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메콩강(Mekong)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며 10번째로 유수량이 많은 강이다. 길이는 약 4,020km이고 유역 면적은 795,000km²이다. 중국 칭하이성에서 발원하여 윈난성과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중국과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메콩강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계절에 따른 유량의 변화가 심하고, 급류와 폭포가 많아 항해에 어려움이 많다.[1]
개요[편집]
메콩강은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강이다. 처음에는 중국의 칭하이성(靑海省), 티베트 지방의 여러 강이 창두(昌都) 부근에서 합류하여 란창강(瀾滄江)이 되고 윈난성(雲南省)을 남류하여 라오스와의 국경에 도달한다. 라오스에서는 1,500km에 걸쳐 흐르는데 하류는 폭이 좁아지고 깊어지다가 라오스와 캄보디아와의 국경에서 콩 폭포를 이룬다. 캄보디아를 남류하다가 크라티에에 이르는데 이 부근부터 프놈펜까지는 상당히 큰 선박의 항행도 가능하며 지류들을 합쳐서 수량은 더욱 풍부해지고 흐름도 완만해진다. 프놈펜 주변에서 북서쪽의 통레사프강과 합류했다가 프놈펜 남쪽에 이르러 두 강으로 갈라지는데 동쪽으로는 본래의 메콩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분류인 바삭강(江)이 흐른다. 이 지점에서는 4개의 강이 K자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4개의 팔’이라 불린다. 여기서부터 베트남으로 들어가 220km를 흐르는데 흐름은 매우 완만하고 폭이 2km나 되며 유역에는 메콩 삼각주의 무논(水畓)지대가 펼쳐진다. 남중국해로 들어가기 전에 메콩강은 다이강(江)을 비롯한 9개의 강으로 갈라지는데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메콩강을 구룡강(九龍江)이라고도 부른다. 메콩강은 동남 아시아의 다른 강들과 마찬가지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건기인 3∼5월에는 최저 수위를 나타내고, 남서 계절풍이 불어오는 우기에는 수량이 증가한다. 특히 우기에는 통레사프강이 역류하여 그 상류에 있는 통레사프호(湖)로 흘러들어가 호수의 면적이 건기의 약 3배로 불어나 범람한다. 메콩강이 반출하는 이토(泥土)는 연간 10억m³ 나 된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하구부의 삼각주가 현저하게 커지고 타이만(灣)이 얕아져 현재는 어류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ECAFE)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하여 세계 각국의 기술, 경제원조로 지류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했다. 수력발전 개발, 용수 공급시설 건설 등 방대한 사업이 계획되고 있으나, 연안 여러 나라의 국가체제의 차이 등으로 난관이 많다.[2]
메콩강 하류의 삼각주 지역은 땅이 기름져 세계 최고의 곡창 지대로 알려졌다. 메콩강 유역에는 다리, 비엔티안, 콘깬, 프놈펜, 껀터 등의 도시가 있는데 이 때문에 오염 문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너무 무리한 개발 때문에 메콩강 중하류에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2020년 기준으로 현재 중국이 메콩강 상류에 위치한 자국 영토에 총 11개의 댐을 건설하여, 인도차이나의 여러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8개의 댐을 더 건설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메콩강의 수위가 기존 평균 7m에서 현재 2m까지 줄어들어 중하류에서 관련 농어업으로 먹고사는 동남아 인접국가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받는 등 국제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유네스코 중국의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윈난성을 흐르는 세 강 중 하나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흘러서 오염이 심각하지만 한편 무게가 최대 300kg이 넘는 메콩자이언트메기(Mekong giant catfish)나 직경이 2m에 육박하는, 민물에 사는 가오리 중 최대종인 자이언트민물가오리(giant freshwater stingray) 같은 괴물 대어들이 활보하는 생태계이기도 하다. 민물고기 800여 종이 넘게 서식하여, 아마조니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생물다양성이 광대하다. 중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일대에서 어업 관련 종사하는 각국 주민의 수를 모조리 합치면 무려 4천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유래[편집]
