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홍수(洪水, Flood, Deluge, 문화어: 큰물)는 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을 가리킨다. 물난리, 큰물이라고도 부른다.
개요[편집]
홍수는 일반적으로 건조한 땅이 물의 범람으로 인해 잠기는 현상을 말한다. 큰물 또는 하천의 물이 넘쳐흐르는 자연현상으로, 수해의 일종이다. 물난리, 큰물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홍수는 물이 갑작스럽게 대량으로 불어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자연재해이다. 홍수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하천홍수(河川洪水, River Flood) : 태풍, 정체전선으로 인한 지속적인 집중호우 또는 기온 상승에 따른 해빙(解氷)으로 인해 급격히 하천의 유량이 증가하거나, 얼음이나 부유물 등이 통로를 막으면서 물이 넘쳐흘러 범람하는 홍수다. 강을 따라 발생하는 자연적인 홍수이다. 오랫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강물의 높이가 둑을 넘어서서 마을의 집과 도로를 침수시킨다.
- 돌발홍수(突發洪水, Flash Flood) : 짧은 시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제방 위로 물이 범람하거나, 좁은 계곡 등에서 급격히 유량이 증가하여 발생하는 홍수다. 흐르는 물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흙, 나무, 바위 등이 같이 휩쓸려 내려가면서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킨다.
- 해안홍수(海岸洪水, Coastal Flood) : 태풍 등 저기압이 바닷물을 해안가로 밀어내면서 발생하는 홍수로, 일종의 해일이다. 태풍과 호우뿐 아니라, 2004년 태국에서 일어난 쓰나미처럼 지진과 화산 폭발 때문에 생긴 파도로 해안 홍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안 홍수가 발생하면 바닷가 주변의 집과 건물들이 바닷물에 잠기거나 휩쓸려 간다.
- 도시홍수(都市洪水, Urban Flood) : 빗물을 흡수할 수 있는 목초지나 숲 같은 지면의 면적이 건물, 포장도로 등으로 인해 부족할 때 물이 고이면서 발생하는 홍수다. 즉, 각종 지하 시설, 도로와 건물이 있는 도시에서는 흐르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들기가 어렵다. 빗물이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흘러서, 주차장이나 지하실을 침수시키는 것이다.
- 공평하지 못한 비 : 지난 수십 년간 대규모 홍수는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호우성 강우는 비로 인한 피해를 더 키우고 있다. 2005년 7월 인도에서는 하루에 24cm에 달하는 비가 내려 물의 수위가 2m를 넘었고, 서부에서만 사망자가 천 명이 넘었다. 그해 8월, 유럽 또한 대홍수의 재앙을 겪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세기 들어 전 세계의 총 강수량은 20% 정도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강수가 모든 지역에 골고루 내리는 것이 아니라 몇 지역에 집중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지역에 강수가 집중되면 다른 지역에는 강수가 줄어들어 가뭄에 허덕이게 되기 때문이다.
파괴력의 임팩트가 지진에 비해 다소 밀리는 편이지만 자연재해 중에서 탑클래스에 드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재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재해다. 사망자 순위로만 놓고 보면 1, 2위를 1931년 장강 홍수(사망자 200~400만 추정)와 1887년의 황하 홍수(사망자 200만 명)가 차지하고 있다. 홍수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태풍의 경우만 봐도, 같은 태풍이라면 비를 많이 뿌리는 태풍이 훨씬 피해를 많이 낸다. 지진도 물로 휩쓸어버리는 쓰나미의 사상자가 가장 많은 편이다.
단순 범람에 의한 사상자도 적지 않지만, 홍수의 또 다른 무서움은 2차 피해이다. 홍수가 지나가고 나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며, 주거지가 황폐화되고 오염되기 때문에 수인성 전염병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홍수가 일어나기 쉬운 지역에서는 생활을 재개할 수 있는 원천들을 바탕으로 한 수리학, 즉 물의 상태, 이동 등을 관리하는 학문이 발달하여 생존 능력이 더 높다.[1][2][3]
원인 및 예방[편집]
홍수는 강의 물이 불어 범람하는 현상을 말하며 한반도의 홍수 발생 원인을 보면 장마전선의 남북 진동과 이 전선을 지나가는 저기압, 태풍, 중국 화베이 지방·양쯔강·동중국해 방면에서 이동해오는 저기압, 여름철의 남동계절풍과 과열로 인한 뇌우성 집중호우 등이다. 홍수 때의 유수(流水)는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큰 재해를 일으키는 반면, 나일강과 같이 유기물을 운반해 와서 비옥한 농경지를 만들어주는 이점도 있다. 홍수의 발생은 자연적 조건뿐만 아니라 하천관리 등의 인위적 조건에 의해서도 크게 좌우된다.
