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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독일'''(獨逸, Deutschland)은 [[유럽]] 중부에 있는 [[국가]]이다. 수도는 '''[[베를린]]'''(Berlin)이다. 여러 개의 독립국이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을 거쳐 독일제국으로 성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으로 나뉘었다가 1990년 통일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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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개요 == | ||
+ | '''독일연방공화국'''(Bundesrepublik Deutschland), 약칭 '''독일'''(Deutschland)은 중부유럽과 서유럽에 위치한 연방 공화국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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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프랑스]]와 함께 현 유럽연합 체제를 주도하는 국가이다. 과거 독일과 여러번 경쟁하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같은 유럽의 강대국들도 현재는 독일만큼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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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9년 종전과 함께 [[미국]]·[[영국]]·[[프랑스]]·[[소련]]으로 이루어진 전승 4개국의 분할통치를 받다가, [[서독]]과 [[동독]]으로 분단되었다. 이후 서독은 1950년대부터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냉전이 정점에 이른 1961년에는 동독 측에서 일방적으로 베를린 시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을 설치하여 긴장이 고조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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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 이후 서독의 동방정책으로 대치가 완화되고 경제적 교류가 진행되었고,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따른 동독의 공산정권 붕괴로 1990년 독일 재통일이 이루어졌다. 통일 후 독일은 유럽연합의 핵심 회원국으로 경제강국에서 정치·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인구 8,200만 명, GDP 4조 달러로 유럽연합 최대 국가가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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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어가 영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만큼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아님에도 EU 3대 공용어 중 하나인데, 이는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처럼 유럽 내 독일과 인접한 국가들이 독일어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경제적으로는 GDP(명목) 4위, GDP(PPP) 5위, 특별인출권 유로화, 1인당 GDP 18위, 국제통화기금 투표권 4위, 금 보유고 2위, 무역량 총합 3위, AIIB 지분율 4위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비 세계 8위, 군사무기 수출은 세계 5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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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 상징 == | ||
+ | === 국호 === | ||
+ | 독일의 영어명인 '''Germany'''는 [[로마]]의 정치인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라인강]] 동부의 게르만족이 사는 지역을 '게르마니아(Germania)'로 부른데서 유래한다. 또한 독일어 국명인 '''도이칠란트'''(Deutschland)는 '사람들의 땅(diutisciu land)'에서 유래한다. 프랑스어로는 '알마뉴'(Allemagne), 폴란드어로는 '니엠치'(Niemcy), 중국어로는 '더궈'(德国)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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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의 독일 지역에는 기원전부터 여러 게르만계 부족이 거주하였고, 서기 100년경 문헌에 게르마니아가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10세기에 이르러 게르만족은 신성로마제국의 핵심 민족이 되었고, 16세기에 북독일은 종교개혁의 중심지가 되었다. 1806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면서 여러 제후국과 도시국가로 분열되었다가, 1871년 북부의 프로이센이 중심이 되어 독일제국(German Empire)을 형성하여 중부유럽의 강국으로 군림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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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독일이라는 한국어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어식 한자 음차 표기인 '도이쓰'(일본어: 独逸)를 받아들여 이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며, 그 전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덕국(德國)이라 불렀다. 해방 후에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없애고 독일어 원발음에 좀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도이칠란트로 표기하기도 했으나 대한민국에서는 이 표기법이 정착하지 못하였고, 현재는 대한민국 주재 대사관에서도 스스로를 '주한 "독일" 대사관'으로 일컫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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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기 === | ||
+ | [[파일:독일의 국기.png|썸네일|300픽셀|독일의 국기]] | ||
+ | [[파일:연방직무기.png|썸네일|300픽셀|연방직무기(Bundesdienstflagge)]] | ||
+ | [[파일:동독 국기.jpg|썸네일|300픽셀|동독 국기]] | ||
