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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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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小型車)는 대한민국 자동차 관리법을 기준으로 배기량 1,600cc 미만, 전장 4.7m, 전폭 1.7m, 전고 2.0m 이하의 차량을 말한다. 소형차의 종류에는 소형승용차(소형SUV), 소형승합차(소형버스), 소형화물차(소형트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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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소형차는 경차보다는 큰 크기의 자동차를 지칭하는 말로 일반 성인 기준 3~4인이 타기에 적합하다. 유럽에서는 주로 B세그먼트로 분류하는데 B세그먼트는 해치백 스타일인 경우 전장이 3.8m 전후, 세단형인 경우 4.2m 전후의 모델이 된다. 소형차는 유럽의 보급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열을 올리는 시장이며, 소형차 시장과 C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중형차급 이상의 D세그먼트 시장을 노릴 수 있기에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소형차 시장에 강하다. 대한민국에서는 자동차 관리법 2조에서 크기에 따른 분류로 전장 4.7m, 전폭 1.7m, 전고 2.0m 이내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배기량에 따른 분류로 1,000cc 이상 1,600cc 미만인 자동차를 소형차로 정의하고 있지만, 자동차세법으로 인해 크기에 따른 분류를 제외하고 배기량별 분류만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1] 세계 자동차 역사에서 국민차는 대부분 소형차였다.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Volkswagen) 비틀(Beatle)을 비롯해 영국미니(MINI), 이탈리아피아트 500(Fiat 500), 프랑스시트로엥(Citroën) 2CV 등이 대표적이다. 이 차들은 모두 실용적인 성능으로 서민들의 발이 되어준 소형차다. 당시 소형차는 덩치만 작을 뿐 그 안에 담긴 기술력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작은 차체에 수많은 부품을 적용하기 위해선 정교한 설계가 필수였기 때문이다.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한 치열한 노력은 이후 플랫폼 설계 분야의 큰 밑거름이 되었다. 소형차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작은 차체를 더 안정된 비율로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였다. 소형차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대중문화를 이끌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소형차로 드라이브를 하고 여행을 즐기면서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이다. 특히 소형차는 젊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첫차였기에 청년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소형차의 인기는 뜨거웠다. 현대자동차㈜(Hyundai Motor Company)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이었던 포니(Pony)는 자동차가 귀했던 시절 소위 마이카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포니는 출시하자마자 1만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당시 대한민국 자동차 판매량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당시 세단이 주를 이뤘던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패스트백 형태였던 포니는 뛰어난 실용성과 스타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엑센트(Accent) 역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엑센트는 순수하게 현대자동차㈜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된 첫 국산차다. 기아자동차㈜(KIA Motors Corporation) 프라이드(Pride) 역시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7년 데뷔한 프라이드는 , 5도어, 왜건 등 다양한 파생 모델로 진화했으며, 합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소형차의 진정한 가치를 제공한 모델로 평가받았다.[2]

종류[편집]

소형승용차[편집]

소형승용차는 전장 4.7m, 전폭 1.7m, 전고 2.0m 이내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배기량 1,000cc 이상 1,600cc 미만인 승용차이다.[3] 소형승용차에는 소형세단소형 SUV가 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크로스오버SU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가령 밀레니엄 세대와 베이비 붐 세대에서는 4도어 소형세단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소형세단은 저렴한 가격에 연비가 우수하고 다양한 기능, 우수한 안전장치 등을 갖춰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한다.[4] 또한 소형 SUV의 실내공간과 동력 성능은 준중형 SUV 못지않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도 여느 세그먼트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소형 SUV는 주차가 쉽고 연료비도 적게 들어 50대와 60대 사이에서 소형 SUV 구매도 늘고 있다.[5]

소형승합차[편집]

