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노래는 가사에 곡조를 붙여 목소리로 나타낼 수 있게 만든 음악이다.
개요[편집]
노래는 사람의 목소리로 가사에 곡조를 붙여 부를 수 있게 만든 음악 곡의 한 형태이다. 목소리를 위한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다른 악기를 동반한 반주가 들어 있다. 예외적으로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도 있다. 가사는 보통 시적이고 리듬을 가지고 있다.
노래는 보통 혼자 부르는 독창과 여러 사람이 부르는 이중창, 삼중창, 사중창, 합창 등이 있다. 후자는 서로 다른 곡조를 통해 화음을 만들어 부르는 것을 뜻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곡조로 부르는 것을 제창이라고 한다. 노래의 또 다른 분류로 예술곡과 대중곡(대중가요)를 들 수 있으며, 시대적 분류도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노래라는 말을 음악이라는 말과 혼동해서 쓰기도 하지만 (영어권에서도 마찬가지로 song을 아무런 음악곡과 혼동해서 쓴다) 서양 고전 음악, 재즈, 대중 가요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틀린 말이다. 기악곡에서도 성악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으며 (베토벤의 교향곡 9번) 나중에는 더 파격적으로 성악이 주 요소인 경우도 있다 (말러의 대지의 노래). 일부 국가에서는 사회적 정서에 맞지 않는 노래들을 모두 금지곡으로 지정하거나 그 곡의 악보 판매를 불법화하기도 한다.노래는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나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래동요", "클래식"등이 있다.
노래의 범위[편집]
'곡조+말소리'의 형식을 갖춘 것이면 일단 노래로 규정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선 곡조만 하더라도 짧고 단순한 것에서부터 길고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밭에서 말이나 소를 몰 때 내는 소리인 '이랴 낄낄낄'이나 장사꾼의 외침 등은 분명히 일상어와는 다른 곡조를 지니고 있지만 이것들을 노래라고는 하지 않는다. 곡조의 단순성 때문에 노래라는 양식에 포함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곡조가 단순하다고 해서 노래에서 반드시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 자장가나 베틀노래 같은 민요들은 단순한 곡조가 반복되는 것이지만 노래의 범주에 든다. 이는 곡조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의미의 맥락이 분명한 노랫말이 있어서 곡조의 단순성을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책을 읽는 독서성(讀書聲) 같은 것은 노랫말의 맥락이 정연하지만 노래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까닭은 곡조의 변화가 단순하기 때문인데, 이 독서성이 전문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에 의해서 다듬어진 시창(詩唱)이나 송서(誦書)는 곡조의 변화폭이 넓어서 노래가 된다. 이렇듯 곡조의 단순성과 변화성은 노래인 것과 노래 아닌 것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가르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고 관념 또는 관습으로 인지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노랫말의 경우에도 어느 선까지는 노래로 인정되고 어디서부터는 아닌가라는 구분이 확연하게 체계화된 바는 없다. 장사꾼의 외치는 소리는 그 뜻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곡조의 단순성 때문에 노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청산별곡(靑山別曲)」에 나오는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라든가, 아이들의 동요인 '랄랄랄……' 같은 것은 그 자체로는 지시적 의미가 없으면서도 노래라고 본다.
노래의 어원[편집]
중세 국어자료가 보여주는 바로는 '노래'는 그 당시 '놀애'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놀다[遊]'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노래는 오락성 또는 연희(演戱)의 성격을 명칭 자체에 이미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노래'와 '부르다'가 관용적으로 결합하는 사실과도 부합된다. '부르다'의 여러가지 뜻 가운데서 '외치다'의 뜻이 큰소리로 노래한다는 성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한자로 된 기록이나 기타 자료에서 노래를 가리키는 말은 여러가지로 나타난다. 가(歌) · 악(樂) · 요(謠) · 곡(曲) · 성(聲) · 사(詞) · 타령 · 성악 · 소리 · 가락 등이 그것이다. '노래 · 가 · 소리' 같은 것은 범칭이고 '요 · 곡 · 타령' 같은 것은 개별적인 작품을 가리키는 경향이 있지만, 그 쓰임새가 반드시 일정한 것은 아니다.
