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장수군(長水郡)은 대한민국 전북특별자치도 동부에 있는 군이다. 동쪽으로 경남 함양군과 거창군, 서쪽으로 전북 임실군과 진안군, 남쪽으로 남원시, 북쪽으로는 무주군과 접한다.[1]
개요
전북특별자치도의 동부 중앙, 경도상으로는 동경 127° 22′~127° 42′, 위도상으로는 북위 35° 28′~35° 49′에 위치한다. 군의 동쪽 끝은 계북면 양악리, 서쪽 끝은 산서면 사상리, 남쪽 끝은 번암면 유정리, 북쪽 끝은 계북면 원촌리이며, 동서 간 거리는 20㎞, 남북 간 거리는 44㎞이다. 면적은 533.2㎢로 전북 전체 면적의 6.6%를 차지하여 14개 시·군 가운데 9번째에 해당한다. 행정구역은 1읍 6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번암면이 전체 면적의 23.6%를 차지하여 가장 크고 산서면이 전체 면적의 8.9%로 가장 작다. 인구는 2020년을 기준하여 2만 2436명으로 전북 전체 인구의 1.2%에 그쳐 14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산철쭉, 나무는 소나무, 새는 비둘기이다. 군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장수 출신으로 충절의 상징인 논개를 모티브로 하여 단아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형상화한 '논개'이며, 마스코트는 대표적 특산물인 사과를 친근한 이미지로 의인화한 '사과랑'이다. 군청 소재지는 장수읍 장수리이다.
장수(長水)라는 지명은 물이 길고 산이 높다는 수장산고(水長山高)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만 그 말대로 산이 높고 물이 많은 고장임은 분명하다. 관할 1읍 6면 가운데 산서, 번암 두개 면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읍면의 명칭에는 수(水), 계(溪), 천(川) 등 물과 관련된 글자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제외된 두개 면에도 산과 관련된 산(山)과 암(岩)의 글자가 포함되어 있다.
군 남부의 산서면, 번암면은 같은 군내의 장수읍보다 남원시와 교류가 더 많다. 지리적으로도 장수읍 이북은 금강 수계인 반면, 산서와 번암은 섬진강 수계이며, 두 면은 1906년까지 남원군이었다. 그래서 옛날에 이 지역 사람들이 읍내에 간다고 말하면 장수를 간다는 게 아니라 남원을 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산서면의 경우 장수읍과 고도 차이가 크며, 오히려 인접한 임실군 지사면이나 남원시 덕과면, 보절면과 고도가 비슷하다. 번암면에 남원 지역의 상수원인 동화댐이 있다. 한편, 번암면의 경우 인근 경상남도 함양군과의 교류도 밀접한 편이다.[2][3]
자연환경
동부는 소백산맥의 서사면에 걸쳐 있고 서부는 노령산맥의 동사면에 해당되어 장수읍과 장계면 일대의 분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산지이다. 따라서 무주·진안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의 동부 산악 권에 속한다.
기반암은 대부분 화강암질 편마암이지만 곳곳에 편마상화강암과 대보화강암도 나타난다. 장수읍과 장계면은 편마암류의 기반암을 소규모로 관입한 화강암의 심층풍화에 의해 발달한 금강 최상류의 산간분지로, 형태는 분지이지만 진안 고원의 일부로 간주된다.
동쪽에는 소백산맥을 따라서 솟아 있는 시루봉(1,162m)·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기태봉(1,015m)·백운산(白雲山, 1,279m)·봉화산(峰火山, 920m) 등이 경상남도 함양군과 경계를 이룬다.
장계 동쪽의 육십령(六十嶺, 734m)은 소백산맥을 넘어 함양군과 연결하는 고개이다. 서쪽에는 천반산(天盤山, 647m)·성수산(聖壽山, 1,060m)·팔공산(八公山, 1,151m) 등이 솟아 있어 진안군과 경계를 이룬다.
