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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Russia)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이다. 수도는 '''[[모스크바]]'''(Moscow)이다. | + | '''러시아'''(Russia)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가진 [[연방제]] [[국가]]이다. 수도는 '''[[모스크바]]'''(Moscow)이다. |
− | + | 국토 면적이 17,098,246km²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이며, 지구상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육지의 8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토는 무려 11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으며, 14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약 1억 4,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자 유럽 최대의 인구 대국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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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1945년 UN 창설 당시부터 원년 회원국 중 하나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연방이 들어서면서 소련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받아 현재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이에 더해 막대한 천연자원 보유량 및 세계 2위 군사 강국이자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라는 위상을 이용하여 전 세계 각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강대국이기도 하다. G20 참가국이며, 한때 G8의 참가국이었다. 또한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상하이 협력 기구의 회원국이다. 독립국가연합과 유라시아 연합을 창설해 주도하고 있는 국가기도 하다. BRICS에서 R은 러시아에 해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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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개요 == | ||
+ | 러시아는 극동에서 동부 유럽의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이다. 9세기 루시에 국가 기원을 두며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대제국을 이루다 1922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으로 거듭났다. 1990년 고르바초프의 냉전종식 정책으로 각 공화국들에 민족주의 분규가 일어나면서 1991년 12월 31일 소련이 해체, 독립국가가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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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식명칭은 '''러시아 연방'''(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Russian Federation)이다. 수도는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이며, 공용어는 [[러시아어]]이다. 국가를 이루는 인종과 문화가 다양한 다민족 국가이며, 인구의 대부분인 75%가 러시아 정교회를 종교로 갖고 있다. 1946년 초대 상임 이사국이었던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구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의석을 승계하여 1991년부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동유럽 지역 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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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시아의 북쪽에 위치한 극동지방부터 동부유럽에 걸쳐 자리한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로, 북쪽으로는 [[북극해]](Северный Ледовитый океан, The Arctic Ocean), 동쪽으로는 [[태평양]](Тихий океан, Pacific Ocean)과 면한다. 남쪽으로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중국]](China), [[몽골]](Mongolia), [[카자흐스탄]](Kazakhstan),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조지아]](Georgia), 서쪽으로는 [[우크라이나]](Ukraine), [[벨라루스]](Belarus), [[라트비아]](Latvia), [[폴란드]](Poland), [[리투아니아]](Lithuania), [[에스토니아]](Estonia), [[핀란드]](Finland), [[노르웨이]](Norway) 등의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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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러시아는 연방 공화국으로, 총 85개의 연방 주체들로 국가가 구성된다. 연방 구성 주체는 공화국, 자치주, 자치구, 지방, 주, 특별시 등 6개의 단위로 나뉜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Petersburg), 세바스토폴(Севастополь, Sevastopol)로 구성된 3개의 연방 특별시를 포함하여 22개의 공화국, 9개의 지방, 46개의 주, 1개의 유대인 자치주와 네네츠, 추코트, 한티-만시, 야말로-네네츠 4개의 자치구가 러시아 연방 공화국을 구성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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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에 의거한 민주주의 국가로 국민직선제를 기반으로 하는 6년 임기의 중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과거 구 소련에서는 1917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공산당 일당 독재에 의해 국가가 통치되었으나, 1990년 고르바초프의 개혁 과정에서 대통령제를 도입하면서 러시아의 예하 공화국들도 