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피에르 미클롱(프랑스어: Saint-Pierre-et-Miquelon, 문화어: 쌩삐에르 미끌롱)은 캐나다의 뉴펀들랜드섬 남쪽의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프랑스의 해외집합체(collectivité d'outre-mer)이다. 프랑스의 옛 식민지인 누벨프랑스 중 남아있는 유일한 곳이다. 수도는 생피에르이다. 공식적으로 국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인식된다.
1520년에 포르투갈 탐험대에 의해 처음 유럽인에게 발견되었으며, 원래는 아메리카 원주민 미쿠라쿠족이 살고 있었다. 1670년부터 프랑스령이 되었으며 7년 전쟁으로 잃어버린 누벨 프랑스(프랑스령 북아메리카)의 잔해이다. 영국은 북미 본토는 자기들 땅으로 삼았지만 여기만큼은 프랑스령으로 남겨두어 프랑스인들이 이곳을 어업기지로 삼는 것은 허락했다.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이 터지자 영국군이 이곳을 점령했지만, 전쟁이 끝난 1815년에 돌려주었다.
1941년에는 자유 프랑스군이 비시 프랑스를 지지하던 생피에르 미클롱을 공격, 주둔군과 전투를 치르고 총독에게 항복을 받아낸 적이 있다. 당시 중립국이었던 미국은 비시 프랑스를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었기에 미국과 자유 프랑스, 그리고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샤를 드 골의 관계는 크게 험악해졌다. 이후 이 사건으로 인해 분노한 미국은 생피에르 미클롱 공격에 참여한 자유 프랑스군 잠수함 쉬르쿠프를 사고를 가장해서 격침시켜 버렸다는 설이 있으나 역사학계의 학자들은 음모론이라 일축했다. 프랑스 해군은 미국이 쉬르쿠프를 고의로 공격해 격침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측은 항해 중인 화물선이 야간에 유보트로 오인하고 충각 공격을 가해 격침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3년에 이후 생피에르 미클롱은 해외 집합체로 변경되었다.
생피에르 섬과 미클롱 섬을 포함하여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피에르 섬은 26㎢, 미클롱 섬은 216㎢이다. 총면적은 242㎢, 해안선의 총연장(總延長)은 120km이다. 면적은 좁지만 생피에르 섬이 거주에 유리하기에 인구의 90%가 거주한다.
생피에르 미클롱을 이루는 8개의 섬은 다음과 같다.
- 생피에르
- 미클롱
- 그랑콜롱비에
- Île aux Marins
- Île aux Morts
- Île de la Grande Entrée
- Île aux Loups Marins
냉대기후에 속해서 겨울이 캐나다 옆동네임을 감안하면 혹독한 편은 아니지만[2] 무척 길다. 거의 1년 중 5~6달이 겨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프랑스 본토가 알프스 산맥 근처나 피레네 산맥 근처를 제외하면 냉대기후에 속하는 곳이 없고 대부분 온대기후(서안해양성 기후 또는 지중해성 기후)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특이한 편이다.
주민은 대체로 브르타뉴, 바스크, 노르망디 등 프랑스 서북 해안지역 출신자와 그 후손들이며, 언어는 캐나다 프랑스어권보다는 프랑스 본국의 프랑스어에 가깝다. 생피에르 미클롱의 깃발의 배 옆에 그려진 세 깃발은 위에서부터 바스크, 브르타뉴, 노르망디의 것이다. 바스크 출신자들이 쓰던 바스크어는 1950년대 이후로는 사멸된 것으로 보인다. 종교는 로마 가톨릭이 주류이다.
기후가 거친데다가 경작할 땅 얼마 안되면서 토질마저 거칠어 농업이나 축산은 힘들다. 전통적으로 어업과, 인근의 뉴펀들랜드의 어선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요 산업이었지만 남획으로 인한 개체수 감소, 캐나다 정부의 규제로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관광 산업을 일으키고 양식 산업을 추진하는 등 경기 침체에서 탈출할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주요 수출품은 76%의 비중을 차지하는 랍스터류이다.
해외 집합체라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지만 협정을 맺어 유로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다. 또 캐나다와 지척이다 보니 캐나다 달러도 널리 쓰인다.
지역 공항으로는 생피에르 푸앙트 블랑슈 공항이 있다. 2018년 이전까지는 본국인 프랑스로 가려면 캐나다에 들렀다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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