+ | [[파일:독일 국장.png|썸네일|300픽셀|독일 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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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의 국기는 분데스플라게(Bundesflagge, 연방기)로 검정, 빨강, 금색의 가로선으로 된 삼색기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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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정은 억압과 탄압에 대한 분노와 어둠을, 빨강은 자유를 동경하는 정신을, 금색은 진리와 지혜를 뜻한다. 1813년 해방 전쟁에서 나폴레옹에 대항한 의용군의 군복색에서 이 3색이 왔다고 보기도 한다. 프로이센 왕국의 장군, 루트비히 아돌프 빌헬름 폰뤼초(Ludwig Adolf Wilhelm von Lützow) 육군 소장(Generalmajor) 의 휘하로 모인 독일 전역의 의용병들은 저마다 다른 군복이나 사복을 들고왔기 때문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옷을 검정으로 물들였고 놋쇠 단추를 금색으로 달았고 소매를 빨강으로 썼다. 당시에 이 3색은 예속의 어둠에서 피의 살육을 지나 자유의 금빛으로 향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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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흑적금 국기는 1848년의 3월 혁명으로 인해 탄생한 프랑크푸르트 의회에 의해 처음으로 통일된 독일 국기로 지정되었으나 이로 인해 공화주의와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탓에 혁명 실패 이후 폐지되었다. 그리고는 검정, 하양, 빨강으로 구성된 삼색기로 바뀌어서 이것이 북독일 연방을 이어 독일 제국의 국기로 지정되었다. 1918년 제정이 폐지되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성립되었을 때도 1919년까지 잠깐 독일 제국의 검정, 하양, 빨강의 삼색기가 사용되었다. 1919년 검정, 빨강, 금색의 국기가 국기로 재지정되었으나 1933년 아돌프 히틀러의 대독일국 체제가 세워지면서 폐지되고 다시 독일 제국의 국기가 잠시 쓰였다가 1935년 하켄크로이츠가 들어간 빨간 국기로 바뀌었다. 1945년에 나치 독일이 패전하며 하켄크로이츠는 국기의 지위를 잃었고, 1949년 흑적금 국기가 다시 서독과 동독의 국기로 지정되었다. 현재 하켄크로이츠기는 다른 나치의 상징들과 마찬가지로 달거나 쓰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독일 제국의 흑백적 국기는 금지되지는 않았으나 독일 제국의 군국주의에 부정적인 독일인들은 독일 제국의 국기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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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가 붙어 있는 연방국가 직무기(Dienstflagge der Bundesbehörden) 혹은 연방직무기(Bundesdienstflagge)라는 정부기도 있는데, 연방 정부의 부서에서만 사용되고 민간이나 주 정부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이 독수리 문양은 국장과 다르다. 가끔 현재의 독일과 서독을 구분하기 위해 연방직무기를 서독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깃발의 용도는 서독이나 통일독일이나 완전히 같기 때문이다. 또 이 깃발이 서독 국기고 통일되면서 독수리 문양이 빠진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가로로 다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세로로 달기도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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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이 동서독으로 분단된 후 1959년 동독은 이 국기의 중앙에 각각 농민, 노동자, 지식인을 상징하는 호밀, 망치, 컴퍼스가 그려진 국장을 추가하여 서독과 구분되게 하였다.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일될 당시 이를 환영하던 동독 국민들은 동독 국기에서 국장이 있는 부분을 동그랗게 오려내거나 검은 테이프 등으로 문장에 X자를 쳐서 서독 국기처럼 만들고 서독 국민들과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냉전이 격화되던 초기에 서독 정부는 하켄크로이츠와 동독 국기를 거의 동급으로 취급하며 동독 국기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1969년 금지에서 해제한 후로 통일 이후에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동독 국기의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지금도 베를린 등 동부 지역에서는 종종 동독 국기를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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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서 국기의 금색을 금색(Gold)이 아니라 노랑(Gelb)이라고 하는 건 국기 모독으로 간주한다. 1959년 6월 독일 연방대법원(Bundesgerichtshof)의 판결에 따르면 독일의 국기를 노랑으로 부르는 것은 나치 시기 민주주의 비방 중 하나며 나치 옹호와 동급으로 여긴다. 과거 나치가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검정, 빨강, 금색의 국기의 금색을 노랑, 겨자색, 똥색 등으로 부르며 비하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기 모독으로 인한 금지와는 별개로 '국기 색은 흑, 적, 금이다.'라는 규정 자체는 아예 기본법에 못박아 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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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부터는 '금색'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색상이 사용된 독일 국기도 자주 보였으나 1996년에 연방 표준이 정립된 후에는 쓰이지 않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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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에서도 북유럽처럼 치우친 십자가 국기를 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가담했던 요제프 비르머(Josef Wirmer)가 암살에 성공했을 경우 하켄크로이츠를 없애버리고 대신 쓰려고 만든 것도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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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현지에서는 정부기관 등 공식적인 위치에 걸려있는 것을 제외하면 야외에서 국기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하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별 주기가 걸려있는 게 많이 보인다. 물론 길거리에서 현 독일 국기를 들고 다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당연히 하켄크로이츠가 있는 국기는 불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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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 === | ||