대통령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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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연방 정부는 2014년 러시아 전역의 시간을 조정함과 동시에 서머타임(summer time) 제도를 폐지하였으며, 이에따라 러시아 연방은 UTC+2부터 UTC+12에 이르는 총 11개의 시간대에 속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는 대한민국의 서울과 -6시간의 시차가 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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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도시는 수도인 모스크바를 포함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Новосибирск, Novosibirsk),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 Ekaterinburg), [[니즈니노브고로드]](Нижний новгород, Nizhnii novgorod), [[카잔]](Казань, Kazan), [[첼랴빈스크]](Челябинск, Chelyabinsk), [[옴스크]](Омск,Omsk), [[사마라]](Самара, Samara), [[로스토프나도누]](Ростов-на-дону, Rostov-on-don), [[우파]](Уфа, Ufa), [[블라디보스토크]](Владивосток, Vladivostok), [[하바롭스크]](Хабаровск, Khabarovsk) 등 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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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징 == | ||
+ | === 국호 === | ||
+ | 국호의 유래는 [[러시아인]]의 근간인 [[동슬라브인]], 혹은 그들이 사는 땅을 가리키는 단어인 '루스(Русь / Rusʹ)'이다. 자국어 국호인 '로시야(Росси́я / Rossíja)'는 중세 그리스어로 '루스'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던 '로시아(Ῥωσσία / Rhōssía)'에서 유래한다.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강세와 모음약화로 인해 'Росси́я'를 '[rɐˈsʲiɪ̯ə](라시여)'에 가깝게 발음한다.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전치사 в-가 결합된 вв [vː], мм [mː], нн [nː], 어두 cc [sː]를 비롯해 새로운 음이 만들어지거나 병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표기상의 이중자음은 자음 겹침이 일어나지 않는 단자음과 같이 발음한다. 따라서 Росси́я의 경우도 Роси́я로 쓰는 것과 발음이 같은 셈인데 이를 굳이 Росси́я로 표기하는 것은 그리스어 어원을 중시한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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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표준어에서 차용한 영어식 표현인 러시아는 16세기 무렵에 사용된 현대 라틴어식 표현인 '루시아(Russia)'가 어원이며 전통적인 중세 라틴어식 표현은 '루테니아(Ruthenia)'이다. 2005년 제정된 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러시아어 국호를 따라 '로시야'로 쓰는 것이 맞겠지만 이미 굳게 정착한 표기를 뒤집기 힘들어서인지 지금도 표준 표기는 '러시아'이다. 북한 문화어로는 러시아어에서 직접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로씨야'를 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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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 러시아라는 명칭은 전통적으로 국명이라기보다는 지역명이었으며 루스와 구별되는 이름은 아니었다. 이는 벨라루스를 일컫는 다른 이름인 백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를 일컫는 소러시아, 벨라루스 서부 지역을 가리키는 흑러시아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동슬라브족 국가 중 하나였던 모스크바 대공국이 15세기 이후 동슬라브족이 중심이 된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고 지역을 거의 통일해 '루스' 혹은 '러시아' 지역의 대표 국가가 됨으로써 자신들의 지배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국호를 루스 차르국(Ру́сское ца́рство)으로 바꿨고, 이후 표트르 대제가 그리스어 어원의 '로시아'를 채용해 러시아 제국(Росси́йская импе́рия)을 선포했다. 이후 '러시아'가 지금까지 국명으로 이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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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를 한자로 옮긴 이름으로는 '노서아(露西亞)'와 '아라사(俄羅斯)'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자는 일본어 한자 음차, 후자는 중국어 한자 음차에서 비롯한 것이다. 노서아란 음차는 러시아어 '로시야(Росси́я / Rossíja)'를 옮긴 것이고 아라사란 음차는 고전 몽골어 '오루스(ᠣᠷᠤᠰ᠋ / Оrus)'를 차용한 만주어 '오로스(ᠣᡵᠣᠰ / Oros)'에서 유래한다. 몽골어로 '루스'도 아니고 '오루스'가 된 이유는 몽골어에도 두음 법칙 비슷한 것이 있어서 어두의 유음(r, l)을 꺼리기 때문. 다만 한국어의 ㄹ→ㄴ 두음 법칙과는 달리 어두 모음을 첨가함으로써 유음이 어두에 놓이는 환경을 피한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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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에서 한 글자로 줄여쓸 땐 '러'라고 한다. 아주 가끔 노서아에서 따온 '노(露)'를 쓰기도 한다.