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두루미(영어: Red-crowned crane, 학명: Grus japonensis) 또는 학(鶴)은 두루미목 두루미과 한 종으로, 한국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겨울철새이다. 몸길이 140cm의 대형 조류이며 목과 다리가 길다 수명은 최대 30~50년 정도이다. 머리 정수리 부분이 붉은색이며, 이 때문에 붉은 정수리의 학이라는 뜻의 단정학(丹頂鶴)이라는 이명(異名)이 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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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두루미는 넓은 의미로는 두루미목 두루미과 조류의 총칭이며 좁은 의미로는 붉은 정수리의 학이라는 뜻의 '단정학'(丹頂鶴)이라는 두루미를 의미한다. 두루미는 옛날부터 몸통과 꼬리의 흰 색깔과 날개와 목 부분의 검은색, 그리고 머리 부분의 붉은 부분의 조화가 절묘하고, 수명이 굉장히 길어 십장생 중 하나로 꼽혔으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좋아했었다. 민간 신앙에서는 신령한 새로서 신선이 타고 날아다니거나, 혹은 신선이 변신할 수 있는 새로 흔히 알려져 있다. 두루미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새 중 하나로, 몸길이는 1.3~1.4m 정도며 키는 최대 1.5m,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2.2~2.5m나 된다. 특유의 긴 목과 다리, 큰 날개 때문에 더 커보이기도 한다. 몸무게는 5~12kg정도 되며 가장 큰 개체의 경우 15kg까지 나가는 두루미속, 두루미목 새들 중 가장 큰 종류다. 날개를 접고 있을 때 꽁지가 검은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검은색 둘째~셋째날개깃이 흰 꽁지를 덮는 것이다. 머리 정수리 부분은 털로 덮여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피부 자체도 일반적인 매끈한 피부가 아니라 꼭 길쭉한 형태의 알이 다닥다닥 박힌 듯한 새빨갛고 꽤나 긴 돌기가 빼곡하게 박혔다고 생각하면 된다. 피부가 붉은 것은 색소가 아니라 피의 색이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화나면 정수리가 더 붉어진다. 이것은 그 부위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두루미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루미가 하얀 깃털을 지닌 까닭은 이성의 눈에 잘 띄어서 번식을 잘하기 위함이다. 아주 먼 거리를 날아다니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두루미에게 있어서 상대방을 만나서 번식을 하는 일은 굉장히 크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보호색에 어긋나는 색은 천적의 눈에 잘 띄게 되어서 위험하지만, 다행히 두루미는 덩치가 크고 날 수 있기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어서 동물들끼리의 생태계에선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루미의 수명은 지금까지 86년이 최고 수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들의 눈에 잘 띄어 많은 수가 사냥당했다. 민간에서는 평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그림이나 자수 등에 그렸다.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 제2권(Red Data Book 2)에는 국제보호조 부호 제46호로 등록되어 있다.[2]
생태[편집]
서식지[편집]
주로 대한민국, 북한,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의 습지나 강 주변을 선호한다. 단정학의 경우, 겨울 철새로 평소에는 시베리아의 우수리강 지방과 중국의 만주 지방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에는 10월 하순부터 나타나서 월동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경우 원래 겨울철에 50마리도 안되는 개체수가 찾을 정도인 마이너한 월동지에 불과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두루미를 길조로 여기고 매 겨울 마다 생선과 옥수수 등 먹을 것을 뿌려댄 결과 개체수가 몇 백마리까지 증가한 것도 모자라 아예 눌러 앉아서 여름철에도 홋카이도를 떠나지 않고 텃새화 되었다. 두루미의 먹이로 뿌려놓은 생선을 여우와 참수리, 또는 흰꼬리수리, 까치, 까마귀, 솔개가 강탈해가기도 한다.
시베리아의 우수리지방과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중국 남동부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겨울을 난다. 일본의 홋카이도산 두루미는 번식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텃새이다. 한국에는 예로부터 10월 하순부터 수천 마리의 두루미떼가 찾아와 겨울을 났으나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자유의 마을, 경기도 연천군,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주변의 비무장지대 부근과 인천광역시 연희동·경서동 및 강화도 부근의 해안 갯벌에 120∼150마리씩 찾아와 겨울을 날 뿐이다.
먹이[편집]
황새, 백로, 왜가리와 함께 하천 생태계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섭금류 포식자이다. 잡식성으로 먹을 수 있는 종류의 먹이는 따로 가리지 않고 먹는다. 주요 먹이는 물고기, 양서류, 파충류, 곤충, 지렁이, 조개, 우렁이, 갑각류, 옥수수, 보리, 밀, 벼, 풀 등으로, 가끔 배가 고프면 작은 새나 쥐도 먹는다. 먹이를 잡을 때는 부리로 찔러서 사냥하는 왜가리와 달리 먹이를 물어서 잡으며 물고기같은 큰 먹이의 경우 부리로 물고 강하게 흔들어서 찢어먹는다. 주로 동물성 먹이를 선호하지만 겨울에는 불가피하게 벼 뿌리나 낙곡을 먹는다. 논의 진흙을 뒤져 동면하는 동물들을 잡아먹거나 얼어붙은 강에서 물고기를 사냥하기도 한다.