+ | 독일의 국가(國歌) 제목은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이며, 흔히 약칭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라고 부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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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제프 하이든이 작곡한 현악 사중주 황제의 선율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이 곡에는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가 붙여져 Gott erhalte, Gott beschütze(하느님 보우하소서, 하느님 보호하소서)라는 제목으로 1797년부터 신성 로마 제국 및 오스트리아 제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찬가이자 국가로 사용되었다. 이후 1841년에 시인 팔러슬레벤이 같은 곡에 기존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 대신 독일을 찬양하는 애국적인 가사를 붙여서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라 했고, 독일의 애국가요로 널리 애창었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패망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서자, 오스트리아 제1공화국 정부는 황실을 찬양하는 가사의 이 곡 대신 다른 곡으로 국가를 바꾸었다. 독일 제국에서도 제정이 무너지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들어섰는데, 바이마르 공화국 정부는 오스트리아가 기존 국가를 다른 곡으로 바꾸자 오스트리아 정부의 양해를 구하고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를 공식 국가로 채택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는 기존 국가에 대한 향수가 엄청났기 때문에 새 국가가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1929년 기존 하이든 곡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국가로 재지정했다. 그리하여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같은 곡에 가사만 다른 국가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1938년 독일에게 오스트리아가 합병되면서 독일의 가사를 사용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다시 독립한 오스트리아는 1946년 새로운 곡으로 국가를 교체하였고, 동독 역시 1949년 새로운 국가를 제정하였으나, 서독에서는 이 곡을 계속 국가로 사용했고, 1990년 통일 독일의 국가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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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국가로서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의 가사는 1841년에 원래 3절로 작사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적 상황이 변함에 따라 1952년부터는 원 가사의 3절만 부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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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이 축구강국이라 축빠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서 이 곡을 자주 듣는다. 라 마르세예즈나 God Save the King, 마멜리 찬가처럼 친숙한 곡인 셈. 또한 포뮬러 1 팬들에게도 친숙한 노래인데, 2000년대 초중반엔 미하엘 슈마허가, 2010년대 초중반엔 제바스티안 페텔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국가가 연주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부터는 강력한 레이스카를 보유한 메르세데스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나 독일 국가가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반 농담으로 아예 독일 국가를 포뮬러 1 공식 주제가나 공식 엔딩곡이라고 부를 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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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지 않은 키(E♭)로 느리게 진행되는 장엄한 곡조 덕에 인기있는 국가 중 하나로도 꼽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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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식 국가 취급받는 노래로는 스콜피온즈의 Wind of Change가 있다. 독일 재통일을 상징하는 곡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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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리 == | ||
{{독일 행정 지도|800}} | {{독일 행정 지도|800}} | ||
{{지도|독일}} | {{지도|독일}} | ||
+ | 독일의 면적은 35만 7,022㎢로 한반도의 1.6배, 남한의 3.5배이다. 국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349,223㎢, 내수면 면적은 7,798㎢이다. 독일은 유럽에서 7번째로, 세계에서는 63번째로 넓은 나라이다. 국토는 유럽 중앙부에 위치하여 북쪽으로 덴마크와 북해, 발트해, 동쪽으로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서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 ||
+ | === 지형 === | ||
+ | [[파일:독일의 고도 분포.jpg|썸네일|300픽셀|독일의 고도 분포]] | ||
+ | [[파일:슈바벤알프스산맥.png|썸네일|300픽셀|left|슈바벤알프스산맥]] | ||
+ | 독일의 지형은 4개의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4개의 지역은 북부의 북독일 평야(North German Plain), 남쪽으로 고도 200~1,000m의 구릉성 산지인 독일 중앙고지, 다시 그 남쪽에 펼쳐지는 구릉·대지 및 평탄지로 구성된 남독일, 그리고 독일의 알프스(German Alps) 산지로 나누어지며, 각 지역은 기후와 강수량뿐 아니라 토양과 식생도 상이하다. | ||
+ | ;북독일 평야 | ||
+ | 북독일 [[평야]]는 전역이 [[빙하]] 퇴적물로 뒤덮인 곳으로, 서부에서는 모래 크기 입자의 퇴적 토양이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저지대에는 소택지와 수생식물이 퇴적하여 형성된 [[이탄지]]가 넓게 분포한다. 북독일 평야는 산성토양으로 철분을 함유하여 식물의 생육에 적합지 않아 축산업을 주로 한다. 연안부에는 간척지가 조성되었는데 땅이 비옥하여 목초지로 이용하고, 그 배후에는 메마른 농토와 '하이데(Heide)'로 불리는 황무지가 펼쳐져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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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중앙고지 | ||
+ | 라인고지(Middle Rhine Highlands)로 불리는 중앙고지는 비옥한 퇴적지형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였다. 빙하가 형성한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하천은 대부분 동서방향으로 건설된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중앙고지는 동서로 연속되는 1,500m 이하의 산지지형으로, 라인협곡(Rhine Gorge) 및 베저강·엘베강의 곡지가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베저강은 오랫동안 남북을 잇는 교통로로 활용되어 왔다. 이곳에는 라인강과 그 지류 모젤강(Mosel River)이 흐르며 빙엔에서 본에 이르는 구간에 협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뢴산맥(Rhön)과 튀링겐주에 있는 튀링거숲(Thüringer Wald) 사이에는 고지대와 저지대가 교차하는 복잡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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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독일 | ||
+ | 남독일은 서쪽의 [[보주산맥]]에서 동쪽의 [[보헤미안숲]](Bohemian Forest)까지 펼쳐진 지역으로 북쪽의 중앙고지, 남쪽의 독일 [[알프스]] 사이에 위치한다. 마인강·네카어강 유역은 독일에서 가장 비옥한 지대 중 하나로, 기후가 온난 건조하여 포도와 밀의 산출이 많다. | ||