(노어노문학과 등) 1990년대 후반까지 신문에서 한자를 자주 병용했을 때만 해도 신문기사 표제에서는 이 나라의 약칭을 '露'라고 적었다. 2021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露'로 약칭하는 기사를 찾아볼 수는 있지만 거의 '러'라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먼 과거엔 아라사에서 따온 '아(俄)'도 있었지만 아관파천 한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장된 표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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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대다수 언어에서는 '루스'에서 따온 말을 쓰지만 일부 언어에서는 다른 데서 유래한 말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핀란드어에서는 러시아를 '베내얘(Venäjä)'라고 하는데 이는 게르만인들이 슬라브인을 부르던 말인 '비니다즈(*winidaz)'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작 루스에서 따온 말인 '루오치(Ruotsi)'는 스웨덴을 가리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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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국호는 '러시아 연방공화국'이 아니라 '러시아 연방'이다. 러시아에서는 소련 이래로 '공화국'이라는 용어를 독립 국가의 한 형태로 사용하기보다 정치적 연합체(주로 연방 국가)를 구성하는 단위로서 사용하였다. 소련부터가 소비에트라는 사회주의 체제를 수용한 공화국들의 연합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련은 15개의 공화국으로 구성되었고, 이들 중 일부는 필요에 따라 다시 내부에 공화국을 설치하는 식이었다. 미국을 '미연방'이라 부르고 공화국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미국도 주마다 공화국이란 이름만 안 붙었지 엄연히 하나의 나라들이 연방을 이룬 국가이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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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구소련이 해체되고 그것을 구성하던 공화국이었던 러시아가 독립국이 되자, 독립국이면서 스스로를 공화국으로 부르는 건 기존의 관행과 충돌하기에 '러시아 연방'이 공식 국호로 채택되었다. 어차피 지금 러시아 연방 내에도 공화국들이 연방을 구성하는 단위의 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어서 국호에서 뭔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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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붕괴 이후 소련을 구성하던 공화국 산하에 설치된 자치공화국들도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러시아로서는 여기에 빌미를 주지 않을 필요도 있었다. 만약 러시아가 러시아 연방공화국이나 러시아 공화국 같은 식의 국호를 채택했을 경우 러시아 산하의 자치 공화국의 주민들에게 "러시아나 우리나라(자치공화국)나 똑같은 공화국인데 왜 우리가 러시아의 일부로 묶여 있는 거지? 그냥 독립하면 안 되나?" 식의 생각을 부추길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안 쓰고 '공화국'보다 상위인 정치적 연합체라는걸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을 국호로 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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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기 === | ||
+ | [[파일:러시아 연방 국기.png|썸네일|300픽셀|러시아 연방 국기]] | ||
+ | 러시아 연방 국기(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флаг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는 위에서부터 흰색, 파란색, 빨간색의 가로선으로 이루어진 '''삼색기'''(Триколо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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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5년 표트르 1세에 의해 백청적 삼색기가 지정되었다. 원래는 국기가 아닌 상선(商船)에서만 사용하였던 상선기였다. 1858년 로마노프 왕가의 상징인 검정-노랑-하양의 흑황백 삼색기가 러시아 제국 최초의 국기로 지정되었으나 백청적 삼색기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다 1883년 알렉산드르 3세가 해상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사용할 것을 공표하면서 공식 국기로 승격되었으나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빨간 바탕에 흰 글씨의 국기로 대체되었고, 러시아 제국 시절의 국기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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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 소련 해체 직전인 1991년 8월 22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국기를 삼색기로 재지정했으며, 그 후에 러시아 연방도 1993년 12월 11일까지 이 국기를 썼다. 이때의 국기는 지금 국기와는 다르게 중간 부분이 파란색이 하늘색에 가까웠다. 소련 시절의 국기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계엄령까지 선포될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던 1993년 러시아 헌정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러시아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지금도 소련 시절의 상징물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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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국기를 썼던 [[러시아 제국]]이 슬라브 민족의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였던 만큼, 러시아 국기에서 착안한 청(靑)-백(白)-적(赤) 조합이 범슬라브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슬로바키아]], [[체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의 국기가 러시아와 유사한 것은 이러한 이유. 이런 나라들은 국기에 자국의 국장을 반영해 러시아 국기와 구분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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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가 === | ||
+ | 현대 러시아 연방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국가는 총 두 개가 있다. 처음 사용되었던 국가는 1991년 소련 붕괴 직후부터 2000년까지 사용되었던 〈애국가〉이며, 두 번째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국가다. 2001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국가는 〈소련 국가〉에서 가사만 바꾼 곡인 〈러시아 연방 국가〉이다. | ||
