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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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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태풍(颱風, typhoon)은 북태평양 서남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저기압이다. 풍속은 초속 17.2m 이상으로 중심에서 수십 km 떨어진 곳이 가장 크며, 중심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보통 7~9월에 내습하여 종종 해난풍수해를 일으킨다. 열대폭풍(熱帶暴風, TS: tropical storm)이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태풍 또는 열대폭풍(熱帶暴風, TS: tropical storm)은 열대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기압이 발달하여,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이 17.2m/s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국지적 기상 현상을 말한다.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닷물의 따뜻한 해류로부터 증발한 수증기상승기류의 압박을 강하게 받았을 때 나타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자연 현상, 또는 이 저기압대의 이동에 따른 자연재해를 이른다. 보퍼트 풍력계급 12등급에 속하는 맹렬한 바람을 뜻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보퍼트 풍력계급 8등급(17.2m/s)부터 태풍급 바람이라고 칭한다. 비슷한 것으로는 대서양의 허리케인, 인도양/남태평양의 사이클론이 있다.

태풍과 같은 열대폭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인도양남태평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하며, 북태평양 중부와 동부, 북대서양 서부에서는 최대 풍속 32.7 m/s 이상의 열대저기압 폭풍은 허리케인(Hurricane)이라고 한다. 브라질 동쪽 남대서양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 명칭이 정의되어 있지 않지만, 브라질에서는 사이클론,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부른다. 과거 호주에서는 원주민의 언어로 공포, 우울을 뜻하는 윌리윌리(willy-willy)로 불렸지만 현재는 사이클론으로 불린다. 각 지역마다 발생 기준에 차이가 있으며, 코리올리 힘의 영향으로 북반구에서는 반시계 방향으로 남반구에서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에서 7월 ~ 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고위도로 북상하면서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미크로네시아 일부에 영향을 준다. 최대 풍속이 17.2m/s 미만이면 열대저압부(TD: Tropical Depression)로 구분하며, 중심부의 난기핵(暖氣核)이 소멸되면 온대저기압(Extratropical Cyclone) 등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태풍은 폭우, 해일, 강풍에 의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가뭄 해갈 등의 수자원 공급과 대기질 개선, 냉해와 폭염완화, 바다의 적조현상과 강의 녹조현상 억제, 지구의 열 순환 등 여러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1][2]

특징[편집]

국지적 난기류를 동반하는 적란운의 한 종류로,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기상현상이다. 가끔 적란운의 특징인 천둥, 번개, 용오름, 우박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적란운과 달리, 상층에 온난핵을 동반하고 한랭 이류의 개입 없이 저위도에서 활동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특성상 눈벽 부근(대류밴드)에서 운정고도가 높게 발달하는 적란운을 제외하면 천둥, 번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무가 뽑혀 나갈 정도의 강풍과 함께 소나기를 능가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북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오른쪽 반원이 위험 반원이며 남반구에서는 진행 방향의 왼쪽 반원이 위험 반원이다. 그 반대를 가항 반원(안전 반원)이라 하는데, 위험 반원보다 세력이 약하다. 물론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니 가항 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대체로 여름 태풍보다 가을 태풍이 더 큰 피해를 남기곤 한다. 태풍이 몰고 올라오는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의 열기가 남하하는 시베리아의 냉기와 충돌하면서 거센 바람과 폭우를 뿌릴 가능성이 높고 쌀, 과일 등 여러 농작물들의 수확을 앞둔 시기라 도복, 낙곡, 낙과 피해가 불가피하며 또한 음력 7월 15일 전후 시기는 해수면이 연중 최고로 높아지는 시기(백중 사리)라 해일이 일어날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다.