번식[편집]
두루미는 일부일처제로 암수 모두에게 짝을 고를 선택권이 있다. 주로 겨울에 모여서 마음이 맞는 상대를 정한 후 이듬해 북쪽으로 이동한 뒤 알을 낳는다. 둥지는 땅 위에 짚이나 마른 갈대를 높이 쌓아 올려 짓고 6월경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알의 크기는 6.5×10cm 정도이다. 암수 함께 품어 32~33일이면 부화하고 부화한 지 약 6개월 동안 어미새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다. 암수 모두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한다. 수명은 최소 30년, 최대 80년까지 산다.
볼망태두루미(Wattled Crane, Bugeranus carunculatus)의 경우 번식이 쉽진 않은데, 짝을 맺으면 한 쌍 중에 제일 사나운 개체가 다른 하나를 공격해서 심하면 죽이기도 한다. 또 이 종들의 경우 한 배에 1~2개의 알을 낳는데, 부모 개체는 1개만 품고 다른 하나는 제거하는데, 두 마리의 새끼를 함께 두면 서로 싸우다 죽을 수 있다고 한다.
울음소리[편집]
두루미의 발성기관은 길고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관악기 소리 같은 큰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이름 역시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우는 소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두루미는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로 츠루(つる)라고 하는데, 이것도 울음소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종류마다 울음소리가 비슷한 편인데, 볼망태두루미는 울음소리가 가장 시끄러워서 멀리서도 들린다.
그리고 관두루미류의 경우 붉은색 목 주머니로 울음소리를 내는데, 검은관두루미는 나팔소리같은 소리를 낼 수 있고, 회색관두루미는 '억억' '끼룩'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습성[편집]
한국에서의 겨울철 먹이는 주로 추수하다가 남은 쌀, 율무, 콩 등의 낙곡, 개천의 저서 무척추동물(갑각류 등), 미꾸라지, 어류, 양서류, 옥수수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강화 및 새만금지역 등의 갯벌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는 망둥어, 칠게 등이 주요 먹이원이다. 재두루미에 비해서는 육식성 먹이를 선호한다. 번식지에서는 습지에서 이용가능한 어류, 패류, 무척추동물(주로 우렁), 양서파충류, 소형 포유류 등의 다양한 동물을 먹이로 한다. 건강한 성체는 인간 외의 천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약하거나 어린 개체는 삵이나 여우 등의 먹이가 된다. 알이나 부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새는 까마귀의 위협을 받는다. 번식지에서 두루미는 포식자를 맹렬히 공격하며, 월동지에서 혹시 모를 포유류 포식자들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밤에는 얕은 물에서 잠을 잔다. 물은 열손실이 적고, 다가오는 잠재적 포식자(인간, 삵 등)를 물소리로 알아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겉으로는 쉽게 암수구분을 할 수 없지만, 방해요인에 대한 방어 행동 혹은 다른 두루미나 재두루미에 대한 배타적 행동이 수컷에 나타나며,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춤으로 구애를 한다. 합창이라 해석되는 Unison call을 할 때 "뚜뚜루룩"하는 소리를 내는데, 먼저 소리를 내는 쪽이 수컷이며 반박자 후 따라서 약간 낮은 음색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암컷이다.
특징[편집]
다 자란 두루미는 몸집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포식자들은 두루미를 상대로는 공격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새 중에서는 아주 무거운 축에 드는 몸을 지탱하고 있는 긴 근육질의 발로 차는 힘은 상당히 강력하고, 날카로운 부리를 이용해 상대를 찌를 수 있다.
새끼 두루미는 거의 모든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는데, 부모는 이들에게 공격적으로 맞서 새끼들을 보호한다. 보통 족제비, 담비, 여우, 너구리, 삵, 오소리, 맹금류 등은 수컷 혼자서 충분히 몰아낼 수 있으나, 늑대처럼 비교적 크고 위험한 동물들은 암수가 협공을 가해서 쫓아낸다. 맹금류가 접근하면 뛰어올라서 걷어차려 하고 육상 동물이 접근하면 날개를 펴서 겁을 주고 물러나지 않으면 단검 같은 부리로 찌른다. 인간을 보통 두려워하지만 위협을 받으면 매우 공격적이다. 성인 남성을 공격해서 부상을 입힌 사례도 존재한다.