+ | |||
+ | [[네카어강]] 유역에는 슈투트가르트·하이델베르크, 마인강 유역에는 [[뉘른베르크]]·[[밤베르크]]·[[뷔르츠부르크]]·[[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도시가 발달하였다. 스위스 바젤에서 마인츠에 이르는 단층에 의해 토양이 함몰된 형태인 라인지구대는 오래전부터 교통망으로 이용하였다. | ||
+ | |||
+ | [[라인강]] 동쪽으로는 숲이 울창하여 '검은 숲'이라고도 불리는 슈바르츠발트 숲과 산악지형이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보주산맥과 하르트산맥(Harz Mountains)이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룬다. 라인지구대에는 단층 운동에서 수반되는 화산활동으로, 화산 산지나 온천이 많이 있다. 보름스에서 마인츠를 거쳐 빙엔에 이르는 구간은 독일에서 가장 비옥한 퇴적지형으로 포도재배 등의 농업이 활발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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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프스 산지 | ||
+ | 남부의 알프스 산지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포함하여 슈바벤(Swabian)과 프랑코니아(Franconia) 지역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언덕과 산맥으로 구성된다. 독일이 점한 [[알프스 산맥]]은 국경지역에 위치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비해 면적이 작지만, 해발 2,962m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추크슈피체산이 있으며 많은 빙하호가 분포하여 경관이 뛰어나다. 또한 남부 산지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도나우강의 발현지로, 바바리안 숲(Bavarian Forest)을 사이에 두고 체코와 국경을 접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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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후 === | ||
+ | 독일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남부 지방이 북부 지방보다 겨울이 더 춥다. 그 이유는 북부 독일은 해안가와 인접해 있기에 서안 해양성 기후를 띠지만 남부 독일은 알프스 산맥과 가까워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위도 상으로는 더 남쪽에 있어서 따뜻할 것 같은 남부 독일 지역이 위도 상 더 북쪽인 북부 독일 지역보다 오히려 겨울이 더 춥고 연교차도 크다. | ||
+ | |||
+ | 실제로 북부 독일의 함부르크는 북위 53° 33′ 55″에 위치해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영상 1°C로 위도 상으로 한참 남쪽인 대한민국 대구광역시(북위 35° 52′ 17″)의 1월 평균기온(0.6°C)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 베를린 또한 북위 52° 31′ 07″로 상당히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베를린의 1월 평균기온은 영상 0.6°C로 역시 위도 상 한참 남쪽인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의 1월 평균기온과 정확히 일치한다. 반면, 남부 독일의 대표 도시인 뮌헨의 경우는 위도 상으로 북위 48° 08′으로 더 남쪽에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2.2°C로 오히려 함부르크나 베를린보다 더 춥다. 뉘른베르크 역시 위도는 북위 49° 27′으로 함부르크나 베를린보다 더 남쪽에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0.1°C로 더 춥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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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안 해양성 기후 치고는 추운 편이며 서유럽 주요 국가들 중에서는 겨울이 혹독한 국가로 알려져있다. 습도도 높고 일조량이 적어 우울한 느낌이 들고 춥게 느껴지는데다, 서울 등에 비해 평균적으로 따뜻하지만 위도가 높아 한번 한파가 몰아닥치면 -15도 아래로도 내려갈 정도다. 2017-2018년에 북극 한파가 닥쳤을 때도 일부 지역은 -30도 아래 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물론 이건 극히 드문 경우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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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만 여름은 남부나 북부 모두 서늘한 편이며 연중 강수량이 고르다는 것도 똑같다. 그리고 독일이 암만 춥다고 해도 대한민국이나 북한보다는 겨울이 더 따뜻한 편이다. 열섬현상이 비교적 덜해서 가끔 서울 등 대도시보다 낮은 극값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뮌헨 역시 독일에서나 제일 추운 곳이지 한국의 서울특별시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고 대부분의 지역은 대체로 한국의 중남부 지역 겨울철 기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비가 자주 오는 곳이라 습도가 높은 편이기에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뼈가 시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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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식생 === | ||
+ | 독일은 원래 원시림이 무성한 곳이었으나, 15~16세기부터 농경지 조성을 위해 산림과 습지를 대대적으로 개간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는 국토의 약 50% 정도가 경작지이며, 30%는 산림 그리고 14%는 거주지와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평야와 구릉지의 숲에는 참나무와 너도밤나무 등의 낙엽송이 전체 수목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고지대와 북부지역을 포함해 전체산림 면적의 60%는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이다. 침엽수림 면적이 넓은 이유는 계획적인 조림사업에 따른 것이다. | ||
+ | |||
+ | 저지대와 습지에는 다양한 종의 양치류와 이끼류가 풍부하고, 청색 수레국화는 독일의 국화(國花)이다. 숲에는 노루, 여우, 오소리, 토끼, 멧돼지, 야생양의 일종인 무플론 등 유럽중부에서 흔히 서식하는 동물이 분포한다. 가파른 산지에는 독수리도 불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유라시아 비버도 서식한다. 정부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전국에 17곳의 생태계 보존구역과 105개의 자연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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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역사 == | ||
== 같이 보기 == | == 같이 보기 == |
2023년 2월 16일 (목) 11:57 판
독일(獨逸, Deutschland)은 유럽 중부에 있는 국가이다. 수도는 베를린(Berlin)이다. 여러 개의 독립국이 1871년 프로이센-프랑스전쟁을 거쳐 독일제국으로 성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9년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으로 나뉘었다가 1990년 통일되었다.
