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시
기타큐슈시(일본어:北九州市)는 일본 규슈 최북단에 있는 후쿠오카현의 도시로 후쿠오카 현 내에서는 북동부에 있다.
1963년 2월 10일, 과거 성시(城市)였고 교통의 요충지였던 고쿠라 시(小倉市), 간몬 해협(関門海峡 간몬카이쿄[*])에 접하고 혼슈와 간몬 터널로 연결되는 모지 시(門司市), 공업 도시인 도바타 시(戸畑市)와 야하타 시(八幡市), 그리고 석탄 수출로 번영했던 항만 도시인 와카마쓰 시(若松市)의 다섯 시가 통합해서 기타큐슈 시가 발족했다.
같은 해 4월 1일에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되었다. 규슈 지방에서는 처음의 정령지정도시이며, 현청 소재지가 아닌 도시가 지정되는 것도 처음이었다.
개요
- 지방: 규슈 지방
- 도도부현: 후쿠오카현
- 시청소재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小倉北区城内 1-1
- 면적: 491.95km²
- 인구: 923,948명(2023년 3월 31일)
- 시장: 키타하시 켄지(北橋 健治)
- 정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ity.kitakyushu.lg.jp/
역사
율령제에 따른 지역 구분으로 보았을 때 기타큐슈는 각각 부젠국(豊前国)와 지쿠젠국(筑前国)에 속해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중세시기부터 바다 건너 야마구치현에 터를 잡은 백제계 귀족 오우치(大内) 가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고쿠라성(小倉城)이 16세기부터 존재했지만 지역의 중심이 되지는 못했다. 전국시대(戦国時代)였던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가신 모리 카츠노부(毛利勝信)가 10만 석의 영지를 받아 고쿠라성을 차지하고, 1600년에는 호소카와 타다오키(細川忠興)가 영주가 되었으며, 1632년부터는 후다이다이묘(譜代大名)였던 오가사와라(小笠原) 가문의 영지가 되었음에도 고쿠라성과 성하마을이 기타큐슈 일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래서 1871년 폐번치현 당시 부젠국은 고쿠라현(小倉県)이 되고 지쿠젠국은 후쿠오카현이 되었다. 5년 후에 다시 후쿠오카현 소속이 되었다.
기타큐슈의 혼슈와 규슈를 이어주는 육상 및 수상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초슈번(長州藩)의 근거지인 야마구치현(山口県)과 정치적으로 가깝다고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19세기말과 20세기 초 사이 일본의 근대화와 산업화 가운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이 되었다.
19875년 고쿠라는 육군 보병 14연대가 설치되고, 1898년에는 12사단이 설치되면서 ‘군도’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 모지항은 1889년 국가수출항으로 지정되었고, 1891년에는 규슈철도 본사가 모지로 이전하였으며, 이웃한 지역인 지쿠호 탄전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운송하기 위한 지쿠호흥업철도(筑豊興業鉄道)가 같은 해에 개통되었다. 1893년도에는 일본은행(日本銀行)의 서부지점이 오사카에 이어 모지에 두 번째로 설치되었다. 이러한 발전 속에서 1899년 모지시, 1900년 고쿠라시가 출범하였다. 1901년에는 관영 야하타제철소가 조업을 시작하였는데, 이는 기타큐슈 산업의 상징이자 기타큐슈공업지대의 상징이었고, 나아가 일본 산업의 상징이 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 철강의 과반 이상이 이곳에서 제조되었다. 와카마츠, 야하타, 도바타 역시 1910년대 후반에서 1920년대 초반 사이 시가 된다. 이렇게 군사, 철도, 항만, 제조업 등이 동시에 발전해 나감에 따라 1930년대 중반에 이미 고쿠라에는 자본이 넘쳐났고, 1940년 시점에서 모지의 야마시로야(山城屋), 고쿠라 이츠츠야(井筒屋), 기쿠야(菊屋), 가네야스(かねやす), 야햐타의 규슈백화점(九州百貨店), 와카마츠의 마루가시(丸柏) 등 수 개의 백화점이 즐비한 도시였다.
