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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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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出版. publishing)은 문서(文書)·회화(繪畵)·사진 등의 저작물을 인쇄술, 기타의 방법으로 복제하여 다수 독자에게 발매 또는 배포하는 일이다.

그 책임을 지는 개인을 출판자(出版者), 그 기업체를 출판사라고 한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을 본질적인 기능으로 하여 매체(媒體)가 되는 것이 출판물이며, 출판은 특히 문화의 보호·전승 및 발전과 새로운 문화의 창조과정에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출판물의 복제가 근대에는 대부분 인쇄술에 의하여 행해진다는 점에서 출판물을 인쇄미디어라고 하고, 인쇄문화를 출판문화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나, 오늘날 인쇄는 출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회부문의 전달에도 널리 진출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출판은 복제와 함께 출판물의 발행이라는 유상(有償) 또는 무상(無償)의 반포행위에 의해서 성립된다. 또, 인쇄술이 행하여지지 않던 시대에는, 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필사(筆寫)에 의해서 복제되어 소수의 독자에게 반포되었는데, 이것은 출판의 원시형태라고 할 수 있다.

개요[편집]

출판은 저작물의 배포나 판매를 위하여 문서·회화·사진 등을 복제·공표하는 제작활동을 말한다.

출판기획에 의해 저작물을 선정해서, 창의적인 편집으로 정리·배열하고, 가독성이 높은 형태로 전환하여, 인쇄술 또는 기타 기계적·화학적·전자적인 방법으로 어떤 재료로나 다수 복제하여 각종 출판물로 제작하고, 이를 독자에게 공표·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를 통하여 지식과 정보를 전파·향유·교류하게 하며, 그 대가로 이윤을 추구하기도 하는 문화적·사회적 행위와 거기에서 발생하는 문화현상·사회현상을 의미한다.

출판 또는 출판물을 의미하는 영어 퍼블리케이션(publication)의 어원은 라틴어 푸블리카투스(publicatus)이며, 출판한다는 뜻을 가진 퍼블리시(publish)의 어원은 ‘공중(公衆)’을 뜻하는 라틴어 푸블리쿰(publicum)이다.

출판을 뜻하는 프랑스어 에디테(editer)의 어원은 '내준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에데레(edere)이며, 독일어 헤라우스게벤(herausgeben)도 '밖으로 내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모두 공중에게 자기의 의지를 공표하여 전달한다는 원뜻이 포함되어 있다.

출판(出版)이라는 용어는 목판인쇄로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것을 개판(開板)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중국에서는 오대(五代) 때 각인판(刻印板)·누판(鏤板), 송나라(960∼1279) 때 개판·각판(刻板)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다.

출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간인(刊印)·간행(刊行)·공간(公刊)·발간(發刊) 등은 목판을 새긴다는 '간(刊)'에서 온 용어이며, 목판의 재료로 가래나무 ‘재(梓)’를 사용한 데서 상재(上梓)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11세기에 인시(印施), 13세기에 각판(刻板)·인서(印書), 15세기에 인출(印出), 18세기에 간행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고, 19세기에 출판(出板=出版)·발행(發行) 등의 용어가 사용되었다. 일본에서는 18세기 중반에 '출판'이라는 용어가 출현하였다.

한국의 저작권법에 의하면 출판을 의미하는 '발행'은, "저작물을 일반 공중의 수요를 위하여 복제,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출판은 광의로는 도서출판·잡지출판과 함께 신문출판도 포함하나, 협의로는 도서출판을 말한다.

오늘날에는 인쇄에 의한 출판에서 컴퓨터에 의한 전자출판으로 이행하고 있다. 전자출판은 전자저작, 전자취재, 전자편집, 전기통신매체 출판, 패키지미디어 출판, 서비스웨어 출판 등을 포함한다.

도서출판의 과정은 대체로 (저자)―출판기획―원고 의뢰○원고 입수―원고 검토○원고 정리―원고 지정○지면 배치―조판○제판―교정―인쇄―장정○제본―입고―배포○판매―(독자)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출판기획에서부터 장정·제본까지는 주로 편집부의 담당업무이며, 입고·배포 등은 영업부의 담당 업무이다.

이에 의하면, 편집은 출판에서 중추신경과 같다. '편집(編輯=編集)'이란 말은 우리 나라에서 옛날 12세기 중반에 이미 사용되어, 김부식(金富軾)은 <진삼국사기표 進三國史記表>에서 “우리 동방 삼국에서도 역사가 오래되어 그 사실을 책에 기록하는 것이 마땅하므로 이에 노신에게 명하여 이것을 편집(編集)케 하심인데, 스스로 돌아보니 견식이 매우 부족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惟此海東三國 歷年長久 宜其事實 著在方策 乃命老臣 俾之編集 自顧缺爾 不知所爲).”라고 하였다.

출판기획에서부터 원고 정리까지의 과정은 저작자의 저작활동에 협력하는 창조적 업무이며, 원고지정에서부터 장정까지의 과정은 원고를 출판물로 전환하여 가독성을 높여 복제함으로써 독자에게 기여하는 기술적 업무인데, 이 두 과정은 긴밀하게 결합되어 저작물에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우리 나라 고려시대, 조선시대에는 주로 편집업무를 담당하는 국립 출판기관인 비서성(秘書省)·서적포(書籍鋪)·집현전(集賢殿)·교서관(校書館)·규장각(奎章閣)·간경도감(刊經都監) 등이 있었고, 주로 제작업무를 담당하는 주자소(鑄字所) 등이 있었다.

제작 담당 업무에는 주물(鑄物)을 맡는 야장(冶匠), 글자 틀을 새기는 각자장(刻字匠), 활자를 주조하는 주장(鑄匠), 활자를 보관하는 수장(守藏), 교정을 담당하는 창준인(唱準人), 조판을 담당하는 균자장(均字匠), 인쇄를 담당하는 인출장(印出匠)과 목장(木匠)·지장(紙匠)·감교관(監校官)·감인관(監印官) 등의 다양한 직책이 있었다.

출판은 인간 사회에서 오랫동안 이용해 온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신문이나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 비해 정보 전달의 속보성·동시성·광역성 등이 뒤지는 반면, 정확성·상세성·체계성·보존성·축적성·신뢰성 등이 매우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출판은 주로 문자에 의해 다양하고 정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상과 학술이나 문예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출판현상은 일종의 문화현상이다. 따라서 출판은 문화적 기능이 현저하여 ① 문화 생성, ② 문화 축적, ③ 문화 전수와 전파, ④ 문화 생성, 발전의 지표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한편, 출판현상은 사회현상의 일종이다. 출판은 지식과 정보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서 복제, 전파, 유통시키는 행위로 사회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 동시에 사회에 깊은 영향을 끼치므로 출판의 사회적 기능은 지대하다. 이러한 기능을 인식함으로써 역기능을 배제하고 정기능, 순기능을 극대화하여 출판 발전에 적합한 출판정책과 출판 방침을 수립할 수 있다.