그 밖에 깃대봉(930m)·백화산(白華山, 851m)·봉화산(烽火山, 786m)·장안산(長安山, 1,237m)·마봉산(馬峰山, 724m)·사두봉(蛇頭峰, 1,015m)·묘복산(猫伏山, 846m) 등의 높은 산들이 있다.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계는 대체로 장안산·수분령·팔공산을 잇는 선으로, 이 선을 경계로 해발 250m 정도인 섬진강 유역과 400∼500m인 장수 분지의 고도차가 확연해지며 지형이 구분된다. 지형의 영향으로 수분령 남쪽의 섬진강 지류인 오수천 유역의 산서면과 요천 유역의 번암면은 인접한 장수읍보다 거리가 먼 남원시와 교류가 더욱 활발하다.
금강은 장수읍 수분리의 수분령(水分嶺, 530m)에서 발원하여 장수읍을 지나면서 북류하다가 장안산에서 발원한 장계천(長溪川)과 천천면에서 합류한다. 금강은 수량이 증가하면서 심하게 감입곡류하여 각각 진안군으로 흐른다.
수분령 남쪽은 섬진강 수계로 장안산 서쪽에서 발원한 용림천(龍林川)과 백운산에서 발원한 백운천(白雲川)이 번암면에서 합류하여 요천을 이루어 남원시로 흐른다. 이들 하천 연안을 따라 소규모의 평야가 발달해 있다.
연평균 기온 11℃, 1월 평균기온 -3℃, 8월 평균기온 24℃이며, 연 강수량은 1,300㎜로 남부내륙형 기후구에 속한다. 고원상의 산간 분지가 많아 여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많다.[4]
역사
구석기·신석기시대의 유물·유적은 발견된 바 없으며, 청동기시대의 유물인 지석묘가 계내면 삼봉리, 계북면 양악리, 천천면 남양리 등지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이 시기에는 어느 정도의 부족국가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토로 우평현(雨坪縣: 장수 천천일대)과 백해군(伯海郡: 장계면 일대)이 이 지방에 있었다. 특히, 이 지방은 신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방상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지금도 합미 산성을 비롯한 많은 산성과 봉수대가 남아 있다.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키고 난 뒤부터 이 지방은 국방상 요충지로서의 기능을 잃고 한촌(寒村)이 되었다.
686년(신문왕 6) 우평현은 이웃 현인 진안현(鎭安縣)과 더불어 백해군의 영현(領縣)이 되어 완산주(完山州)의 관할이 되었다. 그 뒤 757년(경덕왕 16) 우평현이 고택현(高澤縣)으로, 백해군이 벽계군(壁溪郡)으로 각각 개칭되어 남원소경(南原小京)에 예속되었다. 830년(흥덕왕 5)에는 무염국사(無染國師)가 신광사(新光寺)를 창건하였다.
태조가 후백제를 멸망시킨 뒤 940년(태조 23) 고택현이 장천현(長川縣)으로, 벽계군이 벽계현으로 바뀌어 남원부에 영속되었으며, 강남도절도사(江南道節度使)의 통치하에 있었다. 995년(성종 14) 벽계현이 장계현(長溪縣)으로 개칭되었으며, 1108년(예종 3) 장천현은 장계현을 감무하였다.
1380년(우왕 6) 왜구가 김천·영동을 거쳐 장수지방을 유린할 때 이성계(李成桂)가 왜구의 뒤를 쫓아 추격하다가 장수읍 용계리에 머물 때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사찰로는 팔성사(八聖寺)가 있으며, 특히 이 시대의 장수는 유배지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유배당한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이 지방에 안주하여 뒤에 학문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1407년(태종 7) 장수향교가 창건되었으며, 1413년 장천현이 장수현으로 개칭되고 장계현이 병합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당시 장수현의 호수는 320호, 인구는 812인이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晋州城)을 함락시킨 게야무라[毛谷村六助]를 껴안고 남강(南江)에 몸을 던진 주논개(朱論介)가 1574년(선조 7) 이곳에서 태어났다. 정유재란 때에는 육십령을 넘어오는 왜적을 맞아 싸우다 조억령(趙億齡) 등 60여 명이 전사하였다.
