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는 방고래에 불을 넣거나 솥 또는 가마에 불을 지피기 위해 만든 구멍이다.[1]
개요
아궁이는 부뚜막에 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것이 없이 불길이 고래로 바로 들어가도록 만든 것의 두 종류가 있다. 제주에서는 근래까지도 부뚜막은 물론이고 고래조차 깔지 않고 적당한 크기의 돌을 나란히 놓은 다음 솥을 걸고 불을 때어서 음식을 익혔다. 따라서 이러한 곳에서는 굴뚝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강원 산간지대에서는 아궁이 옆에 불씨를 갈무리하는 화로를 따로 마련하였다.
일반에서는 음력 12월 23일에 부엌의 조왕신이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그 집에서 한해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을 보고한다고 여긴다. 따라서 악행을 저지른 사람은 이를 겁낸 나머지 조왕이 하늘로 떠나지 못하도록 아궁이에 엿을 발라두었다. 아궁이는 출입문인 동시에 입을 상징하므로 이렇게 하면 입이 열리지 않으리라 여긴 것이다.[1]
한옥 및 페치카 등에서 조리와 난방을 위해 땔감을 넣거나 재를 긁어내는 구멍. 불을 더 잘 지필 수 있도록 곁에 풀무나 풍구와 같은 공기주입기를 두기도 한다. 한옥의 경우 아궁이 안쪽에서 발생한 열기가 가마솥과 온돌방을 데운 뒤 굴뚝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한다.
다만 수시로 내려와 살펴봐야 하는 불편함과 화재와 가스 중독의 위험이 있어 아궁이가 있는 난방기구들은 남한에선 화목 보일러를 제외하면 거의 사장되었지만 북한에선 신축 아파트조차 아궁이로 불을 뗀다. 심지어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조차 최상위 계층이 거주하는 소수 시설을 제외하면 24시간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순환정전을 하며 온수배관조차 없는 아파트도 수두룩해서 전통 아궁이 외에 페치카 따위도 여전히 쓰인다. 평양 외 지역에서도 살림집을 지을 때 필수이다.
아그니가 어원이란 주장이 있다. 참고로 서남 방언과 동남 방언에서는 아궁이를 '부석'이라고 불렀는데, '부엌'과 어원이 같은 동계어다. 부엌은 '정지'라고 불렀다.[2]
구조
전통 한옥의 부엌에 있던 시설로, 아궁이에서 불을 피우면 아궁이 위에는 가마솥을 얹어 음식을 조리하고, 아궁이 뒤로 빠져나간 열기는 고래를 따라 방을 데우는데 쓰이고, 식은 공기는 굴뚝으로 빠져나간다.
온돌구조는 무정형의 자연석을 괴임돌로 지지시켜 그 위에 자연석판을 깔아 그 사이의 공극은 진흙과 돌로 막고 그 위를 반죽된 흙으로 초새를 한 다음 장판을 깔고 마무리를 했다.
온돌은 더운 공기가 아래에서 위로 빠져나가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어, 아궁이는 항상 구들장 보다 낮은 곳에 있어야 하므로, 아궁이가 있는 부엌은 방바닥보다 50cm~1m 정도 낮게 만들었다.[3]
역사
전통적으로 아궁이에는 나무, 잔가지, 나뭇잎 등의 땔감이나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인 장작을 썼다.
해방 후 주거 난방용 연료가 초목에서 연탄으로 대체되어 연탄 아궁이로 바뀌었다. 연탄 아궁이는 편리했지만, 온돌 틈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어 많은 인명피해를 입혔다.
현대 주택에는 이런 입체적인 구조로 만들기가 곤란할 뿐 아니라 장작 등 연료 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화재의 염려나 연기 발생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 때문에 예전의 온돌 기능은 기름, 가스, 전기 등을 이용한 보일러 시설로 바뀌었고, 가마솥의 음식 조리 시설은 가스레인지 등으로 대체되었다.
공영아파트에서도 1980년대부터는 부엌이 입식으로 설치되면서 난방방법도 연탄 아궁이 식에서 보일러로 바뀌었고, 부엌과 마루가 통합된 형태로 시공되었다.[3]
고구려 부뚜막 아궁이 방향이 다른 이유
온돌방이 너무 뜨거우면 방바닥 위의 멍석이나 침구도 온전하기 힘들다. 구들돌 위의 흙바닥도 너무 마르면 갈라진다. 그것만 문제가 아니다. 부엌 옆 광에 쌓아 놓은 장작도 한 달에 쓸 양을 열흘 만에 다 써버리는 불상사도 일어난다. 땔나무를 모으기도 쉽지 않은데, 연료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음식은 만들다 태우고, 방바닥에 올려둔 침구도 누렇게 그을리는 지경에 이른다면, 누가 온돌방이 좋다고 하겠는가.
이런 문제점을 잘 알았기에 고구려 사람들은 초기의 ‘一’ 자 쪽구들을 설치할 당시부터 부뚜막 아궁이 방향이 굴뚝과 일직선을 이루지 않도록 설계했다. 만약 아궁이와 굴뚝이 일직선이 되면 통풍이 잘 되어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고구려 사람들은 부뚜막 아궁이가 굴뚝으로 이어지는 내부 통로와 90° 방향으로 꺾이게 구멍을 내서,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때도 통풍이 원활하지 않게 해, 불이 활활 타오를 수 없게 한 것이다.
고구려 무덤에서는 부뚜막 모형이 여러 차례 출토되었다. 도제이든, 철제이든 고구려 부뚜막 모형의 아궁이는 굴뚝으로 이어지는 통로와 90° 꺾인 방향으로 열려 있다. 또한 부뚜막 위의 구멍이 하나라서 그 위에는 솥 하나만 올릴 수 있다. 솥을 올린 자리에서 굴뚝까지 사이의 공간은 비어 있는데, 이곳이 주택에서는 고래가 뚫리고 구들돌이 놓인 뒤, 그 위에 흙바닥을 올린 자리, 곧 온돌이다.
이와 달리 중국 한~당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부뚜막 모형의 아궁이 방향은 하나같이 굴뚝 쪽과 ‘一’자를 이루게 뚫려 있다. 말 그대로 통풍이 잘되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의 부뚜막 아궁이에 불을 때면 불이 활활 타오를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중국식 부뚜막 위에 뚫린 구멍은 여럿이다. 불이 잘 타오르니 부뚜막 위에 구멍을 여럿 뚫고 솥이며 냄비를 여럿 올려놓아도 한 번에 음식을 다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궁이 불의 기운이 바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부뚜막에 올린 요리용 도구들과 굴뚝 사이에는 거리도 없다. 이런 구조의 부뚜막은 열을 난방용으로 쓰지 않는다.[4]
기타
아궁이에서 열 손실이 없도록 입구에 주철로 문을 달아 두는 경우도 있었다. 연탄 아궁이로 변천되었을 때는 아궁이 주위의 열손실 방지를 위해 연탄 화덕을 레일식으로 만들어 온돌 내부에 집어 넣기도 했다.[2]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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