사육된 개체 또한 간혹 공격성을 드러낸다. 심지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는 두루미 한 마리가 호랑이 3마리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물론, 여느 동물이 그렇듯이 질병이나 부상 등을 통해 약해지거나 경계를 소홀히 한다면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수도 있다. 실제 한국에서는 준성체를 비롯한 일부 개체들이 삵에게 공격당해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단 한 번뿐이긴 하나 붉은여우가 다 자란 두루미를 사냥한 사례가 있는데, 수로에서 먹이를 찾으면서 시야가 가려진 사이 둑에서 뛰어내려 공격했다고 한다.
두루미가 적의 접근에 가장 취약한 순간은 잠을 잘 때이다. 야간 시력이 좋지 않은 두루미들은 밤에 인간의 접근이나 다른 동물이 기습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얕은 물에서 잠을 잔다. 잠재적인 포식자가 접근하면 물소리가 나서 미리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재두루미와 먹이가 겹쳐 싸우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덩치 큰 두루미가 우세하지만, 재두루미가 떼지어 공격하면 두루미도 도망간다. 주민들이 물고기를 공급하는 홋카이도에서는 먹이를 훔쳐가려는 흰꼬리수리와 자주 싸운다. 보통 위협적인 몸짓을 주고받고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나 두루미가 긴 다리를 이용해 흰꼬리수리를 걷어차 잠시 제압하기도 한다.
식용[편집]
일본에서는 중세기와 근세기에 고급식재료로 대접받았다. 에도 막부 시기에는 정초에 쇼군 가족들이 두루미 고기로 국을 해먹었다고 하며, 삼조이어(三鳥二魚)라 하여 에도 시대 때의 5대 진미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리고 오다 노부나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대접할 때도 두루미국을 상에 올린 적이 있다. 중국에서도 근세기까지 별미 취급을 받기도 했고,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캐나다두루미의 경우 개체수가 많아 사냥용으로 잡아 고기로 먹기도 한다.
현재는 국제적으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라서 포획 자체가 금지되어 있다.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서 한 마리 한 마리가 아쉬운 상황. 그리고 대부분의 야생조류는 맛으로 치면 기대한 수준만큼 맛이 좋지는 않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닭, 오리, 비둘기 등의 가축화된 조류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북한에서는 도요새, 어치같은 여타 야생조류와 마찬가지로 두루미까지 사냥해서 먹는다. 북한의 두루미 요리로는 다진두루미고기구이, 두루미불고기, 두루미잣튀기, 두루미통구이 등이 있다.[3]
한국에서의 두루미[편집]
매년 10월 말에서 3월 중순까지 한국에 도래하며 강원특별자치도(철원군이 가장 큰 월동지이며, 경기도(파주시, 연천군), 인천광역시(강화군)에 일부 도래하며, 강원특별자치도(고성), 전북특별자치도(김제시)의 만경강하구(새만금 갯벌) 등이 소규모 도래지이다. 1982년부터 대한민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500원 동전 앞면에는 날고 있는 두루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과거 기록으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에 백천, 옹진, 연안과 서산, 당진, 예산, 청주, 진천, 음성, 진도, 강진, 해남, 완도, 장흥, 고흥 등 내륙과 해안지역에 두루 분포하였다. 하지만 한국 전쟁 이후에 인천, 김포, 임진각, 대성동, 연천, 철원, 양양 등의 지역에서 관찰되었으며, 최근에는 강화도와 대성동, 연천, 철원지역에 국한되어 서식한다. 현재 철원분지 지역이 가장 많은 두루미가 월동을 하며, 2008년 기준으로 약 700여 개체의 두루미가 철원 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경기도 연천 약 120개체(2008년), 파주 대성동의 개체군은 규모가 불확실하며, 강화도의 월동지에는 10개체 정도의 소수만이 도래한다. 그외 강원도 고성은 최근 관찰 기록이 없으며, 부산시 낙동강 하구 등에서 각 1회의 관찰기록이 있지만 지속적인 월동기록은 아니었다. 전북 김제의 경우 2005년 3월 김제 조류보호협회 회원에 의하여 2년생 암컷 미성숙새가 구조되어 2007년 기준으로 철원군 한국조류보호협회 야생조수류 구조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2020년 현재 방사상태). 환경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국 겨울철새 동시센서스에 의하면 군산과 김제의 해안지역(새만금)에서 해마다 한쌍 정도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전현황[편집]
대한민국에서는 문화재청에 의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속한다. 국제적으로 보호를 요하는 조류이며, 공식적으로는 전 세계에 1,700-2,200개체가 생존하여 IUCN 적색목록 상 멸종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2022년 기준으로는 CR 등급에서 VU 등급으로 조정되었지만 높은 인조도와 함께 습지조류로서의 상징성을 가져 다양한 민간단체로 부터 보호대상이 되고 있다. 2005년 월동지를 기준으로 한 개체수에서 중국(장강 하구) 1,200개체, 일본(홋카이도) 1,000개체 이상, 대한민국(철원, 연천, 강화) 650개체(2023년 기준 2100개체로 증가함) 등 큰 서식지에서만 2,900개체로 추산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우 평안남도 해안 지역에 400여 개체, 철원지역에 일부 도래(남측 지역과 중복), 원산의 안변이 100여 개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서식여건의 악화로 이동시기에만 일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보고되었다. Jung(2006)에 따르면 원산지역은 1980년대 100여개체가 지속적으로 월동하였으나, 꾸준히 감소하여 2000년도까지 4개체가 간혹 관찰 될 정도로 서식여건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보고하였다. 