개요
독일연방공화국(Bundesrepublik Deutschland), 약칭 독일(Deutschland)은 중부유럽과 서유럽에 위치한 연방 공화국이다.
유럽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프랑스와 함께 현 유럽연합 체제를 주도하는 국가이다. 과거 독일과 여러번 경쟁하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같은 유럽의 강대국들도 현재는 독일만큼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
1949년 종전과 함께 미국·영국·프랑스·소련으로 이루어진 전승 4개국의 분할통치를 받다가, 서독과 동독으로 분단되었다. 이후 서독은 1950년대부터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였다. 냉전이 정점에 이른 1961년에는 동독 측에서 일방적으로 베를린 시를 가르는 베를린 장벽을 설치하여 긴장이 고조되었다.
1970년 이후 서독의 동방정책으로 대치가 완화되고 경제적 교류가 진행되었고,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에 따른 동독의 공산정권 붕괴로 1990년 독일 재통일이 이루어졌다. 통일 후 독일은 유럽연합의 핵심 회원국으로 경제강국에서 정치·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인구 8,200만 명, GDP 4조 달러로 유럽연합 최대 국가가 된다.
독일어가 영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만큼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언어가 아님에도 EU 3대 공용어 중 하나인데, 이는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처럼 유럽 내 독일과 인접한 국가들이 독일어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경제적으로는 GDP(명목) 4위, GDP(PPP) 5위, 특별인출권 유로화, 1인당 GDP 18위, 국제통화기금 투표권 4위, 금 보유고 2위, 무역량 총합 3위, AIIB 지분율 4위이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비 세계 8위, 군사무기 수출은 세계 5위다.
국가 상징
국호
독일의 영어명인 Germany는 로마의 정치인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라인강 동부의 게르만족이 사는 지역을 '게르마니아(Germania)'로 부른데서 유래한다. 또한 독일어 국명인 도이칠란트(Deutschland)는 '사람들의 땅(diutisciu land)'에서 유래한다. 프랑스어로는 '알마뉴'(Allemagne), 폴란드어로는 '니엠치'(Niemcy), 중국어로는 '더궈'(德国)라고 한다.
현재의 독일 지역에는 기원전부터 여러 게르만계 부족이 거주하였고, 서기 100년경 문헌에 게르마니아가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10세기에 이르러 게르만족은 신성로마제국의 핵심 민족이 되었고, 16세기에 북독일은 종교개혁의 중심지가 되었다. 1806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면서 여러 제후국과 도시국가로 분열되었다가, 1871년 북부의 프로이센이 중심이 되어 독일제국(German Empire)을 형성하여 중부유럽의 강국으로 군림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독일이라는 한국어 명칭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어식 한자 음차 표기인 '도이쓰'(일본어: 独逸)를 받아들여 이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며, 그 전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덕국(德國)이라 불렀다. 해방 후에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없애고 독일어 원발음에 좀 더 가깝게 하기 위해 도이칠란트로 표기하기도 했으나 대한민국에서는 이 표기법이 정착하지 못하였고, 현재는 대한민국 주재 대사관에서도 스스로를 '주한 "독일" 대사관'으로 일컫고 있다.
국기
독일의 국기는 분데스플라게(Bundesflagge, 연방기)로 검정, 빨강, 금색의 가로선으로 된 삼색기이다.