출판은 사회적 기능으로서 ① 지식·정보의 전달과 소통, ② 사회화와 상호 결합, ③ 지도와 교육, ④ 사회 발전의 원동력, ⑤ 오락 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일찍이 단재(丹齋)신채호(申采浩)는 출판의 가장 중요한 매체인 도서의 사회적 기능에 대하여, "서적이란 것은 한 나라의 인심·풍속·정치·실업·문화·무력을 산출하는 생식기이며, 역대 성현·영웅·고인(高人)·지사·충신·의협(義俠)을 본떠 전하는 사진첩으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서적을 간행하고 널리 펴는 자는 국민의 가장 큰 공신이다(구서간행론 舊書刊行論)."라고 하여 출판의 문화 생성과 지도·교육의 기능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출판의 사회적 기능과 관계 깊은 한국인의 독서 목적은, 성인의 경우 ① 새로운 지식·정보 습득(36.5%), ② 교양 함양·인격 형성(20.3%), ③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13.5%), ④ 독서가 즐겁고 습관화됨(9.1%), 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3.3%), ⑥ 직무상 필요(2.5%), ⑦ 기타(1.2%), ⑧ 무응답·독서를 전혀 안 함(13.5%) 등의 순으로(제6회 국민독서실태조사)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의 출판이 '지식·정보의 전달'과 '지도와 교육'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이러한 출판의 기능은 선택·제작·배포 등의 업무적 기능에 의해 실행된다.

출판물에는 도서·팜플렛·지도 등의 부정기간행물과 잡지를 주로 하는 정기간행물이 있는데, 엄격히 구별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1964년에 유네스코가 채택한 '도서출판 및 정기간행물에 관한 제통계의 국제적 규격화에 대한 권고'에 의하면, 표지를 제외한 49쪽 이상의 부정기간행물을 도서라고 하고, 표지를 제외한 5쪽 이상 48쪽 이하의 부정기간행물을 팜플렛이라고 한다. 한국도 이에 따르고 있다.

출판물은 출판의 목적, 출판물의 용도에 따라 그 종류, 형태, 제작의 공정, 반포의 방법이 다양하며, 시대에 따라 변천이 심하고 나라에 따라 다르다. 우리 나라에서도 예로부터 각종 도서를 비롯하여 역서(曆書)·지도·조보(朝報)·윤음(綸音)·관보(官報)와 근대의 신문·잡지·사보 등 다양한 출판물이 반포되어 왔다.

출판물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도서이다.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는 도서의 명칭은 책(冊)·전(典)·서(書)·본(本)·서적(書籍)·전적(典籍)·도서(圖書)·문헌(文獻) 등이다.

도서는 고대 이래 점토판·파피루스(papyrus)·양피지·대쪽·비단·종이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필사·인쇄 등의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유통되어 왔다.

도서의 요건은 가독성·휴대성·전달성·보존성·경제성 등이다. 도서는 문화 내용의 전달성과 보존성을 지니고 있는데, 옛날에 점토판을 사용한 것은 보존성에 중점을 둔 형태이며, 파피루스를 사용한 것은 전달성에 중점을 둔 형태이다. 종이책은 보존성보다 전달성이 더 강조되어 있다. 오늘날의 전자책은 보존성과 전달성이 모두 우수하나 아직 가독성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도서의 유형도 다양하다. ① 도서 내용에 의하면, 한국십진분류법에 따라 총류·철학·종교·사회과학·순수과학·기술과학·예술·언어·문학·역사 등으로 분류되고, 여기에 아동도서·학습참고서 등이 추가된다. ② 제본양식에 의하면, 양장본·동장본·한장본(韓裝本)과 전자책이 있다. 양장본에는 본양장본·반양장본·경장본 등이 있다. 옛날 한장본의 경우 권자본(卷子本)·절첩본(折帖本)·방책본(方冊本) 등이 있는데, 방책본에는 호접장본(蝴蝶裝本)·포배장본(包背裝本)·선장본(線裝本) 등이 있다.

③ 판형에 의하면, A5판·B6판·B5판 또는 국판·4×6판·4×6배판 등이 있다. ④ 유통 경로에 의하면, 단행본·전집류·문고본·교과서·대학교재·학습참고서·수험도서·표준검사물·사전·백과사전·도감·논문집·만화·비디오책·오디오책·전자책 등이 있다.

④ 발행 주체에 의하면, 출판사 출판물·학회 출판물·협회 출판물·연구기관 출판물·대학 출판물·정부 간행물·기업체 간행물·동인지·자비 출판물 등이 있으며, 옛날 우리 나라의 경우 관판본(官版本)·서원판본(書院版本)·사찰판본(寺刹版本)·사가판본(私家版本)·방각본(坊刻本) 등이 있다. ⑤ 발행 목적에 의하면, 상업 출판물·비상업 출판물 등이 있다.

출판물의 특성은 ① 기획성 우선, ② 창의성 강조, ③ 양보다 질의 존중, ④ 문화성과 상품성, ⑤ 다품종 소량생산의 상품, ⑥ 비반복구입성, ⑦ 가치평가의 다양성, ⑧ 영향력 측정의 곤란성, ⑨ 인쇄매체로서의 광파성(廣播性)과 영속성 등이다.

출판을 계속해서 영리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출판업이라고 한다. 출판업의 경영 책임자를 출판인·출판자·발행인·발행자라고 하고, 그 출판업체를 출판사·발행소라고 한다. 출판물의 수요가 증대하여 상품성을 띠게 됨으로써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출판업이 성립되었다.

그 역사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인쇄 이전의 시대에는 필사본을 생산, 판매, 중개하는 서점이 발생했으며, 중세 이후에는 중국·한국 등지에서 인쇄술이 발달하고, 유럽에서 독일의 구텐베르크(Gutenberg,J.)가 근대 활판인쇄술을 발명함으로써 출판활동이 성행하였다.

그 후 출판은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대중사회의 출현에 의해,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게 대량 생산과 대량 판매를 실시하여 근대 출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출판자(publisher)라고 하는 용어가 18세기에 정착되었는데, 그때까지는 일반적으로 서점(bookseller 또는 stationer)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유럽에서는 처음에 인쇄업과 도서 판매를 겸한 출판사가 출현했는데, 이 두 업종은 16세기에 분화했으며, 출판업과 도서 소매업은 19세기 이후에 분리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민간이 영리를 목적으로 간행한 방각본이 대개 17세기에 출현하여, 서울을 비롯하여 태인·전주·안성·대구 등 지방에서도 간행되었다. 또 정부가 민간에게 서점을 권장하기도 했으나 크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개화기에는 인쇄소와 출판사, 출판사와 서점 등의 겸업형태가 성행하였다. 근래에는 출판업·인쇄업·도서 도매업·소매서점 등 일련의 업종이 어느 정도 명확하게 구분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컴퓨터의 출현과 활용으로 다시 복합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출판의 세계를 구성하는 두 축은 저작자독자인데, 출판업자는 그 중간에 위치하여 출판물의 편집,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출판사에는 출판의 특성상 인간의 정신생활, 사회복지에 공헌하려는 문화성과, 영업으로 성공시키려는 기업성이 있다.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출판사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달라지고 출판사의 유형도 달라진다.

출판물의 종류가 다양한 데 따라 출판업의 자본 규모와 출판 방침도 다양하다. 출판업에는 다른 산업에 비해서 다음과 같은 특수성이 있다. ① 개성적이고 개인적인 경영이 많다. ② 출판물의 유형이 출판자의 개성에 따라 달라진다. ③ 적은 자본으로도 창설이 용이하나, 오래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성이 약하다. ④ 외주를 주로 하는 산업이다. ⑤ 다품종 소량생산에 의한 중소기업적인 산업이다. ⑥ 출판물이 독자의 조건에 따라 판매되기 때문에 투기에 흐를 가능성이 높다.

도서와 출판의 기원[편집]

인류의 문화와 기술문명을 기록, 보존하고 전달함으로써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오늘의 발전을 이룩해 온 데에는 예로부터 언어의 표기 수단인 문자와 기호의 사용이 크게 기여해 왔다.

