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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0일 (화) 09:44 판

마그렙 위치

마그렙 또는 마그레브(Maghreb)는 오늘날의 북아프리카 지역, 즉,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아우르는 지역을 말한다. 아랍어로 "해가 지는 지역" 또는 "서쪽" 이란 뜻의 알마그리브(Al-Maghrib)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역사적으로는 때때로 이슬람이 지배하는 이베리아반도와 시칠리아, 몰타를 포괄하여 지칭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7세기부터 이슬람 제국이 점령했으며, 15세기에는 모로코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을 오스만 제국이 지배했다.[1]

개요

마그렙은 북아프리카와 상당 부분 겹치지만 이집트수단은 이들과 역사, 문화적으로 상당히 다르므로 둘을 구별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늘날의 마그렙 문화권은 베르베르인들의 문화가 중세부터 아랍-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다. 오스만 제국이 몰락해 가면서 1830년 알제리, 1880년 튀니지, 1912년 모로코가 차례로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탈식민지화를 거치며 마그렙에서 알제리 전쟁, 이프니 전쟁과 서사하라 전쟁 등 군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1956년에서 1962년 사이에 독립을 한 이들 세 국가는 현재 아랍 연맹의 회원국이다. 과거 리비아 아랍 공화국을 중심으로 마그렙연방이 구성되었으나 리비아-모로코 관계 악화로 1977년 해산되었다.

역사

고대

고대시대에 마그렙 지역은 베르베르인들이 살고 있었지만, 지중해를 접한 덕분에 페니키아인들이 마그렙에 상륙하여 카르타고 등의 도시를 세웠다.이후 카르타고가 로마와의 포에니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이곳은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영향력을 많이 받았다. 카르타고를 중심으로 한 해안가 지역은 로마의 통치력이 강하게 유지되었지만, 카르타고 인근(現 튀니지: 아프리카 프로콘술라리스, Byzacena 등)을 제외한 그 서쪽 지역(現 알제리: 누미디아, 팅기타나, 카이사리엔시스 등)은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로마 중앙의 직접통치력이 약했고 베르베르족과 협치하거나 현지 통치를 위탁했다.

기원전 1세기 말까지 알제리 지역에는 누미디아 왕국이, 모로코 지역에는 마우레타니아(Mauretania) 왕국이라는 베르베르계 토착 왕조가 존재했다.

육상 교통보다 해상 교통이 빠르고 원활하던 전근대에는 남이탈리아 기준으로 북이탈리아보다도 카르타고가 더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탈리아와 가까웠기 때문에, 카르타고 인근은 거의 완전히 로마화(라틴화)가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로마제국의 쇠퇴기 때 반달족들이 이곳으로 이동해 반달왕국을 세워 100년 가까이 마그렙을 통치하게 되었다.

고대 후기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고토 회복 전쟁으로 마그렙은 다시 로마제국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로마제국이 마그렙을 잃은지 100년간이 지났음에도 현지인들은 로마인들을 환영하였다. 이후 마그렙은 동로마제국에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수십년 뒤 헤라클리우스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본인의 본거지였던 카르타고로 천도할 생각까지 했으며, 각각 아바르와 슬라브의 침입,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황폐해진 발칸 반도, 소아시아, 아르메니아, 레반트, 이집트 등을 대신하여, 전쟁의 참화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당시 제국을 떠받쳤던 곳이 마그렙이다.

이슬람화와 이베리아 기독교 세력과의 격돌

한편, 630~40년대의 이슬람군의 급속한 물결에 마그렙은 휩쓸리지 않았지만,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동로마의 소위 20년간의 혼란이라는 내전상황으로 힘의 균형이 확 깨져서 8세기 최후기에 마침내 이슬람의 우마이야 왕조에게 넘어가게 되었다.(무슬림의 마그렙정복 전쟁) 우마이야 왕조가 스페인으로 쪼그라들고 나서 아바스 왕조의 지배초기 이슬람의 황금기에 이곳 마그렙 역시 크게 발전하였다. 9세기 말엽 마그렙에서 최초의 이슬람 왕조 이드리스 왕조가 세워졌다가 후우마이야 왕조에 의해 멸망하였다. 한편 갈수록 아바스 왕조의 지방통제력이 약해지자, 아글라브 왕조 및 파티마 제국과 마그렙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가, 마치 금나라가 발상지인 만주에서 신규 정복지인 화북으로 수도를 옮김으로써 만주가 방치된 것과 마찬가지로, 파티마 제국이 이집트의 카이로로 중심지를 옮기고 정작 발상지였던 마그렙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어 사실상 방치상태가 되었다. 11세기 중반에 와서는 지리드 왕조 또한 마그렙을 본거지로 잡고 파티마에서 독립을 선언했다. 즉 북아프리카의 동서로 긴 해안은 세계사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고대 로마가 수백년간, 통일 이슬람 제국[6]이 100~150년 정도 지배했을 뿐 그 급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는 제대로 지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방증된다.

