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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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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집 외관

귀틀집(狹小住宅)은 통나무를 대충 다듬어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만든 집을 말한다.

개요

귀틀집은 큰 통나무를 '정(井)' 자 모양으로 귀를 맞추어 층층이 얹고 그 틈을 흙으로 메워 지은 집을 말한다. 즉, 지름 15cm 되는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삼은 집으로, 한국의 경우 두 개의 방만 귀틀로 짜고 정지나 외양 등의 부속 공간은 널벽으로 마감하는데, 현재 울릉도 나리분지에 문화재로 지정된 몇 채가 남아 있다. 또한, 고대에, 원시인이 살던 통나무집을 말한다. 방틀집·목채집·틀목집·말집·투방집 등으로도 부른다.

귀틀집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3세기에 나온 중국의 역사책인 《삼국지》 동이전 변진조에 "나무를 옆으로 쌓아올려 집을 짓는데 모양은 감옥을 닮았다"고 하였다. 나무와 나무 사이가 엇물리는 네 귀가 잘 들어맞도록 도끼로 아귀를 지어 놓으며 나무 사이는 진흙을 발라 메꾸어서 바람이 들지 않는다. 천장에는 한쪽을 판판하게 깎은 나무 7~8개를 나란히 걸고 널쪽을 촘촘하게 깐 다음 역시 진흙으로 덮는다.

한국의 귀틀집은 두 개의 방만 귀틀로 짜고 정지나 외양 등의 부속 공간은 널벽으로 마감한다. 귀가 크면서도 곧은 나무가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는 울릉도 나리분지에 문화재로 지정된 몇 채가 남아 있다. 울릉도에서는 워낙 눈이 많이 쌓여서 처마 안쪽으로 돌아가며 기둥을 세우고 이에 의지하여 새(茅)로 엮은 담을 치고 농기구 또는 독 등의 살림살이를 갈무리한다. 귀틀집은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북미대륙의 원주민 거주 지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다.[1][2]

특징

귀틀집은 집의 일종으로, 통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삼은 집을 뜻한다. 서양의 통나무집과 비슷하다. 주로 목재를 구하기 쉬운 지방에서 많이 지어졌다. 대개 북부 지방이나 강원도 산간, 울릉도에서 많이 보였다.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다른데, 평안남도에서는 방틀집 또는 목채집, 평안북도 지방에서는 틀목집, 강원도 지방에서는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며, 울릉도 지역에서는 투막집이라고 부른다. 특별한 기술 없이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산간지방 화전민들에게 큰 선호를 받았다. 양반들이 살던 집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초가가 올라가거나 너와가 올라간다. 울릉도 지역의 귀틀집(투막집)만이 문화재로 보존되고있고 한반도 내륙에는 과거의 귀틀집이 남아있지는 않으나, 정선군 아라리촌에 너와를 올린 귀틀집을 재현복원해 놓았다. 직접 내 집 건축에 도전하는 아마추어 도전자들이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귀틀집을 짓는 경우도 적지 않다.[3]

울릉도 투막집

울릉도 지역에서는 귀틀집을 투막집이라 부르는데, 단지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우데기라는 울릉도 특유의 건축요소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사실 투막집이라는 이름보다, 우데기가 더 유명한덕에 투막집을 '우데기집'이라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으나 우데기는 어디까지나 투막집 건축의 특별한 요소일 뿐이다. 현재 남아있는 국가민속문화재 귀틀집은 모두 울릉도의 투막집이며, 국가민속문화재 제256호 울릉 나리 너와 투막집과 억새 투막집, 국가민속문화재 제257호 울릉 나리 억새 투막집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투막집도 2채가 있다.[3]

귀틀집 사례

은경 씨는 경기 양평에 귀틀집을 짓고 산다. 2002년에 지었으니 벌써 15년째다. '사람 위에 사람이 사는' 아파트를 내 집이라고 살 수는 없다는 확고한 생각으로, 나와 내 가족이 어떤 집에서 살까를 고민하고 찾던 그녀가 만나게 된 집이 귀틀집이었다. 예부터 이 땅에서 지어온 한옥의 한 유형이고, 흙과 나무를 사용해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살기에 쾌적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은경 씨가 생각하는 집의 철학에도 잘 들어맞았다. 살아보니 한겨울에도 외풍이 없고 따뜻하며, 한여름도 더운 줄 모르겠다. 그러니 난방비도 적게 들고 에어컨은 달지도 않았다. 또 나무와 흙만으로 지은 집이어서인지 외출했다가도 집에만 들어오면 몸과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그런 반면, 목재이 마르면서 틈이 생기거나 갈라지기도 하므로 2, 3년에 한 번씩은 흙을 메워주는 번거로움도 있다. 천연 자재를 누리기 위해 감수할 일이다 싶지만, 다음에는 관리하기에 만만하도록 20평(60m²) 정도로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귀틀집은 지름 20cm 정도 굵기의, 껍질만 벗긴 통나무를 눕혀 쌓아 네 귀퉁이 귀부분에서 엎을장 받을장으로 홈을 파 맞추어 주는 방법으로 틀을 구성해 짓는다. 이때 통나무의 뿌리 쪽과 가지 쪽, 즉 원구와 말구는 굵기가 다르므로 한 단씩 쌓을 때마다 원구와 말구의 방향을 바꾸어가며 쌓아야 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틈은 황토로 메워준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귀틀집 형상의 집이 등장하고 있으니 그 역사는 매우 깊다.

흙과 나무를 사용해 지은 집에 사는 것은 우선 흡습성이 좋은 점이다. 흙과 나무는 외부가 습하면 흡수하였다가 건조해지면 방출하니 자연히 습도 조절이 된다. 또 재사용 재가공이 가능하다. 나무는 상한 부분만 도려내 잇거나 맞추어 재사용이 가능하고, 오래된 집에서 나온 흙을 새 흙과 섞어 사용하면 강도가 더 좋아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게다가 황토는 축열 기능이 있어 따뜻함을 오랫동안 유지한 것이 귀틀집이 따뜻한 이유다. 이런 흙과 목재의 성질을 잘 활용하면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 건축 폐기물로 인한 환경파괴도 줄일 수 있다.

귀틀집은 꾸준히 지어지고 있다. 귀농인들의 살림집으로, 건강을 회복하려는 이들의 안식처로, 도시인들의 휴식을 감당하는 펜션으로 말이다. 토속적 매력과 더불어 재료가 주는 순수한 느낌,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짓는 편안하고 건강한 집이라는 요소가 사람들이 흙과 나무로 집을 짓게 한다. 귀틀집을 짓는 것은 현대 건축의 문제점에서 벗어나려는 의지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그러나 전원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흙과 나무가 상징하는 '편안하고 건강한 삶'은 누구나 원한다. 현재 인공적인 환기시스템과 화학성분 사용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천연재료와 자연의 원리를 생활 속에서 이용하자고 한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현대의 기술은 흙과 나무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고, 자연의 원리를 집짓는 데 능동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 파괴를 줄이면서 인간이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기여할 때이다.[4]

동영상

각주

  1. 귀틀집〉, 《두산백과》
  2. 귀틀집〉, 《네이버 국어사전》
  3. 3.0 3.1 귀틀집〉, 《나무위키》
  4. 장명희 한옥문화원장, 〈귀틀집 짓기, 환경문제를 탈피하려는 몸부림〉, 《동아일보》, 2016-06-07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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