검정은 억압과 탄압에 대한 분노와 어둠을, 빨강은 자유를 동경하는 정신을, 금색은 진리와 지혜를 뜻한다. 1813년 해방 전쟁에서 나폴레옹에 대항한 의용군의 군복색에서 이 3색이 왔다고 보기도 한다. 프로이센 왕국의 장군, 루트비히 아돌프 빌헬름 폰뤼초(Ludwig Adolf Wilhelm von Lützow) 육군 소장(Generalmajor) 의 휘하로 모인 독일 전역의 의용병들은 저마다 다른 군복이나 사복을 들고왔기 때문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옷을 검정으로 물들였고 놋쇠 단추를 금색으로 달았고 소매를 빨강으로 썼다. 당시에 이 3색은 예속의 어둠에서 피의 살육을 지나 자유의 금빛으로 향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이 흑적금 국기는 1848년의 3월 혁명으로 인해 탄생한 프랑크푸르트 의회에 의해 처음으로 통일된 독일 국기로 지정되었으나 이로 인해 공화주의와 자유주의,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탓에 혁명 실패 이후 폐지되었다. 그리고는 검정, 하양, 빨강으로 구성된 삼색기로 바뀌어서 이것이 북독일 연방을 이어 독일 제국의 국기로 지정되었다. 1918년 제정이 폐지되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성립되었을 때도 1919년까지 잠깐 독일 제국의 검정, 하양, 빨강의 삼색기가 사용되었다. 1919년 검정, 빨강, 금색의 국기가 국기로 재지정되었으나 1933년 아돌프 히틀러의 대독일국 체제가 세워지면서 폐지되고 다시 독일 제국의 국기가 잠시 쓰였다가 1935년 하켄크로이츠가 들어간 빨간 국기로 바뀌었다. 1945년에 나치 독일이 패전하며 하켄크로이츠는 국기의 지위를 잃었고, 1949년 흑적금 국기가 다시 서독과 동독의 국기로 지정되었다. 현재 하켄크로이츠기는 다른 나치의 상징들과 마찬가지로 달거나 쓰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독일 제국의 흑백적 국기는 금지되지는 않았으나 독일 제국의 군국주의에 부정적인 독일인들은 독일 제국의 국기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독수리가 붙어 있는 연방국가 직무기(Dienstflagge der Bundesbehörden) 혹은 연방직무기(Bundesdienstflagge)라는 정부기도 있는데, 연방 정부의 부서에서만 사용되고 민간이나 주 정부의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이 독수리 문양은 국장과 다르다. 가끔 현재의 독일과 서독을 구분하기 위해 연방직무기를 서독의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 깃발의 용도는 서독이나 통일독일이나 완전히 같기 때문이다. 또 이 깃발이 서독 국기고 통일되면서 독수리 문양이 빠진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가로로 다는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세로로 달기도 한다.
독일이 동서독으로 분단된 후 1959년 동독은 이 국기의 중앙에 각각 농민, 노동자, 지식인을 상징하는 호밀, 망치, 컴퍼스가 그려진 국장을 추가하여 서독과 구분되게 하였다.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일될 당시 이를 환영하던 동독 국민들은 동독 국기에서 국장이 있는 부분을 동그랗게 오려내거나 검은 테이프 등으로 문장에 X자를 쳐서 서독 국기처럼 만들고 서독 국민들과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냉전이 격화되던 초기에 서독 정부는 하켄크로이츠와 동독 국기를 거의 동급으로 취급하며 동독 국기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1969년 금지에서 해제한 후로 통일 이후에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동독 국기의 사용을 허락하고 있다. 지금도 베를린 등 동부 지역에서는 종종 동독 국기를 볼 수 있다.
독일에서 국기의 금색을 금색(Gold)이 아니라 노랑(Gelb)이라고 하는 건 국기 모독으로 간주한다. 1959년 6월 독일 연방대법원(Bundesgerichtshof)의 판결에 따르면 독일의 국기를 노랑으로 부르는 것은 나치 시기 민주주의 비방 중 하나며 나치 옹호와 동급으로 여긴다. 과거 나치가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검정, 빨강, 금색의 국기의 금색을 노랑, 겨자색, 똥색 등으로 부르며 비하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기 모독으로 인한 금지와는 별개로 '국기 색은 흑, 적, 금이다.'라는 규정 자체는 아예 기본법에 못박아 놨다.
1990년부터는 '금색'을 강조하기 위해 어두운 색상이 사용된 독일 국기도 자주 보였으나 1996년에 연방 표준이 정립된 후에는 쓰이지 않는다.
독일에서도 북유럽처럼 치우친 십자가 국기를 쓰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가담했던 요제프 비르머(Josef Wirmer)가 암살에 성공했을 경우 하켄크로이츠를 없애버리고 대신 쓰려고 만든 것도 있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정부기관 등 공식적인 위치에 걸려있는 것을 제외하면 야외에서 국기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하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별 주기가 걸려있는 게 많이 보인다. 물론 길거리에서 현 독일 국기를 들고 다녀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당연히 하켄크로이츠가 있는 국기는 불법이다.
국가
독일의 국가(國歌) 제목은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이며, 흔히 약칭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라고 부른다.
