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마르세유는 지중해 리옹만 내의 크론곶과 크르와제트곶 사이에 있는 천연의 양항으로 프랑스의 무역항이며 대도시이다. 도시 인구는 약 86만 명으로 프랑스의 지방 자치 단위인 코뮌중에서 파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등과 함께 인구수 174만 명으로 파리와 리옹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광역도시권을 형성한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에게 마살리아(Massalia)로 알려진 마르세유는 유럽의 중요한 교역 중심지였다. 시가는 마르세유만의 안쪽에 있고 배후는 석회암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항구 바깥에는 고대 그리스인의 거주지였던 라토노(Ratonneau) 섬과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이프섬(Île d'If) 등이 있다. 구항구 북부는 구시가로 밀집지대였으나, 1943년 독일군이 대성당, 시청 등만 남기고 모두 파괴하여 옛 도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북부의 해안에는 에스타크(L'Estaque) 언덕까지 방파제·정박지가 이어져 있고, 석유 전용항 라베라(Lavera)로부터 파이프라인이 각지로 뻗어 석유화학의 대공업지대를 이루고 있다. 구항구에서 동쪽으로 뻗은 칸비에르(Canebière) 대로가 중심가를 이루고 있다. 남쪽 언덕 위에는 마르세유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13세기 로마 비잔틴 양식의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이 있다. 그 남쪽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주택단지가 전개되어 있다. 교육 기관으로 1409년 개교한 국립대학교인 엑스 마르세유 대학교(Aix-Marseille University)가 있으며 그 외에도 프랑스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마르세유 중앙 학교(Ecole Centrale de Marseille), KEDGE 경영대학원(KEDGE Business School) 등이 소재하고 있다. 유럽연합에 의해 2013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Capitale Européenne de la Culture en 2013), 2017년에는 유럽 스포츠 수도(Capital Européenne du Sport 2017)로 지정되었다. 프랑스의 주요 교역 중심지이자 주 항구로 기능하였으며 현재에도 프랑스에서 가장 큰 항구이다. 대주교구청 소재지이기도 하다.^[2]

지리 및 기후[편집]

마르세유는 동쪽으로 변두리에 있는 칼레롱뉴의 작은 어촌에서부터 험준한 해안 지형의 칼란키산맥이 카시스까지 뻗어 있다. 더 동쪽에는 해발 1,147m의 관목 숲으로 능선을 이루는 생 보메산과 툴롱 및 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이 있다. 마르세유의 북쪽에는 낮은 가르라방과 에토아일산맥을 넘어 해발 1,011m의 몽 생 빅토아르산이 있다. 마르세유의 서쪽에는 이전의 예술촌이었던 레스타크(l’Estaque)가 있다. 더 먼 서쪽에는 론 삼각주의 코트 블뢰(Côte Bleue), 그리고 론 삼각주의 리옹과 카마르크만이 있다. 공항은 시의 북서쪽 에탕 드 베르의 마리네에 있다. 카네비에르라고 불리는 주요 도로는 올드포트로부터 레포르메 지역까지 동쪽으로 뻗어 있다. 두 개의 큰 요새(남쪽의 성 니콜라 요새와 북쪽의 생 장 요새)가 올드포트 입구에 비스듬히 펼쳐져 있다. 고속도로로 파리까지는 773km, 리옹은 313km, 니스는 200km, 툴루즈는 403km, 그르노블은 308km, 클레르몽페랑은 475km, 제노바는 395km, 튀리노테는 372km, 쥬네브는 1.434km, 바르셀로나는 503km 거리에 각각 있다.

마르세유는 더운 여름의 지중해성기후(쾨펜기후구분: Csa)로 겨울에는 온난다습하고 여름에는 건조하다. 12, 1, 2월은 가장 추운 달로 평균기온은 낮 12°C, 밤 12°C이다. 7, 8월은 가장 더운 달로 평균기온은 낮 30°C, 밤 19°C이다. 마르세유는 미스트랄(바람)로 잘 알려져 있는데, 미스트랄은 겨울과 봄에 론강에서 불어오는 춥고 거센 바람이다. 다음으로 사하라사막에서 불어오는 시로코 바람은 뜨거운 모래바람이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도 일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며 대체적으로 건조하다.

역사[편집]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한 흔적이 마르세유의 만 쪽에서 발견되고 있고, 특히 앙리 코스케(Henri Cosquer)가 발견한 해저동굴인 코스케 동굴(Cosquer cave)의 동굴벽화는 기원전 27,000년 전의 것이다. 마르세유는 원래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의 마살리아 식민지로 세워져 현재 터키의 포차(Foça)인 포케아 출신 사람들이 거주했다. 마르세유는 헬레니즘의 영향을 받아 남부 골 지방에서 뛰어난 그리스 폴리스가 되었다. 이 도시 국가는 제2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18~201년) 당시 카르타고에 대항하여 로마 공화국을 편들었고, 로마가 서유럽과 북아프리카로 확장되는 동안에도 지중해 서부에 걸쳐 상업제국으로서 독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기원전 49년 카이사르 내전 당시 망명파의 편을 들었다가 공격을 받아 독립을 잃었다.

마르세유는 로마 도시로서 계속 번영하여 서로마제국 시대에 기독교의 초기 중심지가 되었다. 또한 AD 5세기에 비지 고트족에 의해 점령된 이후에도 최고의 해상 무역 중심지로서 위치를 유지했지만 739년 샤를 마르텔의 군대에 의해 약탈당해 점차 쇠퇴했다.

