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 삼각주
나일강 삼각주는 이집트 북쪽 나일강 하류에 형성된 삼각주이다.
개요
- 나일강 삼각주는 '원호상 삼각주'라고도 하며, 이름 그대로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이다. 고대 이집트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나일 강의 범람'과 관련한 농업이 이루어진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1]
- 나일강 삼각주는 나일강이 지중해로 들어가는 하구언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삼각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 지형 중 하나로 동쪽으로는 알렉산드리아에서부터 서쪽으로는 포트사이드까지 약 240km의 넓은 지중해 해안선이 펼쳐져 있고 남북 간의 거리는 대략 160km 정도가 된다. 이집트 나일 강 계곡과 삼각주 지방은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토양 중 하나이고 이집트 8천만 인구 대부분이 몰려살고 있는 인구 밀집 지역이기도 하다.[2]
나일강
- 나일강은 적도 부근에서 발원하여 에티오피아, 수단, 이집트 등을 거쳐 지중해로 흐르는 아프리카 최대의 강이다. 총길이 약 6,700km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발원지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강의 길이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보통 남반구의 부룬디, 탄자니아 국경 부근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류 부근의 이집트를 지나 지중해까지 이어진다.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부에서 북부까지 여러 나라를 거쳐 흐르는 국제하천으로 유역면적은 아프리카대륙의 약 1/10을 차지한다. 나일강에는 몇 개의 원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오지에 있는 것은 부룬디산맥에서 발원하는 것이며 여기서부터 카게라강이 되어 빅토리아호로 흘러든다. 빅토리아호부터는 빅토리아나일이라 하는데, 키오가호를 지나 머치슨폭포를 거쳐 앨버트호의 북단으로 들어간다. 하르툼을 떠난 나일강은 도중에 에티오피아에서 흘러오는 또 하나의 지류인 아트바라강과 합류하여, 이집트 국경 근처에서 인공 호수인 나세르호(湖)로 흘러든다. 아스완하이댐과 아스완댐을 거쳐 이집트 영내로 들어가면 합류하는 지류도 없고, 카이로 북쪽에 거대한 삼각주 지대를 만들면서 지중해로 흘러든다.
- 하르툼에서 이집트 남부까지 6개의 대형 폭포를 지나고, 이후에는 사막의 급경사면을 따라 좁고 길게 흘러 카이로에 이르러 넓은 삼각주에 도달한다. 이 삼각주 지역과 나일강의 좁고 긴 녹색 띠 지역은 이집트 전체 면적의 3%밖에 안 되지만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고 농업의 전체를 담당한다. 백나일강과 청나일강 두 지류 덕분에 나일강의 유량은 안정적으로 흐르면서 비옥한 퇴적물이 공급된다.
삼각주
- 삼각주(三角洲, river delta)는 하천에 떠내려온 토사(土砂)와 같은 침전물이 흐름이 느릿느릿해지는 하구에 오랜 시간 동안 고이고 퇴적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대개 삼각주는 그 형태가 삼각형일 때가 많으며 그리스 문자 델타의 대문자(Δ)와 유사하여 델타라고도 한다. 큰 삼각주는 주로 유량이 많은 강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때 생기며, 내해·강어귀·호수·저수지 등에 합류할 때나, 드물게는 다른 강과 교차할 때 생기기도 한다. 삼각주는 대개 강 유역의 규모나 형태,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로 발달하며, 분수령에서 침전물을 공급하는 작용과 강 유역에서 침전물을 흩거나 퍼뜨리는 작용이 균형을 이루어 그 면적과 형태가 유지된다.
- 삼각주가 잘 발달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하천이 운반하는 퇴적물의 양이 많아야 하고, 바다의 깊이가 깊지 않고, 조차가 크지 않으며, 파랑의 작용이 세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큰 하천이 대부분 서해로 유입되는데, 서해안의 조차가 커서 삼각주가 발달하지 않았고, 대신 서해안엔 넓은 갯벌이 발달하였다. 동해안의 경우 큰 하천이 별로 없는 데다가 동해는 수심이 깊고, 파랑 작용이 강해 삼각주가 형성되지 못했다. 한국의 삼각주로는 낙동강 삼각주(김해평야)가 있다. 세계의 유명한 삼각주로는 이집트의 나일강, 미국의 미시시피강과 콜로라도강, 중국의 장강(양쯔강), 황하, 주강(주장강), 브라질의 아마존강, 나이제리아의 나이저강, 네덜란드와 독일의 라인강,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베트남의 메콩강,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갠지스강 등이 유명하며 큰 강들인 만큼 삼각주의 규모도 크다.
