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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3일 (토) 10:56 기준 최신판

동아시아(East Asia)는 대한민국, 북한, 중국, 대만, 일본, 몽골이 속해있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 지역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몽골을 빼거나, 러시아의 극동 지방을 포함하거나, 문화를 기준으로 베트남도 동아시아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동북아시아 혹은 동북아라고도 한다.

개요[편집]

동아시아는 넓은 의미로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동북아시아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이는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있는 서유럽과 대칭되는 위치에 해당하는데, 동쪽으로는 태평양, 남쪽으로는 남중국해에 면하고 있고, 북쪽은 몽골, 서쪽으로는 아무르강(江) 남안의 대싱안링[大興安嶺]으로부터 베트남 국경 근처에 이르는 선을 경계로 본다. 보통 중국·한국·북한·일본·대만·몽골 등이 포함되며, 지리적으로는 아시아 대륙의 동북쪽에 위치하는 러시아시베리아와 연해주 등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보통은 제외된다.

지형적으로는 크게 중국 내륙의 황허강(黃河)·양쯔강(揚子江) 유역과 동북부에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전통적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중국문화권의 중심을 이루어 왔고, 동아시아 문화권의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중앙부와 같은 높은 산맥은 없으나, 히말라야산맥이나 티벳고원, 파미르고원 등 높고 험준한 대지형을 통해 남부아시아·중앙아시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한 서쪽은 광대한 사막, 북쪽은 시베리아, 동쪽은 태평양으로 둘러싸여 지리적으로 외부 지역과 굉장히 단절된 형태를 띠는 것이 동아시아 지역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여 왔고, 동양문화를 좁은 의미로 볼 때 동아시아 문화권을 가리키기도 한다. 동아시아 문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한자문화권, 유교와 불교, 벼농사, 젓가락 사용등이 있다. 한국과 북한이 위치한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 사이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하며, 동쪽 끝에 위치한 일본열도를 따라 환태평양조산대가 뻗어 있다.

기후는 중국 동남부와 한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온대기후가 나타나며, 남쪽으로는 아열대기후가 나타난다. 북쪽으로는 냉대기후가 주를 이루며, 중국의 서부 및 북부는 건조기후가, 동남쪽의 티벳고원 등지에는 고산기후가 넓게 나타난다. 일본, 대만 및 해안지역에 해양성 기후도 분포하지만, 중위도 대륙의 동쪽에 위치하여 대륙 동안(東岸) 기후의 특징으로 대륙성 기후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세계적인 계절풍기후 지역에 해당한다.

동아시아 지역은 세계 제1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한국, 일본, 대만은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들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벼농사가 인구부양력이 높은 것과 가족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은 주로 몽골계로, 중국의 한족(漢族)·한국인·일본인·퉁구스족 및 기타 소수민족들이 있다. 황허강 유역은 세계 4대 고대문명 발상지이며, 세계 문화 발달에도 크게 기여 하였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 일본, 몽골 등이 모두 독자적인 문화를 발달시켜 온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동아시아는 산업이 발달하여 유럽, 북아메리카와 함께 세계 3대 경제중심지로 꼽히며, 세계 경제와 정치에 있어 핵심지역을 형성하고 있다.[1]

명칭[편집]

동아시아 국가인 대한민국, 중국, 일본은 이미 근대 이전부터 동방(東方), 동양(東洋), 동아세아, 동아(東亞) 등으로 동아시아를 지칭해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한때 동아시아라는 명칭 대신 동북아시아(동북아)라는 표현이 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현재는 다시 동아시아라는 표기로 바뀌는 추세고 현재는 일부를 제외하면 동아시아 표기가 정착되었다. 동북아시아라는 개념은 동남아시아를 의식해서 생긴 명칭이다. 동아시아라는 카테고리 안에 동남아와 동아시아가 함께 있다고 여기고 이를 구별하기 위해, 동남아에 대응하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동북아시아라고 칭했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동북아시아라는 표기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추세다. 일단 영어 표현으로 East Asia라는 표현이 확고하게 쓰이고 있다.

사실 동남아는 남동아시아이며 남쪽이 동쪽보다 우선적으로 강조된다. 즉 남쪽에 있는 아시아 중에서 인도보다 동쪽에 있다는 정도의 어감이 강하다. 동아시아와 개념적으로 포함 관계 혹은 혼동의 여지가 거의 없고 서구 사람들은 동아시아와 동남아를 전혀 혼동하지 않고 별개의 지역 개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한편 유라시아 대륙의 동북부는 러시아 극동도 포함되지만 러시아는 동아시아 국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러시아 극동을 North East Asia라 부른다. 즉 동북아시아는 러시아 극동을 뜻한다. 한중일과 몽골은 러시아 극동보다 남쪽에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동북아시아라 지칭하는 것은 모순이 많으며, 동아시아라는 표기가 굳어지고 있다.

