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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8일 (화) 11:27 판

전기택시(electric taxi)는 전기자동차로 운용하는 택시를 말한다.

역사

1897년 8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전기택시가 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122년 전이다. 당시 런던전기택시회사(the London Electrical Cab Company)는 총 13대의 전기택시를 제작했는데, 특유의 소음 때문에 벌새(Hummingbird)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기택시 발명가는 월터 버시(Walter Charles Bersey)로, 개발 당시 만 23세였다. 수년간 전기자동차를 설계하고 개발 특허를 냈다. 디자인은 말이 몰지 않는 마차였다. 택시 변속기는 시간당 3마일, 7마일, 9마일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최대 속도는 14km로 마차와 유사했다. 또한 한 번 충전하면 35마일, 즉 56km를 달릴 수 있었다. 말이 풍기는 특유의 냄새도 없고, 지칠 말도 필요 없는 첨단 택시였던 셈이다. 미국 뉴욕에서도 영국과 같은 해인 1897년 전기마차회사(Electric carriage and Wagon Company)가 전기택시를 운행해 인기몰이를 했다. 1870년대 이후 인류는 바야흐로 전기의 물결이었다. 오늘날 인류가 인공지능빅데이터에 열광하듯, 그 당시 조상들은 전기로 모든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었다.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고 1881년에 첫 상업발전소가 설립되면서 전기는 빠른 속도로 보급됐다. 이른바 전기 스타트업의 시대였던 셈이다. 하지만 백열등과 달리 전기택시는 빠른 속도로 몰락했다. 전기택시 무게는 2t에 달했는데, 배터리 무게만 700kg인 것이 화근이었다. 이는 현재 쉐보레 볼트(Chevrolet Volt)가 배터리 무게 430kg에 공차 중량이 1620kg인 것에 비해서도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당시 배터리 기술로서는 적합한 전기택시 구현이 어려웠던 셈이다. 더욱이 나무 바퀴는 바퀴가 택시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잦은 유지 보수가 필요했다. 결국 런던전기택시회사는 운영 첫 해 6200파운드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고, 1899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뉴욕 전기택시 회사는 1899년 2000대까지 운행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역시 배터리 문제로 1907년 문을 닫았다.[1]

보급 사례

중국

중국 전기차 제조 회사인 비야디(BYD)는 2010년 4월부터 선전시의 펭쳉 전기택시회사에 50대의 비야디 e6(BYD e6)를 제공하여 전기택시를 운영했다. 비야디는 2010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년간 심천에서 50대의 e6 전기택시를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1대당 평균 주행 거리는 연간 약 10만km로 1대당 연료비 절감액은 한 달에 약 1,200 달러,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은 60.4k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량을 산정해 보면 약 1.1Mkg 정도로 환경적 편익이 높은 편이다. 중국의 미래 자동차 혁명의 중심지인 선전시 내에서는 비야디의 성장 속도만큼 대중교통의 전기자동차 교체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7년 16000여 대의 버스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한 선전은 2018년 12월 안에 22000대의 택시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전시는 세계 최초로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전기자동차로 바꾼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2019년 모든 시내버스를 이미 전기자동차로 바꿨으며 운행 택시 21,689대 중 99%가 전기 택시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양적인 부분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에 한계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비야디를 비롯한 대다수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이 순수 전기차보다 높은 이유는 배터리 기술 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6 차량의 경우 1회 충전 시 400km를 갈 수 있지만 충전 시간은 2~3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현지 택시 기사들은 완충 시 실제 주행 거리가 310~320km라면서 충전 시설이 부족함과 완충 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일반 내연기관 택시에 비해 진동과 소음이 적은 전기택시의 기본 요금은 10위안으로 약 1,630원이며, 현지 디디추싱(Didi Chuxing) 택시 기본 요금이 세단 기준으로 12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꽤 저렴한 편이다.

태국

2018년 3월 19일 NHK 태국 택시 회사는 비야디 차량을 고급 택시용으로 수입했다. 2019년까지 비야디 전기차 1000대를 중국에서 수입하기로 하고, 2018년 여름에 100대를 우선 도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5인승인 BYD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350km를 주행할 수 있다. 태국의 주요 공항과 관광지에서는 '브이아이피(VIP) 택시'를 표방하는 전기택시가 운행하고 있으며, 차종은 주로 비야디의 전기차 e6가 쓰이고 있다. 현지 택시 업체들은 전기택시가 조용하고 깨끗하며, 정확한 요금으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요금과 낡은 차량으로 악명 높은 태국의 택시 시장은 최근 전기 택시를 투입시키면서 체질 개선을 한창 진행 중이며,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기택시를 통해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일본