이렇게 산업이 발전한 도시였기에 제 2차 세계대전 후기였던 1944년에는 미군에 의하여 야하타제철소만 아니라 와카마츠, 토바타, 고쿠라가 동시에 폭격을 입게 되고, 1945년 8월에는 히로시마에 이은 제 2의 원자폭탄 투하지로 선정된다. 하지만 당일 기상 상황 악하로 투하지는 나가사키로 변경된다.
1948년 완성된 고쿠라도요라쿠엔구장(小倉豊楽園球場)은 1954년 현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横浜DeNAベイスターズ)의 전신인 다이요 훼일스(大洋ホエールズ)의 제2구장이었고, 1954년 1년간은 다이요 훼일스의 후신인 (요마츠 주니어로빈스(洋松ジュニアロビンス)의 홈구장이었으며, 후쿠오카에 본거지를 둔 야구팀 니시테츠 라이온스(西鉄ライオンズ)의 제 2구장으로도 쓰였다. 이 역시 기타큐슈가 일본 내 유수의 인구와 경제력을 갖춘 도시였음을 보여준다.
1950년대 중반부터는 일본 4대공업지역의 하나로 기타큐슈공업지대가 다시금 주목을 받았고, 1963년에는 5개 시가 합병하면서 정령지정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한켠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것은 공해문제였다. 미나마타병이나 이타이타이병 같은 대규모 발병 사례는 없었지만,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으로 가득한 하늘과 공장 폐수로 인해 누런 빛을 띄는 기타큐슈 앞바다의 풍경은 누가 보아도 심각한 것이었다. 1969년에는 일본 최초로 스모그 경보가 내려지도 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는데, 1965년 도바타구 부인협의회(戸畑区婦人協議会)의 『푸른하늘을 원해(青空がほしい)』 영화 상영회가 대표적이다. 이에 기업과 기타큐슈시도 대기오염방지연락회의(大気汚染防止連絡会議)를 결성하고 오염 저감에 나섰다. 1980년에는 재단법인 기타큐슈국제연수협회(北九州国際研修協会)를 설립하고 기타큐슈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는 지방자치단체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2008년 일본 정부에 의해 환경모델도시(環境モデル都市)로 선정되고, 2011년 OECD에 의해 환경미래도시(環境未来都市)로 선정되는 등 공해문제를 극복하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대 중반 지쿠호탄전 폐쇄 이후 기타큐슈의 경제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시정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기타큐슈시르네상스 구상(北九州市ルネッサンス構想)이라는 이름으로 신산업을 유치하고 교통을 정비하며, 도시의 쇼핑, 레저, 컨벤션, 이벤트 등을 활성화시키고자 하였다. 그래서 기타큐슈테크노센터(北九州テクノセンター), 모지항 지역을 관광지로 바꾸는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우주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 스페이스 월드(スペースワールド), 기타큐슈국제회의장(北九州国際会議場), 왓쇼이백만여름축제(わっしょい百万夏まつり), 기타큐슈국제음악제(北九州国際音楽祭) 등이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사이에 대거 만들어졌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2020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었고, 2021년에는 한중일문화장관회의와 세계체조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컨벤션과 이벤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리
기타큐슈는 일본의 4개 주요 섬 중 남서쪽 끝에 있는 규슈(Kyushu)에 위치한 도시이다. 규슈의 북동쪽 끝에 있으며 간몬해협을 두고 혼슈(Honshu)의 시모노세키 시와 마주보고 있다. 간몬해협은 나루토(Naruto) 해협과 쿠루시마(Kurushima) 해협 다음으로 일본에서 가장 빠른 조류로 손꼽히며, 기타큐슈의 해양산업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줬다.