극동이라는 표현은 서양인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구대륙을 근동과 중동, 극동으로 나누던 오래된 개념이다. 대체로 동아시아 전역은 극동에 포함되나,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대체 단어로 동방(東方)이란 표현을 선호하는데 이는 동아시아가 아닌 동양(東洋)의 중국식 표현이다. 중국에서 동양은 중국의 동쪽 바다를 뜻한다.한편, 동아시아의 줄임말인 동아(東亞)는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용되는 표현으로서 대한민국의 경우 주로 각종 조직 이름으로 두루 쓰인다.[6] 일본에서도 과거부터 많이 사용했던 표현이며 현재도 사용한다. 가령 일본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토아대학(東亜大学)이 있다.[2]

자연 및 기후[편집]

동아시아에는 한강, 낙동강, 압록강, 두만강, 영산강, 황하, 쑹화강, 랴오허, 장강 등의 강이 있다. 산맥소싱안링산맥, 대싱안링산맥, 칭바이산맥, 태백산맥 등의 산맥이 있으며, 호수는 둥팅, 판양, 차오후, 소양호, 대청호 등이 있다. 중국 북쪽은 산맥이 줄을지으며, 남부에는 평지가 있다. 한국은 평지가 거의 없으며 70%정도가 산지 지역이고, 일본은 홋가이도 내륙과 규슈 내륙 그리고 혼슈 중부는 산지가 있고 나머지는 해류의 흐름으로 평지가 있는편이다. 몽골과 중국은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을 끼고 있어 그쪽은 발달이 덜된 편이다. 주로 온대성 기후를 띠며 러시아의 극동지방은 한대성 기후가 주로 나타난다. 베트남, 필리핀 등의 지역은 열대성 고온다습 기후가 나타난다.[3]

언어[편집]

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한국어, 중화인민공화국중국어와 여러 소수민족의 언어(티베트어, 위구르어 등), 중화민국에서는 중국어, 타이완어를 주로 사용한다. 일본일본어, 몽골에서는 몽골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외에도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소수), 독일어(소수), 러시아어, 힌디어, 벵골어등이 제2 언어 또는 이민자들이 사용한다.

특징[편집]

동아시아는 유럽서유럽과 공통점이 있는데 각 대륙의 강대국, 선진국이 밀집했다는 점과 대륙 끝자락에 위치했다는 점을 들 수가 있다. 21세기 이후로는 경제, 문화, 군사적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력을 가진 국가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세계 경제력 2위, 3위의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 지역강국 가운데 가장 우수한 국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중견국인 대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불량 국가이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북한이 위치한 지역이다. 유라시아에 걸쳐 있는 거대 국가인 러시아도 영토 대다수가 모두 극동 시베리아를 포함한 북아시아에 위치했기에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 즉 동아시아 국가로 분류되기도 한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과거보다 더욱 국력이 성장해 중국미국의 패권에 도전하여 신냉전 시대를 본격화했으며,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최소와 비견되는 국력에 도달했고, 일본은 자위대 재무장으로 대표되는 보통국가화 움직임으로 과거의 기세를 무섭게 회복하기 시작했다. 대만도 미중 패권 경쟁의 격랑 속에서 점차 국력을 키우며 국제적인 존재감을 높이기 시작했고, 북한핵무기, ICBM과 같은 비대칭 전력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본은 세계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대한민국OECD 국가를 넘어서 전세계 꼴찌의 출산율을 기록했다. 대만 역시 만성적인 저출산에 시달리고 있다. 이 세 나라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로서 유럽의 선진국과 동일한 사회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가 있지만 중국, 북한의 경우 각각 개발도상국, IMF 통계에 잡히지 않는 후진국임에도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상태이다. 해당 문제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동아시아 국가는 몽골로서 몽골은 2020년대 이후로도 평균 2.0을 웃도는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여 동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이며 고령화도 더디다.