+ | ;〈러시아 애국가〉 (1991–2000) | ||
+ |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며 소련의 15개 공화국이 모두 독립한 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새로운 국가를 제정했다.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도 새로운 국가로 '애국가'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 '애국가'는 가사가 붙어있지 않아서 기악 연주만 가능한 국가였기 때문에 이래저래 불만이 많았었다. 이러한 불만은 러시아 국민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었던지라 1993년과 1998년에 두 차례 가사 공모를 한 바 있으나, 합의 부족으로 공식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가사 있는 음원은 비공식 가사이다. | ||
+ | ;〈러시아 국가〉 (2001–) | ||
+ | 2000년 러시아 대통령이 된 [[블라디미르 푸틴]]은 전임자인 [[보리스 옐친]]과 달리 구 소련에 대해서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1991년 소련의 붕괴를 재앙이라고 여기며 소련으로의 회귀를 추구했다. 푸틴이 집권했을 당시 러시아 경제가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소련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하고 있던 푸틴은 구 소련의 국가 〈소련 국가〉를 부활하기로 하고, 그 때까지도 생존해있던 소련 국가의 작사가 세르게이 미할코프(Сергей Михалков)[2]에게 가사에서 공산주의 이념을 완전히 배제하는 재개작을 의뢰하였고 마침내 가사를 새로 쓴 것으로 교체한 러시아 연방 국가는 2000년 12월 30일[3]부터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국가로 제정되었고, 2001년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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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고로 구 소련 국가 역시 중간에 한 번 변경된 것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은 인터내셔널가를 국가로 사용했다. 하지만 원래 프랑스 작품인 이곡은 지나치게 프랑스 풍이었고,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던 [[스탈린]]은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로 결심했는데, 그 모델이 된 곡은 바로 스탈린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Жить стало лучше이라는 곡이었다. 이 곡의 가락을 바탕으로 좀더 웅장하게 개작하여 1944년부터 새로운 국가로 사용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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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용군 진행곡처럼 엄격한 제창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는 경우 기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용군 진행곡의 경우 반드시 엄숙하게 연주, 제창되지만, 러시아 국가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유연하게 연주되고, 상당히 많은 형태로 변주되기도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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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가 스포츠 강국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자주 연주되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러시아 국가대표팀 도핑 스캔들로 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연주되는 일이 없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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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벨라루스와 함께 월드컵 등에서도 출전금지 당하여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는 당분간 들을 일이 없어졌다. | ||
+ | === 국장 === | ||
+ | [[파일:러시아 국장.png|썸네일|300픽셀|러시아 국장]] | ||
+ | 러시아 제국에서 유래한 국장인 쌍두독수리를 사용한다. 러시아 제국은 동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동생의 딸과 결혼한 이반 3세가 이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자신의 국새에 쌍두독수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쌍두독수리를 국장으로 사용한다. 이는 동로마 제국의 혈통을 받아들이면서 러시아가 동로마 제국, 즉 로마 제국의 계승자이며 동시에 기독교의 계승자임을 주장했던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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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패 한가운데의 은빛 갑옷에 망토를 두른 채 용을 무찌르는 기사는 성인 게오르기우스이다. 이는 자유와 독립 수호를 위한 러시아 시민들의 결심과 용기를, 쌍두독수리 세 왕관은 러시아 연방과 그 주체들의 주권을 대표하며, 독수리의 발톱이 움켜쥐고 있는 금빛 보주와 지팡이는 통일된 러시아 연방과 러시아 연방의 권력을 상징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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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리 == | ||
{{러시아 행정 지도}} | {{러시아 행정 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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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동영상 == | ||
+ | <youtube>lyh2kAjcmSY</youtube> | ||
== 같이 보기 == | == 같이 보기 == |
2023년 2월 14일 (화) 10:10 판
러시아(Russia)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가진 연방제 국가이다. 수도는 모스크바(Moscow)이다.