도시의 북쪽은 동해에, 동쪽은 세토 내해(Seto Inland Sea)에 접해 약 210km의 긴 해안선을 보인다. 해안선의 80%는 항만 개발로 인해 형성된 인공 해안이고 나머지 20%는 해변과 절벽 등 자연 경관이 펼쳐져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찾는 인기명소인 자연해안이다.
도시의 시가지는 해안을 따라 펼쳐져있고 중부와 남부는 기타큐슈 산맥의 끝자락이 자리한다. 중남부 구릉지대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선정된 해발 622m의 사라쿠라산(Sarakusa Mountain)과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일본 3대 카르스트 지형, 히라오다이(Hiraodai) 등이 속한 기타큐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습한 아열대기후(쾨펜 기후구분 Cfa)에 속한 키타큐슈는 전체적으로 온화한 기온을 보이며 해양의 영향과 산지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3월부터 5월까지의 봄은 온화하고 쾌적하며 3월말에서 4월초에 피는 벚꽃으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이기도 하다.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여름은 덥고 습하다. 특히 7월과 8월은 일평균 최고기온이 30℃ 이상을 기록하고 종종 35℃ 이상의 폭염도 나타난다. 여기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 높아진다. 쾌적하고 온화한 가을을 지나 12월부터 찾아오는 겨울은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편이다. 가장 추운 달인 1월의 평균 기온은 6℃이고 일평균 최저기온오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연강수량은 약 1,700mm로 많은 편이며 연중 고르게 분포하는 편이지만, 여름철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다. 강설이 내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1월과 2월에 간혹 눈이 내릴 때도 있다.
기후
연평균 기온은 대체로 16℃ 전후, 연 강수량은 대체로 약 1,500mm~2,000mm이다. 아리아케 해에 접하고 있지만 내륙성 기후로 사가와 함께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크다. 특히 여름철은 저녁에 바람이 불지 않아 더위가 심하고 최고기온이 가고시마나 오키나와보다 높은 날도 적지 않다. 겨울철은 영하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강설 날짜는 적다. 봄은 벚꽃의 개화가 고치 등과 함께 빠르다.
행정구역
기타큐슈시는 7개의 구가 있다.
- [[모지구(門司区)
- [[고쿠라기타구(小倉北区)
- [[고쿠라미나미구(小倉南区)
- [[야하타히가시구(八幡東区)
- [[야하타니시구(八幡西区)
와카마츠구(若松区) 도바타구(戸畑区)
모지구(門司区) 기쿠반도(企救半島) 동쪽 끝에 위치한 모지구는 1889년 시제 실시 당시 약 3천 명의 인구를 지닌 모지가세키무라(文字ヶ関村)로 출발하여, 5년 후 모지마치(門司町)가 되었다가, 1899년 모지시(門司市)가 되었다. 이후 모지시는 1923년 다이리마치(大里町), 1929년 도고무라(東郷村), 1942년 마쓰가에무라(松ヶ江村)를 차례로 합병하였다. 1963년 합병과 더불어 모지구가 되었는데, 당시 인구는 156,195명이었다. 본디 모지구의 중심은 모지항(門司港)이었으나, 1940년대 초 혼슈의 시모노세키(下関)와 기타큐슈를 잇는 칸몬터널(関門トンネル)이 모지항이 아닌 서편의 다이리에 놓이자 모지항 인근에 더하여 다이리 지역도 시가지화가 이뤄졌다. 현재 모지 지역은 모지항 인근과 다이리 지역에 널리 시가지가 분포하여 있고, 반도의 임해부를 따라 산업 시설들 이늘어서 있다. 반도 남쪽의 신모지(新門司)는 1960년대 초부터 임해공업지역으로 조성된 곳으로, 산업시설과 더불어 페리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다.