산업화 이후 서유럽과 비교하여 동아시아는 급격히 추락했다 다시 부상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탓에 인문학적, 문화적 영향력과 같은 소프트 파워가 유럽에 비해 약세인 측면이 있었다. 다만 동아시아는 하드 파워 면에서 일반적인 유럽 국가들을 압도하는 국력을 가진 국가들이 밀집한 지역이며 대한민국, 일본을 중심으로 소프트 파워 또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후발 주자인 중국의 경우도 2020년대를 기점으로 소프트 파워의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유럽이 유럽의 중심에 있는 것과 같이 아시아는 동아시아가 그 중심에 있다. 당장 동아시아 3개국인 한중일과 대만의 권역 GDP를 합치면 유럽연합과 미국을 제칠 정도다. 한편 동아시아는 과거사 정리는 물론이며 제2차 세계 대전 및 냉전 이후 각 전쟁의 전후 처리를 제대로 풀이하는 데 실패하면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저마다 상대 국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지역이다. 치안이 우수하고 종교 문제도 크게 없는 편이기에 국지적인 갈등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세계 수위권을 다투는 국방력을 갖춘 3국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대국적인 갈등이 확전되면 그 규모상 제3차 세계 대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유럽 연합 창설 후 대규모 군축에 들어간 서유럽과 달리, 동아시아는 여전히 군사력을 증강하는 국가들만 있으며 하나 같이 그 국력들도 유럽 국가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하다. 때문에 동아시아는 세계의 화약고를 넘어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군사적 파워하우스다. 한중일 가운데 가장 국력이 열세인 한국조차 군사력과 경제력이 세계 10위권 반열에 드는 최상위권 지역강국이자 선진국이며, 중국은 슈퍼파워 미국이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미국의 적수로 인정한 G2다. 일본은 단일 국가로서 독일의 경제력을 능가하는 대륙급 경제력을 가진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며 동아시아에서 가장 경제력이 떨어지는 북한도 세계적으로 드물게 핵을 보유한 위험 국가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대만도 군사력과 경제력 모두 세계 20위권 이내로 평가받는 강국이자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좌우하는 엄연한 최상위권 중견 국가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아시아 지역은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요시하며 특별 관리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는 산업화의 후발 주자로서 개발독재 치하에서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어째서 동아시아 지역이 초고속 성장이 가능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속적인 성향으로 종교가 끼어들 여지가 제한된 강한 유교 문화권인 점, 그에 따라 상호 경쟁이 치열하고 교육열이 높은 점, 역시 유교 문화권이기에 높은 국가주의적, 통제 중심적 성향, 제2차 세계 대전과 냉전 청산은 미진하나 제국주의 청산은 비교적 잘 된 점, 사실상 근대 국민국가의 틀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었던 점 등으로 인해 극대화된 초반 효율성 같은 요인들이 꼽힌다. 미소 냉전, 중국의 공산화, 6.25 전쟁과 같은 전후 국제 정세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확보하고자 했던 미국이 제1세계 진영의 우방국인 대한민국, 일본, 대만의 수출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 또한 한국, 일본, 대만이 고도 성장을 이루고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꼽힌다.

동아시아로 분류되는 지역인 몽골, 위구르 등은 영토만 동아시아에 걸쳐 있을 뿐, 문화적으로는 별개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문화권도 아닐 뿐더러 역사 및 종교적으로 따지면 오히려 유목 문화권 혹은 이슬람 문화권과 더 연관성이 많고 티베트 불교를 공유하는 티베트, 부탄과도 상당한 접점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몽골을 중앙아시아 내지 북아시아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몽골을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제외하거나 한자, 유교, 대승불교 등을 기준으로 베트남을 동아시아 문화권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몽골보다 베트남이 동아시아와 공유하는 점이 많다.

베트남에서도 자국의 정체성이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 겹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베트남인은 베트남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와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생활 양식 및 지리적 인접성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ASEAN으로 결속된 동남아시아 국가와 더 강한 유대감을 가진다. 중국 대륙의 경우 동아시아의 다른 민족과는 문화적으로 관계가 깊지 않은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구르족 등이 다수 있는 대륙의 서부 일대를 동아시아로 여기지 않는 인식도 있다.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시아에 속하지만 역사적으로 중국과 교류를 하며 문화적 영향을 받았던 베트남은 동아시아 문화권(한자 문화권)과 상당히 가깝다. 예시로 한국 중등교육의 동아시아사 과정에서는 불교 전래, 유교적 관습, 중국식 율령, 그리고 한자 문화의 네 가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를 동아시아사 교육과정에서 학습하는 나라의 범주로 보며, 따라서 베트남사 파트도 공부한다. 젓가락과 쌀을 중심으로 하는 식문화를 해당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쌀을 먹긴 하지만 베트남을 제외하면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반면 동아시아사에서는 베트남을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분류하면서도 정작 세계지리 과목에서는 몽골을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보고 오히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문화권으로 분류하여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제외하는 편이다.

