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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냐(에스파냐어: la Niña)는 적도 부근의 동부 태평양에서, 해면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적도 부근의 편동풍이 강해져 온난한 수역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심해의 찬물이 상승하여 일어난다. 이 현상은 지구의 기온을 하강시킬 수 있다.
개요[편집]
라니냐는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무역풍이 다른 해보다 강해질 때 생긴다. 즉,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 현상으로,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의 강수량이 크게 증가해 홍수가 일어나고, 페루와 칠레 지역에는 가뭄이 동반된다. 이름의 유래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단어 La Niña이다. 원인과 영향이 반대되는 엘니뇨의 반대로서 붙은 이름이다.
라니냐는 에스파냐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이며, 주로 엘니뇨 이후에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은 해수면의 온도가 따뜻하고, 동태평양은 상대적으로 더 차다. 이는 항상 서쪽으로 무역풍이 불어 동태평양의 따뜻한 표층 해수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가운 심층 해수가 올라와 채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니냐가 발생하는 동안에는 무역풍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더 강한 저기압을 보이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의 강수량이 증가해 홍수가 일어나는 반면, 더 강한 고기압을 보이는 페루 등의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그리고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강추위가 찾아올 수 있다. 발생 주기나 세기는 일정하지 않다. 1900년대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안데스 산맥 중부에 강수량이 크게 증가하여 볼리비아에 다섯 번의 기록적인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2007~2008년 겨울에는 캐나다 동부에 기록적인 폭설 피해가 발생했고, 2008년 3월에는 동남아시아의 해수면 온도가 2도 낮아짐과 동시에 대륙 전역에 홍수가 발생했다.[1][2]
특징[편집]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평년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를 가리키는 지리학 용어이다.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화되면서 차가운 해수 용승이 더욱 발달하여 적도 동태평양 해역(4°S~4°N, 150°W~90°W) 수온이 정상적인 해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La Niña)는 에스파냐어로 여자아이를 뜻하는 말이며, 반엘니뇨(Anti-El Niño)라고 부르기도 한다.
엘니뇨현상이 시작되기 전이나 끝나는 시기에는 평년보다 강한 무역풍이 지속되는 시기가 있다. 강한 무역풍은 동태평양의 해수를 서태평양으로 더 많이 이동시키므로 중태평양과 동태평양의 해수면은 정상적인 해보다 낮아진다. 따라서 중태평양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낮아지게 된다. 평년보다 낮은 해수면 온도는 무역풍을 다시 강화시켜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 이와 반대로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수온은 평년보다 상승한다.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은 태평양 지역의 해면기압의 변동과 관련이 있다. 수년마다 해면기압 패턴이 정상상태에서 벗어나 서태평양지역의 기압이 상승하고 동태평양지역의 기압은 하강한다. 이런 기압의 변화로 무역풍이 약화된다. 동태평양과 서태평양 사이의 기압역전이 강할 때는 동풍 대신 서풍이 불면서 반대 방향으로의 해류가 발달하여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런 상태가 1~2년 이어지다가 끝나갈 무렵에 동태평양에서는 기압이 상승하고 서태평양에서 낮아지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태평양 양쪽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압의 시소현상을 남방진동이라고 한다. 이런 기압의 변동과 해양의 온난현상인 엘니뇨 및 라니냐가 거의 동시에 진행되므로 이것을 ENSO (El Niño-Southern Oscillation)라고 한다. 적도태평양에는 엘니뇨와 라니냐를 감시하는 5개의 구역이 있다. 이들 지역은 니노(Nino) 1에서 니노 4지역으로 불린다. 이들 구역은 북위 5°~남위 5°, 동경 160°~서경 90°까지 해당한다. 바람, 해수면 온도, 강수량 변화가 엘니뇨와 라니냐의 감시 대상이 된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엘니뇨와는 반대의 영향이 나타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에는 홍수가 잦아지고 반대로 페루, 칠레 등 남아메리카 연안 사막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진다. 또한 동남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연안에는 한파가 발생하고,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난다. 라니냐가 발생했던 1967년과 1973년의 경우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1~2.2℃ 낮았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수량도 평균적으로 50mm 안팎에 머물렀고 겨울 내내 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했다.[3]
발생 원리[편집]
적도 부근 바다는 무역풍으로 인해 북반구에선 북서쪽으로, 남반구에선 남서쪽으로 해류가 흐른다. 그런데 태평양에서 무역풍이 다른 해보다 강해지면 서태평양 적도 부근엔 두꺼운 온수층이 형성되고 동태평양의 온수층은 얕아진다. 이로 인해 동태평양에서의 용승이 강해져 심층수가 더욱 많이 올라오게 되고, 그리하여 동태평양의 찬 해수가 더욱 차갑게 되어 1년 중 5개월 이상 동안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 이상 낮아진다.[2]
영향[편집]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에는 홍수가 잦아지고 반대로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 사막은 평소보다 더 건조해져 가뭄이 발생한다. 또한 동남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연안에는 한파가 발생하고, 호주에는 이상 고온이 나타난다. 또한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기압은 평상시보다 상승하고 서태평양의 기압은 평상시보다 하강하여 두 지역의 기압차는 평상시보다 더 커진다.