국토 면적이 17,098,246km²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이며, 지구상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육지의 8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토는 무려 11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으며, 14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는 약 1억 4,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자 유럽 최대의 인구 대국이다.
1945년 UN 창설 당시부터 원년 회원국 중 하나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연방이 들어서면서 소련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받아 현재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 이에 더해 막대한 천연자원 보유량 및 세계 2위 군사 강국이자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라는 위상을 이용하여 전 세계 각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강대국이기도 하다. G20 참가국이며, 한때 G8의 참가국이었다. 또한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상하이 협력 기구의 회원국이다. 독립국가연합과 유라시아 연합을 창설해 주도하고 있는 국가기도 하다. BRICS에서 R은 러시아에 해당한다.
개요
러시아는 극동에서 동부 유럽의 유라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나라이다. 9세기 루시에 국가 기원을 두며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대제국을 이루다 1922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으로 거듭났다. 1990년 고르바초프의 냉전종식 정책으로 각 공화국들에 민족주의 분규가 일어나면서 1991년 12월 31일 소련이 해체, 독립국가가 되었다.
정식명칭은 러시아 연방(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Russian Federation)이다. 수도는 모스크바 (Москва, Moscow)이며, 공용어는 러시아어이다. 국가를 이루는 인종과 문화가 다양한 다민족 국가이며, 인구의 대부분인 75%가 러시아 정교회를 종교로 갖고 있다. 1946년 초대 상임 이사국이었던 소비에트 공화국 연방(구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의석을 승계하여 1991년부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동유럽 지역 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북쪽에 위치한 극동지방부터 동부유럽에 걸쳐 자리한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로, 북쪽으로는 북극해(Северный Ледовитый океан, The Arctic Ocean), 동쪽으로는 태평양(Тихий океан, Pacific Ocean)과 면한다. 남쪽으로 북한(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중국(China), 몽골(Mongolia), 카자흐스탄(Kazakhstan),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조지아(Georgia), 서쪽으로는 우크라이나(Ukraine), 벨라루스(Belarus), 라트비아(Latvia), 폴란드(Poland), 리투아니아(Lithuania), 에스토니아(Estonia), 핀란드(Finland), 노르웨이(Norway) 등의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연방 공화국으로, 총 85개의 연방 주체들로 국가가 구성된다. 연방 구성 주체는 공화국, 자치주, 자치구, 지방, 주, 특별시 등 6개의 단위로 나뉜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Petersburg), 세바스토폴(Севастополь, Sevastopol)로 구성된 3개의 연방 특별시를 포함하여 22개의 공화국, 9개의 지방, 46개의 주, 1개의 유대인 자치주와 네네츠, 추코트, 한티-만시, 야말로-네네츠 4개의 자치구가 러시아 연방 공화국을 구성한다.
헌법에 의거한 민주주의 국가로 국민직선제를 기반으로 하는 6년 임기의 중임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과거 구 소련에서는 1917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공산당 일당 독재에 의해 국가가 통치되었으나, 1990년 고르바초프의 개혁 과정에서 대통령제를 도입하면서 러시아의 예하 공화국들도 대통령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러시아 연방 정부는 2014년 러시아 전역의 시간을 조정함과 동시에 서머타임(summer time) 제도를 폐지하였으며, 이에따라 러시아 연방은 UTC+2부터 UTC+12에 이르는 총 11개의 시간대에 속하게 되었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는 대한민국의 서울과 -6시간의 시차가 난다.