베트남은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상호적인 영향을 끼치고 현재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받는 한중일과 달리 이미 세월이 흐르며 오랜 시간 동남아시아의 정체성을 지녀왔으며, 인종적으로도 동아시아인들과 차이가 있다. 베트남인과 달리 동아시아인의 기원은 후에 몽골 민족을 형성하는 선사시대의 몽골인에게서 왔다. 모계 유전자로 볼 경우 한중일 동아시아 인종은 한국-만주-일본이 평균적으로 가깝고 중국-몽골이 평균적으로 가깝다. 동남아시아는 ASEAN을 통해 마치 유럽연합처럼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동아시아는 유럽연합이나 ASEAN과 같은 단일 협의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한중일이 보다 무역 면에서 긴밀히 교류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ASEAN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직접 해당 공동체에 속하기보다는 일종의 참관국 형태로 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역사[편집]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황하 문명부터 시작해 전근대 동아시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할 바 없이 크며, 유목민족이 긴 세월 중국 북부(남부까지 차지한 유목민족은 몽골 제국과 청나라뿐)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몽골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목제국들이 압도적인 인구풀을 자랑하는 중국에게 문화적, 혈통적으로 흡수되거나 장기적으로 동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주변국들 또한 당나라 이래 중국식 율령제를 받아들였기에 동아시아 밖의 국가에서는 중국사의 비중을 매우 높여 동아시아사를 공부한다. 사실상 세계사적 측면에서 볼 때 동아시아의 중심은 곧 중국이다.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은 중국에 편입되지 않고 독립했고 조공으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전통의 외교 체제와 각종 전투 및 전쟁 등의 교류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다 형성되어 발전된 주변부 지역이라 보면 된다. 예컨대 라틴어 문명권은 21세기인 현재까지도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등등 다양한 국가들로 분화되어 발전해 왔으므로 그 중심 국가를 하나만 지칭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한자 문화권은 거대한 통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서구에 비해 훨씬 크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유서깊은 역사를 가진 곳이라 동아시아를 오해하는 것과 다르게, 이 지역은 사실 후발주자에 가깝다. 우선 세계 4대 문명 중에 가장 늦은 문명이며, 세번째로 생긴 인더스 문명과의 차이도 1,000년 정도로, 기간차가 절대 작은 수준이 아니다. 유럽 최초의 문명인에게 해의 그리스계 문명과 비교해도 1,000년 정도 늦었다. 사실상 구대륙 주요 문명권들 중에서 제일 늦게 등장한, 막내뻘 문명인 셈이다. 인구 면에서도 그렇게 대단하다고 보기 힘들었던 것이, 문명이 처음 형성된 곳이라 불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가나안 포함)은 물론 인더스 문명도 거대한 인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의 기원과 이동 경로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데,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호모 사피엔스 무리들이 가장 먼저 정착한 지역이 지금의 서아시아 지역이었으며, 이곳을 기점으로 서쪽과 동쪽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거리상 아프리카 및 서아시아와 거리가 한참 멀었던 동아시아의 당시 인구풀이나 그로 인한 문명 시작기가 상대적으로 늦는 것은 당연한 셈이다. 게다가 문명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이후에도 지리적으로 방해물이 없었고,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유럽-북아프리카-서아시아-남아시아 문명권 벨트와 달리 동아시아는 서쪽과 북쪽으로 타클라마칸 사막과 고비 사막 지대, 남쪽으론 히말라야 산맥으로 인해 사방이 차단되어 있다시피 해서 초기 문명 단계에선 타 문명권과 교류가 힘들어 성장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청동기와 철기 전파도 다소 늦었다. 특히 철기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진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았고, 서주는 야금술 면에서 자연히 동시대 다른 고대 국가들에 비해 뒤쳐졌다. 단, 철기 전파는 가장 늦었으나 인류 최초로 용광로를 통해 선철을 생산하고 철광석-주철-강철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전국시대 ~ 한대의 중국이었다. 다른 문명권이 산업혁명 이전까지 연철을 침탄시키는 방식으로 수고스럽게 강철을 만들 때 중국은 한나라 대부터 액상 선철의 탄소농도를 조절하는 식으로 강철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문명권에 비해 동아시아가 석조 건축이 비교적 덜 발전한 까닭은 건축에 쓸만한 석재가 매우 부족한 지대였기 때문이다. 다른 문명권들이 앞서 말했듯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서로 교류하며 문물을 나누는 동안 동아시아는 중국 대륙 서쪽의 거대한 산맥들과 사막이라는 지형적 장애물에 막혀서 압도적으로 폐쇄적이었다. 실제로 다른 문명권과 문물 교류가 거의 없던 대표적인 지역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심지어 아메리카는 자연 조건도 꽤 좋았음에도 16세기 당시 구대륙 문명국들과 비교하여 거의 철기 시대와 석기 시대 수준의 차이가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문명의 시작과 발전에서 교류가 중요한 것이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라는, 수많은 전쟁으로 비롯된 혼란기를 거치며 급성장하였고 한나라 대에 이르면 무기와 전략, 야금술을 비롯하여 국가 행정력 면에서 다른 거대 문명들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추월하게 된다. 특히 오랜 전란을 거치면서 국력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하여 전쟁에 투사하기 위한 국가 행정력 발달이 다른 문명들을 압도하였는데, 가령 프랜시스 후쿠야마 같은 석학은 진나라를 가리켜 강력한 근대국가의 원형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한 마디로, 당대엔 지옥과도 같았던 전란이 역설적이게도 이 문명권의 폭발적인 발전을 불러온 것이다. 또한 단순한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사상 발전도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었다. 당장 춘추전국시대에 쏟아져 나온 공자, 노자, 맹자, 묵자, 장자, 손자, 한비자 등 쟁쟁한 철학자들이 천하의 긴 혼돈을 어떻게든 잠재우고자 유가, 도가, 법가, 묵가 등 여러 종류의 사상적 방법론을 들고 나왔으며, 이들의 사상은 아주 오래도록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 외교, 종교, 사회적 관습과 예절로 자리잡으며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지금도 사회 관습 면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다.

