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철새(문화어: 계절조)는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새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다양한 철새를 사계절 모두 접해 볼 수 있다. 철새는 무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되는 개념은 텃새이다.[1]
개요[편집]
철새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해마다 정기적으로 왕복하는 새이다. 번식기와 비번식기에 양 지역을 왕래하게 되는데 한국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가을에 북녘에서 번식하고 남하 이동해 오는 종 가운데 한국에서 월동하는 조류를 겨울새라 하고, 이른봄 남녘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번식하고 가을철 남녘으로 월동을 위해 다시금 남하 이동하는 조류를 여름새라고 한다. 한편, 북녘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한반도를 통과하여 남녘으로 남하 이동하여 월동하고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한반도를 지나 북녘의 번식지로 향하는 봄, 가을에 한국을 통과만 하는 조류를 나그네새(통과조)라고 하고, 번식기인 여름에는 깊은 산지로 들어가 번식하고 가을부터 봄까지는 평지에 내려와 생활하는 조류를 떠돌이새(漂鳥)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철새는 먹이가 풍부한 장소와 시기에 새끼를 기르고,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장소에서 월동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조류과의 진화과정에서 획득한 적응 현상 중 하나이다. 또 조류의 이동은 북반구를 기준으로 하여 몇 가지의 바다새를 제외하고는 역방향으로서의 이동은 거의 알려져 있지않다. 따라서 남방(월동지)에서 북방(번식지) 사이를 1년에 두 번 이동하는 셈이다. 물떼새류인 검은가슴물떼새는 여름의 번식지인 시베리아 서부 등의 북극권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까지 장거리 이동을 하고, 미국의 검은가슴물떼새는 알래스카의 툰드라 지대에서 아르헨티나까지 13,000km의 거리를 여행한다. 이와 같이 장거리를 이동하는 조류는 이 밖에도 몇 종류가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하여 휘파람새 같은 떠돌이새는 단거리를 이동한다.[2]
특징[편집]
가을에 북녘에서 번식하고 남하, 이동해 오는 종 가운데 한국에서 월동하는 새는 겨울새라 하고, 이른봄 남녘에서 날아와 한국에서 번식하고 가을철에 월동을 위하여 다시 남하, 이동하는 새는 여름새라 한다.
북녘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한국을 통과하여 남녘에서 월동하고, 봄에 다시 우리 나라를 통과하여 북녘으로 돌아가는 새는 나그네새라 부른다. 번식기인 여름에 오지로 들어가서 번식하고 가을부터 봄까지는 평지에 내려와 생활하는 새는 떠돌이새라 한다. 한국의 철새는 겨울새 112종, 여름새 64종, 나그네새 90종 등 모두 266종이다.
한국은 시베리아 및 중국 동부와 만주 등지에서 번식하고 일본 남부에서 호주에 걸쳐 월동하는 철새집단의 주요 이동경로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4∼5월과 9∼11월에는 100종 이상에 달하는 수백 만의 철새집단이 한국을 통과하고 있다. 이들 철새집단의 이동 경로는 크게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경로는 소련의 해안선을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늦은 여름과 이른 가을에 남하하여 함경북도의 가장 동북단 모퉁이로 들어와서 북부의 해안에 연하여 저지대를 따라 중국 텐진(天津)까지 이동하여 동남아시아로 흩어지는 경로이다.
둘째 경로는 첫째 경로와 약간 중복되어 역시 북부지방의 동북단 모퉁이로 들어오는데, 훨씬 남쪽인 월산 근처에서 황해도로 향한다. 이들 집단은 장산만에서 출발하여 해협을 건너 중국의 산동반도까지 진출하여 그곳에서 남쪽으로 흩어진다.
셋째 경로는 한국을 거쳐 곧바로 남하하는 경로이다. 대부분의 육조(陸鳥)는 만주로부터 북부로 들어와서 서울 북방의 비무장지대를 거쳐 중부로 남하, 이동하며 남부인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해안 도서에서 월동한다.
일부 육조는 동해안에 연하여 저지대를 따라 포항 및 울산과 부산까지 남하하여 그곳에서 거제도와 제주도 등 해안도서로 흩어져 월동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조류는 여름새이건 통과새이건 모두 필리핀과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며 일부는 대만과 중국 동남부에서 월동한다.
한국은 비교적 남쪽인 북위 약 33°∼38°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나 3월 중순까지 몹시 추운 날씨가 계속되므로 3월 하순까지는 봄의 이동을 볼 수 없다. 대부분 여름새의 첫 도래는 3월 말 며칠 동안에 자취를 보이기 시작한다. 알락할미새와 왜가리는 보통 제일 먼저 도래하여 3월 초순부터 서울 부근을 비롯한 중부 도처에서 볼 수 있고, 제비와 백조류는 4월 7∼10일에 서울지역에 도착한다.
봄이동의 절정은 4월 하순과 5월 초순 사이에 이루어진다. 해빙이 늦고 또 여러 종은 도중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다. 가을의 이동은 훨씬 명확하다. 제비의 이동은 매우 뚜렷한 예가 되며 8월에 눈에 띄기 시작한다. 동해안과 그 연안을 따라서는 8월 중순까지 제비갈매기와 도요류 및 물떼새류의 상당한 이동이 있다.