흔히 알려진 '메콩 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 강을 가리키는 태국어와 라오어 명칭인 매남 콩(Mae Nam Khong, แม่น้ำโขง/ແມ່ນ້ຳຂອງ)으로 '매남’은 '강'을 뜻하고, '콩'은 '메콩 강'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이다. ‘매남’을 한 층 더 분석하자면 ‘남’은 물, ‘매’는 어머니를 뜻하는데 직역하자면 ‘물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태국어에서 강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이다. 그러니까 '메남콩'이란 그냥 '콩 강’이라는 뜻이다.[3]
지리[편집]
메콩강의 수원지는 사실 불확실하다. 메콩강의 엄청난 크기만큼이나 지류의 범위와 길이를 한정하는 것이 지리학자들에게도 골칫거리이기 때문이다. 중국 과학탐험협회의 자료에서는 그 기원을 해발 5224m인 라사공마 고원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지역은 북서쪽의 칭하이성 인근의 산악 지대에 기원한다고 한다. 메콩강의 수역 중 절반 정도는 중국에 있으며 티베트에서는 그 상부 지류를 자추(扎曲)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을 지나 유역은 미얀마와 라오스를 200km 정도 흘러간다. 마지막에는 롹강이라고 하는 지류와 만나면서 거대한 메콩강 삼각주 지대를 형성한다. 이 지점으로부터 메콩강의 상부와 하부가 나뉜다고 할 수 있다. 이 지대를 지나면 메콩강이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선 분할 역할을 하고 이제 라오스 쪽으로 흘러간다. 라오스 영토 내의 지류는 주위에 고도가 높은 산들이 많아서 침식 하천의 특성을 보여준다. 수심이 깊으면서도 유속이 빠르지만 건기에는 일부 구간에 최저 1m 정도밖에 안 될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라오스의 메콩강 토착종인 메콩 대메기가 잡힌다. 한때 왕실에 헌납되면서 잡히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다.
캄보디아에서는 수도인 프놈펜인근에까지 메콩강이 흘러가며 모든 시민들이 생계를 잇는 젖줄로서 주역할을 하고 있다. 프놈펜 지역을 거쳐 내려간 메콩강은 바싹강을 만나며 베트남과 만나 메콩강 삼각주를 형성한다. 베트남어에서는 메콩강을 'Mê Kông'이라고 전체 지칭하지만 자국을 지나는 구간에 한해서는 'Sông Cửu Long'이라고 부르며 9개의 용이 머무는 강이라는 뜻을 지닌다. 메콩강의 영향력은 강과 그 지류에 의존하는 9,000만 명의 세계인 들로부터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전체 영역은 《메콩강 대생활권》이라고 불릴 정도이며 중국의 광시성과 티베트로부터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에 걸친 메콩강의 영향력이 이 생활권에 포함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인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쌀에 의존하며 쌀의 종류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편집]
메콩강을 탐사한다는 것은 예부터 기적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는 그만큼 메콩강의 지류가 뒤얽혀 있고 방대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반치앙 청동기 문명》은 철기 시대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기록된 문서에서의 최고(最古) 문명은 1세기에 메콩강 삼각주에서 머물었던 크메르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크메르 인의 왕국은 대대손손 번성했으며 지금의 앙코르 와트는 그들의 후대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메콩강 인근에 최초로 접근했던 유럽인으로는 포르투갈 출신의 안토니오 드 파리아가 있으며 그는 1540년에 인근에 머물며 지도를 만들었다. 1563년에 제작된 지도는 상부의 지류를 볼 수는 없지만 강의 모습을 표현한 지도로 손꼽힌다. 유럽의 관심은 이때부터 증폭되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선교사와 탐험대를 파견하고 1641년 즈음에는 네덜란드에서도 탐험대를 보내 메콩강에서 라오스까지 잇는 곳을 탐험한다.
프랑스는 메콩강에 대해 19세기 중반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여 베트남의 사이공을 1861년 손에 넣은 뒤부터 캄보디아를 점령하기까지 계속된 탐험 행적을 이어갔다. 최초의 체계화된 탐험대는 1866년~1868년까지 이루어졌으며 프랑스 해군이었던 에르네스트 두다 드 라그리(Ernest Doudard de Lagrée)와 프란시스 가르니에가 주도했다. 그들이 밝힌 탐험 결과는 메콩강 내에 수없이 많은 폭포와 급류가 존재하여 결코 항해에는 유용하지 못하리라는 점이었다. 1893년부터 프랑스는 라오스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설립하고 메콩강 유역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다. 이 영향력은 인도차이나 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없어졌고 베트남 전쟁을 끝으로 서방 세계의 압력은 거의 끝났다.
