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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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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빌바오 위치

빌바오(스페인어: Bilbao, 바스크어: Bilbo)는 스페인 북부 비스케만에 인접한 항구도시로 바스크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빌바오의 인구는 약 35만 명이고 주변 지역을 포함하는 빌바오 대도시권의 인구는 바스크 지방 전체 인구의 약 1/3을 차지하는 103만 명이다.[1]

개요

빌바오는 스페인에서 10번째로 큰 도시이며 바스크 지방의 최대 도시이다. 빌바오는 대서양을 접한 스페인 북부의 항구도시로 바스크 자치주의 주도이자 바스크 지방의 경제 중심지이다. 네르비온강(Nervión)과 이바이자발강(Ibaizabal)이 빌바오 상류의 바사우리(Basauri)시에서 합류하여 빌바오를 관통한다. 빌바오는 바스크어로 '산 아래에 있는 도시'라는 의미를 가지며, 칸타브리아산맥과 피레네산맥이 만나는 바스크 산악지대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하여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행정구역은 바스크어로 바루티아(barrutia)라고 부르는 8개의 구로 나누어져 있고, 8개의 구는 다시 총 34개의 동으로 구분되어 있다. 시의 중심부는 네르비온강의 서쪽 원형의 모유아 광장(Plaza Moyúa)이며 주요 관광지는 모유아 광장 주변에 모여있다. 14세기부터 인근 광산에서 채취한 철광석을 바탕으로 제철 산업이 발달하여 1970년대 중반까지 스페인 최고의 제철 및 조선업 지역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20세기 중후반 산업 쇠퇴와 더불어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의 조선업 발달로, 산업이 침체되어 한때 실업률이 30%를 육박하였다. 1997년 구겐하임빌바오미술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리아 2000'으로 명명한 대대적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면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빌바오는 북부 스페인의 교통중심지로, 고속도로와 국도로 주변 도시 및 프랑스와 연결되어 있다.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9km 떨어진 지점에 빌바오 공항이 있다. 1948년부터 운영된 빌바오 공항은 바스크 지역의 주요 공항중 하나로, 유럽의 주요 도시로 연결된다. 시내에는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운영되며, 근교 도시인 바사우리와 빌바오 공항으로 이어진다. 1978년부터 빌바오가 개최하는 대주간 축제 아스테 나구시아에는 매년 150만 명이 참가한다. 8월 22일 이전의 첫째 토요일부터 9일 동안 열리며 음악회, 무대 공연, 바스크 민속경기와 투우, 야간 불꽃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스크 박물관은 바스크 유적과 민속품들을 소장하며 바스크 역사 관련 전시회를 자주 연다. 그 밖에 빌바오 해양박물관, 비스케 고고학박물관 등이 있다.[2]

지리 및 기후

빌바오는 이베리아반도 북쪽 끝 비스케만에서 16km 떨어진 곳에 있다. 피레네산맥과 칸타브리안산맥 사이 바스크 산악지대의 초입이다. 빌바오시 구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가네타산으로 해발 689m다. 바사루이강에 네르비온강과 이바이사발강이 합류해 빌바오 어귀를 형성하고 있다. 메나 계곡에서 오는 카다구아강이 빌바오와 바라칼도 사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강은 수많은 개발을 거치면서 동식물이 전멸할 정도로 오염됐으나 최근 폐수 금지와 생태계 복원 조치로 수생식물과 물고기, 새들이 돌아오고 있다.

비스케만에 인접한 빌바오는 해양성 기후로 비가 자주 내린다. 연중 절반 가까운 날에 비가 오고 나머지 날들도 대체로 흐리다. 11월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다. 눈은 거의 내리지 않지만 주변 산 정상에는 눈이 덮인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겨울에 비와 눈 녹은 물이 함께 강의 수위를 높이는 날이 10일 정도 이어진다. 빌바오는 대서양 해양성 기후대의 아열대 경계에 가까워서 8월 평균기온이 20.9°C에 달한다. 여름은 비교적 건조하지만 지중해 연안도시처럼 건조하지는 않다. 바다에 가까워서 여름과 겨울이 모두 비교적 온난한 편이며 기온 변화가 크지 않다. 여름 평균기온은 25~26°C, 겨울 평균 기온은 6, 7°C정도며 역대 최고 및 최저 기온은 2003년 8월 13일의 42.2°C와 1963년 2월 3일의 -8.6°C였다.

역사

말마신산 정상에 기원전 3~2세기의 고대 정착지 유적이 남아 있다. 아브릴과 아르트산다 두 산에는 6,000년 정도 된 무덤들이 있다. 산 안톤 교회 아래 11세기에 지은 성벽이 있다. 그러나 빌바오가 건설된 것은 비스케만 일대에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한 14세기다. 비스케 지역의 세 번째 영주 디에고 로페즈 5세 데 아로가 1300년 6월 15일 바야돌리드 영주의 승인과 1301년 1월 4일 카스티야와 부르고스의 페르디난드 4세 국왕의 허가를 받아 네르비온강 오른쪽 강둑 위에 건설했다.

디에고 로페즈 5세의 조카인 마리아 디아스 1세 데 아로가 카스티야에서 바다로 나가는 모든 교역물이 반드시 빌바오를 거치도록 하는 특권을 부여했다. 이때부터 모든 물품은 반드시 산 안톤 다리를 건너가야 했다. 또 1372년 카스티야의 후안 1세가 빌바오를 자유 지대로 설정하고 철 교역 특권을 부여했다. 이런 조치들 덕분에 빌바오는 플랑드르 지방 및 대영제국과 교역에서 매우 중요한 항구가 되었다.