언어는 시간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공간적으로 널리 전파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기호를 사용하여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록은 의사소통의 매체로서 보존성과 전승성이 확보되어 자연현상·사회현상이나 사물의 작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와 같은 문자와 기호를 담아 전하는 책을 다수 복제하여 문화와 기술문명의 보존성과 전승성을 극대화하는 데 공헌해 온 출판의 역할은 막대하다.

문자 발생 초기에는 나무나 돌, 바위 또는 짐승의 뼛조각 등에 선이나 동그라미를 새기기도 하고 결승(結繩)이나 색패(色貝)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고대 중국과 페루, 멕시코 등지에서는 결승문자가 널리 사용되었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색패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하였다.

세계 여러 곳에는 구석기시대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같은 원시 그림 형태의 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도 청동기시대에 여러 동물을 새긴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바 있다.

이러한 원시 그림은 그림글자로 발전했는데, 그림글자는 기원전 4000년경의 것도 발견되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는 기원전 3000년경에 발생하였고, 설형문자는 기원전 4000년경에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생했으며, 초기의 알파벳은 기원전 1700년경에 발생했고, 중국의 한자는 기원전 1200년경에 발생하였다.

문화 전달의 기본적인 방법이며 출판의 가장 중요한 수단인 문자는 우리 나라에서도 일찍부터 사용되어, 이미 고조선 때에 ‘신지문자(神誌文字)’가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한자는 고조선 후기부터 사용되었고, 이두는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훈민정음은 1443년(세종 25)에 창제되고 1446년에 반포되었다.

이러한 문자는 여러 가지 재료에 기록되어 시간적으로 오래도록, 공간적으로 널리 전해졌다. 그림글자는 동굴이나 무덤 등의 벽에, 이집트 상형문자는 파피루스에, 수메르의 설형문자는 점토판에, 알파벳은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기록되었다.

파피루스는 사방 30㎝짜리 한 장에 글자를 많이 쓸 수 없으므로 20∼30장을 이어 붙여서 두루마리로 만들었다. 양피지 두루마리는 기원전 170년경부터 6세기경까지 로마를 중심으로 책의 주류를 형성하였다.

한자는 죽간(竹簡)·목독(木牘)·비단(기원전 1200년경) 등에 기록되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3세기 진(秦)나라 시대에 죽간이나 목독을 사용한 책이 출현하였다. 이것은 편찬과 편집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경전의 글을 돌에 새겨 탑본을 만드는 석경(石經)도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인쇄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5세기부터 서점이 출현하고, 로마에서는 기원전 207년에 사자생의 동업조합이 형성되었다. 이것은 이때 이미 책의 다수 복제와 유통, 즉 출판이 출현했음을 말해 준다.

역사[편집]

고대의 출판[편집]

105년 중국의 후한(後漢) 시대에 채륜(蔡倫)에 의해 종이가 발명되었다. 종이는 593년에 우리 나라에 전래되고, 610년에는 일본에 전래되었으며, 종이가 출현한 105년부터 1150년 스페인에 제지공장이 설치되기까지를 종이의 천년 여행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종이에 의한 필사본이 출현하였다. 고조선에는 ≪신지비사 神誌秘詞≫라는 책과 문학작품 <공후인 箜篌引> 등이 있었다. 고구려에서는 ≪유기 留記≫와 ≪신집 新集≫(600년)이 편찬되고, ≪고구려고기 高句麗古記≫와 같은 역사서와 오경(五經), ≪한서 漢書≫·≪사기 史記≫· ≪삼국지 三國志≫·≪문선 文選≫·≪자통 字統≫·≪옥편 玉篇≫ 등의 교육도서가 있었다.

백제에서는 ≪서기 書記≫(346년∼375년경)가 편찬되고, ≪백제본기 百濟本記≫·≪백제신찬 百濟新撰≫·≪백제왕본계 百濟王本系≫·≪백제지리지 百濟地理誌≫ 등이 있었다. 신라에서는 ≪국사 國史≫(545년)가 편찬되고, ≪신라고전 新羅古傳≫·≪신라고기 新羅古記≫·≪신라별기 新羅別記≫ 등이 있었다.

종이는 인쇄술과 결합하여 종이책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날의 책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헝겊책·비디오책·오디오책·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책은 고대로부터 오늘날까지 정보의 전달 매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며, 시대에 따라 그 명칭과 가치 판단이 달라지고 책을 만드는 재료가 변할 뿐이지 고대의 죽간이나 종이책이나 오늘날의 전자책이나 그 본질은 동일하다.

중세의 출판[편집]

인류 역사에서는 저작물의 일종인 책을 다수 복제하여 출판물을 형성하고 출판 행위와 출판 현상을 가능케 하는 인쇄술이 일찍부터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책은 필사본과 인쇄본으로 분류되었다.

인쇄는 탑본법(榻本法)·압인법(押印法)·날염법(捺染法) 등에 의해 고안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통일신라 이전 삼국에는 한문화와 불교문화가 이미 전래되어 있었고, 593년에는 고구려에 제지술도 전래되어 인쇄·출판을 위한 저술활동이 상당히 진전되었다.

불교는 372년(소수림왕 2)에 고구려에, 384년(침류왕 1)에 백제에 전래되고, 520년(법흥왕 7)에 신라에서 공인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여 더욱 융성해지고 발전하여 불교가 지배적인 사상이 되었다.

이리하여 곳곳에 봉덕사·불국사·해인사·화엄사·법주사 등 대규모의 사찰이 건조되고, 원효(元曉)의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 의상(義湘)의 ≪화엄일승법계도 華嚴一乘法界圖≫,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과 같은 고승들의 훌륭한 저술이 많이 출현하였다.

또 ≪화왕계 花王戒≫·≪고승전 高僧傳≫·≪계림잡전 鷄林雜傳≫·≪화랑세기 花郞世記≫·≪악본 樂本≫·≪삼대목 三代目≫·≪계원필경 桂苑筆耕≫ 등의 저술도 활발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사상을 유포하기 위하여 불교의 경전이나 저서를 인쇄하여 다수 복제할 필요성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676∼935)에 이미 인쇄·출판의 기술이 활용되었다. 그 당시 751년 이전 간행으로 추정되는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세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인쇄물이다.

770년에는 일본에서 목판인쇄물 ≪백만탑다라니 百萬塔陀羅尼≫가 간행되고, 868년에는 중국에서 목판본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密經≫이 간행되었다. 중국에서는 당·송·명·청나라에 걸쳐 목판인쇄에 의한 출판이 국가적 사업으로나 민간의 사업으로나 점차 성행하였다. 중국 북송의 필승(畢昇)은 1041∼1048년경에 교니활자를 만들었다.

고려시대(918∼1392)에는 유학의 보급과 불교의 흥륭으로 유학 경전과 불교 경전의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일찍부터 목판인쇄술이 발달하고 송나라 판본이 유입되어 이를 더욱 자극하였다.

1007년(목종 10)에는 목판인쇄물 ≪보협인다라니경 寶匧印陀羅尼經≫이 총지사(摠持寺)에서 간행되었다. 또 호국불교의 이념에 따라 강화도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1236년(고종 23)부터 1251년까지 제2차 ≪고려대장경 高麗大藏經≫이 간행되었는데, '팔만대장경'으로 통칭되는 이 대장경의 판목은 지금도 해인사에 보존되어 있다(팔만대장경 포함 '해인사장경판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1995.12.9.).

