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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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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복제품을 원한다. 싸니까? 아니, 복제품이 더 힙하니까! MS빙의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그림

듀프(Dupe)는 복제품을 뜻하는 'duplication'(듀플리케이션)을 줄여 쓴 용어로, 특히 2023년 들어 급부상한 소비 트렌드이다. 듀프는 주로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방하여 제작된 '저렴이' 제품을 구매하고 자랑하는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요[편집]

듀프는 2023년부터 미국에서 확산한 "고가의 상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을 구매하는" 소비 현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라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여행업계에서 주목하는 키워드도 '듀프'(dupe)다. '저렴이'를 뜻하는 듀프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이색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듀프는 패션, 미용 분야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해 여행 분야로 확산하는 추세다. 글로벌 여행업계에서도 올해 여행 키워드로 듀프를 꼽고 있다. 듀프 여행지는 단순한 '짝퉁' 여행지가 아니다. 듀프 여행지는 인기 여행지와 비슷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해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다.

MZ 세대는 주로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을 선호한다. 이런 패턴은 젊은층이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69%),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63%), 쉽게 접근 가능(62%)해서 지역 내 여행 부문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2023년 메리어트 아태지역은 60% 이상이 지역 내에서 발생했다.

듀프 문화[편집]

저렴한 카피 제품의 시대, '듀프(Dupe) 열풍'

과거에도 존재했던 카피 제품이지만, 요즘 Z세대는 이를 오히려 자랑스럽게 공개하며 소비하는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제품을 따라 만든 카피 제품을 찾는 과정을 일종의 쇼핑 게임으로 즐기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를 활발하게 공유하기도 한다.

  • 데이터로도 증명된 'Dupe 열풍' :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dupe'로 검색한 건수는 미국에선 최근 13개월, 영국에선 6개월 만에 100% 증가했다고 한다. 틱톡에선 ‘dupe’로 검색하면 향수부터 가구까지, 각종 카피 제품 구매를 자랑하는 무수한 영상이 뜨기도 한다. 이런 영상의 조회수가 무려 63억 회에 달할 정도다. 듀프 소비가 Z세대, 즉 2012~1997년에 태어난 이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다.
  • 다 알고 산 거에요! : 실제로 모닝컨설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1%가 복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서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갓성비 그 자체 : Z세대의 경우, 돈을 아끼기 위해가 아니라 카피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명예의 휘장’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저렴한 가격에 더욱 '럭셔리'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짝퉁과는 다르다! - 싸고 좋은 제품

카피 제품은 오리지널 브랜드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닌가?

복제품(듀프)이 이른바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품과는 다르다. 가짜 로고를 새겨 상표권을 침해하거나 특허를 침해하는 위조품은 불법이지만, 그냥 디자인이나 주요 특징을 비슷하게 따라 하기만 한 복제품은 대체로 법적으로는 별문제가 없다고 한다.

카피 제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달라진 건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 복제 속도가 장난 아냐 : 인기 브랜드 제품을 복제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쉬인(Shein)’이나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미친 속도와 가격으로 유명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이를 또 가속화했다.
  • 복제품 소비는 자랑거리 : Z세대는 복제품을 샀다는 걸 아주 자랑스럽게 기꺼이 공개하기도 한다. 복제품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건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는 투자 팁을 틱톡으로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복제품 구입 정보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나누고 싶어한다. 저렴한 가격 제품을 찾는 건 승리이자,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인기 브랜드[편집]

이런 복제품 소비 열풍에 맞춰 인기를 끄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심지어 대놓고 유명 브랜드의 '저렴이' 제품으로 마케팅하는 경우도 있다.

  • 엘프뷰티(ELF) : 미국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화장품 기업 중 하나다. 2004년 설립된 이 저가 메이크업 브랜드는 틱톡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2019년 이후 무섭게 성장 중이다. 주가도 급등해 23년에만 161% 상승했다(55달러→145달러). 엘프의 성장세를 설명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가성비, 식물성 원료, 틱톡 마케팅) 유명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의 '저렴이' 버전이라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14달러인 엘프의 '헤일로 글로우' 제품은 유명한 샬롯티벌리 파운데이션(49달러)의 대체품으로 인식되며 엄청나게 팔렸다. 또 5달러짜리 엘프의 '시어 슬릭' 립스틱은 클리니크의 20달러짜리 베스트셀링 립스틱의 듀프라는 별명도 붙었다.
  • 도시어(Dossier) : 향수 브랜드 도시어(Dossier)는 럭셔리 브랜드와 거의 비슷한 상품을 70~9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컨셉을 대놓고 광고하고 있다. 상품 설명에 아예 '조말론 우드세이지앤씨솔트에서 영감을 받았음'이라고 써놓고 가격까지(조말론 205달러, 도시어 49달러) 비교하고 있다.
  • CRZ요가 : 이 회사는 32달러짜리 레깅스를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다. 틱톡에선 룰루레몬의 98달러짜리 얼라인 레깅스의 저렴이 버전으로 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분석회사 정글스카우트 데이터에 따르면 CRZ요가는 한 달에 8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퀸스(Quince) : 온라인 패션브랜드 퀸스(Quince)는 유명 브랜드와 같은 공장에서 옷·가방·신발을 제조해 반값에 판매한다. 예컨대 데인도버(Dagne Dover)의 195달러짜리 백팩 복제품을 99달러에, 버겐스톡의 140달러짜리 코르크 밑창 샌들 복제품을 70달러에 판매하면서 '50% 싸다'고 홍보를 하고 있다.

장단점[편집]

  • 복제품이 창의성을 헤친다? : 미국의 가구 브랜드 헬러(Hello)의 CEO인 존 에델만은 "당신이 구매하는 모든 복제품은 디자인의 미래를 죽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복제품의 증가로 인해 진품 소비가 줄어들면, '창작자들은 어떻게 창작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가구 업체 블루닷(Blu Dot)은 복제품을 감시하기 위한 전용 예산을 마련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다. 블루닷은 자사 제품 사진의 무단 도용이나 지나치게 베낀 복제품 판매 사이트를 발견하면 회사 변호사가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블루닷 창업자인 존 트리스타코스는 "두더지 잡기 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오히려 좋아? :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는 복제품이 늘어난다고 해서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소비자 층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오리지널 브랜드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복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오리지널 브랜드가 얼마나 유명하고 인정받는 지를 입증해주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룰루레몬 '발상의 전환' : 복제품의 긍정적인 측면을 활용한 브랜드 중 하나는 룰루레몬이다. 지난 5월, 룰루레몬은 '듀프 스왑'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얼라인 레깅스의 복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복제품을 진품으로 무료로 교환해주는 것이었다. LA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1000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은 룰루레몬 정품을 이전에 한 번도 구매하지 않은 고객들이었다. 룰루레몬의 CEO 캘빈 맥도널드는 이 행사를 통해 "주요 목적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레깅스의 독창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었으며, "대단한 성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레깅스에 흥미를 가지지만 높은 가격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정품의 가치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 듀프는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 : 복제품이 증가하는 현상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기업도 있는데, 바로 화장품 브랜드 이솝(Aesop)이다. 최고 고객 책임자인 수잔 산토스는 보그 인터뷰에서 "그것(복제품)은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대안 브랜드가 적절한 선택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이솝은 이러한 입장에서 복제품 증가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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