1511년 6월 21일 카스티야의 후아나 여왕이 빌바오 해상무역청 설립을 명령했다. 이 기구는 이후 수백 년 동안 빌바오 지역 항구를 감독하는 기구의 역할을 함으로써 빌바오가 왕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1577년 인쇄업이 등장하고 바스크어로 된 책이 1596년 처음 출판됐다.

1602년 빌바오가 비스케 지역의 수도가 됐다. 1631년 소금세에 반발한 폭동이 이어졌으나 주도자들이 처형되고 진압됐다. 주변 산지에서 철광석이 발견되면서 빌바오는 갈수록 부유해졌으며 17세기 말 왕국 전체에 닥친 경제 위기를 순탄히 넘길 수 있었다.

나폴레옹 군대가 스페인을 침공했을 당시 많은 도시들이 항복했으나 빌바오는 굴복하지 않았다. 1808년 나폴레옹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가 처음 발생했다. 이를 진압한 비스케이 정부군 사령관 피에르 투비노 남작이 도시를 통치하면서 바스크 지방 전체를 프랑스에 합병하려 시도했지만 반도전쟁과 비토리아 전투에서 패배함으로써 실패했다.

바스크 지역은 1차 카를로스 내전 전장이었다. 카를로스당 세력이 빌바오를 점령하기 위해 두 차례 포위 공격했으나 실패했다. 주로 카탈루냐 지역에서 벌어진 2차 내전에는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3차 내전 때인 1874년 2개월 동안 포위 공격을 당했다.

빌바오는 19세기와 20세기 바스크 지역의 경제 중심도시로 발전했다. 철도가 놓이고 빌바오은행, 중권거래소가 설립된 것이 이 시기다. 많은 철강 공장들이 들어서고 도시에 대로와 도보가 깔리고 현대적인 시청사가 건축되는 등 재건축도 이뤄졌다. 1880년 11,000명이던 인구가 1900년 80,000명으로 늘어났다. 사비노 아라나가 주창한 바스크 민족주의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내전이 처음 시작된 곳이 빌바오다. 공화주의자 세력의 탄압에 소수가 봉기했고 1936년 8월 31일부터 민족주의자들이 폭격이 이어졌다. 9월 25일 프랑코 장군의 부대를 지원하는 독일 공군이 수백 발의 폭탄을 퍼부었다. 1937년 6월 19일 빌바오 시내의 모든 교량을 파괴한 프랑코군 5연대가 도시를 장악했다.

전쟁이 끝난 뒤 빌바오는 다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다. 1940년대에 도시가 재건되면서 교량들이 복원됐고 1948년 공항이 설치돼 민간 항공이 처음 비행을 시작했다. 프랑코 장군 시기 이 지역의 철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했다. 타 지역 인구가 유입되면서 산비탈 지역에 빈민가가 생겨났다. 프랑코 독재에 저항하는 사회운동이 시작돼 1947년 에우스칼두나조선소 파업이 벌어졌다. 바스크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 테러조직이 1959년 7월 31일 설립됐다.

1975년 프랑코 장군이 죽고 독재가 끝난 후 민주적인 선거를 거쳐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이 1979년 권력을 장악했다. 1983년 8월 26일 큰 비가 내려 강 하구의 수위가 5m 상승하는 홍수로 도시의 기반시설이 큰 타격을 받았다. 1990년대 이후 빌바오는 산업도시에서 대대적인 도시 리모델링 작업에 따라 서비스업 기반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3]

교통

빌바오는 북부 스페인지역의 교통 허브 역할을 일부 담당하고 있다. 비스케만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유럽 루트 70, 스페인 남부로 연결되는 유럽 루트 80 등 국제 도로와 여러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가 지난다.

스페인 북부 해안지역에서 가장 큰 빌바오 공항이 빌바오시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져 있다. 런던, 프랑크푸르트, 뮌헨,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지를 운행하는 20개 항공사가 입주해 있다. 시 남쪽으로 59km 떨어진 곳에 저가 항공사가 운행하는 비토리아 공항이 있다.

빌바오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지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이 있다. 여름에는 말라가로 가는 특별 열차가 운행된다.

시내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전차, 통근열차, 버스 등이 있다. 시내버스는 28개 정규 노선과 8개 소형버스 노선, 8개 야간 버스 노선 등으로 시 전체를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빌바오시와 인접 소도시 사이를 운행하는 버스 노선도 100개 노선이 있다.[4]

관광

1970년대 경제 위기와 함께 쇠락하던 빌바오는 1980년대 이후 침체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문화 산업에 투자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를 건립하였다. 1997년 미술관 개관 이후 빌바오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한다. 미술관의 건립이 도시 부흥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으며, 이후 이와 같이 한 건축물이 도시 부흥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빌바오 효과'라 칭하게 되었다. 빌바오는 2010년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도시계획의 프리츠커상인 싱가포르 리관유 도시상을 받았다. 빌바오에는 고딕, 아르 데코, 아르 누보, 네오고딕, 현대 건축 양식이 복합돼 있다. 구도심은 성자 요한을 기리는 산 안톤성당은 바스코 문장(紋章)에도 들어가 있다. 도심지는 낮 시간에는 대부분 보행자 전용이다. 시 경계 내 강 위에 모두 17곳의 다리가 건설돼 있다.

1990년대 이후 탈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의 공장지대가 현대식 공공시설이나 개인 주거지로 탈바꿈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1997년 개관한 미술관은 건축가들이 손에 꼽는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미술관에는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이 수집한 현대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1909년에 지어진 와인창고 아스쿠나 센트로아는 2010년 영화관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5]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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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1. 빌바오〉, 《위키백과》
  2. 빌바오(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3. 빌바오〉, 《요다위키》
  4. 빌바오(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5. 빌바오〉, 《나무위키》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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