그 밖에도 『삼국유사』에 나오는 '창량(唱良)' 같은 것도 노래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노래와 관련하여 여러가지의 명칭이 더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노래의 발생기(發生期)에는 오늘날 미개부족의 그것처럼 무의미한 음성에 곡조를 붙여 불렀을 것으로 추론하는데 이도 또한 노래로 본다. 이러한 사례들로 미루어보건대, 노래와 노래 아닌 것을 분간하는 데는 노랫말보다 곡조의 변화폭과 양식성이 더 크게 관여하는 것 같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상가(喪家)에서 곡을 하는 곡성은 흔히 사설까지 곁들이는 수가 있으므로 곡조의 변화와 함께 노랫말의 맥락까지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노래라고 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노래'의 어원 및 특성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이해된다.
노래의 종류[편집]
노래는 그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노래의 국적에 따라 국악(國樂)과 양악(洋樂)으로 나누는데,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노래로서 가곡 · 가사 · 시조 · 좌창(坐唱) · 입창(立唱) · 통속민요 · 판소리 같은 재래의 음악은 국악으로 분류된다. 근대 이후에 들어온 가곡(歌曲)· 오페라아리아 · 찬송가 · 성가 · 샹송 · 칸초네 · 팝송 등은 양악이라 한다. 그런데 대중가요의 경우에는 이를 굳이 양악이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 뽕짝은 서양적이라기보다는 왜색을 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음악적 성격에 따른 분류로는 예술적인 노래와 통속적인 노래로 나뉜다. 국악의 경우 전통적으로 상층의 노래였던 가곡 · 가사 · 시조를 정가(正歌)라고 하고, 그 밖에 판소리나 통속민요 · 좌창 · 병창 · 단가 등은 민속악이라 한다. 이러한 분류가 그 예술성에 근거를 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향유계층에 따른 분류로서 이것을 가지고 예술성과 통속성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문가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노래는 다 예술적인 노래이고, 농사소리나 뱃노래 같은 통속민요는 명칭 그대로 통속적인 노래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근대 이후의 노래 가운데서 대중가요가 통속적인 노래에 드는 것은 당연하며, 가곡이나 오페라의 아리아 등은 예술적인 노래가 된다. 예술적인 노래는 전문가에 의해서 주로 불리고, 통속적인 노래는 비전문가가 주로 부른다는 구별도 가능하다.
기능에 따라서 노래의 종류를 나눌 수도 있다. 노래에는 종교적 기능을 가지는 것과 오락 · 연희적 기능을 가지는 것이 있다. 또는 일의 편의를 위한 기능을 가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교육적 기능을 가지는 노래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연희 · 오락적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대부분의 노래가 이에 속한다. 노래는 무엇보다도 즐거움을 주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종교적 기능이나 교육적 기능 또는 노동적 기능을 가지는 것들까지도 이런 기능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희 · 오락적 기능은 모든 노래의 속성이기도 하다. 이밖에 아이들의 동요는 놀이와 관련된 것도 많다. 그러나 종교적 노래는 연희 · 오락적 기능보다 종교적 기능이 앞서는 것이다. 교회의 찬송가나 성가 또는 범패나 화청, 무가,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동학가사나 천주교가사 · 불교가사 등이 이에 속할 수 있다.
일의 편의를 위한 노래로는 모심기소리 · 김매기소리 · 타작소리 같은 농사소리와 닻감기 · 노젓기 · 그물당기기 같은 고기잡이에 관련된 뱃노래가 있다. 그 밖에 나무꾼노래, 풀써는 노래 같은 들일과 관련된 노래도 있는가 하면 베틀노래, 물레질하는 소리, 달구질소리, 상여소리 등 작업과 관련된 노래들이 있다. 이 노래 중 많은 것이 일의 동작과 일치하기도 하나, 일과 관련된 노래라고 해서 그 장단이나 선율이 일의 동작에 반드시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적 기능을 가지는 노래는 건전가요라고 해서 사회기풍 진작을 위해 의도적으로 창작되는 노래들이다. 역사적으로는 아악에 속하는 노래들이 선비의 마음을 바로하는 노래라고 하여 권유되기도 하였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노래는 다시 몇 종류로 가를 수도 있다. 그 노래를 주로 부르는 사람이 어른인가, 아이인가 하는 것이 분류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 때에는 대부분의 노래는 어른이 부르므로 성인노래라는 구분을 따로 하지는 않고 다만 아이들이 주로 부르는 노래를 가리켜 동요(童謠)라고 한다.
