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뱅글
크리스 뱅글(Christopher Edward Bangle, 1956년 10월 14일~)은 미국의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산업 디자이너이다. 前 BMW 그룹 수석 디자이너였다. 파격과 변화를 모티브로 한 그의 남다른 혁신성과 창의성 때문에 자동차 디자인계의 '이단아' 또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17년 동안 BMW에 몸담으며 여러 자동차의 디자인을 주도했으며, 2009년에 BMW를 나와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이후 자동차 디자인에서 나아가 삼성전자㈜의 가전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디자인 참여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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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약력
- 1977년 : 위스콘신 대학교 인문학부 졸업
- 1981년 : 미국 패서디나 아트센터디자인대학 졸업
- 1981~1985년 : 오펠 실내 디자인 담당
- 1985~1992년 : 피아트 디자인 센터 외장 수석 디자이너
- 1992~2009년 : BMW 뮌헨 디자인센터 책임자
- 2012~2014년 : 삼성전자㈜ 마스터 디자이너
생애
1956년생인 크리스 뱅글은 미국 오하이오주 라베나에서 태어났다. 목재 회사를 다닌 부친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엔 나무나 공예 도구를 만지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 측량을 습득한 뱅글의 아버지 덕분에 그는 도면과 캘리그래픽(Calligraphic)에 관심이 많았고, 청소년기에는 아버지가 사주신 펜과 문자 도안책을 이용해서 견진성사용 성경책에 이름을 쓰기도 했다.[1] 한때 감리교 목사를 꿈꾸기도 한 그는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고, 캘리포니아의 명문인 패서디나의 아트센터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 1981년에 독일 오펠(Opel)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뱅글의 첫 작품은 1983년 발표된 콘셉트카 주니어(Junior)다. 그가 담당한 인테리어는 당시 개념조차 희미한 모듈러 방식을 적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1985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피아트(Fiat)로 옮겨 피아트 역사에 남을 역작을 그려냈다. 바로 1993년 데뷔한 피아트 쿠페다. 그가 주도한 FF방식의 2인승 2도어 타입 피아트 쿠페 디자인은 디자인이 유려하고 파격적이다. 특히 휠아치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캐릭터라인과 미래 지향적인 램프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피아트를 떠난 후 1992년 10월 BMW에 입사했다.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디자인 총괄 자리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BMW의 디자인은 고급스럽기는 했으나 경직되고 고루했다. BMW는 50여년 동안 시리즈 단위로 크기만 변했을 뿐 그 이상 나아가지 못했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인문학을 전공한 크리스 뱅글은 근본적인 변화를 꾀했다. 자동차 디자인이 단순히 시각적인 멋스러운 것 외에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야 했다. 편안한 차를 요구하는 아기 엄마들의 요구에 따라 미니밴이 등장했듯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차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 뱅글은 여기에 감성을 덧씌웠다. 차의 디자인과 차를 보는 사람의 감성이 일치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기여도를 높일 수 있어야 했다. 이러한 가치는 현재 BMW의 근간이 되고 있다. 그가 BMW에서 만든 첫 작품인 199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한 롱노즈 숏데크 타입의 대형 쿠페 콘셉트카 Z9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는 이런 면에 충실한 차다. 핸들에 변속 스위치가 달렸고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에 카본 패널을 붙인 차체를 써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였다. 200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4세대 7시리즈는 Z9 그란투리스모만큼이나 큰 화제를 모았다. 새로워진 디자인도 충격적이었지만 기함을 확 뜯어고친 뱅글의 배짱에 사람들은 놀라워했다. 그의 디자인은 BMW를 넘어 자동차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등장한 차들은 어김없이 측면에 캐릭터라인 한두 개는 갖게 됐다. 실내는 BMW의 i드라이브 같은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채워졌다.
