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펭귄(penguin, 문화어: 펭긴새)은 펭귄목 펭귄과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새의 총칭이다. 남극,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나 뉴질랜드, 그리고 적도 부근의 갈라파고스 제도에 분포한다. 모두 남반구에 서식한다. [1]
개요[편집]
펭귄은 조류 펭귄목 펭귄과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펭귄과의 바닷새로서 남반구에 6속 18종이 있다. 키는 40~120cm이고, 몸은 방추형이고 날개는 지느러미 모양으로 짧고 작게 변화하여 날지 못하고 걸어 다닌다. 현생 생물 중에 인간을 포함한 유인원들과 더불어 몇 안 되는 직립보행을 하는 동물이다. 곧추 서서 걸으며 헤엄치기에 알맞게 날개가 지느러미 모양이고 앞다리의 날개깃은 변형되어 있다. 깃털은 짧고 온몸을 덮는다. 골격을 구성하는 뼈는 일반 조류와 마찬가지이지만 결합 부위가 편평하고 어깨뼈가 발달했다. 가슴뼈에는 낮은 용골돌기가 있는데, 이는 날개가 물속에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변화하면서 가슴 및 목 근육의 구성이 달라진 것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다리 및 허리 부위의 골격과 근육은 큰 변화가 없는데, 정강이뼈와 발가락 사이의 부척골(跗蹠骨)이 몹시 짧다. 헤엄칠 때에는 다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장기의 경우, 장(腸)이 긴 것과 앞쪽 위(胃)에 잔돌이 많이 들어 있거나(황제펭귄은 약 4.5kg의 잔돌이 들어 있는 예도 있다), 다른 새와 달리 뼈에 공기가 들어 있지 않는 등 잠수에 편리한 구조를 갖추었다. 또 호흡 및 순환계도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과 같이 잠수에 편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펭귄은 바닷새 가운데 날 줄 아는 슴새목과 계통적으로 먼 친척 관계인데, 머리뼈의 몇몇 특징과 땅속에 알을 낳는 점, 디스플레이 유형, 날개를 이용하여 잠수하는 것 등의 면에서 비슷하다. 한편 북반구의 잠수성 바닷새인 바다쇠오리목은 날개가 작고 날개를 이용하여 잠수하며 땅 위에서는 곧추 선다는 점 등에서 펭귄과 비슷하지만, 유연 관계는 없고 남북반구에서 두 가지 비슷한 생활형의 바닷새가 진화한 예로 알려져 있다.[2]
어원[편집]
원래 '펭귄'은 북반구에 서식했던 큰바다쇠오리(Pinguinus impennis)를 부르는 말이었으나 나중에 유럽인들이 남반구에서 발견한 비슷하게 생긴 새에 '펭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자연을 착취하는 인간의 탐욕에 큰바다쇠오리가 멸종하면서(1844년) '펭귄'은 남반구 펭귄을 부르는 이름으로 굳어졌다. 펭귄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수렴된 의견이 없다. '흰 머리'란 뜻의 웨일스어 pen gwyn에서 왔다는 설과 '통통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pinguis에서 왔다는 설이 존재하며, 위 단어들 중 학자들이 잘못 해석했다는 설도 있다.
특징[편집]
남극 등 남반구의 적도 부근부터 극지방까지 서식하며, 주로 바다에 나가서 살고 번식기와 털갈이 할 때에만 육지로 올라온다. 바다 생활에 매우 잘 적응한 펭귄은 어둡고 흰색의 깃털과 수영을 위한 오리발을 가지고 있다. 날지 못하는 대신 헤엄을 잘 치며 물고기, 낙지, 새우 따위를 잡아먹는다. 펭귄은 미끄러운 먹이를 잡을 수 있는 가시가 있는 혀와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다. 황제펭귄, 아델리펭귄 등 6속 17종이 있다.
남극의 귀염둥이, 상징과도 같은 새다. 등은 검은색, 배는 흰색의 턱시도 같은 특유의 털 무늬 때문에 '남극의 신사'라고도 불린다. 대뇌화지수(뇌의 중량비) EQ를 통한 지능의 예측은 양(0.81)에 비해 약간 낮고 생쥐(0.50) 보다 살짝 높은 0.60이라고 한다.
생의 절반 정도를 육지에서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바다에서 보낸다.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은 황제펭귄(Aptenodytes forsteri)으로 평균적으로 성체의 키는 약 1.1m(3피트 7인치)이고 몸무게는 35kg(77파운드)이다. 가장 작은 펭귄 종은 작은 푸른 펭귄(Eudyptula major)으로 요정 펭귄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키는 약 30~33cm(12~13인치)이고 무게는 1.2~1.3kg(2.6~2.9lb)이다. 오늘날 큰 펭귄은 일반적으로 추운 지역에 서식하고, 작은 펭귄은 온대 또는 열대 기후 지역에 서식한다. 일부 선사 시대 펭귄 종은 키가 크거나 성인 인간만큼 무거웠다. 아남극 지역에는 매우 다양한 종들이 있었고, 3,500만년 전 적도에서 남쪽으로 약 2,000km 떨어진 지역에는 적어도 하나의 거대 종들이 있었는데, 이는 기후가 오늘날보다 확실히 더 따뜻했던 후기 시신세 동안이었다.
