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김치냉장고(kimchi冷藏庫, Kimchi refrigerator)는 김치의 보관을 위해 만든 냉장고를 말한다. 특히 김치의 숙성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개요
김치냉장고는 김치 보관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냉장고를 말한다. 즉, 김치의 숙성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냉장고를 말한다. 일반 냉장고는 일정 기간 냉각을 반복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의 온도 차이가 심하다. 따라서 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할 경우 일주일 정도면 맛이 쉬는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김치만을 따로 보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냉장고를 말한다. 내부의 온도차이가 심한 일반 냉장고와 달리 숙성기와 숙성후에 알맞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형태에 따라 뚜껑형, 서랍형, 스탠드형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김치뿐만 아니라 과일, 야채, 육류 등도 얼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일반 냉장고는 문을 열면 무거운 한랭공기가 바닥으로 쏟아져 흘러내리면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된다. 이 때문에 문을 닫으면 다시 냉각시켜 본래의 온도까지 도달하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러나 김치냉장고는 서랍식 또는 상부 개폐식으로 만들어져 문을 열더라도 냉기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아 원래의 냉장고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즉 김치냉장고는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공기보다 무거워 위로 솟아나오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일반 냉장고와 구별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이러한 냉장고 내부의 냉기 단속능력이다.
김치냉장고를 이용하면 싱싱한 김치를 보통 4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데, 숙성기에는 온도를 5~7℃로 유지하고, 그 뒤에는 0℃로 조정해 놓으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김치 전용 냉장고로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과일·야채·육류 등도 얼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김치냉장고가 등장하고 있다.[1][2]
역사
김치냉장고는 말 그대로 김치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냉장고. 김치 외에 다른 식재료 보관에도 적합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김치 보관 외의 용도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김치 자체가 한국 음식이니 당연히 원조는 한국이다.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금성사(現 LG전자)가 1984년에 GR-063이라는 모델명으로 내놓았으며 '김치냉장고'라는 단어도 처음으로 사용했다. 당시 김치냉장고에 관심을 갖고 있던 대우전자도 1985년에 '스위트홈' 이라는 이름으로 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김치냉장고가 굳이 필요없는 단독주택 거주자도 많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당시까진 집안의 마당이나 화단 한쪽에 김치를 김치독(김장독)에 넣고 독을 땅에 묻는 방식으로 보관했다. 땅에 묻으면 온도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얼지 않기 때문이다. 뚜껑만 땅위에 꺼내놓고 뚜껑을 열고 바로 꺼낼수 있는 식이다. 또 여름에는 배추를 절여놓기만 하고 묻어놨다가 먹을만큼만 꺼내서 바로 양념을 바르는식이었다. 초기 김치냉장고가 뚜껑형이었던건 이것의 영향. 당연하지만 독을 묻어둘 개인 땅이 있는 단독 주택에서나 가능했다. 당시의 단독주택에는 마당 하나를 두고 여러 가족이 사는 경우도 많았기에 마당에는 각 집의 장독대가 함께 있기도 했다. 아파트는 딱히 금지되지 않았다. 1층 베란다 아래 땅에 묻기도 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는 절도위험, 위생 및 경관 문제 등으로 사라졌다.
이후에도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장은 이어져 삼성전자도 1992년 35억여 원의 개발비를 들여 김치냉장고를 출시했고, 1993년에는 빌텍(청호빌텍. 2003년 부도로 폐업)이 개발한 김치냉장고가 당시 LG나 대우, 삼성의 직접냉각 방식과는 달리 펠티어 소자를 적용, 내부 온도차를 0.5도 수준으로 정밀하게 유지시켜 좀 더 김치의 장기 보관을 가능케하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현재 판매되는 냉장고도 그렇지만, 냉장고는 내부의 성에 제거를 위해 작동 중 이따금씩 제상(除霜) 운전이라는 것을 한다. 뜻 그대로 서리(상霜)를 제거(제除)하는 운전. 이 때는 냉각이 중지되고, 내부 온도를 2~3도 이상 올려 성에를 제거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온도 편차로 인해 내부의 식품 장기 보관이 어려운 것이다.