고쿠라기타구(小倉北区) 기타큐슈 동부에 남에서 북으로 길게 자리 잡은 고쿠라 지역은 1889년 시제 실시 당시 고쿠라쵸(小倉町)로 시작, 1900년에 고쿠라시(小倉市)가 되었다. 1925년 이타비츠마치( 板櫃町), 1927년 아다치마치(板櫃町), 1937년 기쿠마치(企救町), 1942년 소네마치(曽根町) 등을 편입하면서 시역이 확장되고 인구가 증가하였다. 1963년 합병과 더불어 고쿠라구(小倉区)가 되기 직전 인구는 305,423명이었다. 1974년 고쿠라기타구와 고쿠라미나미구로 분구되었다.
고쿠라기타구는 에도 시대부터 고쿠라의 중심지로 기능을 하다 5시 합병 후에는 기타큐슈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산요본선(山陽本線)과 가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 닛포본선(日豊本線), 히타히코산선(日田彦山線), 산요신칸센(山陽新幹線)의 주요 정차역인 고쿠라역과 기타큐슈 시청이 이곳에 자리하며, 역 앞의 헤이와도리(平和通)를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과 상점가가 자리한 상업중심지이기도 하다. 기타큐슈시립중앙도서관(北九州市立中央図書館), 기타큐슈 미디어돔(北九州メディアドーム), 기타큐슈시민야구장(北九州市民球場), 기타큐슈 솔레유홀(北九州ソレイユホール) 등 문화와 레저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고쿠라역 북쪽 임해부에는 산업지대가 형성되어 있고, 기타큐슈시민야구장 남쪽으로는 주거지가 형성되어 있다.
고쿠라미나미구(小倉南区) 고쿠라미나미구는 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행정구로, 남쪽은 대부분 산지를 이루고 북쪽은 주거지를 형성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일본주택공단(日本住宅公団)이 도쿠리키단지(徳力団地)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주거지를 만들었다. 산지와 주거지 사이, 그리고 서쪽 해안가의 과거 소네마치 지역은 농지도 상당히 분포하고 있다.
야하타히가시구(八幡東区)와 야하타니시구(八幡西区) 기타큐슈 서남부에 위치한 야하타히가시구와 야하타니시구는 산업지역으로 잘 알려진 야하타시(八幡市)에 기원을 두고 있다. 야하타는 1889년 시제실시와 함께 야하타무라(八幡村)로 시작하여, 1900년 야하타마치(八幡町)가 되었다. 그리고 1902년 관영야하타제철소(官営八幡製鉄所)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인구가 증가, 1917년 야하타시(八幡市)가 되었다. 1925년 이타비츠바치의 일부, 이듬해 구로사키마치(黒崎町), 1931년 고자쿠무라(上津役村), 1944년 오리오마치(折尾町), 1955년 가츠키쵸(香月町)와 키야노세마치(木屋瀬町)를 편입하면서 시역을 확장했으며, 1963년 기타큐슈에 통합되면서 야하타구(八幡区)가 되었다. 합병 직전 인구는 344,893명이었다. 이후, 1974년 야하타니시구와 야하타히가시구가 분구되었다.
기타큐슈 중서부에 자리한 야하타히가시구는 JR야하타역(八幡駅)을 기준으로 북쪽에 일본제철규슈제철소(日本製鉄九州製鉄所) 야하타지구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남쪽에는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산지부가 자리하고 있다. 시가지는 전반적으로 구불구불한 골목이 많고 오래된 집들이 많다. 이로 인해 고령화율이 높고 재해에도 취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시에서는 규슈국제대학(九州国際大学) 주위를 국제교류지구로 지정하였고, 야하타역 동편 가고시마본선을 직선화 후 재개발을 수행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대형 상업시설인 이온몰 야하타히가시점(イオン八幡東店)과 아웃렌기타큐슈(THE OUTLETS KITAKYUSHU), 기타큐슈시립생명여행박물관(北九州市立いのちのたび博物館), 기타큐슈시환경박물관(北九州市環境ミュージアム)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야하타니시구는 기타큐슈의 서쪽 끝에 있는 행정구로, 기타큐슈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구의 북쪽 임해부는 산업지역, 남동부는 산지로 이뤄져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고밀도 시가지를 구성하고 있다. 구로사키(黒崎駅)역 일대는 기타큐슈의 부도심으로서 다수의 상업시설이 있었으나, 교외형 쇼핑몰이 발달하면서 2020년 이츠츠야(井筒屋)백화점이 폐점하고 상가들이 폐점하는 셔터거리화(シャッター通り)가 진행되고 있다. 오리오역 주변에는 규슈공립대학(九州共立大学), 규슈여자단기대학(九州女子短期大学) 등 고등교육 기관이 있다.