나일강 삼각주 유역의 도시
- 로제타(Rosetta)는 이집트 북동부 나일강 삼각주 끝에 있는 도시이다. 이집트어로는 라시드(Rashīd)라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의 동북쪽 약 55km 지점에 있다. 나일강의 지류 라시드강 하구 가까이에 위치한다. 9세기에 이르러 아랍인에 의해 건설되어 17~18세기까지 번영했으나 알렉산드리아의 발전으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리스계 주민이 많이 살고 있다. 1799년 시의 북쪽 약 5km 지점에서 나폴레옹 원정군이 ‘로제타석(石)’을 발견함으로써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계기가 되었다.
- 자가지그(Zagajig)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동쪽으로 80km 거리의 나일강 삼각주 동부에 있는 도시로 행정구역상 샤르키야(Sharqia) 주에 속한다. 지명은 A.D.3세기 경에 이집트 북부에 정착한 예멘(Yemen)의 집권 부족명인 '사카식(Sakasic)'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대적인 도시가 형성된 것은 1820년대에 나일강 동부 지류를 이용해 물자를 수송하던 인부들이 중개지를 세우면서부터이다. 오늘날까지 나일강 지류 중 하나인 알-무이즈(Al-Mu’izz) 수로 및 철도를 이용한 면화 및 곡물 거래가 주요 산업이다. 또한 대규모 면직물 생산 공장과 다국적기업의 사무실이 밀집해있다.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3km 거리에 고대 이집트 제 4왕조 시기에 세워진 부바스티스(Bubastis) 신전이 있다. 이 신전은 부바스티스 지역의 주신(主神)이었던 고양이 혹은 암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는 바스트(Bast) 여신에게 봉헌된 것이다.
- 빌베이스(Bilbays)는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동쪽 자락에 위치한 도시이다.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동쪽 끝에 위치한 고대 요새도시로 아랍어 방언으로 '벨베스'라고 부른다. 파티마 왕조 통치하에 있었으며 주요 군사 요충지로 사용되었다. 1164년 이후 십자군과 이슬람 간의 전쟁으로 완전히 도시가 파괴되었다가 1798년 나폴레옹 1세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한 후 도시를 재건하였다. 면적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공군 사관학교와 이집트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알-자페르(Al-Zafer)가 있으며, 도시 인구 수도 30만 명에 이른다. 연평균 기온은 27.75도로 더운 편이면 비는 거의 내리지 않는다.
- 다칼리야주(Dakahlia Governorate)는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 북동부에 있는 주이다. 주도(州都)는 만수라이다. 주 안에서 최대 도시이다. 지중해에 면하며, 11세기 말 파티마 왕조 때 설정한 행정구역명을 지금까지 사용해왔다. 나일강의 지류 다미에타강이 가로질러 흐르며, 앗사기르 운하를 비롯한 많은 운하와 관개수로가 흐른다. 북부지역은 이집트에서도 중요한 쌀 생산지이며, 남부와 중부지역은 목화 재배가 성하고, 옥수수·밀 등도 재배한다. 그 밖에 조면(繰綿)·제분·정미·착유(搾油) 등의 농산가공업이 대부분이다. 1974년 북부의 아부마디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되어, 화학비료공장 등 여러 산업체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 주요도시로는 주도 외에 알마타리야·미트가머·알만질라·앗신빌라와인 등이 있다. 주도에는 카이로의 알아자르 대학의 부속 연구소가 있다.