태풍은 기압계를 변동시켜 예보와 다르게 기온이 급변동할 수 있는 영향이 여러모로 크다. 태풍이 영향을 주는 동안 폭염이 꺾이거나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습도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의 현상을 동반한다. 태풍의 전면에 있는 수증기나 동풍(푄 현상) 등으로 인해 기온이 극단적으로 오를 수도 있다. 태풍으로 인한 태풍특보나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해도 기압계를 끌어오는 간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리아, 암필, 야기 등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아 폭염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반대로 찬 공기를 끌어내려 일교차가 커지거나 가을로 접어들거나 열대야였다가 하룻밤 사이에 시원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기온뿐만 아니라 장마전선도 움직여서 건조한 지역에다가 비를 뿌려줄 수도 있고 반대로 폭우가 오는 지역에 장마를 이동시켜 맑게 하기도 하는 등 태풍의 영향이 없어도 기온 및 기압계에 대한 간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11월에는 한국에 영향이 없지만 오키나와에 태풍이 위치하면 그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 사실 태풍을 비롯한 저기압들이 따뜻한 공기를 끌어올려 기온을 상승시키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태풍의 역할

태풍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물과 에너지들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주로 한여름부터 초가을인 7월, 8월, 9월에 자주 발생한다. 태풍이 잘 생기기 위해선 하지를 지나서 어느 정도 바다에 열과 에너지가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반도에 내습하는 태풍들은 거의 대부분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으며, 간혹 간접 영향까지는 5~6월과 10월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일어난다. 심지어 10월은 직접 영향도 있고 상륙도 하기도 한다. 여름철에 뜨거운 열을 받은 해양 표면의 물이 증발하고 대류에 의해 상승하다가 응결하는데, 방출하는 잠열에 의해 다시 주변 수증기들을 가열하면서 대류권 계면까지 상승시킨다. 이때 강한 상승기류로 인해 강력한 저기압이 발생한다.

태풍의 발생 양상

북태평양 서부는 열대성 저기압이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강도로 봐도 가장 강한 것들이 나오는 열대성 저기압의 대표지라고 할 수 있다. 1년 내내 발생하지만 그 중에서 6월에서 9월 사이에 나타나는 것들은 북서쪽으로 오다가 타이완이나 동중국해 근해에서 편서풍을 타고 방향을 바꿔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일본이나 대한민국 방향으로 내습하거나 그대로 북서쪽으로 가서 중국 동부를 관통하기도 한다. 그 밖의 계절에 발생하는 것들은 서쪽으로 직진해 필리핀을 관통하여 인도차이나 반도 쪽으로 나아가거나 망망대해로 가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태풍의 경우 대부분 일본으로 빠지거나, 제주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도가 직접적인 피해를 자주 입는 편이다. 태풍은 전향력에 의해 진로가 시계 방향으로 휘어 포물선의 형태를 그리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닿을 만한 경로로 진입하는 태풍이라도 보통 위도 30~33도(항저우~제주도)에서 휘어지기 시작하며, 보통은 일본에 상륙하거나 경상남도 바닷가를 스쳐 지나가면서 동해로 나가 소멸한다. 위도 30~33도에서의 전향력을 이겨내고 북상을 계속하려면 그 정도로 태풍의 크기가 매우 크고 풍속이 매우 높아야 하는데, 그런 경우에도 서해의 수심이 얕아서 거의 대부분은 급격히 세력이 약해지며 소멸한다. 물론 1994년 태풍 엘리처럼 서해를 직진으로 통과해 만주에 상륙한 특이한 경우도 있었다.

보통 태풍이 한국으로 온다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한반도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는 대한민국 정중앙을 제대로 관통하고 지나갔으며 무려 22시간 동안 소백산맥 쪽의 지자체와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퍼붓고 사라져서 기록적인 피해를 줬다. 2003년의 매미는 강력한 위력으로 한반도 남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줬지만 경남 해안을 스치듯 통과해 위험반원에 비해 약한 가항반원이 넓었다. 물론 진행 경로상 부울경은 위험반원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2005년의 나비, 2006년의 에위니아, 2007년의 나리도 한반도에 치명타를 입혔다. 심지어 나비는 한국에 상륙도 안 하고 대한해협을 통과해 지나갔음에도 동해안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그 탓에 한국에서는 2008년 이후 태풍에 대한 대비책이 매우 강력하게 준비되고 있으며 매해 태풍이 발생해서 한반도로 온다 하면 루사와 매미와 비교해서 얼마만큼의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물론 2008~2009년 동안 강한 태풍의 영향이 없기도 했다. 2023년 카눈의 경우 중국이나 대만으로 향하다 진로를 일본 쪽으로 꺾어 오키나와로 상륙하여 북상하던중 큐슈 앞바다에서 전향력을 이겨내고 급격하게 다시 한번 방향을 꺾어 남해안으로 상륙하여 경기도와 강원도 사이를 치우쳐서 통과하여 뷱한으로향하는 특이한 경로를 보였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자 태풍이 저위도에서 중위도로 올라왔음에도 세력을 잃지 않은 탓에 일어난 일로 보인다.