서양의 목판인쇄는 14세기나 15세기에 시작되었다. 15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한 장짜리 목판인쇄물 ≪면죄부≫·≪성 안토니우스≫·≪성모 마리아의 죽음≫·≪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등이 있는데, 모두 기독교에 관한 것이다. 목판본으로는 1430년경의 ≪가난한 이의 성전≫·≪도나투스≫ 등이 있다.

990년(성종 9)에 왕의 교서로 설치된 수서원은 많은 도서를 소장하여 신하들이 이용하게 하였고, 995년에 내서성을 개칭한 관청인 비서성은 국가 출판기관 구실을 했으며, 특히 서적포(書籍鋪)는 1095년∼1105년 사이에 국자감(國子監) 진흥책의 하나로 설치된 출판부로서 도서 간행에 힘썼다. 1392년에도 서적원을 두어 활자 주조와 도서 인쇄에 관한 일을 관장하게 하였다.

출판문화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 고려시대에는 관료 지망자를 교육하는 국자감과 사학(私學)이 설치되었으며, 또 지방 교육기관으로 향교가 설치되었다. 국자감에 서적포를 설치한 것은 이들 교육기관에 필요한 교과용 도서를 출판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로 국민의 사상을 통일하고 유학으로 관료를 양성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을 활성화하고 독자적인 학술진흥정책을 시행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출판정책은 중앙과 지방에서 주로 국가적인 사업으로 실행되어, 정부 지원으로 인쇄기술을 개발하고 도서를 다수 간행함으로써 불교 경전을 비롯한 유학 도서, 역사서, 실용적인 의학서 등 다양한 출판물을 출현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1200년대 초기에 금속활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南冥泉和尙頌證道歌≫가 간행되고, 1234년(고종 21)경에는 금속활자본인 예법서 ≪고금상정예문 古今詳定禮文≫이, 1377년(우왕 3)에는 청주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 간행되어 인쇄·출판사상 하나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한편, ≪예기정의 禮記正義≫(1045), ≪모시정의 毛詩正義≫(1045) 등의 유학 경전을 비롯하여, ≪삼국사기 三國史記≫(1145), ≪삼국유사 三國遺事≫, ≪제왕운기 帝王韻記≫(1360) 등의 역사서, ≪상한론 傷寒論≫(1058), ≪본초괄요 本草括要≫(1058) 등의 의학서,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1241), ≪파한집 破閑集≫(1260), ≪보한집 補閑集≫ 등의 개인문집 등 비교적 다양한 출판물이 편찬, 간행되었다.

근세의 출판[편집]

조선왕조는 고려시대와 달리 유학의 가르침을 국가와 사회 발전의 근본으로 삼게 되었다. 따라서 많은 유교 경전을 통하여 지식을 쌓아야 하며, 또 중국의 시문을 암기함으로써 교양을 구비해야 했다.

이러한 여건 아래에서 많은 유교 경전과 역사 서적, 여러 전문 분야의 학문 서적 및 문집 등을 인쇄하게 되어, 목판인쇄로는 감당할 수 없었으므로 고려 때의 활자인쇄술이 계승되었다.

조선 제3대 태종은 1403년 계미년에 주자소를 설치하여 청동활자 약 10만 자를 주조하게 하였다. 이것이 계미자(癸未字)이다. 태종은 활자 주조의 이유를 "우리 나라가 중국의 바깥쪽에 있어 중국의 책이 드물게 이르는데, 목판에 새겨 만든 책은 획이 잘 이지러지고, 또 경비와 공정관계로 천하의 책을 찍어낼 수가 없다. 이제 내가 구리쇠로 본떠서 글자를 만들어 책을 얻을 때마다 이것을 찍어 내어 널리 퍼뜨리게 하겠다[權近, 鑄字跋]."고 하였다.

이 글에서 출판물을 통한 외국 문물의 수용과 이용이라는 국제 출판정책을 엿볼 수 있고, 유학에 의한 정치 이념의 구현으로 유학의 학술적 진흥과 교육을 지향하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 인쇄기술 개발정책을 실시했으며, 이것이 총체적으로 정부에 의한 국가적인 출판진흥정책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계미자로 ≪대학연의 大學衍義≫·≪예기천견록 禮記淺見錄≫·≪십칠사찬고금통요 十七史纂古今通要≫·≪송조표전총류 宋朝表牋總類≫ 등 많은 유학서와 역사서가 간행되었다.

세종은 태종 생전에 왕위를 계승하여 학문의 발달과 국민을 위한 정치에 더욱 노력하였다. 유학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유교 경전을 다수 인쇄하여 선비에게 읽히는 것이 중요하였다.

세종 때인 1420년에는 경자자(庚子字)가 주조되었다. 세종은 인쇄사업을 중시하여 인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대하였다. 공로자에게는 대장·부대장·사정·부사정 등의 직위를 주었고, 그들의 처자에게도 월급을 주어 각별히 배려하였다. 그 후 조선왕조 500년 동안 25차례 이상 활자를 주조하여 출판문화에 대한 크나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출판문화의 발전에는 인쇄기술의 개발 못지않게 어문정책이 중요하다. 세종은 1443년에 대중적이고 평이한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하여 ≪훈민정음≫(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 1997.10.1.)·≪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1447)·≪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1449) 등을 간행하여, 실용화를 시험하고 국민이 모두 쉽고 편하게 활용하도록 권장하였다. 동활자의 발명과 사용, 한글의 창제와 반포는 우리 나라 출판문화의 기반을 일찍이 형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문헌과 기록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음으로써 오랜 노력을 기울인 끝에 방대한 저작물과 문헌을 정리하고 수많은 개인 문집을 출판함은 물론, 국가적인 출판활동에도 진력하였다.

역사의 편찬과 발간, 불경 및 유학서의 번역과 주해서는 국가의 문화정책적인 면에서 필요한 것이었으나,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일찍부터 출판활동을 해왔다.

1415년(태종 15)부터 조지서(造紙署)를 설립, 지질 개량에 노력하여 질이 좋은 '조선지(朝鮮紙)'가 많이 사용되고 다른 나라에까지 수출되었다. 또 조정에서는 1519년(중종 14)에 서점을 설치하라는 왕명을 내리는 등 민간 출판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였으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이와 같이 금속활자의 발명과 사용, 한글의 창제와 반포라는 출판사상 획기적인 두 받침대가 모두 정부 차원에서 실행되어 왔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에는 서적원(1392), 교서관(1392), 주자소(1403), 집현전(1420), 간경도감(1461) 등의 국가 출판기관이 설치되어 출판이 활발하였다.

≪고려사 高麗史≫·≪조선왕조실록 朝鮮王朝實錄≫(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 1997.10.1)·≪국조보감 國朝寶鑑≫·≪동국통감 東國通鑑≫·≪동국사략 東國史略≫·≪해동제국기 海東諸國記≫·≪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대동여지도 大東輿地圖≫ 등의 역사·지리서와, ≪경국대전 經國大典≫·≪진법 陣法≫·≪동국병감 東國兵鑑≫·≪징비록 懲毖錄≫·≪난중일기 亂中日記≫·≪반계수록 磻溪隨錄≫ 등의 정치·경제서가 출판되었다.

또한 ≪농사직설 農事直說≫·≪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의방유취 醫方類聚≫·≪동의보감 東醫寶鑑≫·≪칠정산 七政算≫·≪서운관지 書雲觀志≫ 등의 과학·기술서와 ≪동국정운 東國正韻≫·≪훈몽자회 訓蒙字會≫·≪동문선 東文選≫·≪두시언해 杜詩諺解≫·≪용재총화 慵齋叢話≫·≪송강가사 松江歌辭≫·≪노계집 蘆溪集≫·≪허난설헌집 許蘭雪軒集≫ 등의 어문학서도 출판되었다.