- 메림데유적(Merimde)은 나일강 하류, 삼각주의 서쪽 부근에 있는 이집트 신석기시대의 유적이다. 1934∼1935년 오스트리아의 조사단에 의해 주거지 및 무덤이 발굴되었다. 주거는 간단하게 지은 것으로, 타원형 또는 말굽형으로 되어 있다. 마제(磨製)의 돌도끼 ·뗀석촉[打製石鏃] ·돌검 등과 토기 ·뼈낚시 ·뼈바늘 등이 발견되었다. 토기는 짚을 섞고 그 위에 질흙을 얇게 입힌 것으로, 초기의 토기는 붉은색이지만 말기의 정제품(精製品)은 흑색토기이다. 출토된 짐승의 뼈는 하마의 뼈가 많은 것으로 보아 곡물 ·물고기 외에 하마도 잡아서 식용하였음을 알 수 있고, 가축으로는 소 ·돼지 ·양 ·염소 등이 사육되었다. 메림데는 하(下)이집트 신석기시대의 농경문화 유적으로서 중요하다.
나일강 삼각주 오염
- 미국 USC비터비공과대학 연구팀의 최근 연구자료에 따르면 수십 년간의 열악한 환경 및 물 관리로 인해 나일강 삼각주 지역이 오염되면서 수천만 명의 거주민과 철새들이 수인성 오염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중금속 오염 및 해안 침식, 해수 침입이 나일강 삼각주를 위협하면서 이집트 인구 6,000만 명이 위험에 처했다. 게다가 나일강 삼각주는 동아프리카를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중간 기착지다. 철새들이 해당 지역에 머무는 동안 오염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이 나일강 삼각주의 두 지점에서 퇴적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카드뮴, 니켈, 크롬, 구리, 납, 아연 등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로 처리되지 않은 농업 배수와 도시·산업 폐수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수에 함유된 중금속은 유기 오염물질과 달리 처리를 거치지 않고 배출하면 강바닥에 영구 축적된다. 더욱이 나일강 댐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중금속 축적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강 상류에 건설된 댐이 강의 흐름을 방해해 바닥 퇴적물에 독소가 쌓이게 만든다.
- 이 같은 영향은 나일강 하류 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이집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집트는 유일한 식수 및 관개용 수원으로서 강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데다 현재 아프리카에서 물 예산 적자가 가장 심각하다. 이에 수십 년째 감소 중인 수자원을 폐수 재사용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지금까지도 연구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삼 헤기(Essam Heggy) USC비터비 수자원연구센터 교수는 "중금속으로 오염된 뉴저지주 크기의 지역에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 인구를 합친 만큼의 인구가 살고 있다"며 "7000년 이상 아름다운 수경에서 번창한 문명은 오늘날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 환경파괴라는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Abotalib Z. Abotalib) USC비터비공대 연구원은 "물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인구가 1억 명을 넘으며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당국은 미처리 농업용수를 재사용해 식량 공급을 확보할지 아니면 나일강의 건강을 보존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고 했다.[3]
상이집트
- 상이집트(Upper Egypt, 上이집트)는 이집트의 지역을 일컫는 이름이다. 나일강 삼각주와 누비아 사이의 지대를 지칭한다. 현재의 카이로 부근에 위치한 하이집트와 함께 고대 이집트를 구성하는 양대 지역이었다. 이집트 초기 왕조 시대에는 이곳에 왕조가 들어서서 하이집트의 왕조와 패권을 다투기도 하였다. 상이집트는 아스완과 현재의 카이로 남쪽 부근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바빌론 요새
- 바빌론 요새(아랍어: حصن بابليون, 콥트어: ⲡⲁⲃⲓⲗⲱⲛ or Ⲃⲁⲃⲩⲗⲱⲛ)는 나일강 삼각주의 고대 요새였으며 오늘날의 콥틱 카이로라는 이름의 지역에 위치하였다. 나일강에서 홍해에 이르기까지, 수에즈 운하가 시작되는 근처의 위도 30°N의 나일강 오른쪽 제방의 헬리오폴리스 놈에 위치해 있었다.
지도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 〈삼각주〉, 《위키백과》
- 〈삼각주〉, 《나무위키》
- 〈나일강 삼각주〉, 《위키백과》
- 김나윤 기자, 〈폐수가 그대로 '콸콸'...나일강 삼각주 중금속 범벅〉, 《뉴스트리》, 2023-03-14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