2009년 뱅글은 BMW를 떠나 토리노에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트(Chris Bangle Associastes)를 설립하고 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2012~2014년에는 삼성전자㈜의 마스터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크리스 뱅글의 이름을 붙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기로 했다가 계획을 바꿔 디자인 전반에 걸쳐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뱅글은 전 세계 회사들을 상대로 디자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2][3]
디자인 철학
뱅글스 버트(Bangle Butt)는 BMW 7시리즈의 트렁크 리드가 두툼한 엉덩이를 닮았다는 디자인에 대한 별명이었다. 7시리즈에 처음 시도된 뱅글스 버트는 기존 직선미를 좋아하는 BMW 소비자들의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뱅글스 버트가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뱅글스 버트는 어느새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되어 타 브랜드에서 하나둘씩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디자인은 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자리 잡게 된다. 뱅글스 버트뿐만 아니라 당시 7시리즈의 앞바퀴 뒤쪽부터 리어램프에 이르기까지 손잡이를 지나며 잡혀 있는 주름이 특징이었던 캐릭터라인 역시 다른 차들에 영향을 주었다. 전문가들은 그의 디자인을 업적으로 추대하기도 한다. 볼록한 면만 가득했던 자동차 표면에 오목한 면의 가능성을 설파한 것이 좋은 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팽팽하게 볼록한 면으로만 차를 덮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야만 차가 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당차게 보이고, 태양 아래서 간결한 반사면을 만들어 내며, 프레스로 찍어낼 때도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뱅글은 5시리즈와 Z4 등에 오목면과 볼록면을 교차시키며 고정관념을 힘껏 비틀었다. 예상대로 생산이 쉽지 않았고 반사된 빛도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그 모습은 훨씬 당당하고 독보적이었다. 이후 오목한 면은 트렌드가 됐다. 현대 i30, 링컨 엠케이에스(MKS) 등의 어깨 부분(측면 유리창 바로 아랫부분)이 그렇게 움푹 파였다.[4]
크리스 뱅글은 틀에 박히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가 디자인한 콘셉트카 지나(GINA Light Visionary model Concept)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철학을 이야기할 때 매번 등장하는 차량이다. 지나는 2001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2008년에 외부 패널, 시트, 센터페시아까지 직물로 된 지나 콘셉트를 공개했다. 철, 알루미늄, 카본 등 자동차의 외부 패널은 단단해야 한다는 관념을 깨고 유연한 소재로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차량이다. 외부 패널을 구성한 소재로 내수성과 탄성이 강한 폴리우레탄 코팅 스판덱스를 사용하여 고온, 저온, 움직임 등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에 의한 손상을 방지했다. 특히 지나는 'BMW 차량이 생명을 가진다면 이런 모습일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보여주었다. 작은 모터로 구동되는 헤드램프는 사람이 눈꺼풀을 감았다가 떴다 하는 모습처럼 작동한다. 이렇듯 크리스 뱅글은 마치 자동차를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보며,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미래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5] 크리스 뱅글은 지나 콘셉트카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종래의 자동차 디자인 원리, 그리고 전통적인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으로 생각하여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BMW의 지나는 현재 BMW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6]
주요 활동
BMW