소형승합차승차정원이 11~15인 이하인 승합차로 전장 4.7m, 전폭 1.7m, 전고 2.0m 이하인 것을 말한다. 2000년까지는 승용차의 정의가 6인승 이하였기에 7~12인승 차량을 소형승합차로 분류했지만 2001년부터 등록하는 11~15인승 차량은 소형승합차로 취급한다.[6] 2013년 8월 16일부터 출고된 11인승 이상 소형승합차부터는 속도제한 장치를 의무적으로 달아야 해 시속 110km 이상으로 달릴 수 없다. 국산차든 수입차든 대한민국 도로를 달리는 11인승 이상 승합차에는 예외가 없다. 속도제한 장치는 중앙 제어장치에 속도제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장착되는데 시속 110km에 도달하면 중앙 제어장치는 엔진연료가 더 분사되지 않게 제어한다. 이 때문에 가속페달을 계속 밟아도 속도는 시속 110km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소형승합차에 속도제한 장치를 의무화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는 속도제한 장치 장착 의무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지나친 규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속도제한 장치 불법 개조를 방지하기 위해 벌칙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7]

소형화물차[편집]

소형화물차는 최대적재량이 1t 이하인 것으로서 총중량이 3.5t 이하인 화물차를 말한다.[3] 소형화물차의 연간 신규 등록 대수는 약 15만대로, 화물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차지한다. 용도 또한 용달, 개별 등을 비롯해 농어촌 자가용 역할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 모델로는 현대자동차㈜ 포터(Porter)와 기아자동차㈜ 봉고(Bongo)가 있으며 이외 몇몇 업체에서 소형 전기화물차를 준비하고 있다.[8]

특징[편집]

장점[편집]

소형차는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가지고 있어 운전이 즐겁다. 소형차의 작고 가벼운 차체는 가고, 서고, 도는 자동차의 모든 움직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제조사가 경량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경제성도 소형차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자동차는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지만, 경제성은 소형차의 고유 매력으로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은 소형차 최대 장점이며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이 소형차가 사회초년생의 첫차로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소형차는 대형차보다 연비도 좋고 수리 비용과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형차는 도심에서도 강하다. 작은 차가 복잡한 도심에서 더 편리한 건 당연하다. 소형차는 작은 체구와 경쾌한 핸들링으로 비좁은 사거리나 골목길을 빠져나가기에 부담이 적다. 특히 서울특별시처럼 많은 인구가 밀집된 환경에서 소형차는 더욱더 유용하다. 이처럼 소형차는 한정된 공간을 공유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2]

단점[편집]

소형차는 경차보다 유지비나 할인 혜택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준중형차와 배기량 차이가 나지 않아 그만큼 자동차 세금도 많이 부과해야 한다.[9] 또 소형차의 가격이 준중형차만큼 비싸졌다고는 하지만 개별소비세로 인해 대단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소형차의 장점인 연비가 준중형차와 비슷해지고 있다. 프라이드 1.4 디젤의 경우 그나마 리터당 19km를 기록할 정도로 연비가 우수하지만, 이마저도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수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엑센트는 1.6 디젤 모델에 듀얼클러치 탑재로 연비를 리터당 18km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를 제외한 모델들의 연비는 리터당 14km에 불과하다. 심지어 아베오(Aveo) RS는 연비가 12.6km/l로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또한, 차량을 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 20대의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프라이드의 경우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디자인이 더욱 난해해졌고 엑센트나 아베오도 수입 소형차처럼 젊은 층의 취향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10]

구매[편집]

고려사항[편집]

연비

소형차 구매 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뛰어난 연비이다. 일반적으로 17km/l의 연비를 가진 소형차들은 터보차저 엔진 대신 소형 엔진을 사용한다. 이들은 높은 연비를 제공하며 도심 주행에 적합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강력한 터보차저 엔진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연비를 고려할 때 선택 가능한 다른 옵션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자동차가 있다. 이들은 모두 좋은 연비와 가속력을 자랑하지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자동차는 도시 거주자나 출퇴근 거리가 짧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연비를 고려해보고 소형차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11]

변속기

대부분의 소형차는 5~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 일부 수동변속기가 있지만, 예전만큼 흔하지는 않다. 더 넓고 높은 기어는 더 나은 연비를 제공한다. 또 다른 추세로는 많은 소형차가 무단변속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무단변속기는 부드럽지만, 일반적인 주행에서 높은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태를 모터 보팅(motorboating)이라고 하는데, 시운전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변속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11]