진나라가 멸망하고 한나라 시기 초반의 혼란기를 극복하자 중국 지역은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당대에 로마 제국과 함께 여러 면에서 동시대 다른 문명들과 비교해 앞서나가기 시작하고 관료제와 상공업 발달, 여러가지 기술 발전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전한은 정주민족이 세운 국가인 주제에 수십만이 넘는 기병을 양성해 아무것도 없는 초원지대에 십 만 단위로 투입해가며 유목 제국과 총력전을 뜨는 가공할만한 국력을 가진 나라였다. 또한 한나라 때 현대 종이의 원류가 발명되어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 한나라 때 등장한 초강법(炒鋼法)[48]과 위진남북조 때 등장한 관강법(灌鋼法)의 상용화에 힘입어 중국은 고대부터 강철의 대량생산이 가능했다. 한나라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렵 한국과 베트남에서도 부족 국가에서 고대 국가로서 본격적으로 체계를 잡아가고 있었으며, 일본에서도 열도의 서남부권에서 현대 일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야마토계의 맹아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나라가 붕괴하고 삼국시대를 거쳐 서진으로 다시 통일되었으나, 서진이 팔왕의 난과 영가의 난으로 다시 멸망하고 이를 틈타 북방 유목민들이 화북으로 민족 대이동을 하여 5호 16국이라는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혼란기가 도래한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의 대분열기를 틈타 고구려가 팽창하여 만주의 패권을 장악하였다.

오랜 혼란기가 끝난 뒤에는 수나라와 당나라가 생겨나 기술과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수나라는 대운하를 건설함으로써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중국이라는 개념을 더욱 강하게 했다. 그러나 수나라는 고구려 원정에서 113만이라는 유례없는 대군을 동원하였음에도 참패하였고 거기에 대운하 같은 토목공사의 부담이 겹쳐 수백년만에 통일을 이룩한 보람도 없이 2대만에 멸망하며 진나라의 전철을 밟고 만다. 뒤를 이은 당나라는 다행히 이보다 훨씬 진일보하여 중국은 물론이요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에도 선진 문물을 전파하거나 패권을 휘둘러 천하의 정세를 바꾸는 등, 동아시아에 일대혁명을 일으켰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견당사, 투르크, 티베트의 성장, 또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서로 견제하며 몇백 년 동안이나 눈치싸움을 하고 있던 한반도 내부의 상황을 한 번에 뒤집어 신라 치하의 통일을 이루는데 매우 지대한 공을 했다. 그러나 당나라는 나중에 신라까지 집어삼키려다 기벌포 전투에서 패배하여 만주와 한반도 북부로 만족해야 했고, 이마저도 발해의 등장으로 금방 저지됐다. 이처럼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세운 한사군이 무려 400년을 간 것에 비해 안동도호부는 30년만에 축출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만주-한반도 세력의 역량이 이제는 통일 중국조차 쉽게 지배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뜻한다.

티베트 역시 본격적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 전성기에는 당나라의 수도 장안을 정복하는 등, 토번 제국으로서 그 위세를 떨쳤다. 무엇보다 이 시대에 맹위를 떨친 유목민은 단연코 돌궐로서, 당태종 시대에는 그에게 패배하여 천가한의 칭호를 바치는등 복속했으나 측천무후 시대에는 막대한 조공을 뜯어내며 당나라를 굴복시켰다. 세월이 흘러 당나라가 절도사의 난과 농민반란으로 멸망한 뒤 다시 분열기인 오대십국시대가 열렸으나, 이미 한-수-당을 거치며 중화, 천자국, 한족이라는 정체성이 중화권 사람들 사이에서 단단하게 형성된 뒤였기 때문에 400여년간 분열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100년도 안 되어서 다시 통일되었다. 통일 제국인 송나라는 군사면에서 약체였을지는 몰라도 경제나 문화, 기술적인 면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문명을 보유한 국가였다. 동아시아에서 화학이 문물로서 획기적인 진보를 이루기 시작한 것도 송대의 중국에서였고, 이전까진 북중국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미비했던 남중국 지방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동시에 송나라 전체의 경제력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대륙의 인구가 1억명을 돌파한 시기도 바로 이 때였다. 당-송 시대에는 중국에서 최초의 화약무기가 발명되었고, 이를 훗날 몽골 제국이 전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후 전쟁의 판도와 구대륙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같은 시기 중국 북부에서는 여러 북방 민족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선비족과 오환족이 고대 동아시아 북부에서 활동했었다면, 선비와 오환에서 갈라진 거란족은 중세 중국시기에 활동했었고 마침내 야율아보기가 거란족을 통합, 송나라군을 격파하고 연운 16주를 빼앗은 뒤 막대한 조공을 갈취하며 요나라를 세웠다. 훗날 칭하이 호수에서 더 북쪽으로 이동한 당항족 역시 훗날 서하를 세웠고 역시나 송나라군을 격파했다. 이들은 국가를 세우기 전부터 당나라 시기의 수준 높은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였고 국가 건설이후 송나라와 싸우면서 동시에 송의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문화를 발전시키며 국력을 키워나갔다. 송나라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한 요나라는 내친김에 동아시아 패권을 확실히 못박기 위해 고려를 침공하였으나 고려의 명장 강감찬에게 대패하고 고려는 100년간 고려청자 등의 귀족 문화를 꽃피우며 전성기에 돌입한다. 일본에선 천황가의 두 분가인 타이라 가문과 미나모토 가문의 싸움끝에 미나모토 가문이 승리하여 최초의 막부인 가마쿠라 막부를 열었다.