조류의 유전자 게놈 분석 결과, 펭귄은 슴새목 알바트로스의 자매격이며 공룡 시대가 끝난 직후부터 공통 조상인 슴새목에서 갈라져 펭귄의 진화가 시작되었음이 6천 100만년 전의 펭귄 화석을 통해 밝혀졌다.
황제펭귄의 경우 보통 수명은 20년을 조금 넘으며 길면 30년도 넘길 수 있다. 조류 중에서 꽤 오래 사는 편. 가장 오래 산 펭귄으로는 덴마크의 동물원에 있는 젠투펭귄으로, 2020년 기준 41세를 기록했다.
매년 4월 25일이 세계 펭귄의 날(World Penguin Day)이다. 미국 맥머도(McMurdo) 남극관측기지에서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남극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기념일로 정했다.
신체적 특성[편집]
검고 미끈한 광택이 도는 탓에 간혹 펭귄의 외피가 가죽이 드러난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빽빽하게 들어찬 검은 깃털들이다. 보온을 위해 긴 깃털과 짧은 솜깃털이 이중으로 발달해있으며, 매일 펭귄이 깃털을 다듬으며 부리로 기름분비샘의 기름을 찍어 바르는 탓에 펭귄의 깃털들은 반지르르한 상태를 유지한다. 윤기를 보면 알 수 있듯 방수 기능도 엄청나다.
날개 형태와 신체 구조를 보면 감이 오겠지만, 펭귄은 전혀 날지 못한다. 종류에 따라 살짝씩 날 수 있는 닭과 달리 펭귄은 모든 종이 조금도 날 수 없는 신체구조다.
타조와 마찬가지로, 펭귄은 비행하지 않는 새이며 뼈가 비행 조류처럼 속이 비어있지 않다. 타조와 펭귄의 뼈는 우리 인간의 뼈처럼 속에 골질과 골수가 가득 들어있어 묵직하다. 생태가 펭귄과 엇비슷한 오리나 거위는 속이 빈 가벼운 뼈를 갖고 있어 물 속에 오래 머무를 수 없지만 펭귄은 잠수함처럼 자유롭게 잠수할 수 있으며 수면으로 부상할 때는 날개지느러미 힘으로 힘차게 올라간다.
다른 조류의 골격을 보면 척추가 수평으로 되어있어서 다리와 척추가 T자 모양을 이루지만, 펭귄은 마치 사람처럼 척추와 다리가 같이 수직으로 서 있다. 다만 사람과는 달리 허벅지는 아래로 뻗어있지 않다. 펭귄들이 넘어지거나 엎드리고 있어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다리뼈가 살 속에 투명의자처럼 구부려져 있어 무릎을 꿇고 일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펭귄의 몸길이를 잴 때는 펭귄을 뉘어서 잰다.
그리고 사람이나 곰처럼 거의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대고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다리가 묻혀있어 표면상 그리 보이는 것뿐이고, 펭귄 역시 다른 조류들처럼 발가락을 땅에 대고 걷는 지행성 보행을 한다.
감정[편집]
펭귄의 행동 가운데 사람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어미가 새끼를 잃었을 때에 나타난다. 극지방의 폭풍을 견뎌내지 못하거나 천적인 도둑 갈매기의 공격을 받아 새끼를 잃은 어미는, 아마도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다른 어미의 새끼를 도둑질하려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자기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한 본능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감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이러한 행동을 다른 동물들은 거의 나타내지 않으며, 많은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많은 이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동물도 사람과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중요한 근거로 이것을 사용해 왔다. 흥미롭게도, 무리의 다른 암컷들은 어미가 이런 행동을 하면 싫어하고 원래 어미가 제 새끼를 지키도록 도우려 한다.
무리생활[편집]
펭귄에 대해 또 특이할 만한 사실은 이들이 조류 가운데서는 드물게 사람을 겁내어 피하지 않는 종이라는 것이다. 사실 펭귄은 오래전부터 거리낌 없이 탐험가 무리에 접근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천적으로는 바다표범이 있는데, 펭귄은 적의 공격을 피해 무리를 지어서 사냥한다.
번식[편집]
펭귄은 둥지를 짓는 종류와 그냥 발 위에 올려 놓고 부화시키는 종류가 있다.다른 새들이 그런 것처럼 암수 교대로 알을 품는다. 암컷이 산란 후에 몸조리를 하기 위해 바다에 먹이를 먹으러 가기 때문에 수컷이 먼저 알을 품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겨울에 알을 낳는 황제펭귄의 경우는 수컷이 먼저 알을 품고 암컷은 알이 부화하고 며칠 뒤에 돌아온다.