9월 초순에는 작은 육조류가 도래하기 시작하여 9월 10일경부터는 경기도 저지대의 조밭에서 여러 종의 멧새류를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주요 집단은 서해안으로 남하하기 시작하여 10월 초순에 절정을 이루며, 10월 한 달과 첫 겨울새집단이 도착되는 11월 중순까지는 완료된다. 그러나 일본에서 월동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를 통과하는 종도 많기 때문에 12월 말까지는 사실상 이동이 계속된다.[3]
분류[편집]
한반도의 철새들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한반도나 일본은 바다와 대륙의 중간에 위치한 특성상 철새들의 매우 중요한 거점이다. 바다를 건넌다는건 대부분의 새의 입장에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인만큼 바다를 건너고나면 기진맥진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바다를 건널 수 없는 새, 바다를 간신히 건넜지만 지친 새들이 둥지를 틀거나 월동하는 주요 거점으로 철새보호의 필요성이 매우 큰 지역이라 할 수 있다.
- 여름새: 봄과 여름에 대한민국에 와서 번식하고 가을에 남쪽으로 가서 월동하는 케이스로, 대표적으로 제비, 두견새, 해오라기, 왜가리 등이 있다. 여름새들은 겨울새들보다 훨씬 가혹한 비행을 하는데 그도 그럴게 한반도 남쪽은 바다이기 때문이다. 제비만 하더라도 한반도에서 출발한 애들이 동남아를 거쳐서 무려 호주까지 찍고 돌아오는데 이 과정에서 절반이 바다 위에서 지쳐 빠져 죽는다. 이런 생태를 가지고 살기 때문에 새들 중에서도 비행실력이 여간내기가 아니다.
- 겨울새: 여름새들과는 반대로 봄과 여름에는 고향인 북쪽에서 머물면서 번식하며 생활하다가 가을에 국내로 와서 가을과 겨울 동안 국내에서 머무는 케이스로, 대표적으로 독수리, 두루미, 기러기, 황새, 오리, 개똥지빠귀 등이 있다. 대체로 체형부터가 크고 뚱뚱한 편이라 바다를 건널 수가 없으니 그나마 육지중 최남단인 한반도까지 오는 것이다. 고향이 북쪽인데 바다를 건널 수 있다. 그러면 아래 부류인 나그네새로 분류된다. 바다를 건널 수 없는데 크고 뚱뚱하다는 점 때문에 한반도의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이 새들은 반도에 자연스럽게 갇히므로 대처가 어렵다. 따라서 겨울새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와 보호, 그리고 인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여름새는 한국에서 번식하고, 겨울새는 한국에서 번식하지 않는다고 썼는데, 그 이유는 새들의 번식에 있어 최대의 천적은 벽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서 둥지로 침입하는 뱀과 도마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한 북쪽에서 번식하려 하기 때문에 여름새들은 번식지로 한반도를 점찍는 것이고, 겨울새들은 그냥 추위를 피해 날아왔다가 번식은 도마뱀이 아예 없고 뱀도 거의 없는 타이가나 툰드라에서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 나그네새: 는 번식지에서 월동지로 이동할 때 봄과 가을 2번을 걸쳐 한 지방을 지나가는 철새이다. 물떼새류, 대부분의 도요과 새들은 한국의 나그네새이다.
- 길 잃은 새(미조, 迷鳥): 예외적인 경우. 본디는 해당 지역으로 오지 않으나 드물게 발견되는, 본래의 이동 경로나 분포 지역에서 벗어난 새를 말한다. 태풍 등으로 인하여 다른 새들의 무리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게 되는 등 우연히 길을 잃고 들어온 경우. 당연히 이런 경우는 보기 힘든지라 발견 주기가 수십 년 단위로 있는 경우도 많다. 어떤 종은 하필 이들의 이동 경로가 태풍이 잦게 발생하는 지역과 겹쳐서 유독 태풍 시기만 되었다 하면 대량으로 미조가 발생해 사실상의 철새 취급을 받기도 한다.
물론 조류의 분류가 다 그렇지만 위의 이 분류들에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새들은 얼마든지 있다. 충분히 잘 날 수 있는데 그냥 한반도에서 월동한다든지, 겨울 철새인데 작고 날쌘 체형을 가졌다든지. 이는 조류가 굉장히 종 다양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조류는 바다 위의 코딱지만한 섬도 거점으로 삼을 수 있을만큼 서식지가 넓고, 육상동물과 달리 날아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대륙에 존재한다. 따라서 육상 척추동물 중 가장 종의 수와 개체 수도 많다. 그래서 예외적인 생태를 가진 종의 수도 많고, 똑같은 경로로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여도 나는 방식, 나는 이유, 이동하는 방향이 특이한 종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철새는 겨울새 112종, 여름새 64종(여름새와 텃새 48종은 한국에서 번식하는 새들이다), 봄 ·가을의 나그네새 90종 등 모두 266종이다. 철새 266종과 텃새 48종 및 미조(迷鳥)이거나 이미 자취를 감춘 종 58종을 합하면 한국의 조류는 372종이다.[4]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철새〉, 《위키백과》
- 〈철새〉, 《나무위키》
- 〈철새(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 〈철새(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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