또 전문가가 부르는 노래와 비전문가가 부르는 노래로 가르기도 하는데, 국악의 경우 가곡 · 가사 · 시조 같은 정가나 경기좌창 · 서도좌창 · 판소리, 그리고 「육자배기」나 「수심가」 같은 것은 전문인의 노래이다. 반면, 농사소리 같은 토속민요는 비전문인의 노래이다. 그런데 전문인의 노래라 해서 비전문인이 부를 수 없는 것은 아니며, 그 장르의 생산주체가 어떤 계층이냐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 서양음악이 들어오면서 형성된 양악 가운데 가곡이나 오페라의 아리아는 전문인에 의해 불려졌다. 대중가요는 비록 전문인의 노래이지만 전문인에 의한 노래로 보지 않고 통속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국악의 통속민요의 경우와 같다. 특히, 가곡이나 오페라의 아리아를 노래하는 사람은 성악가라 하고 대중가요를 부르는 사람은 가수라고 해서, 국악의 경우 정가를 하는 가인 또는 가객에 대하여 광대 또는 소리꾼이라고 구분했던 것과 비견된다.
이 밖에도 길이에 따라 짧은 노래와 긴 노래로 나눌 수도 있고, 반주의 유무 또는 지정에 따라 가야금병창 같은 종류도 있다. 연희형태에 따라서는 앉아서 하는 좌창과 서서 하는 입창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음악적인 선법에 따라 평조(平調)와 계면조(界面調)의 노래로 나누기도 하고, 장단에 따라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잦은모리 · 휘모리 · 굿거리 · 세마치 등으로 종류를 나누기도 하고, 부르는 방식에 따라 독창 · 합창 · 선후창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노래의 기능[편집]
노래의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오락적 기능이다. 노래를 하는 그 자체가 이미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노래를 하는 일이 신경의 어느 부분에 특별히 영향을 준다든지 하는 점을 따지지 않더라도 잘 조화된 악음(樂音)은 그 자체로 우리의 기분을 안락하고 편안하게 해주며, 때로는 흥분시키거나 고양시켜 주기도 한다.
민요 가운데 많은 노동요는 노래의 이런 오락적 기능을 응용해서 노동의 고됨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오락적 기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기능이 노래의 표출기능(表出機能)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표현의 욕구가 있어서 노래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이미 만들어진 노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해서 노래부르는 것도 개인적인 감정상태의 우회적 표출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미 있는 곡에 노랫말을 만들어 넣음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기도 한다. 곡조가 정해져 있는 토속민요에 자신의 노랫말을 넣어 부르는 경우라든가, 이미 있는 가곡창이나 시조창의 곡조에 시조시를 지어서 부르는 것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이때의 노랫말의 내용은 문학적 연구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표출의 기능은 카타르시스의 기능과도 관련이 된다. 무언가 노래하고 나면 복잡하게 얽혔던 심리적 상태가 안정이나 평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우울할 때 노래를 불러 마음을 가다듬을 수도 있으며 흥분되어 있는 감정상태도 평온한 노래로써 평정을 얻을 수 있다.
노래에는 노랫말과 곡조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이 뒤따른다. 이러한 측면에서 노래가 갖는 표출의 기능은 교육적 기능과 연결된다. 노래로써 어떤 가치를 지향하게 하고 지향하는 가치를 위한 행동규범을 제시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교육적 기능을 갖는 노래로는 신라 때의 「 안민가(安民歌)」와 같이 각자의 도리를 말한 노래가 있었는가 하면, 불교의 「회심곡」이나 동학가사 · 천주교가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현대에 와서 의도적으로 제작되는 건전가요 같은 것이 이와 같은 교육적 기능을 바탕으로 한 노래이다.