두루미는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민간인통제지역에서 의존적으로 서식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간인통제지역은 지속적으로 해제압력이 있는 지역이며 현재까지 해제되어 왔다. 그에 따라 두루미의 서식분포는 민간인통제지역 안쪽으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양상은 두루미가 인간의 활동에 민감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개체군 변화양상[편집]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에 인천 연희동, 파주 자유마을과 대성동, 철원지역에 125~150개체가 보고되었다(Won 1980). 배(2000)에 따르면 1990년대 초 200여 개체에서 90년대 말 400개체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후 철원군(2002)와 유승화 등(2022)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원지역의 두루미 개체수가 기존에 알려진 450여 개체보다 100개체 정도가 많은 550개체(2002년), 1300여 개체(2023년 미발표)가 관찰 되었다. 또한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두루미의 개체수가 철원지역 뿐만 아니라 연천, 파주 등에서도 증가하고 있으며 2000개체를 초과하는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
민속[편집]
학의 고고한 기상은 선비의 이상적인 성품을 상징하여 왔으며, 장수를 상징하는 대표적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림이나 시의 소재로 학을 즐겨 채택하였고, 복식이나 여러 공예품에 학을 많이 시문하였다.
현전하는 유물을 살펴보면 청동기시대부터 여러 가지 공예품에 학의 문양이 나타나고 있다. 학 문양은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 매우 성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사람들은 학을 기물에 새기면 장수, 행복, 풍요의 운이 찾아든다고 믿어서, 장수를 송축하는 선물을 교환할 때에는 주로 학을 새겨 넣었다.
공예품에 나타나고 있는 학은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인다. 고려시대의 학은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 다리를 수평으로 쭉 뻗치고 있는 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와서는 날개의 윗부분과 다리가 맵시좋게 약간 구부러진 형태를 취하고 있어 실제 학의 모습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구름과 학을 조화시킨 운학문(雲鶴文)은 통일신라시대의 공예품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어 그 역사가 오래됨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주로 상감청자에 학이 시문되었다. 한 쌍의 선학이 구름 사이에서 비무(飛舞)하는 모습, 두 마리의 학이 긴 목을 서로 휘감고 춤을 추는 모습 등 다양한 형태가 표현되고 있다.
학은 고고한 학자를 상징하여 문관이, 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하여 무관이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학문을 숭상하는 문인을 학으로 비유하는 상징적인 표현이 관직의 품계를 나타내는 의관제도로 정착되었기에, 학을 수놓은 흉배를 다는 문관을 일명 학반(鶴班)이라고도 하였다.
이 밖에 예복이나 제복을 입을 때 뒤에 늘이는 후수(後綬)에도 3품 이상의 상급관리는 학을 수놓았다. 또한 주머니, 베갯모 등에도 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수놓았다.
학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말들을 살펴보면 우선 학이 장수한다는 데서 연유하여 생겨난 '학발동안'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학의 깃처럼 하얀 백발이나 얼굴은 붉고 윤기가 돌아 아이들 같다는 뜻으로, 흔히 동화나 전설 속의 신선을 형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또, 학이 오래 사는 것에 비유하여 장수하는 것을 학수(鶴壽)를 누린다고 표현한다.
'학수고대'란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늘이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일컬을 때 쓰인다. 또, 학의 고적한 자태를 비유하여 '학고'(鶴孤)라 하면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말하고, '학립계군'(鶴立鷄群)이라 하면 여럿 중에서 뛰어난 인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을 선비로 상징하여 '학명지사'(鶴鳴志士)라 하면 몸을 닦고 마음을 실천하는 선비를 말하며, '학명지탄'(鶴鳴之歎)이란 선비가 은거하여 도를 이루지 못함을 탄식하는 것을 뜻한다. 학의 형상에서 비유된 '두루미 꽁지 같다.'라는 말은 수염이 짧고 더부룩한 모습을 일컫는데, 학의 꽁지가 뭉툭하고 더부룩하기 때문이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두루미〉, 《위키백과》
- 〈두루미〉, 《나무위키》
- 〈두루미(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두루미(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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