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 고기압
이동성 고기압(移動性高氣壓, migratory anticyclone)은 중심권이 일정한 위치에 있지 않고 이동하는 고기압을 가리킨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고기압으로 등압선의 모양은 타원형에 가깝다. 봄과 가을에 많은데 이 고기압권 안에서는 맑은 날이 많으며 서쪽에서 동쪽으로 시속 50km 정도로 이동한다.
개요
이동성 고기압은 오랫동안 정체하거나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한랭 고기압과 온난 고기압과 달리, 저기압 사이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고기압을 말한다. 이동성 고기압은 편서풍 파동의 단파(短波) 능선에 해당하는데, 가을철이나 겨울철에 시베리아 고기압의 남동부가 떨어져 나와 이동성 고기압이 되어 한반도 부근을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원래는 한랭 고기압인데, 남동진하여 따뜻한 해면 위를 이동하면서 며칠 사이에 온난 고기압으로 변화한 것이다. 한반도 부근을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의 속도는 일년 평균 시속 약 45km로 추운 계절에는 빠르고, 따뜻한 계절에는 느리다. 이동성 고기압은 일반적으로 구름이 적고 날씨가 좋지만, 고기압의 세력이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흐린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1]
대한민국에는 봄·가을에 영향을 미치며 주기적으로 맑은 날씨를 보인다. 대한민국 부근의 중위도 지방에서는 40∼50km의 속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겨울철의 이동속도가 여름철보다 빠르다. 대한민국 부근을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은 대륙으로부터 이동해 오는 것이므로 이 고기압권에서는 건조하다. 또한 야간에는 복사냉각이 심하여 아침에는 안개가 자주 낀다. 봄에는 늦서리, 가을에는 첫서리를 맺게 한다. 특히 도시에서는 바람이 약할 때 스모그 현상을 짙게 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상층의 편서풍대에 발생하는 경압파로서 편서풍에 의하여 동쪽으로 진행한다.[2]
특징
이동성 고기압은 중심의 위치가 정체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을 말한다. 고기압은 중심이 거의 이동하지 않는 정체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열적인 원인으로 발달한 고기압은 가장자리에서 가열되면 중심에서 분리되어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빠르게 중심이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성 고기압이라고 부른다. 이동성 고기압은 열적인 원인으로 형성된 정체성 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규모가 작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동성 고기압은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철 기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동성 고기압은 그 중심이 어디에 위치하는 가에 따라서 대한민국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그 영향 하에서는 대체로 풍속이 약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른 봄이나 늦가을에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농작물이 서리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짙은 안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그 중심이 황해상에 위치하고 있을 경우, 대한민국의 대부분 내륙지방에 짙은 복사안개(복사무)가 낀다. 늦겨울 또는 이른 봄철에 이동성 고기압이 대한민국 북동쪽에 위치하는 경우는 북동풍이 불면서 태백산지를 만나서 급하게 상승기류가 발달하기 때문에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릴 수 있다.
이동성 고기압은 일년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날에 대한민국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한민국 날씨를 지배하는 한여름을 제외하면 매 5일마다 2, 4, 5일 정도의 빈도로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대한민국 날씨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동성 고기압은 그 중심 위치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대한민국의 날씨가 크게 다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날씨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동성 고기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3]
현황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동성 고기압은 대부분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분리된 것이다. 그러므로 시베리아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지만, 봄과 가을철에 그 힘이 강하지 않아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발달한다. 봄과 가을철에 이동성 고기압이 동서로 위치하고 있을 때는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이때 고기압 사이에는 기압골이 있으나, 두 고기압 사이의 공기 성질 차이가 적어서 기압골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봄철에 가뭄이 나타나기도 하며, 가을철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작물의 결실과 수확에 도움을 준다.
고기압의 중심이 남북으로 위치하고 있을 때는 북쪽의 것은 한랭하고, 남쪽의 것은 온난하여 그 사이의 기압골이 강화될 수 있다. 겨울철에 두 고기압의 중심이 육지에 자리하고 있을 경우, 야간에는 두 고기압이 강화되므로 그 사이의 기압골이 발달하면서 많은 눈강설현상이 내리기도 한다. 겨울철 대한민국의 중부지방에서 새벽에 예상하지 못한 눈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눈은 고기압이 남북으로 위치할 때 그 사이의 기압골에서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해가 뜨면서 지표면이 가열되면 상승기류가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두 고기압은 쉽게 약화되어 눈이 끝난다. 구름도 오전 중에 걷히고 맑은 날씨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다. 육지는 밤에 빠르게 냉각되기 때문에 공기밀도가 높아져 고기압이 강화되며, 해가 뜨면 빠르게 가열되므로 고기압이 약화되는 것이다.[3]
양쯔강 기단
양쯔강 기단(揚子江氣團)은 중국 양쯔강 일대에 있는 따뜻하고 건조한 성질을 지닌 대륙성 고기압이다. 이동성 고기압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단은 대한민국 사계절 날씨에 영향을 주는 네 기단 중 하나이다. 하지만 기단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고, 최근에는 시베리아나 북태평양 기단이 변질된 것으로 보는 쪽이 대세다
특징
대한민국의 봄, 가을철 날씨를 만드는 고기압으로 편서풍을 타고 항상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노린다. 보통 10~11월과 3~5월에 들어오는데 여름과 겨울에는 각각 북태평양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이 자리잡고 있어서 못 들어온다. 오호츠크해 기단이 있는 6, 9월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겨울철(12~2월)에 따뜻할 때 들어올 때가 있다. 시베리아 기단이나 북태평양 기단처럼 거대한 기단에서 떨어져나와 변질된 것이 특징이기에, 키가 작고 유동적인 성질을 지녔다. 때문에 한 곳에 정체하지 못하고 빠르게 통과하는 성질이 있으며, 항상 온대저기압을 동반하기에 봄과 가을의 변덕적인 날씨의 원인이다.
또한, 원래 기단에서 떨어져 나왔기에 세력이 매우 약해서, 시베리아 기단이나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약한 봄과 가을철에만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두 기단의 세력이 강한 겨울이나 여름엔 얄짤없이 밀려나가는 특징을 보인다. 다만 겨울철 내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해 한반도까지 뻗지 못하는 경우, 이 기단의 가장자리를 따라 겨울에도 영향을 종종 미친다. 2018~2019년 겨울의 온화한 날씨는 전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몰고 오는 주범이 된다. 고비사막 등지에서 모래가 이 기단과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을철에는 황사가 많이 없다. 봄에는 겨울철동안 적은 강수량으로 땅이 건조해져서 모래바람 등이 많이 날리는 것이고 가을에는 여름철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 땅이 젖어서 모래바람이 날리지 않는 것이다. 가을철에 청명한 하늘이 나타나는 이유도 여름철에 비를 많이 뿌려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에 이 기단이 오면 봄처럼 미세먼지가 높아진다.[4]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