그리고 ≪악학궤범 樂學軌範≫·≪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 등의 예술·풍속서 등 다양한 출판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15∼16세기에는 ≪포은집 圃隱集≫·≪목은집 牧隱集≫·≪삼봉집 三峯集≫·≪퇴계집 退溪集≫·≪율곡집 栗谷集≫·≪상촌집 象村集≫ 등 개인 문집 출판이 성행하였다. ≪삼강행실도 三綱行實圖≫(1432), ≪병장도설 兵將圖說≫(1451), ≪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1486), ≪국조오례의 國朝五禮儀≫ 등은 삽화본이다.

1450년경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연활자에 의한 근대 활판인쇄술을 발명하게 되어, 온 유럽의 출판은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인쇄업과 출판업이 겸업이었는데, 독일은 유럽 인쇄·출판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 무렵 유럽에서 출판된 도서가 약 3만 종이었는데, 그 3분의 2 정도가 라이프치히·쾰른·뉘른베르크 등 독일 학문의 중심지에서 출판되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의 근대 인쇄술 발명부터 1500년까지 간행된 책을 초기 간행본이라는 뜻의 '인큐내뷸러(incunabula)'라고 한다. 특히 캑스턴이 1476년 런던에 영국 최초의 인쇄소를 설치하여 출판한 '캑스턴판'이 유명하다.

근대 인쇄술의 발명으로 도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구독자의 범위가 성직자나 학자, 귀족에 한정되지 않고 시민층으로 확대되었으며, 마침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와 결부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문화를 크게 자극하였다.

이 시기에는 대학 안에 활자에 의한 새 기술인 인쇄술이 도입되어 대학출판부가 선을 보였다. 옥스퍼드대학 출판부는 1478년에 ≪성제롬의 사도신조≫를 인쇄함으로써 시작되었다.

1521년에는 케임브리지대학에 인쇄소가 설치되어 에라스무스의 ≪편지 쓰는 법≫이 간행되었다. 16세기 초에는 유럽에서 책의 표지로 나무판과 가죽이 사용되다가 판지가 사용되어 양장본이 정착되었다.

유럽에서는 출판업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성행하여, 18세기경부터는 출판업이 인쇄업과 서점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다. 1710년에는 세계 최초의 저작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앤 여왕의 법>이 영국에서 시행되고, 1886년에는 최초의 국제저작권조약인 <베른조약>이 스위스의 베른에서 체결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17세기에 방각본이 출현하여 18세기, 19세기에 걸쳐 ≪천자문 千字文≫·≪동몽선습 童蒙先習≫·≪명심보감 明心寶鑑≫·≪고문진보 古文眞寶≫·≪논어 論語≫·≪옥편 玉篇≫ 등의 교육용 도서와 ≪심청전 沈淸傳≫·≪구운몽 九雲夢≫·≪삼국지 三國志≫·≪숙향전 淑香傳≫ 등의 소설류가 출판되었다.

근대의 출판[편집]

우리 나라의 근대적 출판은 1883년 정부에서 신문이나 도서를 출판하기 위해 박문국(博文局)을 설치하고 신식 연활자와 인쇄기계를 도입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박문국은 개화정책의 일환으로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의 1국으로 설치되었는데, 이것으로 보면 당시 근대화정책을 실시하려던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884년에는 근대적인 민간출판사 광인사(廣印社)가 설립되어 ≪농정신편 農政新編≫(1885), ≪만국정표 萬國政表≫(1885), ≪농정촬요 農政撮要≫(1886) 등 계몽 도서를 출판하였다. 1885년에는 배재학당 인쇄부가 설치되어 ≪성경≫을 대량으로 출판하였으며, 1888년에 성서출판소가 설립되어 선교에 관한 도서를 출판하였다.

1888년∼1910년 사이에는 광문사(廣文社)·박문사(博文社)·신문관(新文館)·문아당(文雅堂)·보문관(普文館)·보성사(普成社)·휘문관(徽文館) 등의 인쇄소가 있었다. 이들 인쇄소는 대부분 출판도 겸하고 있어서 다양한 출판물을 간행하였다.

또 근대적 출판은 신교육이 실시됨으로써 큰 진전을 보였다. 1895년에는 ≪만국약사 萬國略史≫·≪조선역대사략 朝鮮歷代史略≫·≪조선지지 朝鮮地誌≫·≪만국지지 萬國地誌≫·≪국민소학독본 國民小學讀本≫ 등의 교과용 도서가 간행되었다.

≪농정촬요≫·≪서유견문 西遊見聞≫ 등은 국한문혼용문체를 썼고, 번역서 ≪천로역정≫(1895)은 순국문이었다. 언론기관에서도 국한문혼용문체를 채용하여 교육의 보편화와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이러한 추세의 영향으로 국문의 표기방법과 관련된 ≪국문정리 國文正理≫(1897), ≪조선문전 朝鮮文典≫(1897), ≪신정국문 新訂國文≫(1905), ≪대한문전 大韓文典≫(1908) 등의 문법연구서가 출판되었다.

1907년에는 ≪혈의 누≫·≪미국독립사≫·≪이태리독립사≫·≪유년필독 幼年必讀≫ 등, 1908년에는 ≪을지문덕≫·≪애국정신≫·≪귀의 성≫·≪금수회의록≫ 등이 출판되었다.

이 때의 출판자는 정부의 학부와 민간출판사, 교회 계통의 공익출판사와 각종 학회·기관·단체였다. 출판 경향은 계몽적 성격을 띤 것이었다.

1910년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간 이 후 우리 나라의 출판은 1909년 2월에 법률 제6호로 공포된 ‘출판법’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 정치사상에 관한 도서 출판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검열 통과가 용이한 문학도서 출판이 성행하게 되었다.

당시 민간출판사로는 신문관·회동서관(匯東書館)·광학서포(廣學書鋪)·박문서관(博文書館)·한남서림(翰南書林)·광문회(光文會)·영창서관(永昌書館) 등이 있었다. 회동서관은 ≪추월색≫(최찬식), ≪자전석요 字典釋要≫(지석영) 등 100여 종을, 신문관은 ≪말의 소리≫(주시경), ≪조선말본≫(김두봉), ≪조선불교통사≫(이능화) 등을 출판하였다.

이러한 출판사들은 우리 문화의 보존자·전파자로, 우리 민족의 대변자로서의 계몽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1919년 3·1운동으로 출판의 양상이 달라졌다. 조선총독은 1920년 9월 이른바 문화정치를 표방하여, 이러한 문화정책상의 전환으로 ≪동아일보≫·≪조선일보≫ 등의 신문이 발간되고, 출판계도 무단 총독정치 때보다는 다소 활발해졌다.

개화기부터 활동한 박문서관은 ≪현대장편소설전집≫, ≪조선어사전≫(문세영), ≪춘원시가집 春園詩歌集≫(이광수), ≪조선고가연구≫(양주동), ≪소파전집 小波全集≫(방정환) 등을 출판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20년에는 우리 나라 처음으로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와 같은 주식회사 형태의 출판사도 출현하여 ≪국경의 밤≫(김동환), ≪백두산근참기≫(최남선), ≪흙≫(이광수), ≪심훈전집≫, ≪조선문학전집≫ 등 우수한 문학작품을 많이 출판하였다.