의외일 수도 있지만 태풍 영향을 받는 것은 쉬운 편이다. 태풍 1개가 여러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는 태풍이 그 자체로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영토가 넓고, 태평양을 접한 해안선이 길기 때문에 한 지역이라도 영향을 받기가 매우 쉽다. 일본은 오키나와로 인해서 한국의 경우 태풍의 안전 지역이라고 하지만 2019년~2020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각각 29개, 23개 발생 중 7개, 6개나 내습할 정도로 영향이 잦았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태풍의 위력도 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태평양보다 평균적으로 수온이 1~2도 높은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인 허리케인은 태평양의 태풍보다 훨씬 집중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13년 이후로 기후 변동으로 태풍 시즌이 늦어지면서 여름 태풍이 줄고 가을 태풍은 늘고 있다. 2013년, 2020년은 10월, 2019년은 11월에 시즌이 왔다. 그로 인해 슈퍼 태풍도 늘고 있다.[1]

태풍 발생의 원인[편집]

태풍은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 중의 하나이다. 적도 인근 해상의 공기는 고온다습하고 불안정하다. 이에 따라 기압이 주변보다 약한 곳이 생기면 인근의 공기가 몰려들어 상승하면서 자그만한 소용돌이를 이루며 적란운을 만든다. 때에 따라 적란운이 비를 뿌리는 스콜이 발생한다. 이 같은 소용돌이가 북동무역풍의 영향으로 한 곳에 모여 세력이 커지면 태풍의 씨앗이 된다. 일단 태풍의 씨앗이 생기면 상승기류로 발생한 적란운이 비를 내리면서 많은 열을 방출하고 이 열은 상승기류를 다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세력이 강해지고 마침내 태풍이 된다.

발생 지역에 따른 열대성 저기압의 명칭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해역에 따라 명칭이 다른데 ▷북서태평양 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 아라비아해, 뱅골만 등에서 생기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 부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세계의 태풍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은 연간 총 80개 정도가 발생하는데 이 중 태풍은 연평균 27개가 생겨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동경 130도~145도, 북위 5~20도 사이에서 생성된다.

태풍 등 열대저기압의 특징은 ▷등압선이 원형이고 ▷전선을 동반하지 않으며 ▷에너지가 주로 수증기의 숨은 열이기 때문에 열대의 해양에서 발생, 발달하고 ▷중심부에 태풍의 눈이 있으며, 중심 부근에서는 특히 바람이 세다. 태풍 중심 근처의 풍속은 초당 17m를 넘고 때에 따라 초당 33m를 넘는 경우도 있다.[3]

태풍의 에너지[편집]

태풍의 총 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구름과 비의 형성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정확히 계산할 방법이 없기 때문) 순전히 태풍의 바람 에너지만 계산해보면 약 1.5 × 1012와트(하루에 1.3 × 1017줄)이다. 이는 전 세계 인류가 생산하는 전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에너지다. 이는 평균적인 태풍 한 개의 바람 에너지다. 초강력 태풍들의 에너지는 이보다 훨씬 높다. 현재는 'Accumulated Cyclone Energy(ACE)' 라는 용어를 통하여 태풍의 에너지를 계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적 사이클론 에너지' 또는 '폭풍누적에너지' 로 해석한다.

참고로 히로시마 원폭이 방출한 에너지가 약 1.5 × 1013줄이었다. 태풍의 눈에 원자탄을 터뜨려서 태풍을 소멸시킨다는 생각을 한 이들이 있었다는데 터뜨려봐야 별 소용 없었을 것이다. 에너지의 자리수가 너무 차이가 난다. 거기에 폭탄 파편&방사능으로 인한 재해가 더해질 수 있다. 태풍은 바닷물의 열에너지를 공기의 움직임(바람), 즉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태풍이 날뛸 때마다 바다는 조금씩 식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식은 열에너지는 태풍을 타고 비교적 차가운 극지방으로 전달되며 지구의 에너지 분포를 맞추는데, 이렇게 적도의 열에너지를 극지방으로 옮겨주는 기후 메커니즘이 없었다면 적도는 불타고 극지방은 얼어붙는 극한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태풍의 이로운 점은 그 외에도 다양하다.[1]