와카마츠구(若松区) 기타큐슈의 북서부에 위치한 와카마츠구는 1891년 와카마츠마치(若松町)로 출발하여, 1914년 와카마츠시(若松市)가 된 후, 1931년 시마고무라(島郷村)를 편입하여 시역을 확장하였다. 1960년 인구는 106,975명이었다. 이 지역은 1980년대 초까지 지쿠호(筑豊) 탄광의 석탄을 항만으로 운반했던 지쿠호본선(筑豊本線)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그래서 철로 주변과 JR와카마츠역(若松駅) 앞에 너른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에가와(江川) 서부는 19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신흥주택지가 되었으며, 기타큐슈학술연구도시(北九州学術研究都市) 정비에 따라 와세다대 정보생산시스템연구과(早稲田大学大学院情報生産システム研究科), 기타큐슈시립대 국제환경공학부(北九州市立大学国際環境工学部), 규슈공업대 생명체공학연구과(九州工業大学大学院生命体工学研究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구의 한가운데는 산지와 녹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서북부는 이와야해수욕장(岩屋海水浴場)과 와키타해수욕장(脇田海水浴場), 히비키나다그린파크(響灘緑/グリーンパーク) 등 각종 휴양과 레저시설이 모여 있다.
도바타구(戸畑区) 도바타구는 기타큐슈의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칸몬해협에 면해있다. 이 역시 1889년 출범한 도바타무라(戸畑村)에서 출발하여, 1899년 도바타마치(戸畑町), 1924년 도바타시(戸畑市)를 거쳐 1963년 합병 후 도바타구가 되었다. 합병 직전 인구는 108,155명이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시역 확장이 매우 적었으며, 현재도 7개 구 중에서 가장 면적이 작다. 가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 북쪽의 일본제철규슈제철소(日本製鉄九州製鉄所) 도바타지구가 구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면 철로 남쪽은 시가지를 이루고 있다. 규슈공업대학(九州工業大学) 도바타캠퍼스(戸畑キャンパス), 도바타역 주변의 이온몰도바타쇼핑센터(イオン戸畑ショッピングセンター), 기타큐슈시립미술관(北九州市立美術館) 등 주거지가 주를 이루면서도 레저, 쇼핑, 교육 등에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
2019년도를 기준으로 산업구조별 시내총생산을 보자면 1차 산업 56억 엔, 2차 산업 1조205억 엔, 3차 산업 2조 7511억 엔으로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제조업의 생산비가 두드러지게 높다. 같은 항구도시이자 제조업 중심도시인 고베가 1차 산업의 비중이 0.12%, 2차 산업이 25.52%, 3차 산업이 74.36%인 것과 비교할 때, 기타큐슈는 0.15%, 27.01%, 72.84%로 2차 산업의 비중이 더 높다. 구체적인 생산액을 보더라도 제조업이 7994억 엔으로, 보건위생사회사업의 4201억 엔, 4064억 엔의 부동산업, 3406억 엔의 도소매업, 3405억 엔의 전문과학기술업무지원서비스업 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또 다른 항구 도시인 요코하마시의 경우 부동산과 도소매업, 전문, 과학기술, 업무지원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본다면 이 도시가 기타큐슈공업지대의 일부로서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임을 알 수 있다.
공해 극복을 위하여 수행해왔던 경험을 토대로 한 재활용산업을 포함하여 환경 관련 산업체를 모아 클러스터를 만든 기타큐슈 에코타운(北九州エコタウン)이나 기타큐슈학술연구도시(北九州学術研究都市)를 거점으로 한 반도체 연구 기관이 대표적이다.
