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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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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기러기
흰기러기

기러기(雁, 영어: Wild goose, 학명: Gracula religiosa)는 기러기목 오리과 기러기속에 속하는 철새이다. 전 세계에 14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에는 흑기러기, 회색기러기, 쇠기러기, 흰이마기러기, 큰기러기, 흰기러기 등이 알려져 있다.[1]

개요[편집]

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흑기러기속과 기러기속에 속하는 의 총칭이다. 오리과이므로 생긴 것은 오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목이 길고 다리가 짧으며 , 바다, 가에서 서식한다. 한국에도 오는데 주로 가을에 와서 봄에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로 가는 겨울 철새이다. 조류의 절대 다수가 잡식이나 육식인데 비해 기러기는 십자매, 타조, 호아친과 함께 몇 되지 않는 초식성 조류이다. 크기는 대략 120cm이고, 몸무게는 1.5kg 정도 나간다. 새끼는 여름까지 어미새의 보호를 받다가 가을이 되면 둥지를 떠난다. 전 세계에 총 16종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는 회색기러기, 흰이마기러기, 흰기러기, 흑기러기, 쇠기러기, 큰기러기, 큰부리큰기러기, 개리, 캐나다기러기, 줄기러기, 흰얼굴기러기, 붉은가슴기러기, 흰머리기러기 등 13종이 찾아온다. 회색기러기와 줄기러기, 흰얼굴기러기, 붉은가슴기러기, 흰머리기러기는 미조(迷鳥)이고 나머지 8종은 겨울새이다. 이 중 개리와 흑기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섬,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대한민국, 일본, 북부 중국, 몽골, 서부 북아메리카에서 겨울을 난다. 단체로 비행할 때는 우연히 먼저 날게 된 기러기를 꼭지점으로 맨 앞에 세운 v자 혹은 w자의 형태로 날아간다. 흔히 맨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대장이라고 알려졌지만 체력 소모가 심해서 혼자서는 무리의 선두를 계속 이끌 수 없다. 그러므로 맨 앞쪽 자리는 계속해서 교체된다. V자 형태로 비행하게 되면 앞에서 나는 기러기가 만드는 기류를 뒤의 기러기가 탈 수 있게 되어 에너지를 아끼고 오래 날 수 있다. 이 날아가는 모습을 본떠서 만든 진법이 안행진(雁行陣)이다. 강화도연천군, 철원군 등지에서는 대규모 기러기 떼가 겨울에 날아오는데 많을 때는 하늘이 새카매진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온다. 비행하는 데에 딱히 시간대 구분이 없어서 한밤중에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한밤중에 흑갈색의 무언가가 꺼우꺼우 소리를 내며 때지어 날아다닌다면 높은 확률로 기러기이다. 천적으로는 참수리, 흰꼬리수리, 흰머리수리,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같은 대형 맹금류이나 여우 같은 식육목 동물이 있다. 김해시의 시조이다.[2]

생태[편집]

기러기는 몸이 크고 몸빛은 암갈빛을 띠며 부리 밑부분은 노란 새이다. 은 길고 다리는 짧다. 깃털은 방수가 되어 이 스며들지 않는다. 날개는 길고 뾰족하며, 다리는 짧고 발에 물갈퀴가 있다. 몸무게는 1.5-4kg이다. , , 저수지, 해안, 습지 또는 개펄 등지에 내려앉으며, 하천가와 하천에서도 볼 수 있다. , 보리, 및 연한 , 종자 등을 먹는다. 이른 북극권의 번식지로 이동해서 짝짓기를 하며 가을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V자 모양으로 큰 무리를 이루어 이동한다. 거위는 기러기를 식용으로 가금화한 종이다.