물 분쟁[편집]
메콩강에 댐들이 들어서면서 하류의 수량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 지류에서는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났다. 강물이 줄면서 밀물 때 짠 바닷물이 내륙까지 들어와 농사를 망치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메콩강 하류에 해수가 밀려오고 물고기의 이동이 끊기자 메콩 강 유역 주민들의 주된 수입원인 수산자원도 크게 줄었다. 강의 상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댐건설로 인해 하류에 위치한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이 물부족이 심화된다며 중국에 항의하고 미국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중이어서 국제 분쟁화되고 있다.
관련 뉴스[편집]
- 2021년 12월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수자원이 빠르게 고갈돼 아시아 각국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담수량은 7%에 불과하다. 1인당 수자원도 세계 평균의 4분의1 수준이다. 폐수 재처리 시설도 턱없이 모자라 물 낭비를 막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강마다 닥치는 대로 댐을 지어 수자원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해당 하천을 중국 혼자만 쓰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메콩강(4350㎞)이다.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흘러가는 동남아 최대 하천이다. 이 강에 의존해 사는 사람만 7000만 명에 달한다. 주변국들은 10여년 전부터 인도차이나반도에 가뭄이 빈번해진 이유로 중국의 무분별한 댐 건설을 지목했다. 2020년 미국의 컨설팅업체 아이스온어스는 메콩강 수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우기(5~10월)에 상류의 수위는 평균을 넘었지만 하류는 이보다 훨씬 낮았다. 중국이 물을 가둬 놓고 흘려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칭화대는 중국의 댐들이 우기에 물을 저장했다가 건기에 방류해 메콩강 유량 확보에 오히려 도움을 줬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2020년 6월 국경 분쟁을 계기로 전방위로 충돌 중인 인도와도 ‘티베트의 젖줄’ 야루짱부강(2840㎞)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 강에 여러 개의 수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밝히면서다. 총발전 규모만 6000만㎾다. 세계 최대 규모인 후베이성 싼샤댐의 전력 용량이 2250만㎾인 점을 고려하면 새로 지을 댐들이 상당한 크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4]
- 2022년 10월 13일 캄보디아 경찰은 수도 프놈펜에서 53㎞ 떨어진 칸달주에서 메콩강을 건너던 배가 전복돼 최소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영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12살에서 14살 사이 학생들이었다. 메콩강의 섬에 살던 이 학생들은 우기에는 배를 타고 다니고, 건기에는 걸어서 강을 건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뱃머리에 물이 차 학생들이 뒤쪽으로 이동했는데 배가 균형을 잃고 뒤집혔다며 배는 정원 초과 상태였고, 구명조끼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 지원을 지시했다.[5]
지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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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메콩강〉, 《위키백과》
- ↑ 〈메콩강〉, 《네이버 지식백과》
- ↑ 〈메콩강〉, 《나무위키》
- ↑ 류지영 특파원, 〈“中이 물 독점, 인도·동남아 다 죽어”… 메콩강에 흐르는 ‘反中’〉, 《서울신문》, 2021-12-31
- ↑ 윤성철, 〈캄보디아 메콩강서 배 전복‥학생 등 최소 14명 사망〉, MBC NEWS, 2022-10-15
참고자료[편집]
- 〈메콩강〉, 《위키백과》
- 〈메콩강〉, 《나무위키》
- 〈메콩강〉, 《네이버 지식백과》
- 류지영 특파원, 〈“中이 물 독점, 인도·동남아 다 죽어”… 메콩강에 흐르는 ‘反中’〉, 《서울신문》, 2021-12-31
- 윤성철, 〈캄보디아 메콩강서 배 전복‥학생 등 최소 14명 사망〉, MBC NEWS, 2022-10-15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