주요 도시는 수도인 모스크바를 포함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Новосибирск, Novosibirsk), 예카테린부르크(Екатеринбург, Ekaterinburg), 니즈니노브고로드(Нижний новгород, Nizhnii novgorod), 카잔(Казань, Kazan), 첼랴빈스크(Челябинск, Chelyabinsk), 옴스크(Омск,Omsk), 사마라(Самара, Samara), 로스토프나도누(Ростов-на-дону, Rostov-on-don), 우파(Уфа, Ufa), 블라디보스토크(Владивосток, Vladivostok), 하바롭스크(Хабаровск, Khabarovsk) 등 이다.
상징
국호
국호의 유래는 러시아인의 근간인 동슬라브인, 혹은 그들이 사는 땅을 가리키는 단어인 '루스(Русь / Rusʹ)'이다. 자국어 국호인 '로시야(Росси́я / Rossíja)'는 중세 그리스어로 '루스'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던 '로시아(Ῥωσσία / Rhōssía)'에서 유래한다.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강세와 모음약화로 인해 'Росси́я'를 '[rɐˈsʲiɪ̯ə](라시여)'에 가깝게 발음한다.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전치사 в-가 결합된 вв [vː], мм [mː], нн [nː], 어두 cc [sː]를 비롯해 새로운 음이 만들어지거나 병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표기상의 이중자음은 자음 겹침이 일어나지 않는 단자음과 같이 발음한다. 따라서 Росси́я의 경우도 Роси́я로 쓰는 것과 발음이 같은 셈인데 이를 굳이 Росси́я로 표기하는 것은 그리스어 어원을 중시한 것이다.
한국 표준어에서 차용한 영어식 표현인 러시아는 16세기 무렵에 사용된 현대 라틴어식 표현인 '루시아(Russia)'가 어원이며 전통적인 중세 라틴어식 표현은 '루테니아(Ruthenia)'이다. 2005년 제정된 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러시아어 국호를 따라 '로시야'로 쓰는 것이 맞겠지만 이미 굳게 정착한 표기를 뒤집기 힘들어서인지 지금도 표준 표기는 '러시아'이다. 북한 문화어로는 러시아어에서 직접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로씨야'를 쓴다.
원래 러시아라는 명칭은 전통적으로 국명이라기보다는 지역명이었으며 루스와 구별되는 이름은 아니었다. 이는 벨라루스를 일컫는 다른 이름인 백러시아, 우크라이나 남부를 일컫는 소러시아, 벨라루스 서부 지역을 가리키는 흑러시아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다. 그런데 동슬라브족 국가 중 하나였던 모스크바 대공국이 15세기 이후 동슬라브족이 중심이 된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고 지역을 거의 통일해 '루스' 혹은 '러시아' 지역의 대표 국가가 됨으로써 자신들의 지배의 정통성을 주장하기 위해 국호를 루스 차르국(Ру́сское ца́рство)으로 바꿨고, 이후 표트르 대제가 그리스어 어원의 '로시아'를 채용해 러시아 제국(Росси́йская импе́рия)을 선포했다. 이후 '러시아'가 지금까지 국명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를 한자로 옮긴 이름으로는 '노서아(露西亞)'와 '아라사(俄羅斯)'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자는 일본어 한자 음차, 후자는 중국어 한자 음차에서 비롯한 것이다. 노서아란 음차는 러시아어 '로시야(Росси́я / Rossíja)'를 옮긴 것이고 아라사란 음차는 고전 몽골어 '오루스(ᠣᠷᠤᠰ᠋ / Оrus)'를 차용한 만주어 '오로스(ᠣᡵᠣᠰ / Oros)'에서 유래한다. 몽골어로 '루스'도 아니고 '오루스'가 된 이유는 몽골어에도 두음 법칙 비슷한 것이 있어서 어두의 유음(r, l)을 꺼리기 때문. 다만 한국어의 ㄹ→ㄴ 두음 법칙과는 달리 어두 모음을 첨가함으로써 유음이 어두에 놓이는 환경을 피한 것이다.
