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봉화군(奉化郡)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북부에 있는 군이다. 영화 《워낭소리》의 무대이기도 하며, 특산물로 봉화 송이가 유명하다.[1]
개요[편집]
봉화군은 동경 128°38′∼129°12′, 북위 36°44′∼37°06′에 위치한다. 면적은 1,201.48㎢이고, 인구는 2023년 7월을 기준하여 29,975명이다. 동쪽은 울진군, 서쪽은 영주시, 남쪽은 안동시·영양군, 북쪽은 강원도 영월군·삼척시·태백시와 접하고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1개 읍, 9개 면, 156개 행정리(72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은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에 있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산목련, 나무는 춘양목, 새는 산까치이다.
경북 북부 중에서도 낙후된 편인데 2020~2021년 인구 과소지역 비율 전국 1위를 달성했는데 관내 절반 정도가 인구과소지역에 해당되며 재정자립도 전국 하위 10%에 들어갈 정도로 지역경제 역시 취약하다. 2016년 및 2021년에는 전국 지자체 간 재정자립도에서 꼴찌를 맡기까지 했다.[2][3]
자연환경[편집]
태백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영향을 받아 북부에는 태백산을 비롯해 연화봉(蓮花峰, 1,053m)·구룡산(九龍山, 1,346m)·삼동산(三洞山, 1,178m)·선달산(先達山, 1,236m)·면산(綿山, 1,245m)·옥석산(玉石山, 1,242m) 등 1,000m가 넘는 산들이 북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동부에는 배바위산(968m)·오미산(梧味山, 1,071m)·비룡산(飛龍山, 1,129m)·죽미산(竹美山, 907m)·장군봉(將軍峰) 등이 솟아 있다.
서부에는 봉황산(819m)·응방산(鷹坊山, 587m)·대마산(大馬山, 375n) 등이, 남부에는 만리산(792m)·문명산(文明山, 894m)·청량산(淸凉山, 870m)·산성산(山城山, 845m)·미림산(美林山, 686m) 등이 에워싸고 있다.
이 밖에 각화산(覺華山, 1,177m)·왕두산(王頭山, 1,044m)·문수산(文殊山, 1,206m)·화장산(華獐山, 859m)·월암산(608m) 등 곳곳에 높은 산들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사이에 군소 산봉우리들이 첩첩으로 싸여 있어서 경상북도 내에서는 가장 높은 산악 지대를 이룬다.
태백산은 해발 1,568m의 준산영봉(峻山靈峰)으로서 이 산을 원봉(原峰)으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전개되며, 또한 산맥을 분수령으로 낙동강이 발원해 군을 남서류하면서 지류인 석포리천(石浦里川)·광비천(廣比川)·재산천(才山川) 등을 합치고, 내성천(乃城川)이 군의 서부를 남서류하면서 유역에 약간의 평야를 형성하고 있다.
기후는 내륙 산악 지대인 관계로 대륙성기후를 나타내고 있으며, 연교차가 큰 편이고 동위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다. 연평균기온은 9.9℃, 1월 평균기온 -4.9℃, 8월 평균기온 22.0℃이다. 연강수량은 1,354.8㎜이며, 서리는 10월 초순부터 내려 이듬해 4월 하순에 끝난다.[4]
역사[편집]
봉화의 초기 역사에 대해서는 고고학적 조사가 미미하고 문헌 자료가 희소하여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이는 이 지역이 내륙 벽지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사회에서 오랫동안 독립행정구역을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헌 자료에 의하면 이 지역은 원래 고구려의 고사마현(古斯馬縣)이었다고 하나 신빙성이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신라에 편입되어 757년(경덕왕 16)의 지방제도 개편 때 옥마현(玉馬縣)으로 개칭되어 선곡현(善谷縣: 지금의 안동시 예안면)과 함께 내령군(奈靈郡: 지금의 영주시)의 영현(領縣)이 되어 삭주(朔州: 지금의 춘천시)에 소속되었다는 것이다.
고려 초의 점진적인 지방제도 개편하에서 봉화현으로 개명되었고, 1018년(현종 9) 안동부의 속현이 되었다. 고려 말까지 계속 속현으로 있다가 1390년(공양왕 2)에 감무(監務)가 설치되어 비로소 중앙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게 되었는데, 별호(別號)는 봉성(鳳城)이었다.
이때 안동부에 소속되어 있던 물야(勿也: 지금의 물야면)·매토(買吐) 두 부곡(部曲)을 관할영역으로 편입하였다. 고려 후기에는 이 곳을 본관으로 하는 금의(琴儀) 및 정도전(鄭道傳)과 관련되어 주목받기도 하였다.
1413년(태종 13) 지방제도 개편 때 현감이 임명되었고, 1457년(세조 3) 순흥도호부(順興都護府)가 역향(逆鄕)으로 지목되어 폐지되자 문수산 동쪽 지역을 할양받아 현세(縣勢)가 확대되었다. 당시 이 곳의 토지는 척박했고, 풍속은 절검하며 양잠에 힘썼다고 한다. 『경상도지리지』에 의하면 호구수는 243호, 인구는 1,160명이었다.