이후 거란족의 요나라가 여진족을 통합시킨 완안아골타의 공격으로 멸망한 뒤 퉁구스계 여진족의 금나라가 건국되었고, 다시 송나라를 침공해 오호십육국시대 이후 수백년만에 한족을 남중국으로 몰아내고 북중국을 차지한다. 이 때 금나라 역시 요나라 문화와 송나라 문화를 받아들였다. 또한 송나라 역시 유목 민족의 문화가 많이 들어와, 한 송나라 사신이 금나라에 다녀온 후 '회수 이북의 백성들은 복장과 풍습이 오랑캐에게 물들었다' 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군사적으로는 요나라의 굴기와 그 뒤를 이은 금나라 등으로 어지러웠으나 문화, 경제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이 있어서 송나라는 손권의 오나라 이후 꾸준히 추진되었던 장강 유역 개발을 마침내 달성했으며, 고려 역시 벽란도 등을 통해 활발한 국제무역을 했고, 일본 역시 상업이 크게 발전해 송나라와 교역하는데 쓰인 동전이 1억문에 육박할 정도였다.

13세기에 접어들어, 칭기즈 칸이 몽골 제국을 건국하고 파죽지세로 세계정복을 시작함에 따라 동아시아 기반 유목 제국에 의한 유라시아 대륙의 광대한 영토 지배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 때는 군사적, 외교적으로 당대 유럽권과 중동권을 비롯한 여타 구대륙 문명권들을 완전히 압도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몽골의 한족 지배는 다른 유목민계 정복 왕조와 비교해도 유별나게 가혹하여 한족을 최하등급인 4등급으로 분류하였고, 심지어 몽골 귀족[55]이 한족 여성의 초야권을 가지는 등 극심한 탄압과 차별을 가했다. 한편으로 고려는 나라를 존속시키는데 성공하여 아예 멸망해 4등급이 된 한족보다는 사정이 나았으나 역시나 파견총독인 다루가치의 횡포와 조공물품마련, 공녀차출, 일본원정군 차출로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일본 역시 태풍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리치긴 했으나 역사상 처음으로 대륙에게 대규모 공격을 당해 충격을 받았다. 또한 운남성을 기반으로 중국과 다른 정체성을 형성하며 수백년을 존속하던 바이족의 나라 대리국도 몽골의 침략으로 초토화 되었으며, 이후 다시는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하게 된다. 베트남은 불세출의 명장 쩐흥다오가 나타나 몽골군을 격파하여 베트남을 지켜냈다. 결국 폭정과 침략을 반복하던 원나라는 100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주원장이 이끄는 한족 반란군에 의해 멸망하여 다시 몽골 고원으로 축출되었으며, 중국에는 다시 한족 왕조인 명나라가 건국되었다.

명나라는 초기에 함대를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보내면서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펼치기도 하였으나, 세력을 과시하는 것 외에는 딱히 경제든 영토든 기술이든 실익이 없었다. 초창기에는 북방에 몽골족의 북원이 건재하였으나 영락제는 유목 세력 중 몽골에 집중 공세를 시작하였고 마침내 몽골 세력은 분쇄되어 그들 대신 오이라트[56]와 만주가 떠오르게 된다. 한반도에서는 이성계의 요동원정군이 역성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건국하고 그 뒤 세종대에 이르러 동아시아 유일의 표음문자인 한글을 창제하고 여진족을 몰아내 국경을 두만강으로 확립하는 등 전성기를 맞이한다. 일본은 천황을 꼭두각시로 부리던 쇼군이 본인도 막부재상인 싯켄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끝에 결국 아시카가 막부가 무너지고 센고쿠 시대를 겪게 된다. 또한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에 걸쳐 왜구들이 조선과 명나라의 거의 모든 해안지대를 약탈하였으며 이것이 명나라의 해금령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센고쿠 시대가 종식된 이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명나라 역시 참전하여 7년간의 임진왜란이 벌어졌다. 조선은 국토가 초토화 되었고 명나라 역시 상당한 재정을 소모하고 내부 상황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과거 여진족 금나라의 후예를 자처하던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고 결국 이 후금이 청나라가 되어 중국 전토를 차지하게 된다.