크리스 뱅글은 1992년에 BMW에 입사하여 미국인 최초 디자인실 수석 팀장 자리에 올랐다. 그가 1999년에 BMW에서 디자인한 BMW Z9 그란 투리스모는 BMW의 보수적 이미지를 깨뜨리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킴과 동시에 수많은 애호가 층을 형성하였고, 이후 신형 7시리즈와 5시리즈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계속 선보인다. 2004년부터는 BMW 산하의 미니(MINI)와 롤스로이스를 포함하는 모든 BMW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가 BMW의 차량들을 통해 보여주는 디자인철학은 '감성적 형태'로 요약할 수 있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에 디자인의 감성적 효과 역시 제품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라고 한 것이 대변해 준다. 그런데 이것은 BMW를 비롯한 독일의 차량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20세기 초 독일 바우하우스(Bauhaus)부터 이어져 온 '기능주의'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의 정의로 대표되는 기능주의는 기능상 필요하지 않은 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형태로써의 차가움의 미학(Cool elegance)으로 설명되는 독일 디자인철학의 모태가 되었으며,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대부분의 독일 제품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형철학의 연장선에서 BMW 역시 기능적으로 진화하는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 뱅글의 합류로 BMW는 파격적이면서도 감성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전의 BMW는 기능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스타일 경향을 추구하고 있었다.[7]
크리스 뱅글의 역작은 BMW 플래그십 모델 7시리즈다. 2002년형(4세대) 7시리즈(E65)부터 두각을 보인 그의 디자인은 혁신성과 차별성으로 대변된다. 직선의 단순함을 버리고 파격을 입혔다. 엄숙했던 직선의 라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한껏 치솟은 뒷 트렁크 라인은 경쟁 모델 벤츠 S클래스보다 차체를 커 보이게 했다. BMW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7시리즈의 파격적인 변신은 곧바로 심각한 저항을 불러왔다. BMW 마니아들은 물론 언론의 혹평이 이어진 것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7시리즈를 비롯해 5시리즈(E60)를 '역대 가장 못생긴 자동차 50선'에 포함시켰다. 그는 일부 BMW 팬들의 살해 협박을 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크리스 뱅글의 7시리즈는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7시리즈가 대중의 호응을 얻고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타 브랜드의 벤치마킹도 잇따랐다. 영원한 라이벌 벤츠도 2004년 신형 S클래스에서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을 따라갔고, 포드와 아우디 등 수많은 브랜드들도 주요 모델에서 그랬다. 최고출력 445마력과 최대토크 61.2㎏·m의 760i를 필두로 한 4세대 7시리즈는 럭셔리카 부분 글로벌 판매량 1위(2004년)를 차지하는 등 전체 시리즈 모델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다. 2003년 BMW Z3의 후속작으로 나온 스포츠 로드스터 BMW Z4는 날카로운 선이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Z4는 로드스터의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던 당시 4기통 로드스터를 대신해 등장했다.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포르쉐 박스터와 벤츠 SLK의 아성을 넘보기도 했다. 크리스 뱅글의 또다른 성공작으로 손꼽히는 5시리즈는 독수리 눈매를 닮은 헤드라이트로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이 외에도 BMW X3와 1시리즈 등 여러 작품의 디자인을 주도한 그는 2009년 17년간 몸담았던 BMW를 나와 디자인 컨설팅업체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3]
삼성전자㈜
