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원천기술(original technology 혹은 proprietary technology)란 특정 제품이나 부품을 만들기 위한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제품이나 부품은 여러 가지 기술의 결집체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통신 기술, 반도체 기술, 센서 등등이 있으며 반도체 부품에도 여러 가지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원천기술의 정의에 의하면 특정 제품 내에 여러 가지 원천기술이 있고 그 부품들을 만들기 위한 원천기술이 또 있고 또 그 부품 내의 부품들을 만들기 위한 원천 기술이 또 있다. 즉, 끝없이 파고 들어가면 한 제품 내에 들어가는 원천기술은 많아진다.
개요[편집]
원천(源泉)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물의 근원 또는 사물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거기에 '기술'을 붙이면 근원적 기술이라는 말이 된다. '큰 효과로 파급될 수 있는 기술' 정도의 뜻 같다. 그러면 '원천기술' 용어의 '원천'은 어디일까? 역시 미국이다. 'original technology'가 원래의 용어인데, 이 용어의 원 뜻을 살리자면 '독자적 기술'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원천기술 확보' 뉴스는 대부분 관련 분야 대기업이 그 분야의 독자적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국이나 국내의 스타트업이나 벤처, 또는 중견기업 등을 인수합병했다거나, 그들이 보유한 기술 그 자체를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기술확보'는 왠지 '연구'를 통해서 얻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일반인들로서는 '클릭하고 보니 김새는' 소식이 될 수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그냥 '독자적 기술을 이전받았다'거나 '사왔다'고 하는 편이 낫다. 제목으로서는 '기술 도입'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다.
더구나 독자적 기술을 확보했다고 그 사업이 바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독자적 기술 확보는 이제 겨우 사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다른 말로 바꾸면 가야 할 길이 아직 한참 남았다는 얘기다. 이런 의미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주식시장에서 단기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은 난센스라고 할 수 있다.
독자적 기술로 수행하는 사업이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경로는 여러 가지다. 일단 시작된 사업은 반드시 일정 정도 이상 확산돼야 한다. 손익 분기점을 일단 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사업에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유지보수비를 낮춰야만 한다. 특히 확보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따끈따끈한 독자적 기술이라면 확산 단계가 대개 시뮬레이션 단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비가 의외로 많이 들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인 만큼 새로운 소재가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 관련 소재의 가격이 오르면 유지보수비 때문에 사업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와의 차이[편집]
원천기술 확보와 국산화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다. 정확히는 원천기술 확보가 국산화의 상위 개념이다. 원천기술 확보는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원천기술을 만드는 것과 원래는 타국들에만 있던 기술이었으나 연구를 해서 자국의 기술로 만드는 것 모두가 포함된다. 하지만 국산화는 타국들에만 있던 기술을 자국의 기술로 만드는 것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독점 기술인 14nm FinFET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은 맞으나 독점 기술이므로 국산화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최근에 한국이 국산화한 반도체 부품 내에 들어가는 불화수소는 원천기술 확보이자 국산화한 것이다.
원천기술에 대한 오해[편집]
몇몇 사람들(특히 국까)을 보면 자국의 원천기술은 100% 자국의 기술로만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엄연히 틀린 말이다. 저 말은 국산화율이 100%라는 의미이며 자국의 원천기술로 만든 부품이나 설비들이 국산화율이 100%일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의 타우 엔진을 보자. 타우 엔진은 타우 엔진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한 한국에서 최초로 독자 개발한 자동차 엔진이다. 그러니까 타우 엔진을 만드는 기술이 한국의 원천기술이 된다. 엔진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이며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원천기술이라는 것은 특정 부품이나 제품을 만들기 위한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다만 그 엔진을 만들기 위한 부품들 몇몇은 외국에서 수입을 하는데 저런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몇몇 부품들을 외국에서 수입했으니 자국의 원천기술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국산화율 100%를 달성할 수 있는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자국의 원천기술을 이용해서 부품을 만들기 위해 타국의 부품이나 기술을 수입하기도 한다. 미국 AMD사의 라이젠 CPU도 그렇고 ARM 기반의 AP는 나라를 막론하고 ARM Holdings에서 라이센스를 사서 이를 바탕으로 만든다.
대한민국의 원천기술[편집]
몇몇 국가들이 한국은 원천기술이 없고 조립만 할 줄 아는 나라라고 비난하나 한국도 위에서 설명한 타우 엔진을 포함해서 엄연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을 만들 때 상당수 부품들이나 제조 설비들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데 그 부품들과 제조 설비들을 활용하여 하나의 부품을 만드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한국의 원천기술이 된다. 국가들이 저렇게 비난한 것은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한국이 원천기술이 없는 나라였다면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 원래 제품이나 부품이라는 것이 재료만 주어지면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재료가 똑같아도 나오는 결과물은 다 다르다.
참고자료[편집]
- 〈원천 기술〉, 《나무위키》
- 조강희 기자, 〈원천기술, 그게 뭔데?〉, 《한국에너지》, 2016-07-18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