요제프 하이든이 작곡한 현악 사중주 황제의 선율에 가사를 붙인 곡이다. 이 곡에는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가 붙여져 Gott erhalte, Gott beschütze(하느님 보우하소서, 하느님 보호하소서)라는 제목으로 1797년부터 신성 로마 제국 및 오스트리아 제국 합스부르크 가문의 찬가이자 국가로 사용되었다. 이후 1841년에 시인 팔러슬레벤이 같은 곡에 기존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 대신 독일을 찬양하는 애국적인 가사를 붙여서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라 했고, 독일의 애국가요로 널리 애창었다.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패망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서자, 오스트리아 제1공화국 정부는 황실을 찬양하는 가사의 이 곡 대신 다른 곡으로 국가를 바꾸었다. 독일 제국에서도 제정이 무너지고 바이마르 공화국이 들어섰는데, 바이마르 공화국 정부는 오스트리아가 기존 국가를 다른 곡으로 바꾸자 오스트리아 정부의 양해를 구하고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를 공식 국가로 채택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에서는 기존 국가에 대한 향수가 엄청났기 때문에 새 국가가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1929년 기존 하이든 곡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국가로 재지정했다. 그리하여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같은 곡에 가사만 다른 국가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1938년 독일에게 오스트리아가 합병되면서 독일의 가사를 사용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다시 독립한 오스트리아는 1946년 새로운 곡으로 국가를 교체하였고, 동독 역시 1949년 새로운 국가를 제정하였으나, 서독에서는 이 곡을 계속 국가로 사용했고, 1990년 통일 독일의 국가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독일 국가로서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의 가사는 1841년에 원래 3절로 작사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적 상황이 변함에 따라 1952년부터는 원 가사의 3절만 부르고 있다.
독일이 축구강국이라 축빠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서 이 곡을 자주 듣는다. 라 마르세예즈나 God Save the King, 마멜리 찬가처럼 친숙한 곡인 셈. 또한 포뮬러 1 팬들에게도 친숙한 노래인데, 2000년대 초중반엔 미하엘 슈마허가, 2010년대 초중반엔 제바스티안 페텔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국가가 연주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부터는 강력한 레이스카를 보유한 메르세데스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나 독일 국가가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반 농담으로 아예 독일 국가를 포뮬러 1 공식 주제가나 공식 엔딩곡이라고 부를 정도.
높지 않은 키(E♭)로 느리게 진행되는 장엄한 곡조 덕에 인기있는 국가 중 하나로도 꼽힌다.
비공식 국가 취급받는 노래로는 스콜피온즈의 Wind of Change가 있다. 독일 재통일을 상징하는 곡이다.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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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면적은 35만 7,022㎢로 한반도의 1.6배, 남한의 3.5배이다. 국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349,223㎢, 내수면 면적은 7,798㎢이다. 독일은 유럽에서 7번째로, 세계에서는 63번째로 넓은 나라이다. 국토는 유럽 중앙부에 위치하여 북쪽으로 덴마크와 북해, 발트해, 동쪽으로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서쪽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형
독일의 지형은 4개의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4개의 지역은 북부의 북독일 평야(North German Plain), 남쪽으로 고도 200~1,000m의 구릉성 산지인 독일 중앙고지, 다시 그 남쪽에 펼쳐지는 구릉·대지 및 평탄지로 구성된 남독일, 그리고 독일의 알프스(German Alps) 산지로 나누어지며, 각 지역은 기후와 강수량뿐 아니라 토양과 식생도 상이하다.
- 북독일 평야
북독일 평야는 전역이 빙하 퇴적물로 뒤덮인 곳으로, 서부에서는 모래 크기 입자의 퇴적 토양이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저지대에는 소택지와 수생식물이 퇴적하여 형성된 이탄지가 넓게 분포한다. 북독일 평야는 산성토양으로 철분을 함유하여 식물의 생육에 적합지 않아 축산업을 주로 한다. 연안부에는 간척지가 조성되었는데 땅이 비옥하여 목초지로 이용하고, 그 배후에는 메마른 농토와 '하이데(Heide)'로 불리는 황무지가 펼쳐져 있다.
- 독일 중앙고지
라인고지(Middle Rhine Highlands)로 불리는 중앙고지는 비옥한 퇴적지형으로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하였다. 빙하가 형성한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하천은 대부분 동서방향으로 건설된 운하로 연결되어 있다. 중앙고지는 동서로 연속되는 1,500m 이하의 산지지형으로, 라인협곡(Rhine Gorge) 및 베저강·엘베강의 곡지가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베저강은 오랫동안 남북을 잇는 교통로로 활용되어 왔다. 이곳에는 라인강과 그 지류 모젤강(Mosel River)이 흐르며 빙엔에서 본에 이르는 구간에 협곡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뢴산맥(Rhön)과 튀링겐주에 있는 튀링거숲(Thüringer Wald) 사이에는 고지대와 저지대가 교차하는 복잡한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 남독일
남독일은 서쪽의 보주산맥에서 동쪽의 보헤미안숲(Bohemian Forest)까지 펼쳐진 지역으로 북쪽의 중앙고지, 남쪽의 독일 알프스 사이에 위치한다. 마인강·네카어강 유역은 독일에서 가장 비옥한 지대 중 하나로, 기후가 온난 건조하여 포도와 밀의 산출이 많다.