본격적인 대중화는 아파트 거주자들이 늘어난 1990년대 중반부터 이뤄졌다. 앞서 나왔듯이 아파트는 김치독을 땅에 묻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1995년 12월 만도기계(현 위니아)가 딤채 CFR-052E를 시장에 내놓자 소위 대박을 친 것. 당시 주부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제품 1위에 뽑힐 정도였다. 2020년대 지금도 이 <딤채> 브랜드는 한국내 평판 1위를 달리며 김치냉장고를 뜻하는 보통명사 수준 비슷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딤채>로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 위니아는 이후 에어컨 등 여러 대형 가전 제품도 출시하고 있으나, 회사의 이익은 대부분 김치냉장고로 나고 있는듯 하다. 딤채가 이렇게 대박을 치자 이후 다른 기업들도 앞다투어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추격하기 시작해, 2020년대 초반 기준 시장 점유율은 위니아와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30%대를 나눠가지고 있다.[3]
특징
낮은 온도
일반냉장고의 냉장칸 온도가 영상 2~5도 정도인 반면, 김치냉장고는 영하 1도 정도로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한다. 일반냉장고에서 설정할 수 있는 최저온도는 0도이다. 김치는 다량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영하 1~2도 정도로는 얼지 않으며, 이 정도 온도를 유지해야 김치의 맛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아예 김장김치를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는 집들도 많았다. 덧붙여서 전통적인 김치의 보관 방식은 김치를 장독에 담아 겨울철 땅에 묻어두는 것인데, 이 때 장독의 온도가 약 영하 1도 내외였던 점도 반영되었다.[3]
정온 기능
정온(定溫)기능이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김치가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것을 감안하여 김치 냉장고는 보통 냉장고 보다 냉장고 내부의 온도편차를 더 정밀하게 조절한다. 일반 냉장고가 문을 닫고 운용시 평균온도 내에서 1.5도 정도 편차를 가지는데 비해, 김치냉장고는 대부분 0.5도 이내의 편차를 가진다.
일반적인 냉장고가 냉매가 흐르는 냉각기(증발기)로 공기의 온도를 낮춰 냉장고 냉각된 공기를 음식물이 저장된 고내에 순환 시키며 냉각시키는 간접적인 냉각 방식인 것에 반해, 정밀한 냉각을 구현하기 위해 김치 냉장고는 냉매가 흐르는 관이 직접적으로 음식물이 저장된 고내(庫內)를 순환하며 겨울철 장독대와 유사하게 직접 음식물을 냉각시킨다.
때문에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보다 더 길고 복잡한 냉매관을 가지고 있어서 음식물 보관 용적 대비 에너지 소비도 높으며, 직접 냉각방식의 문제점으로 벽면에 성에가 끼기 쉬운 문제점이 있어, 일반 냉장고 처럼 자주 여닿는 작동에는 불리하다. 성에의 경우 상점의 아이스크림 냉장고들이 김치냉장고와 유사한 직접 냉각 방식을 많이 쓰며, 자주 여닫는 과정에서 벽면에 두꺼운 성에가 생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치냉장고는 냉기가 흘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로 음식물을 위로 꺼내는 형태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냉장고와 유사한 구조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 경우 냉기가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에 칸별 구분과 냉기 보존 캡슐 등의 설비도 추가되며, 온도 편차 감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더 많은 센서와 기능성 부품 역시 김치냉장고가 더 많이 장착된다.[3]
용도
태생부터 김치 보관에 최적화된 제품이니 원래 김치 보관용으로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보조 냉장고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원래는 김장을 앞둔 10월이 김치냉장고의 최고 성수기였지만, 현재는 계절에 상관없이 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거의 가정 내 필수품격으로 위상이 상승하여 각종 신축 건물들(주로 빌라나 전원주택 등)을 소개하는 부동산 관련 영상들에서도 대부분 냉장고 공간을 2개로 상정하고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냉장고 공간이 하나 뿐이어도 김치냉장고를 추가로 둘 위치를 설명하는 건 거의 공통일 정도고, 좁을 경우 시청자 댓글들에도 김치냉장고 공간을 걱정하는 글들이 보일 정도로 일반냉장고+김치냉장고 조합은 일상화 된 모양새. 예전에 가스렌지 아래에 자주 장착되던 오븐은 활용도가 낮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한국 요리에는 오븐 쓸 일이 잘 없고, 통닭이나 빵, 과자를 굽는 등의 일은 그 쪽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안 한다. 그래도 큰 케이크를 굽거나 칠면조 같은 큰 가금류를 조리할 때엔 오븐이 필요했는데, 전자렌지 겸용 컨벡션 오븐 렌지나 에어 프라이어가 대체품으로 주목받은 이후부턴 그나마도 안 쓰는 추세. 그래서 오븐이 사라진 그 자리에 빌트인으로 김치냉장고가 들어가는 경우도 꽤 있다.
김치 이외에도 일반냉장고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는 게 더 효율적인 식재료도 있기 때문에 과일, 채소, 고기, 음료수, 술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아주 장기간이 아니라면 와인도 되도록 김치냉장고로 보관하는 것이 더 괜찮다. 김치와 함께 보관할 경우 다른 식재료에 김치 냄새가 배는 문제가 있지만, 요즘 흔히 나오는 스탠드형은 칸마다 완전 독립냉각되는 경우도 있고, 온도 문제도 칸마다 설정이 별도로 가능한 터치패널이 달려 나와서 일부 칸의 김치냉장 기능을 끄고 일반 냉장/냉동고로 돌려쓸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하여 보완 가능하다.