그 밖에도 노래는 주술적(呪術的)인 기능을 가지기도 한다. 이는 언어가 주력(呪力)을 갖는다는 점이나 옛날의 제천의식이 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졌던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과연 노래가 주술적인 힘을 가지는가의 여부는 입증되기 어렵다. 또한, 노래를 하거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력을 가지는 것으로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관습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주술적 기능을 바탕으로 한 것이 무가 · 찬송가 · 범패 등의 종교적인 노래들이다.
한편, 노래는 화합의 기능도 가진다. 이는 노래 자체가 화합의 기능을 가진다기보다 그 노래에 참여함으로써 생기는 동류의식과 여럿이 같은 노래를 함으로써 가지게 되는 일체감이 작용한 결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야유회나 집안의 잔치에서 노래를 많이 즐기는 것이나 일제시대 창가를 부르게 했던 것은 이러한 기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합의 기능에 기대어 형성되는 또 하나의 기능이 의식화(儀式化)의 기능이다. 하기식(下旗式) 때 「애국가」를 부른다든지 장례 때 상여소리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의식 자체를 더욱 엄숙하고 권위 있는 분위기로 만든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왕조가 바뀌면 맨 먼저 음악을 정비해서 새로운 노래를 조회나 임금의 거둥 또는 제례에 쓰게 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기능을 기대하였기 때문이다.
노래의 특성[편집]
노래는 노랫말과 곡조의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 두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노래의 특성을 파악하기에 좋다. 음악적으로 볼 때, 우리 노래는 음이 상행(上行)할 때는 흔드는 소리인 요성(搖聲)으로 내는 특성이 있다. 음이 하행(下行)할 때는 퇴성(退聲)이라 하여 흔들면서 끌어내리는 특성이 있기도 하다. 특히 전라도 노래에서 이런 성격이 두드러져서 퇴성의 경우를 가리켜 '전라도 꺾는 목'이라고도 한다. 또 노래가 끝날 때 대체로 차츰차츰 음계가 낮아지는 하행종지형이 많다고 하는 관점이 있으나, 이 점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는 형편이다.
장단의 구성을 보면 서양 노래는 대체로 약박(弱拍)에서 시작하여 강박(强拍)으로 끝나는데, 우리 노래는 합장단[雙], 즉 강박으로 시작해서 약박으로 끝난다. 또 서양 노래의 마디처럼 장단의 단위를 잘게 단위화하는 것이 아니라 긴 악절을 단위로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아리랑」 같은 경우 4분의 3박자의 마디를 단위로 볼 수 없고 4분의 12박자의 구성인 한 악절을 단위로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3박자가 네 번 모이더라도 실제에 있어서는 장단의 성격이 다르므로 그 각각이 단위성이 없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어 통일된 가설은 아니다.
우리 노래를 부를 때는 소리가 길수록 발음이 변한다. 이는 서양음악에서는 보기 어려운 특성으로 ‘말은 짧고 소리는 길게(語短聲長)’ 낸다는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가령 'ㅏ' 같은 단모음도 길게 하여 'ㅏ+ㅡ'로 소리낸다든지 'ㅒ' 같은 중모음은 'ㅑ+ㅡ+ㅣ'로 소리낸다든지 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선율이 유장한 가곡이나 시조창에서 이런 특색이 잘 나타난다.