로마 제국의 쇠퇴와 함께 도시는 서고트족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갔다. 후에 프랑크 족 왕이 6세기 중반에 도시 탈환에 성공했다. 샤를마뉴와 카롤링거 왕조가 중세시대까지 프랑스의 주요 무역항으로 남아있던 마르세유 시민들의 민력을 인정했다. 마르세유는 10세기 프로방스의 백작들에 의해 부와 무역 능력을 되찾았다. 1262년에 보니파스 데 카스텔란과 바랄 드 보의 사촌인 휴그 드 보가 앙주 왕가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샤를 1세에 의해 진압되었다. 1348년부터 1361까지 간헐적으로 림프절 페스트가 발병했다. 프랑스의 주요 항구이기 때문에 마르세유가 전염병에 맞닥뜨린 첫 번째 도시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前)세기에 경제적 번영을 누린 마르세유였지만 인구 25000중 15000명이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도시의 성쇠는 1423년에 아라곤 인들의 약탈로 인해 더욱 기울어졌다.

15세기 중엽에 도시의 요새를 강화한 프로방스 백작 앙주 르네(René of Anjou)의 야심찬 건축 계획으로 도시의 운명은 반등했다. 16세기 동안 이 도시는 프랑코-오스만 동맹의 연합군과 함께 지중해 지역 해상 패권을 양분했다. 프랑코-오스만 연합군은 제노바와 신성로마제국에 커다란 위협이었다.

마르세유는 1720년 대역병으로 인구의 상당 부분을 잃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은 세기 중반쯤 인구가 회복되었다. 1792년 이 도시는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당시 이곳 출신 자원병들이 혁명 활동을 하며 ‘라 마르세예즈’라는 노래를 즐겨 불렸다. 이 노래는 원래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났지만 그 때문에 프랑스의 국가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업혁명과 프랑스 제국의 설립으로 마르세유는 19세기에 훨씬 더 확장되었다. 1942년 11월 독일 베흐마흐트에 의해 점령되었고 그 후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 후 알제리와 같은 옛 프랑스 식민지에서 온 이민자 공동체의 주요 중심지가 되었다.^[3]

경제[편집]

마르세유는 종래의 단순한 중개무역지로서의 기능에서 해상무역과 밀착되는 각종 가공공업·화학공업·도기 제조 등의 공업도시로서의 기능도 갖추었다.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고, 북아프리카에서 과일·야채, 중동·사하라(북아프리카)에서 원유, 서아시아에서 목화, 서아프리카에서 커피 등을 수입하고 있다. 또한 지중해 항로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통과지점으로서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지식기반경제와 연구 분야, 항만 물류, 디지털 테크놀로지 등 3차 산업을 많이 발전시키고 있으며 1997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유로메디테라네(Euroméditerranée)라는 이름으로 개발공사를 설립하여 유럽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 외에도 자연,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 또한 도시 경제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4]

교통[편집]

마르세유에서 북서쪽으로 27km에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이 있으며 도시는 여러 고속도로를 통해 시외로 연결된다. 마르세유 생 샤를 역(Gare de Marseille Saint-Charles)이 주요 기차역이다. 이 역은 테제베(TGV)의 남부 프랑스 메인 터미널이기도 하여 파리, 리옹 등지까지 1시간 반~3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다. 릴, 브뤼셀, 낭트, 제네바, 스트라스부르와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이어지는 직행 테제베 노선도 있다. 도시 내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마르세유 국제여객터미널 (Port de Marseille)에서 알제리로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다. 운항 선사는 알제리 페리 (Algérie Ferries)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사르데냐에 있는 Porto Torres로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코르시카 각지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도 있다.

관광[편집]

마르세유는 프로방스의 관문으로서 훌륭한 자연 유산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공원 및 녹지가 시내에 있으며 연중 맑은 날씨를 자랑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구 항구(Vieux-Port)와 구 항구 근처의 칼랑크 자연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Calanques), 마르세유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지인 르 파니에(Le Panier) 지구, 파로 궁전(Palais du Pharo), 물의 궁전이라고 불리는 롱샹 궁전(Palais Longchamp), 제2제정 건축물,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 등 많은 관광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개관한 뮤셈 박물관(MUCEM)을 포함하여 도시 내 20여 개의 박물관과 1개의 오페라극장, 40여 개의 극장, 10여 개의 영화관이 있다. 각종 전시회와 세미나 등의 이벤트도 2018년 기준으로 800여 건이상 개최되며 연간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도시를 방문한다.

주요 관광 명소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갇혀 있던 이프 성이 있으며, 꺄시스 해변으로 대표되는 깔렁 국립공원, 건축적으로 범상치않은 외관의 유럽 지중해 박물관이 있고, 시내와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노트르담 성당이 있다. 이외에도 마르세유 역사박물관, 마르세유 패션박물관, 마르세유 민속예술박물관, 마르세유 자연사박물관, 마르세유 해양경제박물관, 마르세유 도자기박물관, 비외 마르세유 박물관, 마르세유 미술관, 마르세유 현대미술관, 마르세유 생 빅토르 수도원, 천장 거울 등이 있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들이 옛 항구(vieux port) 근처에 모여있어 도보로 이동해도 되고 마르세유 지하철을 이용하면 편하다.^[5]

주민[편집]

19세기초반에 이 항구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면서 인구 구성이 변하기 시작했다. 북아프리카출신의 아랍인과 유대인, 러시아인, 그리스인, 이탈리아인, 에스파냐인, 아르메니아인등이 거주한다. 마르세유의 북아프리카 아랍인들은 마르세유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프랑스에서 그들의 인구가 제일 많은 도시로 알려졌다. 이곳의 유대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큰 유대인 공동체를 형성한다.

위키원

검색

마르세유

목차

개요[편집]

지리 및 기후[편집]

역사[편집]

경제[편집]

교통[편집]

관광[편집]

주민[편집]

지도[편집]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서유럽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