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식
상량식(上樑式)은 목조 건물의 골재가 거의 완성된 단계에서 대들보 위에 대공을 세운 후에 최상부 부재인 마룻대(상량)를 올리고 거기에 공사와 관련된 기록과 축원문이 적힌 상량문을 봉안하는 의식이다. 본래 목조 건축과 관련된 의식이지만 현대에도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철골 공사의 마지막 부재를 올리는 의식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요즘 행사는 종종 홍보 목적으로 미디어 행사에 맞춰져 있다. 이후 의식이 있건 없건간에 건물의 구조를 더 일반적으로 마무리한다는 의미로 왔다.
개요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이다.
마룻대는 건물의 중심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재목도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한다.
또 마룻대를 올릴 때는 떡·술·돼지머리·북어·백지 등을 마련하여 주인·목수·토역꾼 등이 새로 짓는 건물에 재난이 없도록 지신(地神)과 택신(宅神)에게 제사지내고, 상량문을 써서 올려놓은 다음 모두 모여 축연을 베푼다.
상량문은 머리에 '용(龍)'자, 밑에는 '귀(龜)'자를 쓰고, 가운데 모년 모월 모일 입주상량(立柱上樑)이라 쓴 다음 밑에 2줄로 '응천상지오광(應天上之五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 등 축원의 글귀를 쓴다.
마룻대는 목수가 올리는데 대개 광목으로 끈을 하고 양쪽에서 잡아 올린다. 이때 건물주는 돈을 놓기도 하며, 마룻대에는 백지로 북어와 떡을 묶어 놓는데, 이것은 나중에 목수들이 떼어 먹는다.
상량날에는 대개 공사를 쉬고 이웃에 술과 떡을 대접한다.
상세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풍습이 여러 가지 이유로 퇴색되어 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우리에게 상량식은 생소한 의식이다. 예전에 하늘과 땅의 이치에 맞춰 집을 짓고 그 공간에 신을 모시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모셔지는 신이 상량신이다. 신을 모시고 대접하여 화(禍)를 물리고 복(福)을 기원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풍습이 여러 가지 이유로 퇴색되어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우리에게 상량식은 생소한 의식이다. 예전에 하늘과 땅의 이치에 맞춰 집을 짓고 그 공간에 신을 모시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모셔지는 신이 상량신이다. 신을 모시고 대접하여 화(禍)를 물리고 복(福)을 기원한 것이다.
상량신(上樑神)은 성주신(城主神)이라 불리는 가택신이다. 영화 <신과 함께 - 인과 연>에 등장해 화제가 된 신이기도 하다. 성주는 집을 지키는 신이다. 새로 집을 짓게 되면 의례나 굿을 하고 대청이나 안방 등의 상부에 모신다. 가신(家神)의 하나로 성(城)의 주인이라는 의미에서 성주(城主)라고 하는데, '집을 지어 만든다'라고 하여 성조신(成造神)이라고도 부른다. 성주풀이의 노랫말에 나오는 "와가에도 성주요, 초가에도 성주요, 가지막에도 성주"라는 말처럼 예전에는 어느 집이든지 성주가 있었다. 그는 인간에게 집을 짓고 연장을 만드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상량식은 상량신, 즉 성주신을 모시는 의례이다. 집을 지을 때 기둥 위에 보를 얹고 지붕틀을 꾸민 다음 마룻대(상량)를 올린다. 이런 행위는 상량신을 모시고 집의 뼈대를 무사히 세웠다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으며, 집 짓는 고사 가운데 가장 크게 치러진다. 마룻대에는 '용(龍)', '구(龜)' 글자를 위아래로 쓰고 가운데에 상량식 날짜와 복을 기원하는 간단한 글귀를 넣는다. 상량문에는 집을 지은 내력, 공사 책임자, 인부 명단 등 집의 건축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을 적어 마룻대에 홈을 파고 넣어둔다. 상량문과 함께 금(金)과 돈 같은 재물을 넣어두는데, 이는 재해나 화재로 인해 건물이 소실됐을 때 보수에 요긴하게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상량식이 있는 날에는 주인이 축연을 베풀고 인부는 하루 동안 먹고 마시며 쉰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서 발견되는 상량문에는 건축물에 대한 상세한 내용뿐만 아니라, 삶과 거처에 대한 지향의식을 담아 다양하게 표현된 문장들이 많아 문학적으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상량문 작성 요령
상량문은 식이 있는 날의 날짜를 적는다. 입장에 따라 단기(檀紀), 서기(西紀) 등을 쓸 수 있다. 우리는 대순 기원이 있기에 대순 년ㆍ월ㆍ일을 기록한다.