한국어에서 한 글자로 줄여쓸 땐 '러'라고 한다. 아주 가끔 노서아에서 따온 '노(露)'를 쓰기도 한다.(노어노문학과 등) 1990년대 후반까지 신문에서 한자를 자주 병용했을 때만 해도 신문기사 표제에서는 이 나라의 약칭을 '露'라고 적었다. 2021년 기준으로도 여전히 '露'로 약칭하는 기사를 찾아볼 수는 있지만 거의 '러'라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먼 과거엔 아라사에서 따온 '아(俄)'도 있었지만 아관파천 한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장된 표현이다.
이렇게 대다수 언어에서는 '루스'에서 따온 말을 쓰지만 일부 언어에서는 다른 데서 유래한 말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핀란드어에서는 러시아를 '베내얘(Venäjä)'라고 하는데 이는 게르만인들이 슬라브인을 부르던 말인 '비니다즈(*winidaz)'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작 루스에서 따온 말인 '루오치(Ruotsi)'는 스웨덴을 가리킨다.
공식 국호는 '러시아 연방공화국'이 아니라 '러시아 연방'이다. 러시아에서는 소련 이래로 '공화국'이라는 용어를 독립 국가의 한 형태로 사용하기보다 정치적 연합체(주로 연방 국가)를 구성하는 단위로서 사용하였다. 소련부터가 소비에트라는 사회주의 체제를 수용한 공화국들의 연합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련은 15개의 공화국으로 구성되었고, 이들 중 일부는 필요에 따라 다시 내부에 공화국을 설치하는 식이었다. 미국을 '미연방'이라 부르고 공화국이라 부르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미국도 주마다 공화국이란 이름만 안 붙었지 엄연히 하나의 나라들이 연방을 이룬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소련이 해체되고 그것을 구성하던 공화국이었던 러시아가 독립국이 되자, 독립국이면서 스스로를 공화국으로 부르는 건 기존의 관행과 충돌하기에 '러시아 연방'이 공식 국호로 채택되었다. 어차피 지금 러시아 연방 내에도 공화국들이 연방을 구성하는 단위의 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어서 국호에서 뭔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소련 붕괴 이후 소련을 구성하던 공화국 산하에 설치된 자치공화국들도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러시아로서는 여기에 빌미를 주지 않을 필요도 있었다. 만약 러시아가 러시아 연방공화국이나 러시아 공화국 같은 식의 국호를 채택했을 경우 러시아 산하의 자치 공화국의 주민들에게 "러시아나 우리나라(자치공화국)나 똑같은 공화국인데 왜 우리가 러시아의 일부로 묶여 있는 거지? 그냥 독립하면 안 되나?" 식의 생각을 부추길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는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안 쓰고 '공화국'보다 상위인 정치적 연합체라는걸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 연방을 국호로 채택했다고 볼 수 있다.
국기
러시아 연방 국기(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флаг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는 위에서부터 흰색, 파란색, 빨간색의 가로선으로 이루어진 삼색기(Триколор)이다.
1705년 표트르 1세에 의해 백청적 삼색기가 지정되었다. 원래는 국기가 아닌 상선(商船)에서만 사용하였던 상선기였다. 1858년 로마노프 왕가의 상징인 검정-노랑-하양의 흑황백 삼색기가 러시아 제국 최초의 국기로 지정되었으나 백청적 삼색기도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다 1883년 알렉산드르 3세가 해상 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사용할 것을 공표하면서 공식 국기로 승격되었으나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고 빨간 바탕에 흰 글씨의 국기로 대체되었고, 러시아 제국 시절의 국기는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후 소련 해체 직전인 1991년 8월 22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국기를 삼색기로 재지정했으며, 그 후에 러시아 연방도 1993년 12월 11일까지 이 국기를 썼다. 이때의 국기는 지금 국기와는 다르게 중간 부분이 파란색이 하늘색에 가까웠다. 소련 시절의 국기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계엄령까지 선포될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던 1993년 러시아 헌정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러시아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지금도 소련 시절의 상징물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 국기를 썼던 러시아 제국이 슬라브 민족의 가장 영향력있는 국가였던 만큼, 러시아 국기에서 착안한 청(靑)-백(白)-적(赤) 조합이 범슬라브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슬로바키아, 체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의 국기가 러시아와 유사한 것은 이러한 이유. 이런 나라들은 국기에 자국의 국장을 반영해 러시아 국기와 구분한다.