개리는 매우 희귀해졌고 흑기러기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이르는 해상에서 월동하는데, 그 무리는 모두 약 1천 마리 정도이다. 아직까지 한반도의 전역에서 흔히 월동하는 기러기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2종뿐인데, 그들 월동군도 개발로 인하여 월동지가 협소해짐에 따라 한정된 곳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쇠기러기는 몸길이 72㎝로 회갈색의 깃털로 덮여 있고, 큰기러기는 몸길이 85㎝에 흑갈색의 깃털로 덮여 있다. 쇠기러기는 특히 복부에 불규칙적인 가로줄무늬가 있으나 어릴 때는 없으며, 부리 기부(基部) 주위의 흰색 테도 어린 새는 없다. 이들 두 종의 새는 10월 하순경에 한국에 날아오기 시작하여 논, 밭, 저수지, 해안과 습초지 또는 해안 갯벌 등지에 내려앉으며, 하천가와 하천의 섬에서도 눈에 띈다. 주로 초식을 하는 새로서 벼, 보리와 밀, 기타 연한 풀과 풀씨를 먹는다.[3]

천연기념물[편집]

흑기러기

흑기러기[편집]

흑기러기는 기러기오리과에 속하며 학명은 Br­anta bernicla이다. 몸길이는 약 61cm이다. 암수 모두 머리와 목은 검은색으로 흰색 목띠가 있으며 곳곳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다. 등, 어깨, 허리, 위꼬리덮깃은 어두운 갈색, 허리 양쪽과 위꼬리덮깃의 양쪽 끝부분은 흰색이다. 가슴은 검은색이며 배는 어두운 갈색으로 아래로 갈수록 엷은 색을 띤다.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겨울을 날 때는 주로 바닷가, 육지 깊숙이 바다가 들어온 곳, 해안의 얕은 곳에서 생활한다. 낮의 간조시에는 거친 해안이나 얕은 곳에서 먹이를 찾으며, 수중에 머리를 넣기도 한다. 먹이는 겨울에는 해조류가 주식이며 조개류도 먹는다.

습한 이끼로 덮인 툰드라 지대의 호수, 갯벌의 하안, 하구에서 번식한다. 툰드라의 땅 위나 바위 사이에 이끼류를 이용해 접시 모양으로 둥지를 만들고 6월 중순경에 을 3~8개 낳는다. 알은 회백색이다.

한국 동해안에 주로 월동하지만, 이동시기에 서·남해안에서도 관찰된다. 주로 해상, 해만, 해안의 거칠거나 얕은 곳에서 지내는데 때로는 하천, 호소, 간척지에도 내려앉는다. 해외에는 시베리아 동부의 북극에서 캐나다 서부의 툰드라 일원에 분포 되어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 북부연안, 북미 서부연안 등지에서 월동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982년 11월 16일 흑기러기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25호로 지정되었지만, 2005년 조류의 분류체계를 따라 독립된 세부 번호를 부여해 개리는 천연기념물 제325-1호, 흑기러기는 천연기념물 제325-2호로 지정되었다. 또한, 흑기러기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4]

인간과의 관계[편집]

기러기는 금슬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기러기가 습성상 짝짓기를 처음으로 한 암수는 한쪽이 죽어도 다른 기러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기러기가 청혼 예물로 쓰였다고 한다. 한국 전통 혼례에서도 신랑이 기러기 인형을 주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기러기가 금슬이 좋고 일부일처제긴 하지만 배우자가 죽으면 재혼한다.

철새라 대중적이진 못하지만 기러기 고기는 상당한 고급 식재료이다. 육질과 맛이 소고기와 비슷해 궁중요리에서 썼다고 한다. 다만, 그냥 굽거나 익히면 누린내가 장난이 아니라서 온갖 재료로 양념을 하여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충남 예산시 오가면에는 사육한 기러기를 칼국수 메뉴로 개발해서 내놓은 꽤 오래되고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미국 등지에선 거대한 기러기들이 시민을 괴롭히고 쓰레기 봉투를 마구 해집고 다녀서 기러기철이 되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오죽하면 집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한다. 사실 미국에선 이와같은 야생동물 문제가 매우 심각한 편이지만 이 기러기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데다 사람에게 공격적인 성향이 매우 강해서 특히 더욱 심한 편이다. 거위는 기러기 중 회색기러기와 개리를 가금으로 길들인 것이다.

문화[편집]

조선시대에는 기러기가 사냥감이었으며, 시물로서 9월 제사에 올려지는 제수이기도 했다.