크리스 뱅글은 2011년부터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2014년까지 3년 동안 마스터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협업활동을 해 왔다. 전자 업계는 삼성전자가 크리스 뱅글을 영입한 뒤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뱅글의 이름이 붙은 가전제품들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삼성전자도 협력 초기에는 뱅글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도 있었지만 도중에 계획을 변경했다. 뱅글은 삼성전자 디자인 전략 전반에 걸친 로드맵을 구성하는 데 협력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건희 전 회장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에게 주문한 '히어로 경영'과도 관련이 있다. 특정 인사를 내세워 제품을 마케팅하는 대신, 제품 그 자체를 히어로(주인공)으로 만들라는 것이 이 회장의 지시였다. 그 결과, 뱅글이 직접 디자인하고 그의 이름을 붙인 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장기적인 디자인 전략 로드맵 구성을 위해 협력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뱅글과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삼성전자가 뱅글에게 큰 불만을 갖고 결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크리스 뱅글은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생활가전 등 전 제품군에 걸친 디자인 전략 수립을 진행했다.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삼성전자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불러 모아 강의도 진행했다. 인문학도 출신의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은 그림으로 보여지는 디자인이 아닌 은유와 암시,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디자인을 강조했다.[8]
주요 디자인
BMW 7시리즈
BMW 7시리즈 4세대는 2001년에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하고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이다. 코드 네임 중 E65는 숏바디 사양, E66는 롱바디 사양, E67은 방탄 사양, E68은 수소 내연기관인 하이드로 사양이다. 3세대와 비교했을 때 크기는 확대되었지만, 더욱 낮아진 0.29Cd의 공기 저항 계수와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i-Drive와 세계 최초의 무릎 에어백 등 첨단 사양이 적용되었으며, 2005년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인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의 손길을 거치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일부 디자인과 엔진이 바뀌었다. 페이스리프트 세부 내용으로는 컬럼 시프트 타입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었으며, 이후 경쟁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컬럼식 자동변속기를 채택하였다. V12 엔진은 M73형 326마력 5.4ℓ SOHC 엔진에서 N73B60형 445마력 6.0ℓ DOHC 휘발유 직접분사 엔진으로 변경됐으며, 수소 사양도 V12를 기반으로 적용되었다. 이러한 BMW 7시리즈 4세대는 호불호가 갈렸던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럭셔리카 부문 글로벌 판매 1위를 찍는 등 역대 7시리즈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모델로 등극했다. 엄청난 판매량 덕에 단종된 지 10년이 지난 2016년에도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9]
피아트 쿠페
피아트 쿠페(Fiat Coupé)는 크리스 뱅글이 디자인하고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인 피아트에서 생산했던 쿠페이다. 2도어 4인승의 이 쿠페는 1993년 12월 볼로냐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외장 디자인은 크리스 뱅글이 피아트 중앙 연구소에 있었을 때 제작되었으며, 실내는 피닌파리나에서 담당했다. 차량의 생산은 피닌파리나의 이탈리아 토리노 공장에서 이루어졌다. 1992년에 스파이샷 테스트 차량이 포착된 후 여러 자동차 잡지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였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구형 피아트 티포에 들어가던 피아트 타입 2 플랫폼이 적용된 전륜구동 형태의 차량이었다. 영국 시장 등에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한 우핸들 사양 차량은 1995년 초부터 단종 때까지 제작되었다. 