교통
규슈의 현관이라는 별칭을 지닌 기타큐슈는 항공, 철도, 선박, 도로 모두가 잘 갖추어져 있어 교통 인프라가 매우 충실한 편이다. 기타큐슈의 항공 교통은 기타큐슈 공항(北九州空港)이 담당한다. 기타큐슈 공항은 1944년 육군비행장으로 만들어졌다가 패전 이후 미군에 의해 접수 되었으며, 1961년부터는 민간 공항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활주로 길이의 한계 등으로 국제선 취항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공항 건설에 착수, 기쿠반도 동남쪽 해상에 새로이 공항을 건설하였다. 이후 후쿠오카 공항의 수요를 분담하면서 충실하게 성장, 2018년도에는 도쿄/하네다, 오키나와/나하, 나고야, 가고시마, 오사카/간사이. 오사카/이타미, 삿포로, 미야자키를 오가는 국내선과 서울/인천, 부산, 무안, 양양, 타이베이, 다롄을 오가는 국제선을 운항하는 공항이 되었다. 2023년부터는 서울/인천, 무안 사이의 국제선이 복원되었다.
철도노선은 모지코역에서 출발하여 후쿠오카의 하카타역(博多駅)과 구마모토역(熊本駅)을 거쳐 가고시마역(鹿児島駅)으로 이어지는 가고시마본선, 고쿠라역을 출발하여 오이타역(終えた駅)과 미야자키역(宮崎駅)을 거쳐 가고시마역으로 이어지는 닛포본선, 고쿠라의 시로노역(城野駅)과 오이타현(大分県) 히타시(日田市)의 요아케역(夜明駅)을 이어주는 히타히코산선, 와카마츠역과 지쿠시노시(筑紫野市) 하루다역(原田駅)을 이어주는 지쿠호본선, 고베역(神戸駅)과 모지역(門司駅)을 이어주는 산요본선, 신오사카역(新大阪駅)과 하카타역을 이어주는 산요칸센에 더하여, 시내교통수단인 모노레일고쿠라선(モノレール小倉線), 구로사키역(黒崎駅前駅)과 지쿠호오가타역(筑豊直方駅)을 이어주는 교외형 노선인 지쿠호전철선(筑豊電鉄線) 등의 산업 및 여객철도 노선이 있다. 이 외에도 모지코레트로관광선(門司港レトロ観光線)과 사라쿠라케이블카(皿倉山ケーブルカー) 같은 관광노선이 존재한다.
수상교통의 경우 모지항, 신모지(新門司), 고쿠라 등 항구와 시모노세키, 사카이, 고베, 오사카, 도쿠시마, 요코스카, 마쓰야마 등을 오가는 페리 노선이 존재하며, 2010년과 2011년에는 부산과 모지항, 광양과 모지항을 잇는 페리 노선이 존재했으나 잠시 운행한 후 폐선되었다.
고속도로는 규슈자동차도(九州自動車道)와 히가시규슈자동차도(東九州自動車道)와 더불어 5개의 도시고속화도로가 있으며, 7개의 유료도로, 9개의 국도 기타큐슈의 내부와 외부를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도쿄, 나고야, 오사카, 고베, 오카야마, 이즈모, 히로시마, 도쿠시마, 마쓰야마, 다카마쓰,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을 이어주는 다양한 고속버스 노선이 존재한다.
인구
2023년 3월 31일 기준 기타큐슈시의 인구는 923,948명이고, 추계로 산정한 가구수는2023년 5월 1일 기준 437, 856가구이다. 이는 일본 행정구역 중 14위에 해당하며, 도도부현청 소재지를 제외하면 가와사키 시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후쿠오카현(福岡県) 내에서도 후쿠오카시(福岡市)에 이어 2위의 인구이다. 인구밀도는 1,874인/㎢인데, 이 중 고쿠라기타구가 4,598인/㎢, 도바타구가 3,358인/㎢, 야하타니시구가 2,948인/㎢로 높은 편이다.