내부의 편의성

소형차 대부분은 5인승 좌석을 갖고 있지만, 내부 공간이 비좁다. 부부와 2명의 어린 자녀를 포함해 4명까지는 수용할 수 있으나 더 많으면 불편하다. 따라서 자신의 가족 상황을 고려해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11]

안전사항

차량 크기와 반대되는 것이 안전이다. 일반적으로 차의 크기가 커지고 그 무게가 증가할수록 탑승자는 더 안전해진다. 물론 오늘날 많은 자동차는 그동안의 자동차보다 더 안전하게 설계됐지만, 일반적으로 서브 콤팩트보다는 콤팩트 차량에서 좀 더 나은 안전성이 제공된다. 또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충돌 안전평가에서 별 5개를 받았거나,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차량의 충돌 내구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IIHS의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와 같이 추가 테스트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반드시 갖추면 좋은 안전 기능으로는 사각지대 및 교차 주행 경보, 차선이탈 경고, 자동비상 제동,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다. 따라서 소형차를 구매할 때 이러한 안전 기능들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11]

동향[편집]

뛰어난 연비와 낮은 유지비로 골목길 사이를 누비는 소형차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다. 그러나 더욱더 넓은 실내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는 소형 SUV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12]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Renault Samsung Motors)는 수입 방식으로 판매해온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를 단종했다. 르노삼성은 2018년 5월 클리오를 대한민국에 출시한 바 있다. 이미 존재감을 잃은 대한민국 소형차 시장에서 그것도 소형 해치백 시장을 유럽 감성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였다. 클리오는 출시 첫 달 75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월간 판매실적이 300여 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후 클리오는 월간 판매실적이 500대를 넘기는 일도 드물었고, 2019년 상반기엔 월간 평균 2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1,123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남겼다. 2019년 9월 558대, 10월 724대로 판매실적이 껑충 뛰기도 했지만, 이는 재고 소진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따른 것이었다. 이처럼 클리오가 대한민국 시장 공략에 나선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쓸쓸히 물러나는 가운데, 오랜 세월 대한민국 소형차 시장을 지켜온 현대자동차㈜ 엑센트도 이에 앞서 단종이 결정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7월부터 엑센트의 내수용 생산을 중단했으며, 단종을 확정했다. 엑센트는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계보를 이어온 상징적인 모델이다. 포니의 뒤를 이어 1994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순수하게 대한민국 자체 기술력으로 완성된 첫 국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엑센트는 단일모델 누적 판매기준으로 사상 첫 500만대를 돌파했던 주인공이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 점점 입지를 잃어 갔다. 2012년만 해도 연간 3만 53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2013년 2만 8,607대, 2014년 2만 3,209대, 2015년 1만 8,280대, 2016년 1만 2,463대, 2017년 7,496대에 이어 2018년 5,698대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는 이미 2017년 단종됐고, 2019년 초에는 한국지엠㈜(GM KOREA)의 아베오가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대형 및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와 소형 SUV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소형차와 소형 해치백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는 경제발전과 맞물려 중대형 및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13]

하락세 원인[편집]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성향

대한민국의 자동차 보급은 소형차가 선봉장을 맡았지만, 이와 달리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형차를 선호해 왔고 이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로는 대한민국에서 자동차 역사가 시작된 이래 자동차는 개인을 위한 재화가 아닌 가족을 위한 재화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대중화가 일어난 시점은 물론, 오늘날에도 자동차는 한 가정에서 복수로 구매하기 어려운 고가품이다. 한창 산업화가 진행 중이었던 1970~1980년대 당시 자동차 보급의 주축이었던 중산층에서도 자동차를 한 가정에서 두 대 이상 구매하기 어려웠으며, 다수의 가족 구성원이 하나의 차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가정에서는 하나의 자동차로 출퇴근은 물론 자녀의 통학, 장보기, 그리고 여행 및 레저활동에 이르는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자동차로 이만한 범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크기가 큰 쪽이 당연히 유리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함께, 비로소 1가구 1차량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컨드 카의 개념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지만, 아직은 이러한 인식이 남아 있다. 여기에 과거부터 자리 잡힌, 자동차를 자신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낸다는 의식 역시 대한민국에서 대형차가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소형차를 전반적으로 낮잡아 보는 태도도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14]