아델리펭귄과 젠투펭귄은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 돌멩이를 준다. 그것도 그냥 돌멩이가 아니라 가장 매끈하고 예쁜 돌멩이를 골라서 주며 이것이 암컷의 마음에 들어야만 짝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짝짓기 시즌에는 수컷들 사이에서 예쁜 돌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암컷이 둥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돌을 얻기 위해 남편이 아닌 다른 수컷과 혼외정사를 하는 반대 현상도 관찰된 바 있다. 이토록 수컷과 암컷 간 대가를 교환하며 구애하는 동물은 이 펭귄과 인간 이외에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답게 동성애를 하는 개체의 비율이 꽤나 높다. 동물원에서도 동성커플이 알을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가 종종 올라올 정도. 다만 개체 밀집도는 5% 정도로 다른 비슷한 무리생활을 하는 동물들에 비하면 조금 낮은 편이다. 비슷한 무리생활을 하는 양은 10%, 흑조는 무려 25%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흑조 동성 커플은 알 부화율이 이성 커플보다 높다. 다만 몇몇 성별 구분이 힘든 펭귄 종들 중에는 동성애자가 아니라 이성애자지만 성별을 구분하지 못해서 동성과 짝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원래 성역할이 정해져있지 않고 암수 교대로 알품기와 사냥을 하기 때문에 동성결혼이더라도 대충 어디서 알만 훔쳐오면 되는 모양이다. 실제로 불임 등 알을 낳지 못하거나 알을 잃어버린 부부 펭귄들이 아예 작정하고 다른 알을 훔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알을 적게 낳는 습성 때문인지 모성애 본능이 강한 편이다. 새끼를 잃어버린 부모가 다른 부모의 새끼를 납치하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펭귄들도 자기와 비슷한 크기의 육식성 조류들을 상대로 새끼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천적[편집]
천적으로는 해양 포유류인 기각류(특히 얼룩무늬물범), 범고래가 있으며, 도둑갈매기 같은 대형 육식성 조류들도 펭귄의 새끼나 알을 노리고는 한다. 또한 바다사자나 물개는 펭귄이 살아갈 터전 자체를 완전히 지워버린다.
인간은 펭귄을 잘 사냥하지 않는데, 남극 자체가 인간이 살기에도 어렵고 펭귄 고기는 맛이 없는 데다 다른 얻을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위 종[편집]
- 황제펭귄속 (Aptenodytes)
- 임금펭귄 (A. patagonicus)
- 황제펭귄 (A. forsteri)
- 젠투펭귄속 (Pygoscelis)
- 아델리펭귄 (P. adeliae)
- 턱끈펭귄 (P. antarctica)
- 젠투펭귄 (P. papua)
- 쇠푸른펭귄속 (Eudyptula)
- 쇠푸른펭귄 (E. minor)
- 흰날개펭귄 (E. albosignata)
- 줄무늬펭귄속 (Spheniscus)
- 마젤란펭귄 (S. magellanicus)
- 훔볼트펭귄 (S. humboldti)
- 갈라파고스펭귄 (S. mendiculus)
- 아프리카펭귄 (S. demersus)
- 노란눈펭귄속 (Megadyptes)
- 노란눈펭귄 (M. antipodes)
- 와이타하펭귄 (M. waitaha) (멸종됨)
- 왕관펭귄속 (Eudyptes)
- 피오르드랜드펭귄 (E. pachyrhynchus)
- 스네어스펭귄 (E. robustus)
- 볏왕관펭귄 (E. sclateri)
- 남부바위뛰기펭귄 (E. chrysocome)
- 서부바위뛰기펭귄 (E. (chrysocome) chrysocome)
- 동부바위뛰기펭귄 (E. (chrysocome) filholi)
- 북부바위뛰기펭귄 (E. moseleyi)
- 로열펭귄 (E. schlegeli) - 논란 중
- 마카로니펭귄 (E. chrysolophus)
- Eudyptes sp. (멸종됨)
분포와 서식지[편집]
대부분의 펭귄 종들은 남반구, 특히 남극에 서식한다. 이에 비해 몇몇 종들은 온대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적도 북쪽에 사는 유일한 종인 갈라파고스펭귄은 갈라파고스 제도 주위에 흐르는 폭이 넓고 차가운 훔볼트 해류 덕에 서식할 수 있다. 북극은 남극과 기후가 비슷함에도 서식하는 펭귄이 발견된 적이 없다.
남극에서만 산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남극에서 사는 건 6종류뿐이고 나머지 종류는 남반구 여기저기서 산다. 그중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미비아, 아르헨티나, 호주 남부 지역이나 뉴질랜드 등에 서식한다. 아르헨티나의 세계 최남단 도시인 우수아이아에서 펭귄이 공존하며 사람들 사는 도시로 올라오며 횡단보도도 사람과 같이 다닐 정도다. 물론 보호종이라 함부로 건드리면 벌금형이지만 펭귄보러 여기로 오는 관광객도 많다. 남아프리카 같은 경우엔 도심지 해안가 근처에 펭귄들 구역이 있다. 거기에 사람이 함부로 얼쩡거리다가 펭귄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할 수 있으니 가지 말자. 다윈의 진화론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에도 한 종이 살고 있다. 심지어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변에도 서식하는데 이 쪽은 사실 하와이 토착 동물은 아니고 특정 리조트에서 수십 마리를 데려와 그곳에서 지내도록 관리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만큼 종에 따라 번식지가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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