또한 곡의 편성에 있어서도 대체로 세 종류의 등급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가곡에 초삭대엽(初數大葉) · 이삭대엽(二數大葉) · 삼삭대엽(三數大葉)의 구분이 있는 것이나, 민요인 「아리랑」의 경우에도 ‘잦은아리랑’ · ‘엮음아리랑’의 구분이 있는 점 등이 그러하다. 역사적으로는 만(慢) · 중(中) · 삭(數)의 구분이 있었던 것 등이 바로 이 세 가지 변주를 가지는 특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런 특성이 모든 노래에 두루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 밖에도 가곡 · 가사 · 시조는 아정(雅正)한 성격을 보임에 반해서 민요를 중심으로 한 민속악에서는 다양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우리 노래의 한 특성이 될만하다. 선율에 따라서는 지역마다 그 특성을 달리한다. 호남지방은 「육자배기」의 선율이 바탕이 되고, 평안도를 중심으로 한 서도소리는 「수심가」의 선율이 바탕이 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앞으로 해명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
문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선 노랫말의 3분절성(三分節性)을 들 수 있다. 시조가 그 대표적인 예이고, 향가 가운데에서는 10구체의 향가에서 그런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노랫말에서 이러한 성격이 두루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노랫말의 형식은 하나의 악절(樂節)을 단위로 해서 시행(詩行)이 나뉘고, 그 시행을 이루는 노랫말이 율격(律格) 같은 규칙성과는 밀접한 관련은 없는 것으로 본다. 다만 악절의 끝부분에서 여음적 성격을 보이는 선율의 경우 3음보 율격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나, 이 때에도 3음보의 정형성이 반드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구성 방식은 다양하지만 민요에서는 짝을 이루는 병렬식 구성이 많다. 외적인 대비를 먼저 말하고 난 다음 자신의 정서를 표출하는 구성 방식을 갖는 것이 대표적 유형이다. 표현에 있어서는 정가에 해당하는 노래, 즉 예술적인 노래들은 관념적인 표현이 많은데, 이런 전통은 현대의 가곡에까지 이어져온다. 반면 통속적 노래, 특히 민요의 경우에는 은유와 환유의 방식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묘사를 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반영도도 통속적인 노래 쪽이 훨씬 강해서 동학혁명 때의 민요나 근대 이후의 대중가요는 시대상을 아주 강렬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리하여 새로운 노래가 생겨나고 시대에 맞지 않는 노래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가요[편집]
주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인기가 결정되는 특성상 화려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고 따라 부르기 편한 노래가 항상 인기를 끌어 왔다. 때문에 2007년부터 시작되어 2016년 기준으로 주된 흐름은 위의 조건을 전부 만족하기 쉬운 아이돌이 항상 음원 차트의 상위권에 포진해 있고, 대중성이 중요한 만큼 노래 가사도 사랑, 이별이 주류가 되며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과격한 가사의 경우 지상파 방송금지 처분을 받곤 한다. 이 경우 방송용으로 가사를 검열하거나 비프음 처리해 방송에 내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심의라는 게 기준이 불명확하기 그지없어서 많은 논란을 자아내곤 한다.
물론 인기를 끄는 주류 음악인 POP이 인간의 보편적 감성을 노래하는 데 초점이 있다고 보는 견해에 따르면 장르 편중 현상이 심한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이는 기형적인 음반시장과 맞물려 서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계속하는 중이라는 의견이 많은 만큼 시장 자체의 경직성을 우려하고 경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나마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시 부르기 열풍으로 소위 주류가 아닌 음악도 반짝이나마 멜론 차트처럼 그야말로 주류를 위한 음악차트의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000년 초반에 비하면 인디씬에서 있던 가수들의 메이져 데뷔도 비교적 잦아졌다.
산이가 JYP에 가고, 매드클라운이 지상파에 나오고, 정기고가 방송에 나와서 아이돌 가수와 듀엣을 할 줄 예상한 사람이 있었을까? 버스커버스커가 슈퍼스타가 되고, 국카스텐이 나가수에 나오고, 장기하가 무한도전에 나올줄 누가 알았을까?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팔릴 가능성이 있다면 누구든 방송을 타고 주류에 편입될 수 있다는 단적인 예를 보여준 만큼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 가요계는 'K-POP=아이돌'이다. 현재 음악방송은 전부 라이브가 아니며 AR을 재생시켜놓고 라이브를 한다. 그래서 라이브 실력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라이브 관련 논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실력 있는 가수는 제외다.
위에서 설명된 사랑 타령 말고도 영어 가사와 의성어를 지나치게 많이 넣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노래 가사의 깊이는 시대가 흐를수록 얕아지는 추세다. 깊이 있는 가사는 아무래도 촌스럽고 올드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세련미를 추구하기 위해 가벼운 가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세련미를 가장 중요시하는 아이돌 노래의 가사가 가장 가벼운 편이다. 과거에는 아이돌 노래들도 문학적인 가사가 많았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