리즈는 2023년 1월까지 통용되었다.
이로써 현재 통용되는 종류는 5, 10, 20, 50, 100, 200프랑의 6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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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CFP 프랑〉, 《위키백과》
- 〈CFP 프랑/폴리네시아〉, 《나무위키》
- 〈CFP 프랑/폴리네시아〉, 《리브레위키》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