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수리부엉이(영어: Eurasian eagle-owl, 학명: Bubo bubo)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맹금류로, 사냥의 명수로 꼽힌다. 몸길이 70cm로 부엉이 중에서 제일 사나우며, 몸집이 큰 편이다. 대한민국은 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324-2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1]
개요
수리부엉이는 올빼미과의 조류로 몸길이 약 70cm이다. 대형 조류이며 머리에 난 귀 모양 깃털이 특징적인데, 그 크기가 칡부엉이의 2배나 된다. 수리부엉이는 부엉이류 가운데서 가장 큰 종으로서 날개 길이는 419~485mm, 꼬리 길이는 243~298mm, 부척길이는 80~85mm, 부리길이는 45~53mm, 귀깃은 55~80mm, 꼬리깃은 12매이다. 깃털은 진한 갈색에 검정색 세로 줄무늬가 있고, 눈은 붉은색이다.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하여 새벽 해뜰 무렵까지 활동한다. 쉴 때는 곧게 선 자세로 날개를 접고 나뭇가지나 바위에 앉아 있는다. 낮게 파도 모양으로 날며, 밤에는 하늘 높이 떠서 바위산을 오가기도 한다. 암벽의 바위 선반처럼 생긴 곳이나 바위굴 밑의 편평한 곳, 또는 바위벽 사이의 틈을 이용하여 둥지 없이 한배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34∼36일이고, 새끼의 성장 기간은 35일이다. 새끼에게 주로 꿩, 산토끼, 쥐를 잡아먹이고, 어미새는 그 밖에 개구리, 뱀, 도마뱀, 곤충 따위도 잡아먹는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드문 텃새이나 전국에 걸쳐 분포한다. 숲보다는 바위가 많은 바위산에 산다.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2]
생태
수리부엉이는 암컷과 수컷은 같은색이다. 머리 위는 검은밤색이고 각깃에는 크림색에 검은밤색 무늬가 있다. 머리 뒤에는 불그스름한 색에 7~10mm 되는 연한 검은색의 세로 간 무늬가 있다. 등, 어깨, 허리깃은 불그스름한 검은색이다. 날개깃은 어두운 밤색이고 2열 날개깃은 붉은 재색이다. 눈알의 깃은 털모양이고 끝은 검은색이다. 턱에는 흰색에 세로 간 검은무늬가 있다. 가슴과 배에는 가로 간 밤색의 줄들이 있다. 부척과 발가락을 덮은 깃은 어두운 밤색이다. 부리와 발톱은 검은색이고 눈은 밤색이다.
수리부엉이는 북한의 북부고원지대, 서북부, 중부의 산간지대에서 번식한다. 겨울에는 낮은 산지대, 남서해안지대에 내려온다. 수리부엉이는 그 마릿수가 적으므로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수리부엉이는 벼랑턱, 구새먹은 나무구멍 등에 둥지를 트는데 대체로 낡은 둥지들을 이용한다. 보금자리는 만들지 않는다. 암컷은 3월 하순~4월 중순에 한배 2~3개 드물게 4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광택이 없는 흰색이고 그 크기는 61.2x48.5mm이다. 알품는 기간은 34~36일이고 새끼는 부화한 후 35일 정도 지나서 둥지를 떠난다. 먹이는 주로 토끼, 쥐류, 두더지, 고슴도치, 뱀류, 개구리류 등이다. 새끼는 2년 자라야 성성숙에 도달한다. 낮에는 깊고 어두운 숲속이나 나무구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활동한다.
수리부엉이는 황해북도 개성시, 평양시 강동 · 상원 일대,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양강도, 강원도, 경기도와 그 이남의 여러 지역들에 분포되어 있다. 세계적으로는 구북구의 전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북으로는 산림한계선까지 동으로는 러시아의 오호츠크연안, 사할린과 일본까지, 남으로는 지중해, 이집트, 수단에까지 분포되어 있다.[3]
형태
수리부엉이는 몸길이 60~75cm, 익장 131~188cm. 초대형 개체는 익장이 무려 2m나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정도면 모든 올빼미/부엉이 종을 통틀어 사실상 최대종이다. 깃털 색은 회색에서 갈색, 고동색까지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거대하며 체중은 암컷이 1.75 ~ 4.6kg, 수컷이 1.2 ~ 3.2kg으로 겉보기에 비해 매우 가볍다. 시베리아나 만주지방같이 추운 곳에서 사는 수리부엉이 종에서는 최대 7kg까지 나온 초대형도 있다.
머리 꼭대기는 갈색을 띤 검은색. 각 깃털은 연한 미색 또는 엷은 녹슨 색의 가장자리와 검은 갈색의 파도 모양 얼룩무늬 또는 벌레 먹은 모양의 얼룩무늬가 있다. 턱밑과 윗멱은 흰색이고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의 세로 얼룩무늬가 있는 한줄의 깃털로 경계되어 있다. 아랫멱과 목옆 깃털의 중앙에는 너비가 10 ~ 15mm의 검은 갈색인 세로 얼룩무늬가 있으며, 깃 가장자리는 엷은 녹슨 황갈색이다. 윗가슴도 같으나 축반(軸班)은 다소 가늘고 벌레 먹은 모양의 얼룩무늬가 많다. 큰 몸집과 긴 귀깃으로 다른 부엉이와 쉽게 구별된다.