기러기는 한방에서 약으로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기러기 기름은 풍비(風痺:몸과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에 연급(攣急)하거나 편고(偏枯:신체의 일부에 마비가 일어나는 증상)하여 기(氣)가 통하지 않는 것을 다스리고 머리털, 수염, 눈썹을 기르고 근육이나 를 장하게 하며, 살코기는 모든 풍(風)을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기러기는 가을에 오고 에 돌아가는 철새로서 가을을 알리는 새인 동시에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서 인식되었다.

고전소설 <적성의전>에서 성의(成義)는 기러기 편에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다시 소식을 전했다는 내용이 있으며, <춘향전>의 이별요(離別謠) 중에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한양성내 가거들랑 도령님께 이내소식 전해주오.'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달거리>라는 단가(短歌)에서도 '청천에 울고가는 저 홍안 행여 소식 바랐더니 창망한 구름 밖에 처량한 빈 댓소리뿐이로다.'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기러기는 그 울음소리가 구슬퍼서 가을이라는 계절의 풍광과 어울려 처량한 정서를 나타내 주는 새이며 사람이 왕래하기 어려운 곳에 소식을 전하여 주는 동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기러기를 '신조'(信鳥)라고도 한다. 한편, 기러기는 암컷수컷이 의가 좋은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홀아비나 홀어미의 외로운 신세를 '짝 잃은 기러기 같다'고 하며, 짝사랑하는 사람을 놀리는 말로 '외기러기 짝사랑'이라는 속담도 있다.

혼례식에서 목안(木雁)을 전하는 습속은 이러한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신랑은 신부집에 이르러 혼례의 첫 의식으로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신부집에 전한다. 그래서 혼인예식을 일명 '전안례'(奠雁禮)라고도 한다. 또한 남의 형제를 ‘안행(雁行)’이라고 하는데, 기러기가 의좋게 나란히 날아다니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규합총서>에서도 기러기를 평하여 '추우면 북으로부터 남형양에 그치고 더우면 남으로부터 북안문(北雁門)에 돌아가니 신(信)이요, 날면 차례가 있어 앞에서 울면 뒤에서 화답하니 예(禮)요, 짝을 잃으면 다시 짝을 얻지 않으니 절(節)이요, 밤이 되면 무리를 지어 자되 하나가 순경하고 낮이 되면 갈대를 머금어 주살(실을 매어서 쏘는 화살)을 피하니 지혜가 있기 때문에 예폐(禮幣:고마움의 뜻으로 보내는 물건)하는 데 쓴다'고 하였다.

이처럼 기러기는 가을을 알리는 새로서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서, 또한 정의가 두텁고 사랑이 지극한 새로서 우리에게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5]

기러기 아빠[편집]

기러기 아빠는 한국에서 자녀의 교육을 목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을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외국으로 떠나 보내고 홀로 한국에 남아 뒷바라지하는 아버지들을 말하는 신조어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Gireugi'라는 용어로 조명 받기도 했다. 기러기 아빠도 재력과 형편에 따라 세분화된 신조어가 생겼다. 국립국어원 <2002년 신어> 보고서에 기러기 아빠가 신조어에 포함되었다. 자녀 교육문로 생겨난 '기러기 가족' 이 점점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다. 보통 자녀를 해외 학교에 조기 유학을 보내면서 탈선이나 범죄 등의 불안으로 인해 아내까지 같이 가서 뒷바라지를 하도록 하고, 혼자서 고국에 남아 일하면서 해외에 나간 다른 가족들의 생활비를 송금한다. 다른 가족과 동거하지 않고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내/자녀와는 1년에 1~2차례 정도 상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서 기러기의 유래를 '기러기는 한국의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이며 먼 거리를 여행하며 새끼들의 먹이를 구해온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 부부가 헤어져 사는 기러기 가족이란 뜻으로 유래를 들고 있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기러기〉, 《위키백과》
  2. 기러기〉, 《나무위키》
  3. 기러기(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4. 흑기러기〉, 《위키백과》
  5. 기러기(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6. 기러기 아빠〉, 《위키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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