한편, 고려 후기 이래 이 곳을 본관으로 하는 금씨(琴氏)·정씨(鄭氏)가 중앙정계에서 큰 활약을 하면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고, 조선 중기부터는 안동지역의 사족(士族)들이 이 곳으로 이동해 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유곡(酉谷)으로 이주해온 권벌(權橃)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발발, 서울을 거쳐 강원도에 진격한 왜군이 경상도로 남하해 오자 유종개(柳宗介) 및 윤흠신(尹欽信)·윤흠도(尹欽道) 형제를 중심으로 의병 수백 명이 현 동쪽 소천(小川) 지역에서 적을 방어하다가 열세에 몰려 장렬하게 전사하였다. 임진왜란 이후 실록의 보관을 위해 사고(史庫)가 정비되자, 1606년(선조 39) 이 곳 태백산에도 사고·선원각(璿源閣)·실록각(實錄閣)이 남화사지(覽華寺址) 부근에 설치되었다.
1956년 내성면이 봉화면으로 개칭되었다. 1963년 춘양면 덕구리와 천평리가 강원도 영월군으로 편입되었으며, 소천면에 석포 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3년 상운면 두월리·내림리가 영주군 이산면으로, 법전면 소로리가 춘양면으로 편입되는 등 행정관할구역의 조정이 있었고, 1979년 5월 1일봉화면이 읍으로 승격하였다.
1983년 명호면 신라리가 상운면에 편입되었으며, 소천면 석포리·대현리·승부리 및 울진군 서면의 전곡리 일부를 통합해 석포면을 설치하였다. 1991년 1월 1일 봉성면의 원둔리가 봉양리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1994년 7월에는 춘양면 우구치 1·2리를 우구치리로, 소천면 고선1·2리를 고선2리로, 고선3리를 고선1리로, 명호면 북곡 1·2리를 북곡리로 통합하였다. 그리고 2000년 1월에는 석포면 대현1·2리를 대현1리로, 대현3리를 대현2리로, 재산면 현동 2·4리를 현동2리로, 남면 1·2리를 남면리로, 갈산 1·2리를 갈산1리로, 갈산3·4리를 갈산2리로, 상리1·2리를 상리리로, 상운면 문촌 1·2리를 문촌리로 신라 1·2리를 신라리로 통합하였다. 2002년 11월에는 봉화읍 포저리를 내성리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고, 이후 2004년 3월 군청사를 봉화읍 내성리 285번지에서 537번지로 옮겼다.
2004년 현재 봉화읍과 명호(明湖)·물야(物野)·봉성(鳳城)·법전(法田)·상운(祥雲)·소천(小川)·재산(才山)·춘양(春陽)·석포(石浦)면 등 1읍 9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편집]
경상북도 제1의 산악 지대로서 임야는 전체 면적의 82.28%인 9만 9403ha이다. 경지면적은 1만 3783ha로 전체 면적의 11%에 불과하며, 논은 4,788ha, 밭은 8,995ha로 밭의 비율이 높다. 대부분이 밭 농사지대이며, 주곡농업보다 잡곡과 특용작물의 비중이 높다. 농가구는 7,377가구, 농가인구는 1만 9721명으로 가구당 경지면적은 1.87ha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조·옥수수·콩·감자 등이나 벼농사는 극히 적은 편이다. 고랭지채소를 비롯하여 당귀·적작약·천궁·지황·황기·모란 등의 약초 및 잎담배·고추·인삼·갈저·산채·송이버섯·표고버섯·복수박·사과 등이 생산된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춘양목(春陽木)은 한국 전통가옥의 목재로서 이름이 있었으나 남벌(濫伐)과 원목수입의 증가로 쇠퇴하였다.
목축업은 봉화읍·상운면·춘양면에서는 한우를, 봉화읍과 물야면에서는 돼지를, 명호면·소천면·춘양면에서는 산양을 각각 사육하고 있는데 이들 가축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광공업으로 석포면과 소천면에서 산출되는 납과 아연광은 국내 생산량 제1위를 차지하고, 소천면의 옥방 중석광산은 한국 제1의 질 좋은 중석광이었으나 폐광이 되었다. 석회석은 석포면과 재산면에서, 고령토는 명호면에서 각각 생산되고, 석포면의 석포제련소에서는 아연을 제련하고 있다.
봉화읍의 제1, 제2 농공단지에서는 식품가공업과 섬유, 전기전자부품공업이 가동되고 있다.
