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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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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제비 번식지, 월동지

제비(영어: Barn swallow, 학명: Hirundo rustica)는 참새목 제비과의 조류이다. 벼랑이나 처마 밑에 진흙으로 만든 둥지를 만들어서 번식하며 곤충을 잡아먹는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일대에서 번식한 제비는, 중국장강 이남 지역의 강남을 거쳐서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다.[1]

개요[편집]

제비는 제비과에 속하는 전장 17㎝의 소형 조류이다. 몸길이 약 18cm이다. 몸의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이고 이마와 멱은 어두운 붉은 갈색, 나머지 아랫면은 크림색을 띤 흰색이다. 꼬리깃에는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어린 새는 긴 꼬리깃이 다 자란 새보다 짧으며 전체적으로 색이 희미하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이지만 최근 도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이동할 때나 번식기에는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살다가 번식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무리를 짓는다. 둥지 재료를 얻기 위해 땅에 내려앉는 것 외에는 거의 땅에 내리지 않는다. 날 때는 날개를 퍼덕이거나 기류를 타고 신속하게 나는데,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고 땅 위에 있는 먹이도 날면서 잡아먹는다. 높이 날다가 땅 위를 스치듯이 날기도 하며 급강하와 급선회를 반복하면서 원을 그리듯이 날아오를 때도 있다. 번식이 끝난 6월부터 10월 상순까지 평지 갈대밭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해가 질 무렵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씩 떼지어 모여든다. 빠른 속도로 지저귀며 전선에 앉거나 날아다니면서 운다. 경계할 때는 울음소리가 날카롭다.

제비는 건물이나 교량의 틈새에 둥지를 트는데, 보통 한 집에 1개의 둥지를 짓고 매년 같은 둥지를 고쳐서 사용한다. 집을 지을때는 해조류나 진흙을 이용해, 자신의 침과 섞어 수직벽에 붙도록 짓는다. 귀소성이 강해서 여러 해 동안 같은 지방에 돌아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경희대학교 조류연구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어미새는 약 5%, 새끼는 약 1%가 같은 장소로 돌아온다. 4월 하순~7월 하순에 3∼5개의 알을 낳아 13∼18일 동안 품고 부화한 지 20∼24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먹이는 파리, 딱정벌레, 매미, 날도래, 하루살이, 벌, 잠자리 등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유럽, 아시아 및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동남아시아, 뉴기니섬, 오스트레일리아, 남태평양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제비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강남에 갔다가 3월 3일 삼짇날에 돌아오는데, 이와 같이 수가 겹치는 날에 갔다가 수가 겹치는 날에 돌아오는 새라고 해서 민간에서는 감각과 신경이 예민하고 총명한 영물로 인식하고 길조(吉鳥)로 여겨왔다. 따라서 집에 제비가 들어와 보금자리를 트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길 조짐으로 믿었으며 지붕 아래 안쪽으로 들어와 둥지를 지을수록 좋다고 본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제비에게서 친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는 습기 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제비가 낮게 날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제비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사람이 뿌린 농약이 제비의 몸에 쌓여 알껍질이 얇아지면,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호 야생생물 대상종이다.[2]

생태[편집]

제비 비행 모습

날개길이 11-12cm, 꼬리길이 7-10cm, 몸무게 12-22g 정도이다. 제비의 등은 금속성 광택이 나는 청색, 가슴은 밤색이며, 꼬리는 깊게 패여 있다.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새로, 이동할 때나 번식 초기에는 암수 또는 단독으로 생활하나 번식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무리를 짓고 거의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날아다닐 때는 날개를 펄럭이기도 하고 날개를 멈추고 미끄러지듯이 날기도 한다. 번식이 끝난 6-10월 사이에는 평지의 배밭이나 갈밭을 잠자리로 하며, 해가 진 후 수천 또는 수만 마리가 무리를 지어 모여든다. 과거에 제비는 동굴에서 서식하였지만, 현재에는 인가 또는 건축물의 적당한 부분이나 다리 등에 둥지를 짓고 산다. 둥지는 보통 한 집에 한 개이고 매년 같은 둥지를 보수해서 사용한다. 귀소성이 강하여, 매년 같은 지방에 돌아오는 예가 많다. 산란기는 4-7월경이며, 한배에 3-7개의 알을 낳는다. 연 2회 번식하며 2회째의 산란은 1회의 새끼가 떠난 후 12-16일경에 이루어진다. 새끼는 알을 품은 후 13-18일 만에 부화하고 그 후 20-24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암수가 함께 새끼를 기른다. 먹이는 파리, 딱정벌레, 매미, 날도래, 하루살이, , 잠자리 등의 날아다니는 곤충 등이다. 먹이활동은 둥지에서 반경 500m내에서 보통 이루어진다.

특징[편집]

제비는 주로 날곤충을 잡아먹기 때문인지, 비행 능력과 사냥하는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 여름철에 웅덩이나 논 주변에 모기떼가 있으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한 마리씩 잡아먹는데 이게 장관이다. 개미들의 결혼비행은 제비들에게 가히 뷔페 수준이다.