고기를 숙성하는 데도 쓸 수 있다. 냉장실에서 길어야 2주 정도인 쇠고기를 몇 달까지 보관할수 있으며, 공기를 차단 밀봉해 하는 웻 에이징뿐 아니라 걸어 둘 구조를 만든다면 드라이 에이징도 가능하다. 다만 드라이 에이징 적정 온도와 김치냉장고의 기본 세팅 온도는 다르며, 통풍도 되지 않으므로 드라이 에이징을 위해 마련한 전용 장비와 동일한 결과를 내지는 못한다. 생선회를 숙성하거나 냉동 정육/가공 식품, 수산물을 최대한 손상 없이 해동하는 데도 쓸 수 있다.
관광버스에 김치냉장고를 장착하는 사례도 은근히 많다. 주로 이용객들이 가져온 물, 음료, 주류 같은 것들을 보관한다. 크기가 큰 탓에 보통 출입문쪽 앞좌석 1열을 탈거하고 장착한다. 출퇴근이나 단체수송을 겸하는 버스는 500ml 생수 두 묶음 정도 들어가는 작은 뚜껑형 냉장고가 있을 뿐으로 주로 버스를 출고할때 버스 제조회사에서 옵션으로 넣을 수 있으며 출입구 쪽 앞좌석 앞부분에 설치된다. 반면 관광용 전세버스에는 제대로 생긴 김치냉장고가 장착되어 있다.
1인 가구에는 없는 경우가 많은데 1인 가구는 김치를 집에서 만들지 않고 마트에서 사거나 가족이 있다면 집에서 받아 먹는 것이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보관기간이 짧아 냉장고에 넣어도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김치냉장고를 일반 냉장고 대신 들여놓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2023년 11월에 락앤락에서 32L짜리 미니 김치냉장고를 출시했기 때문에 1인 가구에서도 김치냉장고를 부담없이 들어놓을 수 있게 되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3]
종류
크게 기존의 뚜껑형과 이후 나온 스탠드형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일반 세탁기 마냥 뚜껑이 위에 위치한 뚜껑형이 주를 이루었으나, 내용물을 꺼내고 넣기가 불편해 이를 개선한 서랍형 제품도 출시되었다. 스탠드형은 상단에 일반 냉장고와 같은 전면개폐 방식과 하단에 서랍형을 혼합한 방식으로 일반 냉장고와 외관상으로 구분하기 힘들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스탠드 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뚜껑형
김치냉장고 이외의 기능은 딱히 없고 내용물을 꺼내고 넣기도 불편한 편이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문을 여닫을 때 냉기 손실이 적기 때문에 냉기보존과 정온보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업소용 김치냉장고에서는 아직도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위니아에서는 정부랑 같이 이 냉장고를 포함하여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뚜껑형 김치냉장고를 노후 모델로 취급하여 리콜 서비스 및 보상판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될 경우 수리비와 출장비가 무료라고 한다.
용량이 200L 이하로 적기 때문에 1~2인 가구에 적합하다.[3]
스탠드형
딱 봐도 알 수 있듯 김치나 식재료를 꺼내기 편하지만 문을 여닫을 때 냉기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아 뚜껑형에 비해 저장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그래서 일상적인 용도의 상부 문짝형과 김치 등을 보관할 하부의 서랍형 부분을 구분해 내놓는 것이 추세지만, 서랍형 역시 뚜껑형에 비하면 장기보관 효과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냉기 유지가 상대적으로 쉬운 서랍형 부분도 김치가 시지 않게 너무 자주 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한번 덜때 많이 더는게 낫단 소리다. 서랍형 수납부의 냉기 유지 실링이 파손되지 않는지도 가끔 신경써줄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냉기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폐쇄적인 구조로 많이 나왔으나 점차 편의성에 중점을 둔 형태로 진화하였다. 단순히 김치냉장고로만 쓰기보다 술이나 육류, 어패류 등을 신선 보관하기도 하는 추세를 반영한 듯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수납이 뚜껑형보다 훨씬 편리하고, 김치 냉장고는 물론 상단과 하단을 각각 냉동실, 냉장실로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즉 위는 일반 냉장고 및 냉동고, 아래는 김치냉장고로 활용 가능하다.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는 스탠드형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 따라서 스탠드형은 기존 냉장고의 냉동실 혹은 냉장실 공간이 부족하거나 아예 일반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한 대로 해결하고 싶을 때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300L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어 3인 이상 가구에 적합하다.[3]
기타
- 김치냉장고의 기술이 러시아의 불곰사업에서 흘러들어온 전차 냉각 기술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신문 기사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애초 김치냉장고 아이디어 자체는 10년 이상, 빌텍의 열전소자(지금도 쓰이고 있는 기술) 김치냉장고가 상용화된 것도 그 보다 몇 년 앞서서 나왔다. 전형적인 기레기들의 인터넷 퍼다나르기가 확장된 거짓 기사가 근원. 또한 불곰사업때 들여온 전차는 선풍기가 달린 모델이라고 한다.
- 스탠드형에 한하여 원격제어가 되는 고급형 브랜드 김치냉장고를 대기업에서 판매한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칸별 모드 변경, 온도 조절 등을 앱에서 할 수 있다.
- 맥주를 넣어서 꺼내먹으면 아주 맛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칭화대학 초청 연설 중 발언한 바 있다.[3]
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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