특히, 임진왜란을 당하여 자손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이 지방의 사족(士族)들은 흥학당(興學堂)을 세워 후세교육에 힘썼으며 이로 인해 과거합격자가 많이 배출되었다.
1879년(고종 16)에는 프랑스인 두세(Doucet,C.E.) 신부가 이 지방에 들어와 서학(西學)과 신문학(新文學)을 가르치면서 천주교를 전파하였다. 1894년 동학운동이 일어나자 이 지방에는 동학 운동군의 기포(起包)가 있었으며, 접주(接主) 김학종(金學鍾)을 중심으로 이 운동에 참가하였다.
1895년 갑오개혁으로 지방 관제가 개편됨에 따라 장수군으로 개칭되었고 9개 면을 관할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7개 면을 관할하게 되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이 지방에서는 3월 5일 장수장날을 기해 독립 만세 운동을 전개하려 했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실패로 끝났다. 그 뒤 3월 23일 산서면(山西面)의 궐기를 시작으로 각 지방으로 확대되었다. 근대의 인물로는 경술국치 후 의병을 모집하여 덕유산 일대를 중심으로 의병 활동을 전개한 문태서(文泰瑞)·박충실(朴忠實) 등을 비롯하여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백용성(白龍城)이 있다.
6·25전쟁으로 이 지방은 산간지대인 관계로 그리 많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낙동강전선에서 패해 도망가던 공산군이 지리산과 덕유산으로 들어가 인근지역을 약탈함으로써 그 피해가 막심하였다. 1955년 패잔병을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이 지방에서는 애국청년단과 학생들이 주동이 되어 치안대를 조직하여 군경을 도왔다.
그 뒤 전후 복구사업과 1970년 새마을운동으로 오늘날의 발전된 모습으로 일신하였다. 근래에 들어서는 담배와 약초 등을 재배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1970년 2월 26일 장수면에 대성(大成) 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9년 5월 1일 장수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1993년 11월 1일 계내면이 장계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94년 12월 26일 진안군 동향면 신송리의 일부가 장수군 계북면 임평리에, 장수군 산서면 사상리의 일부가 남원군에, 남원군 덕과면 용산리의 일부가 장수군에,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의 일부가 무주군에, 무주군 안성면 공진리의 일부가 장수군에 각각 편입되었다. 1998년 12월장계면 송천리와 장계리간의 일부 경계조정이 있었다. 현재 장수읍·산서면·번암면·장계면·천천면·계북면·계남면 등 1읍 6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
군 전체가 고랭지라 할 만큼 고랭지 채소를 많이 생산하며, 특히 고랭지 사과 재배와 한우 사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장수군은 사과, 한우, 오미자, 토마토, 고추 등 레드푸드로 유명한데,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가 '빨간 맛'임을 감안하면 참으로 적절한 공연이다.
장계면 명덕리에 대단위 경주마 육성 목장이 조성되고 있다. 질 좋은 곱돌(각섬석)의 산지로 유명하여, 돌솥밥의 필수품인 돌솥 및 돌그릇, 돌냄비, 돌절구, 돌불고기판 등 곱돌 제품을 만드는 작업장이 군내에 산재해 있다. 웬만한 장수군의 고기집은 고기 불판이 곱돌이다. 한국마사회 장수목장이 있다. 번암 막걸리도 유명하다. 그 외 덕유산 고로쇠 물은 지리적 표시제 대한민국 상품이다.
교통
19번 국도가 군내를 종단하며, 장계에서 26번 국도와 교차하여 십자로를 이룬다. 이 때문에 장수읍보다 장계면이 장수군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장수에서 26번 국도를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려면 장계로 나가야 했지만 현재는 장수읍에 교통이 마련돼 있다 새만금 포항 고속도로와 통영 대전 고속도로가 장수 분기점에서 합류한다.
