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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쇼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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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생산이나 서비스 등의 기업 활동 일부를 우방국으로 이전하는 전략을 말한다.

친구라는 의미의 '프렌드(friend)'와 기업의 생산이나 서비스 등 기업 활동의 일부를 비용이 보다 저렴한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나타내는 '쇼어링(shoring)'이 결합된 용어이다. 즉, 프렌드쇼어링은 기업이 생산이나 서비스 등의 기업 활동 일부를 우방국(友邦國)으로 이전하는 전략을 말한다.

1990년대의 중국은,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오프쇼어링을 추진하면서 다수의 생산 공장들이 들어서게 되어 소위 '세계의 공장'이라고도 불렸다. 여기서 오프쇼어링(off-shoring)은 기업이 생산이나 서비스 등 기업의 업무 일부를 비교적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이전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에 전면전이 시작되고 미국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자유민주주의 우방국끼리 서로 협력하여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광물, 에너지, 식자재 등 주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한 조치였다.

이러한 프렌드쇼어링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동안 중국이 제공해오던 저렴한 생산비용이라는 장점을 향유하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늘어난 생산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1]

개요[편집]

프렌드쇼어링은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이 우방국(friend)을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near) 우방국인 경우엔 니어쇼어링(near-shoring)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도시 봉쇄 등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에 집중하고 있다.

믿을 만한 동맹끼리 뭉치면 상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미국과 적대하고 있는 중국, 러시아를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세계화와 고립주의, 오프쇼어링과 자국 생산의 타협점이 프렌드쇼어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프렌드쇼어링이 미국 경제의 위험도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인텔과 같은 기업이 자국 내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WSJ는 한국 삼성전자도 프렌드쇼어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업으로 꼽았다. 미국과 호주 정부는 희토류산업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코발트, 리튬 등도 프렌드쇼어링 대상이다.

기업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프렌드쇼어링에 나서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앙아메리카에서의 생산 비중을 내년까지 10%, 최종적으로 2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면화를 수입하던 중국 신장 지역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져 홍역을 앓았던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프렌드쇼어링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값싼 인건비를 포기하면 그만큼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프렌드쇼어링은 자유무역의 장점을 해치는 세계 경제의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는 리쇼어링(기업의 국내 회귀)보다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하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NBC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9%까지 하락한 상태다.[2]

프렌드쇼어링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편집]

첫째는 위험 인식의 공유다. 국가마다 무역 및 산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경제안보 위험에 대한 인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프렌드쇼어링을 말하기 전에 경제안보 위험에 대한 인식이나 정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문제인지 아니면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중국이 문제라면 포드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고, 특정 국가에 대한 과의존이 문제라면 우리가 미국에 과의존하는 기술은 중국과 함께 개발해도 된다는 얘기가 된다.

두 번째는 장기 목표의 설정이다. 포드-CATL의 파트너십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RA를 도입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와 배치된다. 또한 우리가 화웨이 4G·5G 네트워크 장비 사례에서 본 것처럼 지금의 기술 선택은 미래의 기술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포드의 선택은 미래 배터리 기술에 있어 중국 기술과 장비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다. 이것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Jake Sullivan)이 지난해 9월에 언급한 미국의 전략과 모순된다. 미국은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에 핵심 기술을 의존하겠다는 것인가.

셋째는 일관성 있는 정책 설계와 시행이다. IRA와 포드-CATL의 파트너십은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미국의 정책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IRA는 정말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경제안보 목적으로 제정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미국우선주의를 위한 법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한미 동맹은 가치, 규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연대의 장점은 예측 가능성에 있다. 세계 질서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가들이 위험 회피적이 되는 상황은 이해할 수 있으나 우리는 더 큰 경제적 이익이 한국과 미국, 나아가 글로벌 공동체에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3]

칩4[편집]

미국이 한국ㆍ일본ㆍ대만과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동맹 '칩4(Chip4)' 역시 프렌드쇼어링의 일환이다.