이슬람교를 믿게 된 베르베르인들이 이슬람 왕조를 세우게 되는데,그게 바로 무라비트 왕조이다.무라비트 왕조는 한때 기독교 세력들을 크게 격파하고 모로코 남부에서 안달루스에 이르는 넓은 영토를 지배하였으나,또 다른 베르베르인 이슬람 왕조인 무와히드 왕조에 의해 멸망하였다.무라비트 왕조를 멸망시킨 무와히드 왕조는 12세기 중엽에 이르면 마그렙 전역과 안달루스를 지배하는 대제국을 만들었으나, 기독교 세력과의 결전인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 전투에서 대패한 이후 점차 쇠퇴하여 13세기 중반에 멸망하였다.

중근세

무와히드 왕조가 멸망한 이후 모로코는 마린 왕조가, 알제리는 자얀 왕조가, 튀니지는 하프스 왕조가 차지하였다.마린 왕조는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국가인 그라나다 아미르국을 도와 알 안달루스에 개입하려고 여러번 시도하였으나 빈번히 실패하였다.

이후 15세기 말에 이르면 하프스 왕조와 자얀 왕조는 쇠퇴 끝에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하였고,모로코를 지배하던 마린 왕조또한 멸망하여 여러개의 국가로 분열되었다가 16세기초에 사드 왕조에 의해 모로코가 다시 통합되었다.사드 왕조는 남쪽의 송가이 제국,그리고 이베리아의 포르투갈 왕국과 잦은 마찰을 빚다가 16세기 말에 알라위 왕조에 의해 멸망하였다.

근현대

알라위 왕조는 오스만제국과 서구열강 세력에 끼어서 약소국으로 전락했고,오스만 제국이 쇠퇴하면서 마그렙 지역의 국가들은 하나씩 서구열강의 식민지가 되었다. 리프 전쟁이 크게 일어나서 식민 제국주의에 저항했지만 무자비하게 진압 당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냉전시기에 마그렙 지역의 국가들은 평화적 방법,무력을 동반한 투쟁으로 독립하게 되었다.[2]

언어

아랍어를 쓰며, 마그렙 방언의 방언 연속체를 이룬다. 리비아와 모로코 북부, 서사하라를 제외하면 전부 프랑스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아직도 널리 쓰인다. 리비아는 이탈리아의 식민지였기에 이탈리아어 단어가 좀 남아 있지만 그닥 쓰이진 않으며 스페인어는 서사하라와 모로코 북부에서 통용된다. 그 외에 베르베르어, 모리타니에서는 월로프어도 쓰인다.

마그렙 아랍어

마그렙 아랍어(Maghrebi)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에서 쓰이는 아랍어 방언의 일종이다. 마그렙 아랍어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에서 쓰이는 것에 따라 일부 표현, 단어가 차이가 있다. 그리고 모로코 쪽의 마그렙 아랍어는 베르베르어파의 영향으로 모음을 자주 생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로코에서 쓰이는 마그렙 아랍어는 다라자어로 불리기도 하며 표준 아랍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마그렙 아랍어는 베르베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라틴어에서 유래된 어휘도 존재하며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프랑스어,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어휘도 사용하고 있다.[3]

민족

아랍인과 아랍화된 토착 민족 베르베르인이 많으나, 아랍인과는 구별되는 베르베르인도 많다. 이들은 아랍어와 이슬람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아랍화되지 않는 상당수 베르베르인들은 아랍어가 아닌 베르베르어를 사용한다.

인종

투아레그까지 해서 코카소이드가 다수이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이 종종 있다. 다만 모리타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가깝기 때문에 흑인 외모를 지닌 흑백혼혈이 다수이다.

종교

수니파 이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종교 근본주의적이진 않다. 표면적으로 샤리아를 시행하는 모로코조차도 다른 아랍 국가보다 훨씬 진보적이다. 특히, 모로코는 정부에서 수피즘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알제리, 튀니지도 세속적이라서 술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고 한다. 알제리는 프랑스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서 프랑스 문화가 튀니지와 마찬가지로 퍼져 있다.

정치적 상황

마그렙은 베르베르어와 마그렙 아랍어를 사용하며 문화적, 종교적 정체성을 강하게 공유하고 있지만, 독립 이후에는 서로 다른 정치적 발전을 이루어 왔다. 아랍 마그렙 연합(AMU)이 존재하지만 정치적 공통점은 찾기 힘들다. 알제리는 독립 이후에 제3세계를 지지하는 진보주의 노선을 채택했고, 모로코는 친서구주의 왕정 체제를 유지하였다. 알제리가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통치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국 관계는 단절되었다. 튀니지는 하비브 부르기바 대통령과 그 후임 벤 알리 대통령의 통치 기간을 거치면서 탄탄한 민주주의 정치 체계를 이루었다.

외교 정책

알제리는 오랫동안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오다가 테러와의 전쟁을 계기로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과 가까워졌다. 모로코는 오랫동안 프랑스미국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모로코 국민은 팔레스타인 분쟁에 민감하여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마그렙 국가는 독립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경제적, 인적교류는 유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마그렙 국가 간의 무역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3%에 불과하다.

지도

북아프리카 국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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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 가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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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1. 마그레브〉, 《위키백과》
  2. 마그레브〉, 《나무위키》
  3. 마그레브 아랍어〉,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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