1928년에 설립된 정음사에서는 ≪우리말본≫(1937), ≪한글갈≫(1940) 등 주로 최현배의 국어학서를 출판하였다. 1931년에 설립된 삼중당(三中堂)은 번역서 ≪하르빈 역두의 총성≫을 출판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이 밖에 ≪노산시조집≫·≪가람시조집≫·≪영랑시집≫·≪상록수≫·≪단종애사≫·≪운현궁의 봄≫·≪대춘부≫·≪임거정≫·≪탁류≫·≪순애보≫·≪황순원단편집≫ 등이 출판되었다. 문고본 출판으로는 육전소설(신문관, 1913), 조선문고(학예사, 1938), 박문문고(박문서관, 1939) 등이 있었다.

이 시기 후반부의 우리 나라 출판계는 일제의 억압으로 주의주장을 내세우는 도서가 감소하고 친일 문학작품이 대두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일부 출판은 지속적으로 항일적·사회계몽적 요소와 생활 정보 및 오락 제공 등의 요소를 띠고 문화산업으로서의 영역을 확보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이 우리 출판문화의 발전을 상당히 저해하고 지연시킨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볼 때, 출판활동은 억압하기보다는 정책적으로 신장시켜야 국가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된다.

현대의 출판[편집]

1945년 8월 15일 광복 전부터의 주요 출판사로는 영창서관·덕흥서림·박문서관·정음사·삼중당·한성도서주식회사 등이 있었다. 광복 후에는 출판사 수도 150여개 사로 증가하여, 을유문화사·고려문화사·동지사·백양당·민중서관·수선사·탐구당·동명사·동국문화사 등이 활발한 출판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당시 조선교학도서주식회사는 1945년에 ≪한글첫걸음≫(조선어학회), ≪사정한 조선어표준말 모음≫(조선어학회), 1946년에 ≪국사교본≫(진단학회) 등을 출판하였다. 또 1946년에는 ≪조선사연구초≫(신채호, 연학사), ≪여요전주 麗謠箋註≫(양주동, 을유문화사), ≪백록담≫(정지용, 백양당), ≪청구영언≫(김천택 찬, 주왕산 교정, 통문관) 등이 출판되었다.

1947년에는 ≪중등문범≫(박태원 편, 정음사), ≪한글독본≫(정인승 편, 정음사),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님의 침묵≫(한용운, 한성도서주식회사), ≪백범일지≫(김구, 백범일지출판사무소), ≪이춘풍전≫(김영석,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양반전≫(박지원 저, 이석구 역, 조선금융조합연합회), ≪병자록 丙子錄≫(나만갑 저, 윤영 역, 정음사) 등이 출판되었다.

1948년에는 ≪춘원서간문 범≫(개명서점), ≪문장강화≫(이태준, 박문출판사), ≪조선상고사≫(신채호, 종로서원), ≪그날이 오면≫(심훈, 한성도서주식회사) 등이 출판되고, 1949년에는 ≪조선신문학사조사≫(백철, 백양당), ≪국문학사≫(조윤제, 동국문화사), ≪조선유학사≫(현상윤, 민중서관), ≪소설작법≫(이무영, 동진문화사), ≪한양가 漢陽歌≫(송신용 교주, 정음사) 등이 출판되었다.

1947년 3월에는 조선출판문화협회(지금의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창립되었다. 한국의 출판계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어 헌법에 의해 출판의 자유를 보장받아 출판활동을 하게 되었다.

정부 수립 후 1950년대 말까지 약 10년간, 정부가 출판관계법의 제정을 시도하는 등 정부시책과 출판활동과의 갈등 요소도 있었으나, 출판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반면, 정부는 불황의 출판계를 육성, 발전시킬 출판진흥정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관리행정만 유지하였다.

1957년 1월 28일에는 '저작권법'이 공포되고, 1961년 12월 30일에는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었다. 이 기간의 발행 종수는 1951년의 약 1,000종 격감만 제외하고는 대체로 1,000종에서 1,700여 종 사이를 오르내려 크게 신장되지는 못했으나 현상 유지는 계속되었다.

출판 경향은 초기에는 정치○사회 분야를 주로 한 사회과학 등의 도서가 많았으나 점차 감소되고 판매가 확실한 교재 출판이 증가하였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정국이 경색(梗塞)된 경우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출판계가 정착되고 급성장한 시기이다. 1961년에 정부는 '조국근대화'를 표방하여 각 분야와 더불어 출판계도 개혁이 진행되었다.

1970년대에는 출판계의 지속적인 성장과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양서 출판 지원과 국민독서추진운동 등 적극적인 출판진흥정책을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연간 발행 종수가 1960년대 10년간 2,000종대를 유지해 오다가 1970년대에 들어 급신장하여 마침내 1976년에는 1만 종을 넘어섰다.

이 시기의 출판 경향은 상업 위주의 출판물이 양산되고 출판의 기업화를 위한 제도적인 배경이 법제화되었으며, 문고본 출판이 성행하고 생활의 여유로 고급 전집물이 애용되었다.

이러한 출판현상은 이 시기의 경제성장정책 추진으로 인한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 국민소득의 향상, 교육의 보편화에 따른 산업화, 도시화, 문맹률의 감소, 대중매체의 보급, 새로운 출판기술의 도입 등 대중화현상이 촉진된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세계적으로 문고본 출판이 성행하여 대량 생산과 보급이 가능해지고 영향력도 증대하여 이를 ‘책의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었다.

전자출판의 대두[편집]

1980년대에 들어서 정부는 평생교육을 헌법에 명시하고 국정 지표의 하나로 문화 창달을 표방하였다.

정부는 경제성장정책의 지속과 문화적 향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의 확대로 풍요로운 삶과 정신문화의 향상을 도모하여 복지국가를 건설한다는 의지를 출판정책에 반영시키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이념 비판교육 강화방안의 하나로 이념관계 도서의 출판을 부분적으로 허용하였다.

1980년에는 사진 식자기의 국산화가 실현되고, 1982년에는 전산조판(컴퓨터 식자)이 삼화인쇄주식회사·동아출판사·금성출판사 등에 의해 도입되어 전자출판이 시작되어 출판의 활성화를 촉진하였다.

1987년 출판 활성화조치로 출판사가 급증하여 1988년 말경에는 약 4,300개 사가 되었다. 1988년에는 사회 전반의 민주화, 개방화 추세에 따른 출판 자유의 확대가 추구되었다.

발행 종수는 1976년에 1만 종 선을 넘어선지 4년 후 1980년대를 여는 첫해에 2만 종 선을 넘었고, 3년 후인 1983년에 3만 종 선을 넘어 점진적으로 신장되면서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여 출판의 안정기에 진입하였다.

주요 국가의 출판통계를 살펴보면, 1987년에 서독이 6만 5680종, 미국이 5만 6027종, 소련이 5만 5069종, 영국이 5만 4746종, 일본이 3만 7010종(초판), 프랑스가 3만 982종, 한국은 3만 8301종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시기의 출판 경향은 한글 세대를 위한 문체 개발과 가로짜기 조판이 정착되고, 고등교육의 보편화, 산업사회의 요구로 전문화 경향이 출현하였다. 출판 행정은 출판문화산업을 지원,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며, 특히 출판문화가 국제화되고 개방화되면서 국내 출판산업의 지원, 육성이 시급한 정책적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1986년 12월 31일에는 <저작권법>이 개정·공포되었고, 그 후 여덟 차례의 개정을 거쳐 2000년 1월 12일에 다시 개정된 <저작권법>이 공포되었다.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은 1999년 1월 21일에 개정, 공포되었다. 한국은 1987년 7월 1일 세계저작권조약(UCC)에 가입하고, 1996년 5월 21일 ‘베른조약’에 가입하여 8월 1일에 발효되었다.