칩4는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 형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맹이다. 미국은 팹리스, 대만과 한국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소재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 2022년 3월 한국, 일본, 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동맹으로 미국식으로는 팹4(Fab4)로 표기한다. 여기서 '칩'은 반도체를, '4'는 총 동맹국의 수를 의미한다. 칩4는 미국이 추진 중인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에 따른 것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에는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가 전문화돼 있는 업체)들이 있고, 대만과 한국은 각각 TSMC, 삼성전자가 파운드리(팹리스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총 4개국이 모이게 됐다. 일본과 대만은 미국에 가입 의사를 전달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한국 정부에 2022년 8월까지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확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칩4 동맹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더 나아가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보복하는 것을 우려, 가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4]

한국 기업들의 대응[편집]

미국, 유럽 등이 리쇼어링 정책을 강하게 펼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프렌드쇼어링에 집중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리쇼어링 정책을 이용하고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국가로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주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원자로), 태양광 분야에서 활발히 프렌드쇼어링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편집]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에 가동할 계획으로 미국 내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 중에 있다. 본 라인에서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테일러에 마련되는 150만 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져 오스틴 사업장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용수와 전력 등 인프라도 우수하고 텍사스 지역의 다양한 IT 기업과 대학으로부터 우수인재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삼성전자는 테일러 등 지방정부로부터 약 10억 달러(1조2천억 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생산라인은 기존 오스틴 공장의 4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내 반도체 관련 협력업체들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주에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실리콘밸리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R&D센터를 신축하고 이를 거점으로 북미 반도체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SK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법인 '패스키'에 최재원 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를 전진 배치하며 북미 지역 에너지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자동차[편집]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에 6조3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팩토리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따라 미국산 전기차 구매 시에만 리베이트 및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기도 하다. 실제 현대기아차가 2005년 미국 진출한 이후, 2004년 69만 대에 그쳤던 수출규모가 2021년에는 149만 대로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도 앨러배마 공장에 3억 달러를 들여 GV70 전기차 모델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총 105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 84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면 현대차그룹과 협력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늘어나고 부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국내 부품사 미국 수출액은 2004년 약 12억 달러에서 2021년 약 70억 달러로 6배가량 증가하여 현대차그룹의 수출규모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배터리[편집]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가 미국 전역에 배터리 공장을 확충한다. 대부분 미국 자동차 제작사와의 합작법인 형태로 2026년까지 11개 공장을 지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PSA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합병한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6개의 공장을 계획 중으로 제너럴모터스와 '얼티움셀즈'라는 합작사를 설립하여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에 신축 중이고 4공장은 연내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SK온은 미국 내 총 4개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켄터키와 테네시에 구축 중이고 조지아에는 단독으로 3조 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에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 원자로)[편집]

30년 넘게 원전 신규 건설이 중단된 미국은 기술은 갖고 있으나 이를 실제로 제작하고 시공할 능력은 상실한 상태이다. 세계 1위 원전 건설 능력을 지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실상 국제 경제계에서 퇴출된 까닭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원전 주기기 제작 시공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은 미국이 원하는 이상적인 파트너이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7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발전사업자 UAMPS가 아이다호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시공계획 수립부터 기술인력 파견 등 상호간 기술과 역량을 공유하기로 하고 루마니아 정부 프로젝트 등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덴마크 '시보그'와 손잡고 바다 위에 부유식 SMR을 공동 발하기로 했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부유식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 수소·암모니아 생산설비 개발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SK그룹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포괄적 협력 협약을 맺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에 1억4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수조 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하였다.[5]

각주[편집]

  1. 프렌드쇼어링〉, 《두산백과》, 
  2.  〈프렌드 쇼어링〉, 《한경 경제용어사전》, 
  3.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경제안보팀장, 〈프렌드쇼어링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 《한국일보》, 2023-03-01
  4.  〈칩4〉, 《시사상식사전》, 
  5. 삼성SDS 컨설팅팀, 〈세계화, 리쇼어링을 넘어 프렌드쇼어링까지〉, 《인사이트리포트 | 삼성SDS》, 2023-12-11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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