만주족의 청나라 시기에 유럽 지역(특히 서유럽)은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더군다나 청나라는 명나라 시절 과학 기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유럽은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을 일으켜 근대 경제로 나아가기 시작하였으며,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맬서스 트랩을 일부 깨부수면서 경제 발전=인구의 증가라는 공식을 파괴하고 경제 발전으로 개인의 부를 증가시켰다. 그러다 아편전쟁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이에 따라 중화대륙을 중심으로 조공-책봉 체제가 유지되던 동아시아의 기본적인 질서가 깨지기 시작했다. 청나라의 내분과 혼란도 극심했기에 국제적, 정치적 혼란 속에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결국 청나라는 서구 열강들에게 불평등 조약을 강요당하고 몇몇 땅을 떼어주는 수모를 겪게 된다. 심지어 신흥 열강이 된 일본이 청나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청나라는 청일전쟁에서 일본에게 패배하여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완전히 잃었고, 몇몇 영토와 이권을 일본 제국에게 넘겨주었으며 한국과 타이완은 아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그리고 제정 러시아의 남하 또한 계속되어 내외 몽골, 만주 북부, 위구르는 러시아의 영향권에 놓였다. 청나라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매우 흔들렸으며, 거기에 이런 혼란기를 틈타 역대 중국 역사가 그러했듯 대대적으로 출현한 군벌들에 의한 춘추전국시대를 다시 찍으면서 중국 대륙은 아수라장이 되어 외부에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당시까지도 군벌들이 남아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이렇게 아시아의 최강국이었던 중국이 19세기 ~ 20세기 중반 동안 그 명성이 꺾이고 아시아 최강국의 자리는 일본에게 넘어가게 된다. 그 후, 제정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일본에게 패배하며 일본은 이 지역의 맹주로 떠오른다. 러시아의 패배는 제정 러시아에서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고, 제정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 소련으로 거듭났는데 이 소련도 나중에 해체되어 결국 현재의 러시아 연방이 된 것이다.

한국은 조선 말기인 1864년부터 세도정치를 무너트리고 집권한 고종의 실세인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서구와 문을 닫고 있었다가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기점으로 일본과 불평등 조약까지 맺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나라의 문을 열고 근대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조선은 여전히 청나라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으며,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조선에 청나라 군대가 주둔하면서 조선은 점점 청의 속국이 되어가는 듯 싶다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계기로 일어난 청일전쟁으로 조선은 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제국주의의 본색을 띄기 시작한 일본이 되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노리기 시작하였다.

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조선은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로 얼룩진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1896년, 명성황후가 일본 공사관에 의해 피살당하고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했는데, 이 사건으로 이후로 고종은 일본의 위협을 막기 위해 정치적으로 러시아를 끌어들였으며, 1897년 대한제국의 선포와 함께 한국이 완전한 근대 국가임을 알리고 급진적인 근대화를 추진하였다. 그러나 러시아도 일본과 같이 조선을 노리고 있었으며, 한국은 최후의 발악으로 양국의 위협 속에서 중립을 지키려 하다가 결국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함으로써 강제로 을사 조약이 체결됨과 동시에 한국은 일본의 보호국이 되었고, 나중에는 기어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만다. 한편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새로운 사상이 유입되면서 이 지역 국가들은 정치적 격변기를 겪는다. 그래서 20세기는 동아시아 역사상 최대의 헬게이트라 할 만했다. 청나라는 쑨원, 장제스에 의해 멸망했고 중화민국으로 바뀌며 군벌 난립과 이념 다툼 등으로 불안정하고 미흡 하지만 일부 근대화를 어느 정도 이룩했다. 일본도 이때 다이쇼 데모크러시라고 해서 잠깐이나마 민주주의가 발전하긴 했으나 대공황이 일어나면서 망한다.