제비의 가장 놀라운 특성은 '사람한테 겁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은 덩치가 크고 냄새도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람을 피하는데, 제비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람을 이용하여 아예 사람이 사는 집 처마에 자주 둥지를 짓는다. 이를 통해 새호리기나 참매 등의 천적으로부터 보호를 꾀하는 것이다. 사람 입장에서도 해충인 날벌레를 잡아먹는 제비는 고마운 손님이니 일종의 상리공생 관계이다. 이럴 경우 사람을 겁내지 않는 또다른 동물인 고양이가 문제인데, 고양이도 올라올 만한 나무 사이나 지붕 위에 나뭇가지로 집을 짓는 다른 와 달리 진흙을 뭉쳐 90도인 벽에 집을 지어서 이 문제로부터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 바다제비도 그렇지만 다른 제비도 돌로 된 수직벽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는데, 자연 상태에선 이런 절벽이 드문데 사람이 만드는 벽의 각도가 절벽과 같은 데다가 사람을 겁을 안 내는 습성이 겹쳐져 발생하는 일로, 민가 처마에 둥지를 트는 일이 매우 자주 발생한다.

남쪽으로 날아가기 전에 대규모로 모여드는데 이때도 굳이 도심 한가운데 모여든다. 유튜브 천적들이 사람을 무서워하니 사람이 있는 곳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V자 모양의 꼬리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부리 주변이 붉은색이다. 비행 속도는 평균 50km/h, 최대 속력은 250km/h 정도로 새 중에서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저 V자 모양의 꼬리 깃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공중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한 채로 급선회가 가능하게 해준다. 나아가는 속도가 빠르고 호버링과 후진 비행이 가능한 매조차 공중에서 제비만큼 급선회가 불가능한 이유가 바로 이 꽁지모양의 유무 때문이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제비의 먹이인 날곤충들이 습기가 많아지면 날개가 무거워져 낮게 날기 때문이라고 한다. 낮게 나는 제비는 꽤 무서운데, 참새까치 같은 다른 새들이 사람을 보면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는 것과 달리 제비는 곡예비행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기술을 보여주며 대충대충 지나쳐 난다. 경험하기가 쉽진 않지만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세찬 비바람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니는 제비들 사이를 걸어가 보면 제비들의 비행이 얼마나 빠르고 고기동을 보이는지 상상도 못한다. 비가 세차게 내려오는 와중에 퍼붓는 빗방울을 견뎌내면서 날아다니는 제비의 모습, 서행하는 차량 밑을 날아 돌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다리가 상당히 퇴화되어 있기도 하고, 지상을 무서워해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모든 새들이 좋아하는 목욕도 내려앉아서 하지 않는다. 수면을 스치면서 지나가다가 날개를 파닥거려서 공중에서 목욕을 하는데 이런 행동을 '제비가 물을 찬다'라고 표현한다. 날쌘 사람을 가리켜 관용적으로 물 찬 제비라고 부르는데 이것인 제비의 이런 습성에서 비롯되었다.

진흙이나 건초 등 둥지 재료를 얻기 위해 땅에 맴돌며 내려앉는 것 외에는 거의 땅에 내리지 않지만참고 동료가 죽으면 땅으로 내려와 한참을 머물며 동료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대만에서 제비 한 마리가 트럭에 치여서 죽자 나머지 제비가 와서 계속 주변을 맴도는 장면이 사진에 잡혀 널리 퍼지기도 했다.

번식[편집]

제비 알
제비 새끼

꼬리 깃털이 길면 길수록 암컷을 잘 사귈 수 있는데, 실험에서 테이프로 꼬리깃을 덧붙인 개체는 짝을 하루만에 찾았으나 꼬리깃을 반쯤 자른 개체의 경우에는 2주일 가량이나 걸려서야 겨우 짝을 찾았다고 한다. V자 꽁지가 뚜렷할수록 비행에 탁월하고 생존에 효과적인 건 사실이나, 2개의 유난히 긴 깃털은 짝을 찾는 매력 포인트 이외에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왜 유독 긴 꽁지가 매력포인트가 되었는가는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 사실 공작새처럼 웬만한 종의 수컷은 장식용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부분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옛날 한옥에는 초가집, 기와집의 처마에서 제비가 집을 짓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며, 제비가 집을 지은 집에는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길조로 여겼다고 한다. 흥부전에서도 이러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도시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시골에서는 지금도 종종 집을 짓곤 하여 옛날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정을 선물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둥지를 짓기 전에는 부부 제비 중 1마리가 날아와서 둘러본 다음, 이 집의 처마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처마 밑의 한 지점을 부리에 진흙 등을 묻힌 채로 쪼아서 표시를 남겨둔다. 그리고 나중에 부부가 함께 날아와서 확인을 한 후 그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면 같이 집을 짓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때 집주인의 성품을 보는데, 집주인의 인상이 좀 나빠 보이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반 농담조의 소문이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서울 강남 지역의 복도식 아파트에도 둥지를 짓곤 하였다.