한반도 역시 ENSO의 영향을 받는다. 통상적으로 라니냐가 발생할 경우 11~2월에는 기온이 낮고 건조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겨울 기후는 ENSO 뿐만 아니라 북극진동지수(AO), 매든-줄리안 진동(MJO), 해들리 순환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여 형성되고, 특히 카라-바렌츠 해와 추크치-동시베리아해의 수온 변화에 따른 블로킹 형성 위치가 한반도 한파의 큰 연관성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한반도의 기온 및 강수량과 ENSO와의 상관관계는 있지만 지배적인 수준은 아니다.[2]
사례[편집]
2020~2023년 라니냐
2020년부터 시작된 라니냐는 슈퍼 라니냐는 아니지만 3년 동안 길게 이어진 라니냐이다. 라니냐의 강도는 초기였던 2020년 10월 말에 1.7도가 낮아서 가장 낮아 다소 강했지만, 이후로는 평년보다 0.5~1도 낮은 등 비교적 약한 라니냐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라니냐가 발생한 2020년의 전 세계적 기상현상은 슈퍼 엘니뇨가 일어난 2015년과 반대되는 기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2020년까지는 기온 기준으로 보면 온난화가 계속되고 있었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 초반까지 약했지만 길게 이어진 엘니뇨로 인해 2019년 이상 고온이 더 심해져 2020년 1~3월에는 매우 따뜻했지만 이후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면서 5월 들어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졌고, 8월부터 라니냐가 시작되었다. 태풍과 허리케인이 매우 많았던 2015년 1~7월과 달리 2020년은 1~7월 태풍이 적었으며 7월에는 태풍이 아예 생성되지 않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난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다만 라니냐 자체가 서태평양 수온이 높아서 오히려 태풍 발생이 많아지고 7월 당시에는 라니냐는 아니고 -중립이었으며 엘니뇨 끝나고 라니냐로 가는 여름은 이처럼 이상 저온과 무 태풍 현상이 일어난다.
2020년 9월이 되자 -0.5~-1.0 편차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2020년 10월 11일경 -1.0의 편차가 뜨기 시작되었다. 이후 10월 하순까지 낮아져 10월 31일에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1.7도가 낮아 극점을 찍었다. 게다가 12월로 될수록 더 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미국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이번 라니냐는 85% 확률로 겨울 동안 지속하고 60%의 확률로 2021년 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며 미 국립환경연구센터의 CFS.v2 앙상블 역시 라니냐가 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다. 특히 이 라니냐는 편차가 -1.5도를 넘어가는 다소 강한 라니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기상청도 라니냐가 지속한다고 예측했다. 그렇지만 2021년 여름 이후 +중립이나 엘니뇨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있었으나 오히려 다시 라니냐였고 이번에도 2022년 여름 이후 다시 +중립이나 엘니뇨를 예측하나 다시 -중립을 예측하는 등 동태평양 수온이 2023년 3월까지 계속 낮았다.
그러나 2020년 11월이 되자 수온이 급상승해서 -1.0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11월 16일부터는 약간 내려가 2020년 12월에는 -1.2를 계속 유지하는 중이었지만 2021년 1월 되자 약간씩 올라갔다. 그리고 2021년 2월 하순에 갑자기 -0.5까지 많이 오르긴 했다. 2020~2021년 시즌은 2021년 1월 8일에 서울 -18.6도, 전주 -16.5도 등 강한 한파가 왔으나 1월 10일을 끝으로 20~21시즌의 서울 한파일 수는 끝나고 13일부터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2월 16~18일에 반짝으로 한파가 상당히 강하게 오긴 했다. 하지만 이 이후로 다시 이상 고온이 길게 이어졌다. 이후 3월 초에 또 수온이 급상승해 -0.2까지 올라가고 4월 말까지 모호하게 -0.3~-0.5를 유지하다 5~6월에 접어들며 또 올라 -0.1~-0.2의 범주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라니냐가 거의 끝나고 중립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중립에서 양의 편차로 올라가나 싶더니 하반기에 다시 내려가 2021년 1년 내내 동태평양 수온이 -를 기록했다.