경제 대공황이 일어나면서 일본에서 군국주의가 대두하고, 마침내 일본 제국이 이번에는 영원한 숙원이던 중국 본토 제패를 이루기 위해 중일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중국과 벌이는 전면전은 아편전쟁 당시 영국도 피했을 만큼, 중국의 체급은 압도적이었다. 일본군은 점과 선의 점령만 반복하며 지속적인 소모전이 이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측도 대비를 잘 하게 되어 선전하게 되면서 일본은 중국에 많은 병력이 묶인 채로 엄청난 손해를 입었으며, 특히 일본의 전쟁 수행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결국 태평양 전쟁으로 양면전쟁에 내몰린 일본 제국은 초기에는 선전하는 듯하였으나, 그 자신만만함이 당시 힘을 기른 채 웅크리고 있던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제압당하여 패망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된 뒤, 기존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쇠락하거나 힘을 잃고 일본은 패전하며 식민지배 구조는 해체되었다. 그리하여 일본 패전에 큰 공이 있었던 중화민국이 상임이사국이 되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발언권과 지위를 차지하며 굴욕의 19~20세기 초반 시절을 벗는 듯 했지만, 항일하는 척하며 세력을 기르던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의 역습을 당해 국공내전에서 패배하고 국부천대를 단행하여 중국은 공산화되었다. 결국 동아시아 지역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전 세계를 지배한 냉전 체제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지역이 되었다. 중국과 소비에트 연방, 북한이라는 공산권 국가들이 이 지역의 패권자로 등장하고, 한국과 일본, 대만을 통해 동아시아의 공산화를 막는 동시에 이 지역에 확립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키고자 했던 신생 초강대국인 미국이 대립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이러한 대립은 1950년, 한국 전쟁으로 불을 뿜어 제국주의 시대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로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이 전쟁은 각국이 큰 인명 피해를 낸 끝에 휴전되었지만 이로 인해 20세기 초중반 당시의 동아시아는 동유럽권, 아프리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불우한 지역이 되었다.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인 전후 고도성장기가 찾아오게 되고 서구권을 제외한 다른 다수의 개발도상권 지역들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며 성장에 실패한 것과 다르게[61] 동아시아 다수 지역은 이 시기에 다시금 경제적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이 이 때부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으나, 중국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나라의 모든 것이 작살나고 중소분쟁까지 겪은 탓에 고립적인 외교를 1970년대까지 펼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전 세계 최고의 경제적 호황기인 1980년대가 찾아온다. 사실 이 때는 다른 지역도 크게 발전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개발도상국들이 빠르게 발전하던 때였는데, 이는 동아시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3저 호황과 올림픽 특수로 가파르게 발전하고, 일본 역시 경제가 어마무시하게 발전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정도였다. 중국 또한 개혁개방정책을 펼쳐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소련 붕괴 이후로는 한국, 중국, 일본이 계속 발전하고 몽골도 개혁개방으로 경제성장을 하여 동아시아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나, 일본은 버블이 꺼지는 동안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력을 크게 상승시켰다. 그러나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가 일어나는데, 일본, 중국도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를 겪었고 한국은 아예 이를 정통으로 맞으며 외환위기를 겪어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경제력이 정체되어 아직까지도 그 영향이 많이 남을 정도가 되었다. 이때부터 특히 중국이 엄청 빠르게 발전하게 되는데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교 관계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주요 국가[편집]

  • 대한민국 -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한반도 남부에 위치한 국가이다. 현정체제는 대한민국 제6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국기는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태극기, 국가는 관습상 애국가, 국화는 관습상 무궁화이다. 공용어는 한국어와 한국 수어이다. 수도는 서울이다. 인구는 약 5,160만 명으로, 전체 인구 중 절반 정도(약 2611만 명)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
  • 북한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칭 조선, 북조선은 동아시아의 한반도 북부에 위치한 국가이다. 유엔(UN)이 추정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구는 2019년 기준으로 약 2,550만 명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공용어는 조선말이며, 평양말을 기초로 문화어가 형성되었다.
  • 중국 - 중국 대륙은 청나라 때까지 한 국가였으나, 1949년에 국공내전에서 승패가 갈리면서 두 국가로 된 이래 현재까지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즉 두 개의 중국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은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엔에서는 압도적인 인구와 영토를 점유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만을 합법적인 중국 정부로 인정한다. 중화민국대만으로 불린다.
  • 대만 - 타이완 또는 대만은 동아시아에 있는 타이완섬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화민국을 가리킨다. 면적은 35,980 km2로 경상도의 면적과 비슷하며, 시간대는 UTC+08:00이다. 별칭은 포르투갈어로 '아름다운 섬'이란 뜻을 가리키는 포르모사(Formosa)이다. 거주 인구는 약 2,300만 명이다. 카이로선언에 따라 일본의 식민통치가 끝난 1945년부터 중화민국에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몽골 - 몽골국 약칭 몽골은 동아시아의 내륙국이다. 가장 큰 도시는 수도인 울란바토르이고, 정치 체제는 민주 공화국이다. 1991년까지 공산주의 국가였다. 1,564,116km2의 면적이며, 인구는 약 300만 명으로 적다. 중세에 들어서 칭기즈칸몽골제국을 건국했으며, 몽골제국의 제5대 칸인 쿠빌라이 칸 시절에는 국호를 으로 개칭하였다. 이후 명나라의 공격을 받고 몽골 지역으로 이동하여 국호를 북원으로 변경하였다. 이후 1688년부터 '외몽골'로 불렸다. 1911년 제1차 혁명을 일으켰으나 1920년 철폐되었고,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영향을 받아 1921년 제2차 혁명을 일으켜 현재의 형태로 독립하였다.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중국내몽골 지역에 접해 있다.

동아시아 지도[편집]

동아시아 국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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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국가 지도[편집]

일본 행정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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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주변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동아시아〉, 《네이버 지식백과》
  2. 동아시아〉, 《나무위키》
  3. 동아시아〉, 《위키백과》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동아시아 같이 보기[편집]

동아시아 국가
동아시아 도시
동아시아 지리
동아시아 바다
동아시아 섬
동아시아 강
동아시아 주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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