2023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할 때 기타큐슈의 구별 인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모지구(門司区) 93,151명, 고쿠라기타구(小倉北区) 178,105명, 고쿠라미나미구(小倉南区) 206,217명, 야하타히가시구(八幡東区) 63,509명, 야하타니시구(八幡西区) 247,383명, 와카마츠구(若松区) 80,272명, 도바타구(戸畑区) 55,311명.
에도 시대부터 지역의 중심도시였던 고쿠라, 19세기말 국가수출항으로 지정되어 빠르게 발전한 모지, 20세기 초부터 야하타제철소라는 대형 산업시설을 지니고 성장한 야하타와 도바타, 지쿠호 탄광의 석탄을 이송하는 항구로 번성한 와카마츠 등 기타큐슈라는 이름으로 합병한 5개 도시는 19세기말부터 빠르게 발전한 곳이었다. 1920년 기준으로 볼 때 이들 5개 도시의 인구를 합하면 총 289, 460명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교토, 나고야, 요코하마에 이는 7위에 해당하는 인구였다. 100,235명의 야하타시 하나로도 95,381명의 후쿠오카시보다 인구가 많았다. 이러한 인구는 2차대전 이후 대폭 줄어들었다가 다시 성장하여 1960년 5개 도시의 인구는 986,401명이었고, 1965년도에는 1,042,388명이었다. 1979년 추계인구 기준으로 약 107만 명을 정점으로 했던 기타큐슈의 인구는 이후 서서히 감소하여 2005년 1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감소한 사례이다.
기타큐슈는 이처럼 인구 감소문제, 고령화 문제 등을 안고 있다. 현내 유슈의 진학실적을 보이는 고교들과 기타큐슈시립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이 있어 15-19세 인구는 전입이 전출보다 약간 많지만, 20대와 30대의 경우 전출이 전입보다 많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특히 후쿠오카시와의 관계를 보면 매년 후쿠오카로의 전출자가 그로부터의 전입자를 1천명 이상 초과하는 일이 40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규슈 인구의 일극집중 경향으로부터 기타큐슈역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후쿠오카는 1980년대 초반부터 기타큐슈시보다 많은 인구를 기록하기 시작하였고, 2014년에는 기타큐슈 인구의 1.5배를 넘길 정도로 지속적인 인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31.48%로 일본 전국 평균인 29.1%보다 높고, 정령 지정 도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이다. 14세 이하 인구 또한 11.9%로 전국 평균 보다 약간 낮다. 항만과 공업이 발전한 도시로서 기타큐슈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수가 많은 도시였으나, 성비가 역전되어 지금은 2023년 기준으로 여성 100명당 남성의 수는 90.18명이다.
본디 기타큐슈는 합병 당시 5개시의 도심지를 모두 활성화시키고자 하였지만, 시간이 가면서 고쿠라를 도심으로, 구로사키를 부도심으로 하여 이곳을 중심으로 한 발전을 모색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고쿠라 1극 집중이 되었다. 1960년 기타큐슈 인구에서 각기 15.4%, 10.8%, 11%를 차지했던 모지, 와카마츠, 토바타의 인구는 2023년 5월 1일 추계에서 각기 9.8%, 8.6%, 6.1%로 하락하였다. 반면에 고쿠라미나미구와 고쿠라기타구의 인구는 1960년 29%에서 현재 42%가 되었으며, 33.8%였던 야하타시는 현재 33.5%가 되었다.