제비가 가장 많이 집을 짓는 곳은 먹잇감이 풍부하고 집 지을 진흙과 지푸라기를 구하기 쉬운 논밭 근처의 사람사는 집 처마 밑이다. 특이한 것은 다른 조건이 다 갖춰져도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제비가 집을 짓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 이유를 사람 사는 집이 뱀이나 다른 새 등 천적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한국의 제비들은 진흙과 지푸라기로 집을 짓는다. 귀소본능이 있기도 해서 한 번 지은 집을 다음 해에 또 와서 고쳐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예 연이 없는 다른 제비가 와서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마 때에는 때때로 부실공사한 제비집들이 처마 밑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만약 새끼들이 살아있으면 잘 주워서 상자에 넣어 제비집이 있던 근처 처마 밑에 올려주면 되고, 집이 없다면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거나 조그마한 박스 속에 담아서 집이 있던 곳과 가까운 위치에 올려두자. 제비는 모성애가 지극히 강한 새라서, 자기 새끼가 밥 달라고 울면 둥지 위가 아니더라도 육아를 이어간다.

집을 그렇게 넉넉하게 짓지 않기 때문에, 새끼들이 부화하고 나면 부모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먹이를 줄 때만 잠시 있다가 보통 둥지가 잘 보이는 근처 높은 곳에서 1마리씩 교대하며 꾸벅꾸벅 조는데, 뭔가 귀엽기도 하고 양육의 어려움을 보여줘서 애처롭기도 하다. 나중에 새끼들도 준성체급으로 자라면 집이 모자라서 아래에서 봐도 훤히 보일 정도로 죄다 둥지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배변 활동 또한 어미가 치울 필요 없이 새끼들이 알아서 꽁무니를 돌려서 둥지 밖으로 싼다. 이 때문에 한창 새끼가 크고 있는 제비집은 바로 아래가 새똥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걸 볼 수 있다.

사람이 사는 집 처마에 둥지를 틀 정도로 순한 성격이지만, 가끔 위협하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바로 알이 부화하여 새끼들이 나왔을 때로, 이 시기에는 암수가 극도로 예민해진다. 집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끄럽거나 농촌 특성상 농기계의 소음이 커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위협하는 행동을 취한다. 빠른 속도로 날아와 사람의 머리 부근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발톱으로 할퀴는 모습을 보이는데, 실제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경우는 없지만 직접 당해 보면 상당히 위협적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제비가 집을 지으려 하면 부숴버리는 일이 있었다. 다만 흔한 일은 아니고, 보통은 사람이 자신들을 해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에 너무 가까이만 가지 않는다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특히 사람과 다른 동물들을 구별하기 때문에 사람은 수십명이 지나가도 조용하지만, 위협적인 고양이는 근처에만 지나가도 미친 듯이 울며 쫓아내려 애를 쓴다. 또한 도심에 둥지를 트는 제비들의 경우 소음에 익숙하여 차들이 쌩쌩 다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제비는 입을 크게 벌리고 활발하다고 밥을 주는 게 아니라, 멱의 색이 가장 붉은색에 가까운 녀석을 우선으로 준다. 제비는 건강이나 체질이 약해질수록 입이 노랗게 변하는데, 만일 자신이 다치거나 짝이 죽을 경우 육아 능력이 떨어지기에 자칫하면 모든 새끼가 죽을 위기에 놓일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가장 건강한 녀석을 집중적으로 길러내는 것이다. 실제로 제비 새끼가 깃이 터지지 않은 선홍색 상태일 때 보면 크기가 각각 다르다. 먹이를 받아먹는 양이나 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친척[편집]

귀제비가 유명하지만 사실 속부터 달라서 다소 먼 친척이다. 이외에도 한반도에는 갈색제비, 흰털발제비, 붉은배제비 등이 서식한다. 일부 번식도 하나 대부분은 짝을 미처 구하지 못하거나 단순 때가 되면 날아가는 나그네새인 경우가 많다.

아종[편집]

문화[편집]

문학 속의 제비는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에서는 왕자를 도와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다가 얼어죽는 이야기가 나오고,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전》에서도 마음 착한 흥부를 돕고 마음 나쁜 놀부를 벌하는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턱시도같은 남성복의 뒷길의 도련이 두 갈래로 길게 갈라진 옷을 연미복(燕尾服)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제비의 꼬리 깃털과 닮았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제비:연燕에 꼬리:미尾를 쓰니 말 다했다. 영문 표기도 swallow-tailed coat. 이 연미복은 지휘자의 복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제비〉, 《위키백과》
  2. 제목〉, 《네이버 지식백과》
  3. 제비〉, 《나무위키》

참고자료[편집]

  • 제비〉, 《위키백과》
  • 제비〉, 《나무위키》
  • 제목〉,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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