국가
현대 러시아 연방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된 국가는 총 두 개가 있다. 처음 사용되었던 국가는 1991년 소련 붕괴 직후부터 2000년까지 사용되었던 〈애국가〉이며, 두 번째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국가다. 2001년부터 사용되고 있는 국가는 〈소련 국가〉에서 가사만 바꾼 곡인 〈러시아 연방 국가〉이다.
- 〈러시아 애국가〉 (1991–2000)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며 소련의 15개 공화국이 모두 독립한 후, 대부분의 국가들이 새로운 국가를 제정했다.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도 새로운 국가로 '애국가'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 '애국가'는 가사가 붙어있지 않아서 기악 연주만 가능한 국가였기 때문에 이래저래 불만이 많았었다. 이러한 불만은 러시아 국민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었던지라 1993년과 1998년에 두 차례 가사 공모를 한 바 있으나, 합의 부족으로 공식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가사 있는 음원은 비공식 가사이다.
- 〈러시아 국가〉 (2001–)
2000년 러시아 대통령이 된 블라디미르 푸틴은 전임자인 보리스 옐친과 달리 구 소련에 대해서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1991년 소련의 붕괴를 재앙이라고 여기며 소련으로의 회귀를 추구했다. 푸틴이 집권했을 당시 러시아 경제가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상당수의 러시아인들은 소련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하고 있던 푸틴은 구 소련의 국가 〈소련 국가〉를 부활하기로 하고, 그 때까지도 생존해있던 소련 국가의 작사가 세르게이 미할코프(Сергей Михалков)[2]에게 가사에서 공산주의 이념을 완전히 배제하는 재개작을 의뢰하였고 마침내 가사를 새로 쓴 것으로 교체한 러시아 연방 국가는 2000년 12월 30일[3]부터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국가로 제정되었고, 2001년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되었다.
참고로 구 소련 국가 역시 중간에 한 번 변경된 것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은 인터내셔널가를 국가로 사용했다. 하지만 원래 프랑스 작품인 이곡은 지나치게 프랑스 풍이었고, 이 곡을 좋아하지 않았던 스탈린은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로 결심했는데, 그 모델이 된 곡은 바로 스탈린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Жить стало лучше이라는 곡이었다. 이 곡의 가락을 바탕으로 좀더 웅장하게 개작하여 1944년부터 새로운 국가로 사용했다.
의용군 진행곡처럼 엄격한 제창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는 경우 기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용군 진행곡의 경우 반드시 엄숙하게 연주, 제창되지만, 러시아 국가는 때와 장소에 따라서 유연하게 연주되고, 상당히 많은 형태로 변주되기도 한다.
러시아가 스포츠 강국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자주 연주되는 국가 중 하나였지만, 러시아 국가대표팀 도핑 스캔들로 인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연주되는 일이 없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벨라루스와 함께 월드컵 등에서도 출전금지 당하여 스포츠 관련 행사에서는 당분간 들을 일이 없어졌다.
국장
러시아 제국에서 유래한 국장인 쌍두독수리를 사용한다. 러시아 제국은 동로마 제국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동생의 딸과 결혼한 이반 3세가 이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자신의 국새에 쌍두독수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쌍두독수리를 국장으로 사용한다. 이는 동로마 제국의 혈통을 받아들이면서 러시아가 동로마 제국, 즉 로마 제국의 계승자이며 동시에 기독교의 계승자임을 주장했던 것이다.
방패 한가운데의 은빛 갑옷에 망토를 두른 채 용을 무찌르는 기사는 성인 게오르기우스이다. 이는 자유와 독립 수호를 위한 러시아 시민들의 결심과 용기를, 쌍두독수리 세 왕관은 러시아 연방과 그 주체들의 주권을 대표하며, 독수리의 발톱이 움켜쥐고 있는 금빛 보주와 지팡이는 통일된 러시아 연방과 러시아 연방의 권력을 상징한다.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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