홍수의 원인으로서는 눈이 많은 곳에서는 봄철의 기온 상승으로 인한 융설(融雪)에 의한 홍수, 몬순 지대에서는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되어 산맥에 부딪칠 때 국지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태풍이나 발달된 저기압의 통로가 되는 곳에서는 이들이 통과할 때 내리는 호우로 인한 홍수, 중위도지방에서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단(氣團)과 북쪽의 냉습한 기단 사이에 형성되는 기압골(한국의 경우 장마전선)에 동반되는 홍수, 산간지대에서는 산사태로 하천이 막혀 발생하는 홍수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한국의 홍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대략 ① 장마전선의 남북 진동과 이 전선을 지나가는 저기압, ② 여름철, 특히 7∼9월 초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 ③ 중국 화베이 지방·양쯔강(揚子江)·동중국해 방면에서 이동해오는 저기압, ④ 여름철의 남동계절풍과 과열로 인한 뇌우성(雷雨性) 집중호우 등이다. 홍수예방을 위해서는 계획적인 임지(林地)나 초지(草地) 조성 등의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림이나 풀로 지면을 덮으면 빗방울의 지면 타격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중침투가 좋아져서 지표 유거수가 줄고 유거수 중에 토사함유량이 줄게 되어 홍수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밖의 홍수대책으로는 홍수예보를 이용해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응급대책 등을 들 수 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폭을 넓게 해서 홍수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하거나 홍수량을 조절하여 강폭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유량(流量)을 흘려 보내도록 한다. 이중 후자를 토목에서는 홍수조절이라 한다. 방법은 ① 상류나 중류에 댐을 만들어 물을 저장하고, ② 중류나 하류의 적당한 곳에 유수지(遊水池)를 만들어 여기에 홍수의 첨두유량(尖頭流量)을 일시적으로 수용하며, ③ 방수로(放水路)를 설치하여 물의 흐름을 두 갈래로 가르는 것 등이다. 그러나 강수량의 정확한 양적 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4]
영향[편집]
폭우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홍수가 발생할 경우 인간 생활과 자연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재는 블타고 남은 잔해라도 남지만, 큰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아 이재민(홍수 이재민은 "수재민"이란 용어가 따로 있다)에게 허망함을 준다고 한다. 홍수가 휩쓸고 간 잔해는 하류에 쌓여 해당 지역의 인간과 자연환경에 해로움을 준다. 홍수의 규모가 클수록 잔해 처리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홍수 복구가 지진 복구 못지 않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잔해 처리 때문이다.
반면 정기적으로 중소규모의 홍수가 발생할 경우, 나쁜 영향보다는 오히려 좋은 영향이 더 많다. 홍수 시기와 규모를 미리 알고 있다면 인간과 동물들이 대처하기 쉽다. 이집트의 나일강이 대표적이지만, 가까운 예로는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 상류천들도 어느 달에 얼마만큼 범람할 것인지 데이터베이스가 있을 정도로 규칙적으로 홍수가 발생한다. 홍수가 가져오는 물과 새 토양은 범람 지역에 많은 양의 영양물질을 공급해 식물이 번성하게 해 준다. 옛 이집트인들은 이를 이용해 나일강 유역에서 매년 풍작을 일궈냈다. 한강 상류천들도 홍수가 끝나고 나면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다.[2]
일차적 영향
- 물리적 위험: 다리, 자동차, 건물, 도로, 운하 등의 구조물에 걸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 우연: 사람과 가축이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다. 또, 전염병이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차적 영향
- 물의 공급: 물이 오염되어 깨끗한 물이 희박하게 된다.
- 질병: 비위생적인 조건으로 수인성 질병이 일어난다.