새로운 세그먼트의 등장

1980년대 들어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은 대형차를 선호하는 풍조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제한된 활용도와 편의성을 지니는 소형차를 벗어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상당한 수의 소비자들에게 있어 중형차는 소형차보다 여러모로 부담이 컸다. 이후 소형차는 벗어나고 싶지만, 중형차는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새로운 세그먼트가 등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준중형차다. 준중형차는 조금이라도 큰 차를 원했던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준중형차는 중형차보다 가격 부담도 적고, 세제상 소형차로 분류된다는 점과 소형차에 비해 높은 범용성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비록 초기에는 동력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크고 무거운 차체를 가진 탓에 국산차는 동력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낳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성능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중형차와 함께 오늘날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그먼트 중 하나로 발전했다. 이렇게 준중형차가 세를 넓히는 동안, 소형차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졌다. 또한, IMF 이후 작은 차, 특히 각종 세제 혜택과 낮은 유지비를 자랑하는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경차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어, 소형차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전 세계를 강타한 크로스오버의 붐과 함께 소형차를 압도하는 또 다른 세그먼트가 나타나 소형차의 입지를 더욱더 떨어뜨리고 있다. 바로 작은 SUV를 표방하고 나선 소형 크로스오버의 등장이다. SUV의 스타일과 실용성을 더욱 낮은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형 크로스오버는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준중형 승용차 시장까지 일부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14]

정책적인 보조의 미비

자동차 역사의 초창기이자 자동차 보급의 선봉장이었던 소형차가 이렇게 인기를 잃은 데에는 정책적인 보조가 미비했다는 점도 한 몫을 차지한다. 소형차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소형차보다는 큰 준중형차의 등장 이래 대한민국 정부 당국은 준중형차와 경차 사이에 끼어 버린 소형차에 대해 별도의 세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소형차에 혜택을 주려고 해도 그 혜택은 고스란히 준중형차에게도 동시에 적용 받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소형차의 시장을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다.[14]

각주[편집]

  1. 소형차〉, 《나무위키》
  2. 2.0 2.1 현대자동차그룹, 〈작은 차로 누리는 큰 만족, 소형차의 매력은 계속 된다〉, 《HMG 저널》, 2019-08-06
  3. 3.0 3.1 자동차관리법〉, 《위키백과》
  4. 조채완 기자, 〈올해 최고의 소형 세단 TOP 8〉, 《더드라이브》, 2020-06-19
  5. 김준 기자, 〈똑같은데 다르다…소형 SUV의 세계〉, 《경향신문》, 2021-02-07
  6. 승합차〉, 《나무위키》
  7. 카미디어, 〈9인승엔 없고 11인승엔 있는 '110km/h 속도제한'〉, 《네이버 포스트》, 2018-01-10
  8. 박현욱 기자, 〈시대와 현실 동떨어진 ‘화물차 차급 분류’〉, 《상용차신문》, 2020-05-27
  9. 트럭판매왕, 〈경차와 소형차의 장단점에 대해서〉, 《네이버 블로그》, 2016-12-29
  10. 양봉수 기자, 〈국산 소형차가 외면 받는 7가지 이유〉, 《오토트리뷴》, 2016-03-14
  11. 11.0 11.1 11.2 11.3 황수아 기자, 〈소형차 구매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5가지〉, 《더드라이브》, 2021-05-13
  12. 박윤구 기자, 〈자동차 시장 세대교체 바람… 소형차·MPV는 단종 위기, 고급 세단의 질주… 차박 열풍에 SUV도 인기몰이〉, 《매일경제》, 2020-11-02
  13. 권정두 기자, 〈사라지는 그 이름들… ‘소형차 무덤’ 명확해진 국내 자동차시장〉, 《시사위크》, 2019-12-12
  14. 14.0 14.1 14.2 박병하, 〈위기의 소형차, 어쩌다 여기까지?〉, 《모토야》, 2017-08-04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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