네카어강 유역에는 슈투트가르트·하이델베르크, 마인강 유역에는 뉘른베르크·밤베르크·뷔르츠부르크·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도시가 발달하였다. 스위스 바젤에서 마인츠에 이르는 단층에 의해 토양이 함몰된 형태인 라인지구대는 오래전부터 교통망으로 이용하였다.
라인강 동쪽으로는 숲이 울창하여 '검은 숲'이라고도 불리는 슈바르츠발트 숲과 산악지형이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보주산맥과 하르트산맥(Harz Mountains)이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룬다. 라인지구대에는 단층 운동에서 수반되는 화산활동으로, 화산 산지나 온천이 많이 있다. 보름스에서 마인츠를 거쳐 빙엔에 이르는 구간은 독일에서 가장 비옥한 퇴적지형으로 포도재배 등의 농업이 활발하다.
- 알프스 산지
남부의 알프스 산지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를 포함하여 슈바벤(Swabian)과 프랑코니아(Franconia) 지역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언덕과 산맥으로 구성된다. 독일이 점한 알프스 산맥은 국경지역에 위치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비해 면적이 작지만, 해발 2,962m로 독일에서 가장 높은 추크슈피체산이 있으며 많은 빙하호가 분포하여 경관이 뛰어나다. 또한 남부 산지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도나우강의 발현지로, 바바리안 숲(Bavarian Forest)을 사이에 두고 체코와 국경을 접한다.
기후
독일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남부 지방이 북부 지방보다 겨울이 더 춥다. 그 이유는 북부 독일은 해안가와 인접해 있기에 서안 해양성 기후를 띠지만 남부 독일은 알프스 산맥과 가까워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위도 상으로는 더 남쪽에 있어서 따뜻할 것 같은 남부 독일 지역이 위도 상 더 북쪽인 북부 독일 지역보다 오히려 겨울이 더 춥고 연교차도 크다.
실제로 북부 독일의 함부르크는 북위 53° 33′ 55″에 위치해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영상 1°C로 위도 상으로 한참 남쪽인 대한민국 대구광역시(북위 35° 52′ 17″)의 1월 평균기온(0.6°C)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 베를린 또한 북위 52° 31′ 07″로 상당히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베를린의 1월 평균기온은 영상 0.6°C로 역시 위도 상 한참 남쪽인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의 1월 평균기온과 정확히 일치한다. 반면, 남부 독일의 대표 도시인 뮌헨의 경우는 위도 상으로 북위 48° 08′으로 더 남쪽에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2.2°C로 오히려 함부르크나 베를린보다 더 춥다. 뉘른베르크 역시 위도는 북위 49° 27′으로 함부르크나 베를린보다 더 남쪽에 있지만 1월 평균기온은 -0.1°C로 더 춥다.
서안 해양성 기후 치고는 추운 편이며 서유럽 주요 국가들 중에서는 겨울이 혹독한 국가로 알려져있다. 습도도 높고 일조량이 적어 우울한 느낌이 들고 춥게 느껴지는데다, 서울 등에 비해 평균적으로 따뜻하지만 위도가 높아 한번 한파가 몰아닥치면 -15도 아래로도 내려갈 정도다. 2017-2018년에 북극 한파가 닥쳤을 때도 일부 지역은 -30도 아래 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물론 이건 극히 드문 경우지만.
다만 여름은 남부나 북부 모두 서늘한 편이며 연중 강수량이 고르다는 것도 똑같다. 그리고 독일이 암만 춥다고 해도 대한민국이나 북한보다는 겨울이 더 따뜻한 편이다. 열섬현상이 비교적 덜해서 가끔 서울 등 대도시보다 낮은 극값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뮌헨 역시 독일에서나 제일 추운 곳이지 한국의 서울특별시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고 대부분의 지역은 대체로 한국의 중남부 지역 겨울철 기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비가 자주 오는 곳이라 습도가 높은 편이기에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뼈가 시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식생
독일은 원래 원시림이 무성한 곳이었으나, 15~16세기부터 농경지 조성을 위해 산림과 습지를 대대적으로 개간하였다. 이에 따라 현재는 국토의 약 50% 정도가 경작지이며, 30%는 산림 그리고 14%는 거주지와 산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평야와 구릉지의 숲에는 참나무와 너도밤나무 등의 낙엽송이 전체 수목의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고지대와 북부지역을 포함해 전체산림 면적의 60%는 소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이다. 침엽수림 면적이 넓은 이유는 계획적인 조림사업에 따른 것이다.
저지대와 습지에는 다양한 종의 양치류와 이끼류가 풍부하고, 청색 수레국화는 독일의 국화(國花)이다. 숲에는 노루, 여우, 오소리, 토끼, 멧돼지, 야생양의 일종인 무플론 등 유럽중부에서 흔히 서식하는 동물이 분포한다. 가파른 산지에는 독수리도 불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유라시아 비버도 서식한다. 정부는 생태계 보존을 위해 전국에 17곳의 생태계 보존구역과 105개의 자연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역사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