태풍의 구조[편집]

태풍의 진행 과정
태풍 팁 (1979년)
태풍 매미 (2003년)
태풍 나비 (2005년)
태풍 하이옌 (2013년)
태풍 힌남노 (2022년)

태풍은 중심 주변으로 적란운이 모인 구름 벽(벽운, 壁雲)이 형성되어 있고, 나선 모양의 구름 띠(나선대, spiral band)가 구름 벽으로 말려 들어가는 원형 또는 타원 형태의 소용돌이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름 벽과 구름 띠에서는 강한 소낙성 비가 내리고 띠 사이의 층운형 구름에서는 약한 비가 지속적으로 온다. 구름 높이는 약 12~20km이고 중심에 가까울 수록 키가 크고 두꺼운 구름들이 나타난다. 전체 크기는 작게는 직경 200km에서 큰 것은 2000km 달하기도 한다. 이동 속도가 느린 북상(전향) 이전의 발달기 태풍은 대체로 원형에 가깝다.

바람은 하층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중심을 향해 빨려 들어가 꼭대기 부근에서 시계 방향으로 빠져나간다. 풍속이 강한 부근은 중심으로부터 약 40~100km 부근이다.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풍속이 증가하며, 기압은 낮고 온도와 습도는 높다. 최성기의 중심기압은 보통 970~930hPa 정도이며 930hPa 이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지상 최대 풍속은 50m/s(=180km/h)에 달한다. 잘 발달한 태풍의 중심에서는 비구름과 바람이 없는 고요한 상태의 태풍의 눈(Typhoon eye)이 존재한다. 태풍의 눈은 태풍에서 기압이 가장 낮은 곳으로 맑은 날씨가 특징이며, 태풍의 위력이 강해질수록 뚜렷해져 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크기는 보통 직경 20~50km 정도지만 직경이 큰 태풍의 경우 100km가 넘는 경우도 있다.

태풍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 중심역의 오른쪽을 위험반원(dangerous semicircle), 왼쪽은 가항반원(navigable semicircle)으로 구분한다. 북상하는 태풍은 편서풍 등의 영향을 받아 오른쪽이 왼쪽보다 풍속이 강한 편이다. 따라서 위험반원은 남동쪽으로 바람이 가장 강한 구역이며, 가항반원은 북서쪽으로 풍속이 약해져 수증기가 정체되기 때문에 비가 가장 많은 구역이다.[2]

한반도와 태풍[편집]

과거 통계를 보면 1951년~2022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주었던 태풍은 모두 236개로 연평균 약 3.3개이다. 북상 시기는 6~10월이며, 90% 이상이 7월~9월에 집중되어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에서 2011년 발간된 태풍백서에서는 태풍의 중심이 비상구역(북위 28°, 동경 128°)에 진입하고 태풍특보가 발효되었을 때를 직접영향으로 정의하며, 비상구역에 진입하지 않았으나 함께 몰려온 많은 수증기(전면수렴대)가 기류를 타고 전선에 유입되어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여러 조건들이 충족될 때 간접영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논문 등의 학술자료에서는 접근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북위 32°~40°, 동경 120°~138° 범위를 '한반도 근접 태풍'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태풍주의보는 강풍(풍속 14m/s 이상), 풍랑(유의파고 3m 초과), 호우(70mm/6시간~110mm/12시간), 폭풍해일 현상 등이 주의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태풍경보는 강풍(풍속 21m/s 이상) 또는 풍랑(유의파고 5m 초과) 경보 기준 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총 강우량이 200mm 이상 예상될 때, 또는 폭풍해일 경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1984년 대한민국 기상청(당시 중앙기상대)은 1일 예보만 가능했었지만 이후 2001년 2일, 2003년 3일에 이어 2011년부터 5일 예보를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태풍의 진로 예측 발표 간격이 기존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되었다.