가나가와현

일본 가나가와현의 전기차 보급 계획은 2008년부터 수립되었으며, 보급 목표는 2014년까지 현 내에 3,000대를 보급하는 것이다. 2011년 10월 전기차 보급 대수는 약 1000대로, 이중 35대는 전기택시이다. 2010년부터 닛산(Nissan)에서 개발한 전기자동차 리프(LEAF)를 사용하여 가나가와 택시협회, 가나가와 현 등 공동으로 전기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에서는 전기택시 보조금을 일반 택시보다 80만 엔 이상 더 지급하고, 규제 완화로 인해 증가한 택시 총 대수를 감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가솔린 및 LPG 택시를 전기택시로 전환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차량 충전은 각 택시 회사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며, 요금은 일반 택시와 동일하게 책정한다. 충전 인프라 보급 목표는 2014년까지 급속충전기 100기를 보급하기로 했고, 2011년에 목표 기수를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현 내에서 시행 중인 전기자동차 충전 설비 이용 요금은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닛산 딜러샵의 경우 유료로 운영하는데, 급속충전은 500~525엔, 완속충전은 100~105엔이다. 긴급 상황 시 제공되는 급속충전 서비스 이용 요금은 고속도로 서비스 지역(Service Area)에서 100엔을 받고 있다. 또한 일본 가나가와현 내에서는 2014년 7월 총 43대의 전기택시를 운용하며 전기차의 우수성을 많은 시민들이 접하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택시 회사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가나가와현은 전기자동차를 구입한 택시 회사에 일반 차량 대비 차액을 전부 지원했다. 택시 승강장에서는 전기택시가 다른 어떤 택시보다 가장 앞에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해 혜택을 주고 있다. 일반 차량에 비해 충전하는 동안 손님을 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우대 정책인 셈이다. 앞으로도 가나가와현은 전기자동차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도심 곳곳에서 펼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전기자동차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도쿄

도쿄는 세계 최초로 전기택시를 운영한 곳이다. 일본 대형 택시회사인 니혼코츠(日本交通)가 운영하는 전기택시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보급 및 운영 전문 회사인 베터 플레이스 재팬(Better Place Japan)가 개발한 탈착식 배터리로 달린다. 배터리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이며, 2010년 4월 26일부터 도쿄에서 3개월간 시범 운행했다. 시범 운행 기간 동안 3대의 전기택시가 7개의 배터리 팩을 나눠 쓰며 달린다. 요금은 710엔으로 기존 택시와 동일하다. 기존의 충전식 전기자동차와 비교하면 편리함이 돋보인다. 충전식이든 탈착식이든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160㎞ 정도를 갈 수 있다. 도쿄 택시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가 300㎞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 번은 충전을 해야 한다. 한시가 바쁜 영업용 택시가 충전하기 위해 차를 몇 시간씩 세워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자동차를 택시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탈착식 배터리가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이다.[2] 택시 회사인 히노마루 리무진(Hinomaru Limousine)은 처음에 전기택시 두 대를 투입해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다가 승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증차하는 식으로 운영했다. 2015년에는 '테슬라 택시'까지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회사 홍보용 택시가 아니냐'는 질문에 테슬라 관계자는 "경제성을 고려한 택시 회사들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기름 값이 전혀 들지 않고 유지보수 비용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도쿄에서는 3개의 택시 회사가 테슬라 모델S(Tesla Model S)를 택시로 이용하고 있으며 북쪽 지역인 이케부쿠로를 중심으로 점차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3]

네덜란드

네덜란드암스테르담에서는 TCA(Taxi Control Centre)와 함께 2015년까지 450대의 전기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정부는 전기차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제공하는데, 특히 상업 목적으로 자동차를 자주 사용하는 사업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있다. 특히 택시 같은 경우, 일반 운전자보다 35배나 넘는 공기 오염을 일으킨다. 이 정책 덕분에 암스테르담에는 유럽 최초의 전기자동차 택시 회사인 택시-이(TAXI-E)가 출범했다.[4] 2014년을 기준으로 네덜란드에서는 총 246대의 전기택시가 운행되었다. 스키폴 공항에서는 테슬라 모델S 167대가 택시로 투입되었다.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와 함께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및 운행을 금지할 계획이다.

영국

런던에서는 디젤 방식의 TX4 택시를 순수 전기택시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뿐만 아니라 런던을 상징하는 자동차인 '블랙 캡'(Black Cab)을 2018년부터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만 택시 면허를 부여한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런던 택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여러 자동차 메이커가 친환경 자동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런던 시장인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은 2018년부터 런던의 모든 택시를 전기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런던의 대기 오염을 줄이겠다는 의도이며 프레이저 내시(Frazer Nash)와 닛산, 카잔(Kazan), 런던택시컴퍼니(The London Taxi Company),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이 입찰에 나섰다. 런던은 이미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도시이며, 시 전체에 설치된 충전 포스트는 4000개에 육박하고 있으며 2020년 말까지는 1100개의 새로운 충전소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독일

독일미쓰비시자동차(Mitsubishi Motors) 아이미브(I-MiEV)를 이용한 택시 서비스를 운행 중이며, 폭스바겐(Volkswagen)에서는 2012년부터 자체 개발한 전기택시를 보급하고 있다. 재규어(Jaguar)는 2018년 7월 말 독일 뮌헨의 가장 큰 택시 회사에 I-페이스(I-Pace) 10대를 전달하며 독일 택시 시장에 뛰어들었고,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가 2019년부터 무인 전기택시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뮌헨은 주행 거리 1km당 20센트에 해당하는 약 30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전기택시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랄프 스페스(Ralf Speth) 전 최고경영자는 전기택시 첫 출시 지역으로 뮌헨을 택한 이유는 복잡한 도심 주행과 공항으로 직행하는 아우토반 도로가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각주

  1. 이상덕 기자, 〈1890년대 전기택시는 왜 실패했나〉, 《매일경제》, 2019-06-14
  2. 김미정 통신원, 〈도쿄에 세계 최초 전기택시 등장〉, 《주간조선》, 2010-05-10
  3. 김민관 기자, 〈(이슈 클릭) 일본 거리엔 테슬라 택시…그 뒤에는 3만4000개 충전소〉, 《중앙일보》, 2016-04-20
  4. 네덜란드대사관과기부, 〈전기차의 나라 네덜란드, 전기를 이용한 다양한 이동수단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하다!〉, 《네이버 블로그》, 2017-06-11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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