부엉이 종류가 맹금류치고는 귀여운 외형으로 꽤 인기가 많다. 게다가 수리부엉이는 머리에 난 쫑긋한 귀깃 덕분에 더 귀여운 느낌을 보여준다. 그리고 부엉이의 귀여움을 부각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다면, 풍부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얼굴. 보통 눈이 좌우에 위치해 있는 대부분 조류들과는 달리, 부엉이는 인간의 얼굴처럼 눈이 정면에 있어 더 다양한 표정을 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이름 유래
우리 조상들이 흔히 부엉이라고 부르던 것이 바로 야행성 올빼미과 맹금류인 수리부엉이다. 수리처럼 크고 용맹해서 생물학계에서 수리부엉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아마도 과거에 원로 학자들이 우리말로 새의 이름을 정할 때는 항상 일본 이름인 와시미미즈쿠(ワシミミズク)와 영어 이름(Eurasian eagle owl)을 참고해 지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일본어로 수리를 뜻하는 말이 와시(ワシ)이고 영어로는 이글(eagle)이기 때문이다. 수리부엉이를 뜻하는 한자 이름도 많다고 한다. 우선 먼저 각치(角鴟)나 목토(木兎)처럼 뿔(角)이나 토끼(兎)라는 뜻이 들어간 것은 바로 수리부엉이의 머리 양쪽에 솟아 있는 귀깃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야묘(夜猫), 야묘자(夜猫子), 묘아(猫兒), 묘아두(猫兒頭), 묘두(猫頭), 묘두응(猫頭鷹) 등 고양이(猫)와 관련된 별명이 여럿이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맹금류인 수리부엉이의 별명 중의 '야묘'(夜猫)라는 뜻은 주로 '밤(夜) 고양이(猫)'라는 뜻으로 특히 수리부엉이의 얼굴과 눈이 마치 고양이(猫)와 닮았고, 주로 밤(夜)에 활동하면서 고양이(猫)처럼 쥐를 잘 잡아먹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래서 수리부엉이는 고양이(猫)를 닮은 새(鳥), 조류계의 고양이(猫)라고 불린다. 그 외에도 치휴(鴟鵂), 치효(鴟梟), 휴류(鵂鶹), 모치(茅鴟) 등으로도 불린다.
서식지
수리부엉이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대부분의 지역과 터키,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 근동 지역 일부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일부 지역과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중국, 일본 등 히말라야 산맥 이북의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한다. 분포 지역이 넓은 만큼 개체 수도 많아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적으로 약 25만에서 250만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 분포하며 과거에는 흔한 텃새였다. 하지만 약용으로 남획되고, 1960~80년대 쥐잡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먹이가 부족해지고, 과도한 농약 사용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점차 수가 감소해 최근에는 보기 어려워졌다. 환경부가 매년 겨울에 실시하는 ‘겨울철 전국 조류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관찰된 개체 수가 총 8마리 이하로 현재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및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먹이
서식지가 넓고 먹이 적응력이 뛰어나 작은 동물부터 자기보다 큰 중형 동물들에 경쟁자 수준의 다른 맹금류까지 사냥하거나 죽일 수 있다. 먹이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진 종이다.
주 먹이는 꿩, 오리, 메추라기, 비둘기 등의 중소형 조류와 토끼, 쥐, 다람쥐, 청솔모, 두더지, 고슴도치, 박쥐 등의 소형 포유류이다. 경우에 따라 족제비, 밍크, 소나무 담비, 붉은여우, 너구리, 고양이, 어리거나 몸집이 작은 개 등 식육목 포유류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으며, 러시아에서는 삵을 잡아먹은 기록도 있다. 그 외에도 왜가리, 기러기, 백로, 큰뇌조 등 중대형 조류를 사냥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 특히 황조롱이, 솔개, 참매, 말똥가리, 다른 올빼미/부엉이등 자기보다 작은 맹금류들을 많이 사냥한다. 가끔 노루와 고라니, 멧돼지 등 대형 동물들의 어린 개체들을 사냥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도마뱀, 장지뱀, 뱀 등의 파충류나 개구리 등의 양서류도 잡아먹는다.
날개짓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 기습 공격을 하기에 적합한데, 나무 위에서 먹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비교적 느린 속도로 먹잇감에게 접근하며 작은 먹이는 충격으로 기절하거나 즉사하게 된다. 비교적 큰 먹이는 발톱으로 숨통을 끊거나 부리로 목을 부러뜨리기도 한다. 고슴도치는 머리를 공격해 죽인 후 가시가 있는 등가죽을 능숙하게 벗겨내 먹기 때문에 고슴도치의 가장 위협적인 천적이다. 설치류나 작은 새는 통째로 삼키며 멧토끼 같은 큰 먹이는 운반하기에 너무 무겁기 때문에 죽인 자리에서 해체하거나 일부를 먹고 둥지로 운반한다. 잡은 먹이를 일부 저장해 놓는 습성이 있다.[4]
대한민국
- 올빼미와 부엉이류는 오염된 먹이로 인해서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으며 번식지를 비롯한 월동지와 서식지의 파괴, 약물 투약으로 인한 중독 및 인간에 의한 마구잡이 등의 원인으로 나날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빼미와 부엉이류는 국제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새들로서 대한민국에서도 10종 중 7종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2018년 10월 31일 문화재청은 수리부엉이에 대한 천연기념물(동물) 현상변경 허가권한(죽은 것에 대한 매장 또는 소각하는 행위의 허가 및 그 취소)을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위임하였다.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속해 있다.
동영상
각주
- ↑ 〈수리부엉이〉, 《위키백과》
- ↑ 〈수리부엉이(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수리부엉이(조선향토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 〈수리부엉이〉, 《나무위키》
참고자료
- 〈수리부엉이〉, 《위키백과》
- 〈수리부엉이〉, 《나무위키》
- 〈수리부엉이(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수리부엉이(조선향토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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