2021년 5월 10일, NOAA 기후 예측 센터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라니냐가 진행 중이지만 그 세기가 약해지는 추세여서 라니냐에서 ENSO 중립 상태로의 전환이 내달에 일어날 것으로 보였다. 2021년 여름 동안에도 +로는 올라가지 않고 -0.0~-0.3으로 약간 -중립을 띄다가 여름이 지나고 다시 2021년 9월로 접어들면서 수온이 점점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9월 29일경에는 -0.571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2021년 10월이 되자 다시 라니냐가 시작되었고 10월 22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평년보다 -0.8까지 떨어졌다. 이후 11월 2일 지속적인 내림세로 수온이 다시 -1.0에 접어든 상태이다. 2021년~2022년 겨울도 라니냐가 지속하였으며 -1.0 안팎의 편차가 유지 중이다. 이후 3월이 되자 오르는가 싶었는데 다시 조금 내려갔다.
2022년 하반기에 다시 양의 편차를 회복하는 모델이 많이 나왔지만 2022년에도 라니냐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리고 지금은 대부분 라니냐나 -중립이 하반기까지 예상되어 있다. 예상대로 2022년 5월에도 마치 겨울처럼 편차 -1.0을 거의 도달하는 수준으로 지속 중이었으나 6월부터 급상승해 6~7월에는 -0.2~-0.5 사이로 올랐으나 8월에 다시 크게 하락하여 마치 겨울처럼 -1.3의 편차로 지속했다. 이후 라니냐는 9월부터 10월 상순까지 전혀 변화가 없으며, 마치 겨울처럼 -1.0의 편차를 거의 도달하는 수준으로 지속하고 있었으나 10월 중순부터 상승해 2022년 11월~12월에는 -0.7~-0.9의 편차로 지속했다.
이후 2022년~2023년 겨울도 라니냐가 지속하였지만 2023년 1월 부 뒤는 -0.6~-0.8의 편차를 유지 중이다. 1월 이후로는 고온인 데다가 1월 13일에는 폭우가 와서 체감으로는 엘니뇨와 다름없었다. 이번에는 진짜로 오르기 시작했으며 3월이 되자 사실상 - 중립 수준으로 크게 오른 데다가, 대부분 모델이 엘니뇨를 예측해 2023년 3월을 마지막으로 3년 동안 이어진 라니냐가 끝났고 4월부터 3년 만에 양의 편차를 회복했다. 이후 5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수온이 2주 동안 +0.7도 가까이 급격히 올라 엘니뇨로 전환되었다.[2]
라니냐와 엘니뇨의 차이[편집]
- 라니냐 : 라니냐 상태는 동태평양의 하층 대기 편동풍과 상층 대기 편서풍이 강화되는 열대 태평양의 대규모 바람 변화 현상이다. 이러한 상태는 적도 워커 순환이 강해졌음을 의미한다. 라니냐의 성장기 동안에는 해수 구조가 열대 태평양 동쪽에서는 온수층이 비정상적으로 얕아지고, 이로 인해 수온 약층의 깊이 또한 얕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온 약층의 기울기는 유역을 가로질러 증가하게 된다. 매우 강한 라니냐 기간에는 확장된 기간동안 수온 약층이 실제로 해양의 표면에 가깝게 된다. 따라서 혼합층이 얕아져 영양이 풍부한 물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와 이 지역의 해양 생물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해수면 고도는 동태평양에서 정상상태보다 낮아지며, 전 유역에 걸쳐 해양 표면 고도의 기울기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 엘니뇨 : 엘니뇨 상태는 동태평양의 하층 대기 편동풍과 대류권계면 부근의 상층 대기 편서풍이 약화되는 열대 태평양의 대규모 바람 변화 현상이다. 이러한 상태는 적도 워커 순환이 약해졌음을 의미하며, 아주 강한 엘니뇨 때에는 이 워커 순환이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엘니뇨의 성장기 동안에는 해수 구조가 열대 태평양 동쪽에서는 온수층이 비정상적으로 깊어지고, 이로 인해 수온 약층의 깊이 또한 깊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온 약층의 기울기는 유역을 가로질러 감소하게 된다. 매우 강한 엘니뇨 기간에는 몇달 동안 수온 약층이 실제로 열대 태평양 전체를 가로지르며 평평하게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해수면 고도는 동태평양에서 정상상태보다 높아지며, 전 유역에 걸쳐 해양 표면 고도의 기울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