  • 비상구역 : 태풍의 중심이 북위 28° 북쪽, 동경 132° 서쪽에 위치한 경우
  • 경계구역 : 태풍의 중심이 북위 25° 북쪽, 동경 135° 서쪽에 위치한 경우
  • 감시구역 : 태풍의 중심이 북위 25° 남쪽, 동경 135° 동쪽의 북서태평양 구역[2]

태풍의 영향[편집]

태풍에 수반되는 현상[편집]

풍랑(風浪, wind wave, Windwelle)

해상에서 바람에 의해 일어나는 파도를 말한다. 보통 풍속이 1~2m/s 이상이 되면 발생한다.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풍랑주의보는 풍속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3m 이상이 예상될 때, 풍랑경보는 풍속 21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5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한다. 태풍의 의해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약 12시간 후에 최고파고에 가까워진다. 대체로 파고의 높이는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너울(Swell)

해상에서 전달되어 온 파도를 말한다. 풍랑이 발생지역을 떠나 해안에 온 경우, 바람이 그친 후 남은 파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너울은 감쇠해 가는 파도로 진행함에 따라 파고가 낮아진다. 너울의 진행속도는 태풍 진행속도의 2~4배이며, 연안 지방에 여러 가지 태풍 전조현상을 일으킨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는 다른 방향에서 전해오는 파도가 모여들고, 간섭의 의해 물결의 꼭대기가 극단적으로 뾰족해지는 삼각파(三角波, pyramidal wave,)가 생겨 항해하는 선박은 전복의 위험이 커진다. 진행함에 따라 파장과 주기가 길어져 먼 바다까지 전달되기 때문에 풍랑을 예보하는 것보다 어렵다.

고조(高潮, storm surge, storm tide)

폭풍해일이라고도 하며, 해안의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태풍의 낮은 기압으로 인해 수면이 들어올려지고, 여기에 강풍에 의해 해수가 밀려와 발생한다. 특히 태풍 진로 우측 200km 이내에 발생하며, 만조 때와 겹치거나 수심이 낮고 V자형 만(灣, bay)일수록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해수면의 상승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하고, 기압이 1hPa 낮아지면 해수면은 1cm 높아진다.

용오름 (Spout)

회오리 바람을 동반하는 기둥 모양 또는 깔대기 모양의 공기소용돌이를 말한다. 적란운 또는 적운형 구름에서 지면 또는 해수면까지 거의 수직으로 닿아있으며, 지상의 파편이나 모래먼지, 바다의 물방울, 해양생물 등을 말아올린다. 태풍이 접근할 때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면 발생하는데 크기는 직경 수m~수십m 정도이며, 최대 풍속은 70m/s 미만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이지만 규모는 작다. 또한 토네이도는 육지에서 발생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용오름은 주로 해상, 특히 동해안에서 발생한다. 겉보기로 보면 토네이도와 비슷해 토네이도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2]

태풍에 의한 피해[편집]

태풍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만 배 이상의 큰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폭풍과 호우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거나 정전, 통신망의 두절이 발생하기도 하며 하천의 범람과 항내의 선박들을 육상으로 밀어내는 등의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태풍백서에 따르면 1904~2009년까지 태풍에 의한 피해는 사망‧실종이 6,005여 명 재산피해액은 14조 232억 원으로 연평균 사망‧실종이 57명, 재산피해는 약 1,336억 원이다. 미국에서는 5등급 허리케인의 경우 약 2천 명의 사망자와 2,500만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대비한다. 폭우, 강풍에 의한 피해

태풍이 접근하거나 상륙하게 되면 홍수, 침수 및 철도, 도로, 다리 등의 유실, 산사태 등 폭우에 의한 피해와 간판이나 표지판, 지붕 등이 날아가거나 하는 등 강풍에 의한 낙하시설물 피해가 발생한다.

염해(鹽害, salt damage)

해수의 염분이 해안 도시에 입히는 재해를 말한다. 강풍이 싣고 온 해염입자의 의한 염풍해와 해일 같은 해수의 침입으로 피해를 입는 염수해, 염토해 등이 있다. 육상의 농작물과 같은 식물에 접촉하면 잎이 마르고, 수목이 고사하기도 한다. 송‧배전선의 부식 등으로 정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며, 건물이나 교각 같은 구조물의 콘트리트 균열 부위로 염분이 침입하여 내부의 철근 콘크리트가 부식되기도 한다.