교통[편집]
철도는 영동선이 있다. 고속도로는 지나지 않지만 군내 중심 도로인 36번 국도가 개량이 잘 되어 있어 이동이 수월한 편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영동선이 봉화군을 동서로 관통하여 문단역부터 석포역까지 무려 14개에 달하는 역이 있지만, 대다수가 간이역이며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일부 역들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문을 닫은 역들은 영주와 가깝고 비교적 지형이 괜찮은 편인 봉화군 서부의 역들이고, 교통이 불편한 춘양 동쪽의 역들은 모두 운영 중이다. 여객을 취급하는 역은 봉화역, 춘양역, 임기역, 현동역, 분천역, 양원역, 승부역, 석포역 등 무려 8개나 되며, 특히 이 중 소천면에만 4개 역이나 위치하고 있다. 이 중 승부역과 양원역[14], 분천역은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36번 국도를 통해 중앙고속도로의 풍기IC까지 이동하여 이용하는 편이다. 영주시와 울진군을 잇는 36번 국도, 봉화군 소천면과 영양군을 잇는 31번 국도, 안동시와 강원 특별자치도 태백시를 잇는 35번 국도가 지나간다. 동서 5축 간선 도로는 실제로 1992년부터 추진이 되었었으나, 지자체 예산 부족과 관심 부족 등에 의해 진척이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 36번 국도 소천 - 울진 구간은 운전자 조차 멀미를 할 정도로 험한 구간이었다. 그나마 2016년 3월에 거의 신설에 가까운 선형개량이 울진군 금강송면까지 부분 완료되어 도로 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며, 불영계곡 일대 19.3km(금강송면-울진읍)도 높이 70m의 교량을 몇개씩 거쳐 2020년 4월 개통되어 드디어 울진군까지 완벽하게 접근성이 개선되었다.
관광[편집]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관이 수려한 명승지가 많으며, 역사적 유물도 상당수 있어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1982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호면 북곡리의 청량산, 물야면 오전리의 오전약수탕과 개단리의 문수산·축서사, 봉화읍 유곡리의 석천계곡과 충재 유적지, 석포면 대현리의 청옥산자연휴양림과 백천계곡이 있다.
청량산은 태백산의 지맥인 일월산(日月山)에서 서남쪽 24㎞ 지점에 용출한 영산(靈山)으로, 주봉인 의상봉(義湘峯) 정상에는 200㎡나 되는 넓은 면적에 만병초(萬病草) 등 각종 고산식물들이 자생하고 있고, 대부분이 편마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산수가 아름답다.
특히, 신라 시대 원효가 창건한 청량사와 김생이 글씨를 공부하던 김생굴(金生窟),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오산당(吾山堂), 최치원(崔致遠)의 유적지인 고운대(孤雲臺)와 독서당(讀書堂), 공민왕이 은신한 공민왕당(恭愍王堂)과 청량산성, 총명수·감로수 등의 약수, 신라시대의 사찰인 각화사·축서사·홍제사 등 이름난 곳이 많이 남아 있다.
선달산과 옥석산, 박달령과 주실령에 둘러싸인 오전약수는 탄산성분이 많아 톡 쏘는 맛이 나며, 철·염소·칼슘 등이 함유되어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수산에 있는 축서사는 6·25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 버리고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다. 대웅전에는 보물인 석불좌상부광배가 있는데, 불상은 9세기경에 만들어진 비로자나불이고 광배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대웅전 앞에는 석등이 있다.
석천 계곡은 태백 산지에서 발원한 물이 응방산과 옥적봉을 지나 봉화산골에서 흘러온 옥수와 합쳐지면서 봉화읍 유곡리에 펼쳐놓은 계곡으로서 가족 피서지로 적당하다. 이 계곡에는 충재 권벌의 장자인 청암 권동보가 지은 석천정사가 있다. 그 아래 닭실마을은 충재가 은거했던 곳으로 충재일기·근사록·전적·고문서·유묵 등을 보존하고 있다.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태백산 남쪽에 있는 청옥산(靑玉山, 1,277m)의 해발 896m에 위치해 있다. 대관령보다도 4m 높은 곳이어서 아무리 무더워도 파리와 모기가 없다. 전체 규모가 1,000㏊로 좀 작은 편이지만 시설이나 숲의 밀도, 관리실태 등에서 손색이 없다. 계곡이 조금 작은 것이 흠이지만 숲이 짙어서 가뭄에도 말라붙지 않는다.
벽천계곡은 태백산에서 발원한 옥계수가 해발 650m 이상의 고원을 16㎞에 걸쳐 흐르면서 만들어낸 계곡으로, 태백산을 비롯해 연화봉·청옥산·조록바위봉 등의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계곡물이 맑고 수온이 낮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서식지와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원혼들을 봉안한 현불사가 있다. 이 밖에 석회동굴인 소천면의 평천동굴(坪川洞窟)과 재산면의 회곡동굴(回谷洞窟) 등이 있다.
문화행사 및 축제[편집]
매년 청량문화제를 비롯하여 5월에는 산나물축제, 7월에는 돼지숯불요리축제, 8월에는 내성천에서 은어 축제가 열리며, 9월에는 송이 축제가 열린다. 11월과 12월에는 서울특별시 청량리역에서 봉화의 승부역까지 운행하는 환상선을 타고 단풍·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지도[편집]
※ 지도 위 글자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이 문서는 로고 수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