이 시기에 활약한 출판사의 수는 1971년에 1,171개 사, 1981년에 2,176개 사, 1991년에 6,607개 사였는데, 이러한 출판사에서 역사서·학술서·문학서·과학기술서·실용서 등 다양한 출판물이 대량으로 출판되었다.

한편, 1961년 6월에 설립된 서울대 출판부를 비롯한 고려대 출판부, 연세대 출판부, 중앙대 출판국 등의 대학출판부도 활발한 출판활동을 전개하였다.

문고본도 민중문고(1946), 협동문고(1946), 을유문고(1947), 정음문고(1947), 양문문고(1959), 박영문고(1960), 사상문고(1961), 탐구신서(1964), 서문문고(1972), 삼중당문고(1975) 등이 간행되었다.

전집은 ≪한국문학전집≫(민중서관, 1958), ≪세계문학전집≫(정음사, 1959), ≪이광수전집≫(삼중당, 1962), ≪한국신작문학전집≫(을유문화사, 1962), ≪현대한국문학전집≫(신구문화사, 1965) 등의 문학전집과 ≪한국사≫(을유문화사, 1959), ≪경영학전집≫(고려대 출판부, 1962) 등의 전문 분야 전집, ≪한국의 사상대전집≫(동화출판공사, 1977) 등의 사상교양전집, 각 분야의 아동용 전집 등이 다수 간행되었다.

총서는 '한국문화총서'(을유문화사, 1947), '대동문화연구원총서'(성균관대학교, 1958), ‘한국연구총서’(한국연구원, 1958) 등이 간행되었다.

사전으로는 ≪큰사전≫(한글학회 편, 을유문화사, 1947∼1957), ≪국어대사전≫(이희승 편, 민중서관, 1961), ≪국사대사전≫(이홍직 편, 지문각, 1962∼1963) 등이 있고, 백과사전으로는 ≪세계대백과사전≫(학원사, 1958∼1960),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198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1991) 등이 있다.

1980년대 출판의 활성화와 양적인 증대를 계기로 출판 전문인의 양성이 요청되어, 1981년에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 출판잡지 전공이 개설되었으며, 1982년에는 혜전대학에 정규적인 출판학과가 개설되고 1984년에 대학 부설 출판문화연구소가 설치되었다.

한국의 도서출판 발행량은 착실하게, 그리고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종수의 경우 1949년에는 1,754종이었다가 점차 증가하여 1983년에 3만 종이 넘었으며, 1990년에는 4만 1712종으로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수치들은 초판과 중판을 합한 수치이다.

1991년부터는 초판과 개정판만 집계되어 수치가 감소했으나, 1991년 2만 2769종, 1994년 2만 9564종으로 점차 증가해 왔다. 그러나 1995년부터는 증감이 교차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의 최근 출판 종수는 1996년을 기준으로 중국이 11만 283종, 영국이 10만 7263종, 독일이 7만 1515종, 미국이 6만 8175종, 일본이 5만 6221종, 스페인이 4만 6330종, 러시아연합이 3만 6237종, 이탈리아가 3만 5236종, 프랑스가 3만 4766종(1995년), 한국은 3만 487종을 발행하였다('98 유네스코 통계연감).

이 시기의 한국 출판계는 평균 발행 부수의 저수준(1996년 신간 5,930부), 전문도서 발행 확대의 필요성, 저질 불량도서 범람의 방지, 도매기구와 출판기금 확보의 필요성, 도서관 시설의 확대, 제작기술의 현대화 필요성, 국내외 도서 수출입 문제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도서출판은 문화체계와 사회체계의 중심에 위치하여 문화적·사회적 수문장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도서출판을 문화매체 생성활동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출판은 경제 성장과 병행하여 정신문화 창달이라는 차원에서 이행되어야 한다.

한국의 경우, 경제 성장은 출판 성장을 도왔으며, 출판 성장은 경제 성장을 도왔다. 문화 발전은 출판 발전을 도왔고, 출판 발전은 문화 발전을 도왔다. 사회 발전은 출판 발전을 도왔고, 출판 발전은 사회 발전을 도왔다.

출판문화의 발전이 국민의 문화 참여를 통한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출판을 조장하는 것이 문화 발전의 지름길이다.

1999년의 경우 한국의 일반 도서 출판량은 발행 종수 2만 5910종, 발행 부수 7584만 951부로서, 발행 종수는 1991년(2만 2770종)에 비해 13.8% 증가하고, 발행 부수는 1991년(1억 3461만 6495부)에 비해 44% 감소하였다.

이 1999년의 출판량은 발행 종수는 1998년(2만 8838종)에 비해 10.1% 감소, 발행 부수는 1998년(1억 5751만 364부)에 비해 51.8% 감소를 보인 것이다. 도서 평균 정가는 1999년에 1만 1832원으로 1991년(6,901원)보다 71.5% 증가하였다.

또 교과서 출판, 잡지 출판, 만화 출판, CD-ROM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비교적 다량의 출판물이 발행되고 있다. 1999년에 교과서 출판은 1종도서와 2종도서를 합하여 발행 종수 2,433종, 발행 부수 1억 3440만 9000부이다.

정기간행물 총 종수는 5,927종, 월간 이하 잡지 종수는 3,564종이다. 만화 출판은 발행 종수 9,134종, 발행 부수 3666만 5233부이다. 전자출판은 1999년 1년 동안에 발행된 CD-ROM이 230종으로 전년도에 비해 15종이 증가했으며,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발행된 CD-ROM은 총 1,756종이다.

우리 나라의 CD-ROM 출판은 1991년 큐닉스 컴퓨터가 ≪성경 라이브러리≫를 선보인 데서 시작되었다. 1999년의 분야별 발행 종수는 문학이 5,020종(19.4%), 사회과학이 4,483종(17.3%), 기술과학이 4,026종(15.5%), 아동도서가 3,399종(13.1%), 학습참고서가 2,298종(8.9%), 종교가 1,690종(6.5%), 예술이 1,400종(5.4%), 언어가 1,357종(5.2%), 역사가 821종(3.2%), 철학이 577종(2.2%), 순수과학이 460종(1.8%), 총류가 379종(1.5%)의 순이다. 만화는 9,134종으로, 만화를 합한 총 종수 3만 5044종의 26%를 점유하였다.

발행 종수가 1998년에 비해 가장 많이 감소한 분야는 철학(35.7%)이고, 다음으로 역사(27.7%), 학습참고서(27.1%), 총류(15.5%) 등의 순이다. 발행 부수면에서는 아동 분야(29.9%), 예술 분야(25.8%), 만화 분야(11.0%) 등이 증가되었는데, 이것은 다수의 출판사들이 불황 극복방안으로 아동 분야와 만화 분야로 출판 영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의 번역도서는 발행 종수가 6,860종으로 1998년(6,633종)에 비해 3.4% 증가함으로써 전체 총 종수(3만 5044종)의 19.6%를 점유하여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번역도서 가운데 만화 분야가 2,827종(42.8%)으로 계속 외국 만화에 의존하는 추세이므로 이를 지양해야 할 것이나, 독자들이 그림을 선호하는 경향이므로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1999년 말 현재 한국의 출판사 수는 1만 5385개 사로 1998년 말(1만 3525개 사)에 비해 13.7%가 증가하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1년 동안 1종 이상의 신간도서를 발행한 출판사수는 2,004개 사(13.0%)이다. 이러한 영세성을 개선하여 현대적인 출판의 산업화를 촉진해야 할 것이다. 1999년 한국의 대학출판부는 84개로 수준 높은 학술도서 출판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 성인들의 독서 경향은 1993년 이래 예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소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비소설 분야로는 1999년의 경우 수필·명상도서, 종교도서, 연예·오락 도서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다.