병충해(病蟲害)

태풍의 눈 안에 새나 곤충 등이 갇힌 채 이동되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미조(迷鳥) · 미충(迷蟲)이라고 한다. 해충이나 병균 등이 일시에 많은 개체가 날아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2]

피해 및 예방법[편집]

크게 바람으로 인한 피해와 폭우로 인한 피해로 나누어진다.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 현재 태풍의 위치를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태풍이 공식적으로 상륙한 상황에 외출은 금물이다. 설령 바람에 날려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변에는 고정되지 않은 온갖 잡동사니들과 자연물들이 날아다닐 것이다. 작은 돌멩이부터 자전거, 간판, 나무, 바위, 심지어는 트럭이나 작은 선박까지, 무엇에 언제 얻어맞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구해야 하는 누군가나 무언가가 밖에 있지 않는 이상 집이나 가까운 대피소에 들어가 창문에서 떨어져 지내야 한다.
  • 태풍예보를 보면 자신의 지역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다고 들을 수도 있는데, 간접 영향이란 태풍이 비상구역에는 진입하지 않지만 너울성 파도와 다소 강한 바람, 비가 예상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방심하지말고 태풍피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집 주변을 둘러보아 고정되지 않고 날아다닐 법한 물건들은 안으로 들인다. 대표적으로 빨래, 장독, 화분, 기타 앞마당 생활에 사용되는 자재들과 도구들이 있는데, 정말 무겁고 크기가 커서 자기 집에 들일 수가 없는 물건이 있다면 이웃에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옮기거나 이웃집에 하루, 이틀만 맡기자. 괜찮겠거니 하고 놔두었다가 내 화분 따위가 날아가 이웃집 창문을 깨는 황당한 일은 태풍이 오면 아주 흔히 일어난다.
  • 창문(앞베란다, 뒷베란다 포함) 틈새 사이에 신문지 1장 이상을 가능한 한 최소한의 크기로 접어 집어넣고 테이프를 빈틈없이 모조리 다 붙여야 된다. 하나라도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기압이 새어나가거나 빗물이 들이치므로 어서 뭔가라도 붙이자. 테이프 붙일 때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서 튼튼하게 붙여야 된다. 단 한 부분이라도 헐렁하게 붙이면 유리창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약해진다. 위기탈출 넘버원 7회(2005년 8월 20일)에서 강풍에 가장 안전한 유리창 조치법을 방영했다. 자재를 구할 수만 있다면 북미에서 허리케인에 대비하는 데에 흔히 사용하는 방식인 창문에 합판 덧대기를 해도 좋다. 단 자신의 집이 지상층이 아니라면 이 시공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 태풍이 점점 약해져 온대저기압으로 강등되었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태풍이 마법처럼 뿅하고 없어져서 날씨가 맑게 갰다는게 아니라 점점 세력을 잃고 태풍의 자격을 잃었다는 것이며, 태풍이 아닌 선에서 제일 강력한 저기압이 되었다는 말이다. 기상특보의 경우 태풍경보가 강풍 및 풍랑경보로 변경될 뿐이라는 점만 봐도 웬만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태풍 바로 아랫단계에 드는, 우산 따위는 손쉽게 뒤집어버리는 강한 비바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태풍은 아니지만 날씨가 굉장히 불안정할 수 있고 비바람이 몰아칠 수 있으므로 확실하게 기압이 안정되고 날씨가 나아질 때까지 일기 예보를 끝까지 잘 들어야 한다.
  • 배들도 피해를 입는다. 소형 배들이 항구에서 피항하는 경우에는 바람에 휩쓸릴 수 있으니 배에서 나와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한다. 대형 배들이라도 피해가 클 수 있다. 태평양 전쟁 중이던 미국 함대가 바다 한가운데서 만난 태풍에 구축함 3척 침몰 등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러므로 가장 안전한 곳에 숨고, 갑판 위로는 나오면 안 된다.[1]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1.0 1.1 1.2 1.3 태풍〉, 《나무위키》
  2. 2.0 2.1 2.2 2.3 2.4 태풍〉, 《위키백과》
  3. 태풍〉, 《시사상식사전》

참고자료[편집]

  • 태풍〉, 《네이버 국어사전》
  • 태풍〉, 《학생백과》
  • 태풍〉, 《학생백과》
  • 태풍〉, 《나무위키》
  • 태풍〉, 《위키백과》
  • 태풍〉, 《시사상식사전》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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