장기간의 영향
- 경제: 일시적인 관광객 수 하락, 재건축 비용, 식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증가 등으로 인해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고초가 나타날 수 있다.[1]
대한민국의 홍수[편집]
대한민국에서는 장마철에 주로 많이 일어나며, 심하면 마을이나 도시가 침수되거나 논밭이 물에 잠겨 한 해 농사가 완전히 끝장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인명 피해, 가축 피해, 건축물 붕괴로 인한 재건축 비용 발생, 식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생긴 물가상승에 인한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 고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의 홍수는 상당한 수준으로 정비가 이루어진 큰 강보다 지역의 정비가 덜 된 하천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해안가(목포, 부산, 울산 등)에서는 만조때와 딱 맞아 떨어지면 배수가 약해져 물이 불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천과 떨어진 잘 발달된 도시(서울특별시 강남구 등)에서도 홍수가 나기도 하는데, 이는 콘크리트, 아스팔트 포장으로 인해 물이 토양에 흡수되지 못하고 지표를 흘러 저지대로 한 데 모이기 때문이다. 이 때 유일한 물길인 하수구가 막히거나 용량을 초과해 역류하는 등 배수 시설의 한계를 초과하게 되면 홍수가 일어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경우 주요 간선 하수로가 과거 하천을 복개한 곳인데,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하상계수로 인하여 여름철마다 엄청 많은 양의 하천수와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내려와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서울에서 홍수가 발생한 곳들은 대부분이 과거 하천이 흘렀던 곳이며, 강남역 또한 반포천이라는 하천이 흘렀던 지역이다. 특히 서울은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배수시스템도 개판이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왔다 하면 홍수가 더더욱 일어나기 쉽다.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복개천이나 하천의 최하류에는 폭우 시 넘쳐나는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빗물펌프장을 만든다. 또 복개천의 중간중간마다 유수지를 만들어서 빗물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시설들은 평소에는 쓸 일이 거의 없는데다가 미관상 좋지 않고, 빗물과 하수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은 해충과 악취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님비현상의 주 대상이다. 그러나 2020년의 사례처럼 몇십 년 만의 폭우가 내렸을 때는 이러한 치수시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국내에서 상당히 규모가 있던 홍수는 바로 1972년 8월에 일어난 남한강 대홍수이다. 이로 인해 남한강을 끼어 있는 마을들(단양, 충주, 여주 등)이 홍수로 인해 피해를 봤으며, 한강 중류인 서울 용산구에서도 홍수 피해를 봤을 정도이다. 이때 사상자만 5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15일분의 비상식량을 공급했을 정도이다.
대구광역시는 홍수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강수량 자체도 적지만 금호강과 신천의 잘 정비된 제방이 호수의 범람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도시고속도로인 신천대로도 이 제방 위에 놓여있어 침수되는 일이 적지만 지하차도는 신천의 평균 수위보다도 아래에 위치해서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예외로 맞은편 신천동로는 제방 아래에 놓여있어서 신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바로 침수되어 통행이 제한된다. 그밖에는 어느 동네가 강이 범람해 침수되는 일은 잘 없다. 을축년 대홍수처럼 강의 본류가 바뀌어버린 적도 있다. 홍수에 의한 사상자의 피해 규모를 짐작게 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써는 13명 이상이 사망하고, 16대 이상의 차량이 고립되는 등 20여 명 이상의 실종자와 사상자가 나타난 청주 공평 2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들 수 있다.[2]
홍수의 종류[편집]
- 간만성 홍수(Estuarine floods)
- 재해성 홍수(Catastrophic floods)[1]
강홍수[편집]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거나 눈과 얼음이 갑자기 녹으면 발생한다. 많은 비로 작은 강이나 하천에 물이 갑자기 불어나 넘치면 돌발홍수가 발생하는데, 돌발홍수는 대부분 산악지역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사막에서도 가끔 내리는 큰비 때문에 와이로 성난 급류가 흐르면서 홍수가 일어난다. 1887년 중국 황허에서 일어난 홍수로 약 100만 명의 사람이 죽었다. 대한민국에선 2020년 8월 기준, 전국 홍수 피해의 98%가 소하천에서 발생한다. 지방하천 정비율은 45%이며 지방정부가 관리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2018~2019년 수해를 입은 하천 중 98.4%는 지방하천이었다. 국가하천 정비율은 80%이다.[1]
바다홍수[편집]
태풍이나 강한 폭풍우가 휘몰아쳐 바닷가의 물이 육지 깊숙이 밀려와 일어나는 현상으로, 1970년 뱅골만에 사이클론이 지나가면서 해일이 일어, 바다홍수 재해가 발생했다. 거대한 파도가 방글라데시 해안을 덮쳐 약 27만 명이 죽고,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집을 잃었다. 한편 서부 유럽 해안에서는 해상에 발달한 저기압 때문에 홍수가 난다. 1953년 네덜란드에서 강한 바람 때문에 큰 파도가 일어 바닷물을 막아 놓은 제방을 무너뜨려, 국토의 4%가 넘는 지역이 물에 잠겼다. 지진과 화산 폭발로도 해안지방에 홍수를 일으킬 정도의 높은 파도가 발생하는데, 이때 생긴 파도를 지진해일이나 쓰나미라고 한다. 1883년에 자바섬 서부의 순다해협에 있는 크라카타우 화산이 폭발하여 35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1]
홍수의 이점[편집]
홍수로 인해 인간 환경과 경제적 활동에 수많은 파괴적 영향이 있다. 그러나 홍수는 토양을 더 기름지게 하고 영양이 부족한 곳에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주기적인 홍수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갠지스강, 황하 등의 고대 문명의 안녕에 필수적이었다. 홍수가 일어나기 쉬운 지역에서는 생활을 재개할 수 있는 원천들을 바탕으로 한 수리학, 즉 물을 상태 이동 등 관리하는 학문이 발달하여 생존 능력이 더 높다.[1]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