앞부분에는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과 하부 위시본 및 보조 크로스빔, 오프셋 코일 스프링 및 안티롤바가 고정되어 있었으며, 후면부에는 트레일링 암이 적용된 보조 서브프레임과 코일 스프링 및 안티롤바가 적용된 독립식 현가장치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차량의 전장은 4,250mm, 전폭은 1,768mm, 전고는 1,340mm, 휠베이스는 2,540mm, 공차중량은 1,250kg~1,320kg이었다. 1996년에는 엔진 변경을 거치면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스티어링 휠, 도어 패널, 실내 중앙 콘솔, 디지털 시계의 아날로그 전환 등 사소한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다. 1998년에는 차체 키트로 식별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되었다. 휠, 연료 캡, 후면부의 라이트 컵, 미러 케이스, 전면부에는 브렘보 사의 브레이크 캘리퍼와 같은 티타늄 회색과 붉은색 구조를 띄고 있었다. 실내에는 버튼식 시동 기능, 빨간색 가죽 마감이 이루어진 있는 레카로 시트, 스파르코 페달 등이 적용되었으며, 차체 색상의 대시보드를 티타늄 회색으로 대체했다. 2000년에도 유럽 시장 한정으로 판매하는 특별 에디션을 공개했다. 해당 에디션의 생산은 같은 해 7월에 끝났으며, 완전한 생산은 12월에 종료되었고 후속 차종 없이 총 7만 2,762대를 생산하였다.[10]
레드스페이스
레드스페이스는 2017년에 중국 CHTC(China Hi-Tech Group Corporation)와 크리스 뱅글이 합작한 전기차 프로젝트이다.[11]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아트센터디자인대학에서 도심형 시티카 콘셉트의 레즈(REDS)를 처음 선보였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와는 크게 다른 디자인은 크리스 뱅글의 남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자동차가 폐차될 때까지의 시간 중 90%를 멈춰 보낸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이동의 목적뿐만 아니라 거실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작은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지붕의 구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자동차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이 차는 그 반대로 위쪽이 처마처럼 더 넓어 햇빛을 가려준다. 그늘을 만들 수 있고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구조를 가졌다. 아울러 더 많은 태양전지를 지붕에 붙일 수 있다. 길이 2,977mm, 너비 1,663mm, 휠베이스 1,441mm로 기아 모닝보다 훨씬 작은 차체인데 어른 넷이 넉넉히 탈 수 있는 실내공간을 만들었다. 실내공간은 독특한 배열을 하고 있다. 운전석은 중앙에 가깝게 이동하고, 조수석은 앞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2열은 벤치 형태다. 1열을 회전해 2열과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대시보드 위로 접을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 120km/h까지 낼 수 있다. 도심용으로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12][13]
샤오미 SU7
샤오미 SU7은 (Xiaomi SU7)는 중국의 전자제품 브랜드인 샤오미(Xiaomi)에서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이다. 2023년 11월에 공개되었으며, 같은 해 12월에 생산을 시작하고, 상세 스펙을 공개했다. 슈퍼카를 닮은 쿠페형 세단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800km를 주행한다. 73.6kWh의 LFP 배터리와 101kWh의 NCM 배터리 두 종류가 장착되며, 최대출력 220kW의 후륜구동, 475kW의 사륜구동 두 방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SU7은 샤오미의 첫 번째 자동차로 테슬라(Tesla)의 모델 S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 타이칸(Tycan)를 벤치마킹하며 개발했다.[14] SU7라는 이름은 차량이 가진 강력한 성능을 표현한 것으로 ‘스피드 울트라(Speed Ultra)’를 의미한다.[15] 중국어 발음으로는 '샤오미 쑤치'라고 읽는다. SU7은 영국 슈퍼카를 닮은 외관, 1회 완충시 중국 기준 최대 800km 주행거리 확보 등이 특징이다.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옵션이 있으며, 싱글모터는 300마력, 듀얼모터는 673마력을 지닌다. 