사가(私家)에서는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이라는 글귀를 적는다. 하늘에 삼광(三光)의 기운이 응하고, 땅은 지비(地備: 갖춘다)라고 해서 수(壽)ㆍ부(富)ㆍ강녕(康寧)ㆍ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01 오복을 불러들인다. 하늘의 기운과 땅의 오복이 집에 깃들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상량 양단에는 용(龍)과 구(龜)를 적는다. 화재를 예방하는 의미가 있다.
상량고사
한옥의 경우 마룻대를 올리면 외형은 마무리되고 이후부터는 벽을 치고 마루를 놓는 따위의 내부공사로 들어가게 되므로, 상량을 올리는 일은 큰 고비를 넘기는 중요행사가 된다. 따라서 상량고사에는 지금까지의 노고를 자축하고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는 다짐의 뜻이 포함된다. 상량고사를 건축의례 가운데 가장 성대히 지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물로는 떡 · 과일 · 술 따위를 마련하나, 그 내용이나 양은 주인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돼지를 보기로 들면, 일반적으로는 머리만을 준비하나 크게 차리는 집에서는 통으로, 그것도 여러 마리를 목판에 담아 늘어놓는다. 쌀도 서민층에서는 한 바가지쯤 떠놓지만 있는 집에서는 가마니째 바치며, 무명 · 모시 · 광목 따위의 피륙을 필로 쌓기도 한다. 또, 충청도의 내륙지방에서는 제물로 반드시 팥죽을 마련하며, 경기도에서는 켜마다 팥고물을 안친 시루떡을 준비한다. 이것은 동짓날의 팥죽처럼 붉은 기운이 잡귀를 물리친다는 속신(俗信)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제물을 비롯하여 돈이나 피륙주1은 물론이고, 바닥에 깔았던 새돗자리까지 목수가 차지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부족해서 '그네 태우기'를 한다. 지붕에 올라간 목수 두 사람이 양쪽으로 대공 위치에 서서 마룻대(상량, 종도리)를 묶은 무명천을 각각 들어올린다. 마룻대가 1m쯤 떠오른 위치가 되면 고정시켜서 그네 모양으로 만든다. 목수는 주인을 이 위에 태우고 줄을 흔들면서 집을 짓고 살면서 부귀공명을 누리게 되고 자손도 번창하리라는 덕담(德談)을 늘어놓는다.
주인은 이때 상량채(上樑債)라 하여 현금을 마룻대에 얹어놓거나 백지에 금액을 써서 붙이기도 한다. 목수들은 주인의 친척이나 구경꾼까지 그네에 태우고 덕담을 늘어놓는데, 이들도 역시 돈을 내어 주인에게 축하의 뜻을 나타낸다. 상량일을 목수의 생일이라고 하는 것은 이처럼 재물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며, 노느매기는 대목수가 전체의 반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목수의 수대로 고르게 나눈다. 한편, 상량목의 머리, 즉 나무뿌리에 해당하는 쪽에 쌀 한줌을 담은 백지와 북어 · 실타래 · 돈 따위를 무명 자투리에 매달아둔다. 이 가운데 북어는 뒤에 토역장이나 기와장이가 술안주를 하도록 그대로 두며, 쌀은 집 짓고 나서 돌이 되는 날 떡을 해먹기도 한다.
동영상
참고자료
- 〈상량식〉, 《위키백과》
- 〈상량식〉,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
- 〈상량식(上樑式)〉, 《대순회보》
- 〈상량고사 (上樑告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