광주 대구 고속도로가 군의 남부를 지나고 있다. 88고속도로 시절 국내 최후의 평면 나들목(삼거리)인 남장수 삼거리나들목이 번암면에 있었다가 직선화되며 동남원 나들목으로 변경되었다. 이와 동시에 나들목 위치도 남원시로 이설되고 난 후 나들목은 사라지게 되었다. 무주군, 진안군과 마찬가지로 철도 교통의 오지이다.
기차를 타려면 무주군 사람들은 대전역, 영동역으로, 진안군 사람들은 전주역으로 나간다면, 장수군 사람들은 남원역이나 산서면의 경우 오수역으로 나간다.
관광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양대산맥의 산악 지대에 위치한 이 군은, 장안산(1,237m)을 비롯하여 백운산·팔공산·덕유산 등의 명산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심산유곡의 기암괴석과 폭포·소(沼)·수목과 명경지수가 한데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도처에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이 많아 휴양지와 자연답사를 위한 여행코스와 관광명소들을 보유하고 있다.
장수 읍내에는 장수향교와 논개의 의암사당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장수읍에서 장계면과 계남면에 걸쳐 있는 장안산 지역에는 장안산 주봉을 중심으로 사자봉·깃대봉·무룡궁·덕산 등의 주요 산봉에 대한 등산로와 장안산 계곡·덕산계곡 등의 크고 작은 계곡들, 그리고 폭포·소·반석 등의 기암괴석과 약수터 등이 있어서 자연경관 및 울창한 숲과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여름철에는 이들 계곡을 찾는 관광객과 휴양객들이 많이 모여든다. 계곡을 따라 취사장·주차장 등이 시설되어 있다.
장수읍 서쪽에 있는 팔공산의 울창한 숲과 평원은 한 여름철의 좋은 휴양지가 된다. 번암면의 백운산도 울창한 원시림과 절경을 자랑하는 지지계곡(知止溪谷)으로 유명하다. 방화동에는 국민 관광지인 방갈로를 비롯한 숙박·취사 시설이 정비되어 있어 좋은 휴양지가 되고 있다.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나 있다.
장계에서 경상남도의 안의(安義)에 이르는 육십령고개와 안의계곡 또한 유서 깊은 휴양지이다. 북덕유산의 무주구천동과 이어지는 남덕유산의 토옥동계곡은 매우 경치가 빼어난 계곡이다. 덕산용소·비악폭포·서방쏘·각시쏘·천천봉황대 등 경승지도 이 군에서 자랑하는 경승지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장수 팔경을 노래해 왔는데, 이는 이 지역의 아름다움을 모두 노래하고 있다. 노평낙안(蘆坪落雁), 유천표모(柚川漂母), 매산청풍(梅山淸風), 송탄어적(松灘漁笛), 용추만풍(龍湫晩楓), 단평비폭(丹坪飛瀑), 반계은린(磻溪銀鱗), 영산영월(靈山迎月)이라 노래하여 이 지방의 산과 계곡에 얽힌 아름다움과 단아한 정서를 담고 있다.
장수군에 있는 산간계곡의 경승지들은 그동안 연계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부진하고 워낙 내륙의 산간에 위치한 경승지들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군에서는 현재 남원·전주·무주·함양 등지에서 장수군의 주요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의 테마 관광을 개발하여 홍보하고 있다.
문화행사 및 축제
문화행사에 논개 대축제, 전국승마대회, 2000년 제1회를 맞이한 전국 사진 공모전 등이 열린다. 논개 대축제는 1593년 임진왜란 때에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몸을 던져 젊음을 나라에 바침으로써 살신성인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논개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1965년 논개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유래이다. 매년 9월 말 5일 동안 열리며, 군민의 단합 및 발전을 기하고 역사성과 문화·예술성을 겸한 전국적인 행사로 발전하여 매년 1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인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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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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