차체 측면 라인은 에어로다이내믹의 곡선 디자인이 프론트부터 리어까지 실루엣을 이루는 덕분에 특히 포르쉐 타이칸과 유사한 느낌을 주고 있다.[16] 디자인은 BMW iX 디자인을 담당했던 전 BMW 디자이너 리 티 안위안(Li Tianyuan) 샤오미 수석 디자이너가 총괄했다. 하지만 SU7 디자인 설계의 진짜 주인공은 크리스 뱅글이다. 그는 샤오미가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던 지난 2022년부터 샤오미 자동차 사업부의 디자인 컨설턴트로 합류하여 샤오미의 미래 전기차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외관 이미지는 크리스 뱅글 특유의 역동적이며 세련미 넘치는 선과 캐릭터가 돋보인다.[17]
각주
- ↑ 이상훈(harold), 〈21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자동차 디자이너, Chris Bangle〉, 《디자인디비》, 2009-09-30
- ↑ 김준혁 기자, 〈크리스 뱅글, 자동차 디자인 흐름을 바꾼 혁명가〉, 《카가이》, 2016-09-27
- ↑ 3.0 3.1 안광호 기자, 〈10. BMW의 상징·전설이 된 크리스 뱅글〉, 《경향신문》, 2013-04-16
- ↑ 장진택 디렉터, 〈‘뱅글 엉덩이’를 남기고 떠난 사나이〉, 《한겨레》, 2009-02-12
- ↑ 한독 모터스,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 뱅글’의 BMW 디자인 이야기〉, 《네이버 포스트》, 2021-08-09
- ↑ 이창호 기자, 〈[혁신의 시작, 컨셉트카]BMW 지나 GINA Light Visionary Model Concept〉, 《모토야》, 2018-10-30
- ↑ 채영석 기자, 〈BMW 디자인과 크리스 뱅글〉, 《글로벌오토뉴스》, 2009-12-30
- ↑ 명진규 기자, 〈[단독]크리스 뱅글, 삼성전자 떠난다〉, 《아시아경제》, 2014-03-20
- ↑ 〈BMW 7 시리즈〉, 《위키백과》
- ↑ 〈피아트 쿠페〉, 《나무위키》
- ↑ 박홍준 기자, 〈글로벌 車 디자이너 인생 2막…삼성전자 컨설팅부터 하이힐 제작까지 각양각색〉, 《모터그래프》, 2020-01-06
- ↑ 박영문 기자, 〈[컨셉트카]혁신가 크리스 뱅글의 새로운 프로젝트, 레즈(REDS)〉, 《엔카매거진》, 2017-11-30
- ↑ CARLAB, 〈돌아온 크리스뱅글! 레드스페이스 컨셉트 공개〉, 《네이버 포스트》, 2017-12-01
- ↑ 오토랩 김학수 기자, 〈샤오미, 브랜드 이끌 고성능 전기차 ‘SU7′ 공개〉, 《서울경제》, 2024-01-11
- ↑ 신동민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 실물 공개···'대륙의 실수' 이어갈까?〉, 《씨넷코리아》, 2023-12-29
- ↑ 〈샤오미 SU7〉, 《나무위키》
- ↑ 이상원 기자, 〈어쩐지 눈에 확 띄더라니...샤오미 SU7은 BMW 전설적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 작품〉, 《엠투데이》, 2024-03-29
참고자료
- 〈피아트 쿠페〉, 《나무위키》
- 〈BMW 7 시리즈〉, 《위키백과》
- 〈샤오미 SU7〉, 《나무위키》
- 장진택 디렉터, 〈‘뱅글 엉덩이’를 남기고 떠난 사나이〉, 《한겨레》, 2009-02-12
- 이상훈(harold), 〈21세기 가장 영향력있는 자동차 디자이너, Chris Bangle〉, 《디자인디비》, 2009-09-30
- 채영석 기자, 〈BMW 디자인과 크리스 뱅글〉, 《글로벌오토뉴스》, 2009-12-30
- 안광호 기자, 〈10. BMW의 상징·전설이 된 크리스 뱅글〉, 《경향신문》, 2013-04-16
- 명진규 기자, 〈[단독]크리스 뱅글, 삼성전자 떠난다〉, 《아시아경제》, 2014-03-20
- 김준혁 기자, 〈크리스 뱅글, 자동차 디자인 흐름을 바꾼 혁명가〉, 《카가이》, 2016-09-27
- CARLAB, 〈돌아온 크리스뱅글! 레드스페이스 컨셉트 공개〉, 《네이버 포스트》, 2017-12-01
- 박영문 기자, 〈[컨셉트카]혁신가 크리스 뱅글의 새로운 프로젝트, 레즈(REDS)〉, 《엔카매거진》, 2017-11-30
- 이창호 기자, 〈[혁신의 시작, 컨셉트카]BMW 지나 GINA Light Visionary Model Concept〉, 《모토야》, 2018-10-30
- 박홍준 기자, 〈글로벌 車 디자이너 인생 2막…삼성전자 컨설팅부터 하이힐 제작까지 각양각색〉, 《모터그래프》, 2020-01-06
- 한독 모터스,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 뱅글’의 BMW 디자인 이야기〉, 《네이버 포스트》, 2021-08-09
- 신동민 기자, 〈샤오미 첫 전기차 'SU7' 실물 공개···'대륙의 실수' 이어갈까?〉, 《씨넷코리아》, 2023-12-29
- 오토랩 김학수 기자, 〈샤오미, 브랜드 이끌 고성능 전기차 ‘SU7′ 공개〉, 《서울경제》, 2024-01-11
- 이상원 기자, 〈어쩐지 눈에 확 띄더라니...샤오미 SU7은 BMW 전설적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 작품〉, 《엠투데이》,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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