문화
기타큐슈는 프로스포츠가 많이 발달하짐 못했다. 1950년대 중반 잠시 프로야구팀을 보유하기도 하였으나 1년만에 연고지를 이전하였고, 이후에는 일 년에 2-3 경기만을 치르게 되었다. 프로축구팀으로는 기라반츠 기타큐슈(ギラヴァンツきたきゅうしゅう)가 있는데 이 팀은 지난 10년 사이 J2 리그와 J3 리그 사이를 오가다 현재는 J3리그에 소속해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제외한 문화 콘텐츠는 풍부한 편이다. 기타큐슈는 메이지 시대부터 항구도시이자 산업과 경제가 발달한 도시로 다양한 문화상품이 이곳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경륜, 펀치파마, 상점가 아케이드, 24시간 슈퍼마켓, 야키우동, 하이라이스, 야키카레, 패러글라이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산업도시로서 성장한 기타큐슈가 이런 문화적인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아니고 1970년대 이후 석탄 산업이 쇠퇴하고 도시가 돌파구로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가운데 재발견된 측면이 많다.
이는 달리 말하면 1980년대 말 이후 문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도시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타큐슈에는 다수의 박물관, 문화유적, 쇼핑 공간이 존재한다.
기타큐슈는 곳곳에 전시시설을 갖추고 있다. 기타큐슈시립미술관(北九州市立美術館), 기타큐슈시립생명의 여행박물관(北九州市立いのちのたび博物館), 기타큐슈시립마쓰모토 세이초 기념관(北九州市立松本清張記念館), 기타큐슈시립문학관(北九州市立文学館), 규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 기타큐슈시만화박물관(北九州市漫画ミュージアム), 기타큐슈시환경박물관(北九州市環境ミュージアム), 기타큐슈이노베이션갤러리(北九州イノベーションギャラリー), 구31은행박물관(北九州市立旧百三十銀行ギャラリー), 모지아카렌가플레이스(門司赤煉瓦プレイス) 등이 대표적인 전시시설이다.
문화유적은 고쿠라성 같은 전통시대의 역사 유적도 있지만, 메이지기 만들어진 산업유산이야 말로 기타큐슈를 특징짓는 것들이다. 19세기말 항구의 분위기를 재현한 모지지구의 경우, 모지항역(門司港駅), 규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모지아카렌가플레이스(門司赤煉瓦プレイス),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숙박한 것으로 유명한 구모지미쓰이클럽(旧門司三井倶楽部), 구오사카상선(旧大阪商船), 다롄우호기념관(大連友好記念館), 구모지세관(旧門司税関) 등 메이지기부터 쇼와 초기 사이에 지어진 건물들이 다수 남아있다. 고쿠라에는 모라오가이 거주지(森鷗外旧居), 와카마츠에는 후루카와광업와카마츠빌딩(旧古河鉱業若松ビル), 우에노빌딩(上野ビル), 마쓰모토가주택(旧松本家住宅), 야하타지역에는 관영야하타제철소구본사무소(官営八幡製鐵所旧本事務所), 히가시다제1고로(東田第一高炉)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공간으로는 기타큐슈를 대표하는 대형쇼핑몰이자 복합공간인 리버워크 기타큐슈(リバーウォーク北九州)와 전통적인 백화점 고쿠라 이즈츠야(小倉井筒屋)를 시작으로 고쿠라역 주변만 해도 세인트시티(セントシティ), 아뮤플라자고쿠라(アミュプラザ小倉), 챠챠타운고쿠라(チャチャタウン小倉), 아루아루시티(あるあるCity), 고쿠라중앙상점가(小倉中央商店街) 등이 있다. 과거 어뮤즈먼트 파크인 스페이스월드가 있던 자리에는 아울렛기타큐슈가 새로이 들어섰고, 그 옆에는 이온몰야하타히가시가 있다. 교외형 쇼핑센터인 이온몰은 구로사키와 와카마츠, 토바타에도 있다.
이 외에도 축제나 이벤트는 겨울에 개최되는 모지항 레르토 일루미네이션(門司港レトロ・イルミネーション), 8월의 왓쇼이 백만축제(わっしょい百万夏まつり), 8월 13일의 칸몬해협불꽃놀이(関門海峡花火大会), 7월 중순 개최되는 구키노우미불꽃축제(くきのうみ花火の祭典) 등이 있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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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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