이러한 경향은 비소설 분야에서 1996년에 수기와 전기, 종교서적, 수필·명상집, 논픽션과 다큐멘터리, 취미와 실용서 등의 순으로 선호했던 것과는 상당한 변화를 보여준다.

학생들의 독서 선호 분야를 보면, 초등학생은 오락용 만화, 전래동화, 위인전, 학습용 만화 등의 순이며, 중학생은 만화, 국내소설, 연예·오락 등의 순이고, 고등학생은 국내소설, 만화 등의 순으로 학생들의 독서 경향이 만화·오락물에 치중되어 있어 균형 있는 독서를 위한 지도가 요망된다.

한국의 출판은 상당한 출판량에도 불구하고 음란성·폭력성 출판물의 출현으로 인한 사회적 역기능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독서량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이제 질적으로 우수하고 다양한 도서의 개발, 독자 저변 확대, 출판물 유통체계의 현대화, 도서관 예산의 확충, 복사기기 부과금제도 신설, 각종 세제 지원, 정가제의 확고한 유지 등 지속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21세기 사회는 정보산업중심사회, 다매체경쟁사회, 문화중시사회, 여가활용사회, 창조화사회 등으로의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판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장점을 살려 창의성 산업으로서 유망 업종으로 개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는 많다. 종이책을 위협하는 신매체의 출현이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전자책 e-book이 출현하여 출판매체는 더욱 다변화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은 1990년 6월 1일 국내 HANA망이 미국 하와이대학 사이에 설치한 인터넷 전용선에 직접 연결됨으로써 시작되었다. 신매체가 구 매체의 대표인 종이책과 그 출판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전달매체가 출현할 때마다 책은 종말이라고 하던 예측은 어긋났다. 신문은 여론 형성이나 뉴스 보도의 매체로서 위력을 발휘했으나, 책은 오히려 그때부터 본격적인 출판활동을 시작하였다.

죽간이 CD-ROM이다. 죽간이나 종이책이나 CD-ROM이나 인터넷책이나 혹은 앞으로 출현하게 될 전자 노트나 다매체책이 모두 출판물의 내용을 담는 재료요 그릇이요 운반체에 불과하다.

재료나 그릇, 그리고 이것을 전달하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편리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서로 공존하며 보완할 것이고, 더욱 효과적으로 출판물의 내용을 전달하는 매체의 역할을 할 것이다.

출판산업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지식·정보·교육·교양·오락을 얻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따라서 책의 내용에 적합하게 시각적인 종이책 또는 시청각적인 전자책 등으로 책의 형태가 개발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그릇과 전달방법이 어떠한 양상으로 다양해지고 편리해져도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과학기술·교육 등 전반적인 분야의 발전에서 수행하는 출판의 절대적인 역할은 여전히 크다고 하겠다.

출판의 방법[편집]

기획출판[편집]

기획출판은 출판사에서 기획의도에 맞는 원고를 선별하여 출판하는 방식이다. 출판사에서 출판비용 전부를 지불하며 판매 및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한다. 인세는 약 5%~10%로 적지만, 저자는 출판 과정에 비용을 들이지 않으며 출판사에서 선정되어 책을 낸 것이므로 어느 정도 양질의 원고임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해 기획출판을 선호한다. 그러나 다양한 출판 방법 중 기획출판으로 계약하기가 가장 어렵다. 계약을 하더라도 원고나 책의 전체적인 방향이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기획출판을 하고 싶다면, 직접 원하는 출판사에 투고해야 한다. 해당 출판사에 메일로 원고와 기획안을 첨부하여 내 원고의 특징과 마케팅 요소 등을 보낸다. 많은 작가가 기획출판을 원하기 때문에 기획출판을 하는 출판사들에게는 투고가 끊이지 않는다. 편집자가 모든 원고를 읽어볼 수 없기 때문에 기획안을 신경 써서 작성해주어야 한다.

자비출판[편집]

자비출판은 말 그대로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여 출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기획출판과는 달리 30%~60% 가량의 인세를 받게 된다. 출판사마다 정책이 달라 계약 조건을 잘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전에는 1,000부 제작을 기본으로 적게는 200만 원에서 컬러의 경우 1,0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수십 부 정도의 소량으로 수십 만 원에 자비출판을 할 수 도 있다.

한국에서 책을 출판하는 작가가 된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특히 강의를 하시는 분들께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기획출판을 하지 못하셨더라도 자신의 컨텐츠에 자신이 있다면 출판비용을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협력출판[편집]

협력출판은 기획출판과 자비출판의 혼합형이다. 출판사와 저자가 모든 비용을 50%씩 지불하고 수익도 50%씩 나눠 갖는 방식이다. 출판사도 어려운 가운데 괜찮은 원고라 판단하고 저자도 자비로 모든 비용을 지불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 해당하는 방법이다. 저자와 출판사가 서로 최선을 다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작가가 원한다고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독립출판[편집]

독립출판은 편집과 디자인부터 인쇄소를 알아보는 것, 유통과 마케팅까지 모두 작가가 직접 하는 방식이다. 자신만의 컨셉으로 책을 출판하고 판매하며, 젊은 세대들이 많이 선택합니다. 출판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여 수익을 모두 작가가 갖는다.

보편적으로 많은 양을 제작하지 않고 100부에서 300부 가량을 제작하여 독립서점 등의 한정된 공간에서 판매한다. 메이저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이 대형 서점에 입고하기 어렵기도 하고 작가가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 대형 서점에 입고하고 싶으신 독립출판 작가님들은 소량 자비출판을 통하여 인쇄하신다면 가능하다.

요즘 새로이 독립출판물만을 유통하는 구조가 생겨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유통과정에서 판매되는 부수에 대한 투명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판매되어도 도서 비용을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인 출판[편집]

1인출판을 한다는 것을 출판사를 창업하는 것과 동일하다. 앞서 소개한 방법들은 책을 출판해주는 출판사의 이름으로, 또는 출판사 없이(독립출판의 경우) 진행되지만, 1인출판은 자신이 출판사 등록을 하고 직접 출판을 하는 것이다. 출판계는 다양한 외주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어 얼마든지 1인 출판이 가능하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면 원고(컨텐츠)를 작성하고 때로는 검증하여 선택하게 된다. 교정·교열, 표지 및 내지 편집·디자인, 도서 제작, 유통, 판매·마케팅, 도서 관리를 모두 직접 해야 한다. 좋은 원고가 있다고 해서 그 1종의 출판을 위하여 1인 출판을 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이 필요한 사항이다.

POD(publish on demand)출판[편집]

POD 출판은 원하는 수량만 그때그때 제작하여 유통하는 방식으로, 소량 자비출판과 비슷하다. 많은 출판사들이 재고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옵셋으로 1,000부를 제작하여 200부가 판매된다면 나머지 800부를 처리하기가 어렵다. 처음부터 300부만 제작하면 제작비 뿐만 아니라 800부에 대한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 POD 출판으로 처음에 조금만 제작하고 필요할 때 더 제작하여 유통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대형 서점에 유통하여 판매도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쉽지 않는 구조이다.

비매품[편집]

출판은 하지만 유통·판매를 하지 않는 방식이다. 공공 기관이나 협회 같은 조직에서 출판하여 내부 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1]

각주[편집]

  1.  〈출판의 방법〉, 《북모아》,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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