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
연제구(蓮堤區)는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부에 있는 구이다. 동쪽으로 해운대구, 서쪽으로는 부산진구, 남쪽으로는 수영구와 남구, 북쪽으로는 동래구와 접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청·부산지방경찰청·부산지방법원·부산가정법원·부산고등법원·부산지방검찰청· 부산고등검찰청 등의 소재지로 행정과 법조타운이 밀집되어 있는 부산의 중심부이다. 연제구는 연산동의 '연', 거제동의 '제'자를 따서 만든 자치구이다.[1]
개요
부산광역시의 중부, 경도상으로는 동경 129˚ 02´ 52˝~129˚ 06´ 53˝, 위도상으로는 북위 35˚ 09´ 38˝~35˚ 11´ 58˝에 위치한다. 동서 간 거리는 4.68㎞, 남북 간 거리는 4.61㎞이며, 면적은 12.1㎢로 부산시 전체 면적의 1.6%를 차지하여 16개 구·군 가운데 13번째에 해당한다. 1995년에 신설된 구로서 행정구역은 12 행정동(2 법정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제 2동이 전체 면적의 15.1%를 차지하여 가장 크고 연산5동이 전체 면적의 4.3%로 가장 작다. 인구는 2023년 7월을 기준하여 202,919명이다
구를 상징하는 꽃은 연꽃, 나무는 소나무, 새는 황새이다. 구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구목(區木)인 소나무의 솔방울과 구화(區花)인 연꽃을 모티브로 하여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형상화한 '솔이'와 '연이'이다. 구청 소재지는 연산동이며, 시청 소재지이기도 하다.
금련산과 황령산의 일부가 구의 남부에 포함되는데, 이 지역과 연산동 1/8동과 망미동의 경계 역할을 하는 배산(높이 255m)을 제외하면 대체로 부산광역시 치고는 평평한 편이다. 온천천이 구의 북서부를 통과하며 동래구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2][3]
자연환경
남부에는 황령산과 금련산을 잇는 산지가 둘러싸고 있고, 북서부에도 금정봉과 금용산 등의 산지 지역이 나타난다. 중앙에는 거제동과 연산동을 경계 짓는 거제천이 흐르며 구의 중앙을 지나 전체적으로 남북으로 열린 지형을 나타낸다. 금정산에서 발원한 온천천이 남류하다가 연제구와 만나 동류하면서 동래구와의 경계를 이루며 재송동에서 다시 남류하여 해운대와 대하면서 수영만에 유입한다.
남쪽에 황령산과 금련산이 남구와 수영구와의 경계를 이룬다. 연산동에 소재한 배산(盃山)은 해발 254m인 독립 구릉성 산지로 그 형태는 종순형이다. 잘매산 또는 잘미산이라고도 불린다. 안산암질 암석으로 구성되어 고도와 규모에 비해 산정 부근의 경사가 급한 것이 특징이다. 동쪽의 산록은 수영강으로 향하면서 완만해져 소규모 선상지를 형성한다. 산정과 산능에는 규모는 작으나 토르가 형성되어 있고 곳에 따라 애추가 생성되어 있다. 풍수지리로 보았을 때 동래부 진산인 윤산(輪山, 지금의 구월산)의 안산이다.
거제동에 소재한 화지산(和池山, 142m)은 부산진구 양정동, 초읍동과 경계를 이루는 전형적인 구릉산지로 산정은 종순형을 나타내고 사면은 완만하다. 지금의 연지동 자리인 화지산 아래에 ‘화지언’(和池堰)이라는 못이 있어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동래부지』(1740)에 “동래부 서쪽 10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장(戶長)을 지낸 동래정씨의 시조인 정문도(鄭文道)의 묘가 있는 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거제동에 소재한 금용산(金湧山, 149.6m)은 부산진구·동래구와의 경계를 이룬다. 한글지명인 쇠미산을 한자화한 지명이다. 쇠미산은 이 산에 쇠물이 많이 나왔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부산의 등줄산맥인 금정산맥의 지맥으로 북쪽으로 금정봉과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화지산과 연결된다. 전형적인 노년 산지로 사면이 완만하고 산정은 종순형이다.
거제동에는 도심의 동산인 개구리산이 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의 뒷산으로 화지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등성이의 구릉성 산지이다. 해발 50m 안팎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습이 마치 개구리와 같다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 십자산도 도심에 있는 구릉성 산지이다. 부산교육대학교와 지하철 교대역 앞 사이에 있는 이사벨여중·고의 뒷편의 산으로 해발 46m이다. 지명은 산꼭대기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데서 유래되었다. 십자가가 꼭대기에 세워지기 전 이 산지는 한자로 학란(鶴卵), 혹은 ‘황새알’ 또는 ‘한새알’이라 불렀다. 이는 옛날 학의 고장이던 동래지방에 이 동산의 모습이 황새알과 닮은 데서 비롯되었다. 지금 이 일대에 황새알 옛 동산을 비롯하여 황새알벌, 황새알 마을들, 학과 황새에 관련된 이름이 주위에 많이 남아 있다.
황령산과 금련산 산지에는 여러 계곡이 형성되어 있으며 그중 대표적인 계곡은 마하사골과 물만골이다. 연산 3동에 소재한 마하사골은 금련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가는 소하천의 계곡으로 상류에 마하사가 자리 잡고 있어 지명이 유래되었다. 연산 3동 마을을 지칭할 때 이 지명이 사용된다. 연산2동에 소재한 물만골은 황령산 봉수대 아래에서 발원하여 북쪽 사면으로 흘러내리는 소하천의 상류 계곡에 해당된다. 물만골이란 이 계곡이 깊은 데다가 물이 맑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이외에 거제동에 도둑골, 연산동에 밤골, 배나무골 등이 있다.
구의 북동부에 온천천이 동류하면서 동래구와 경계를 이룬다. 온천천의 중류에 해당하면서 퇴적작용은 활발하지 않으나 소규모의 하천부지를 형성하고 있다. 과거 버려진 땅이었으나 지금을 생태공원으로 정비되어 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동래와의 경계를 이루기 때문이 이 하천에는 조선 시대 동래부와 연결되는 교통 로 상에 교량이 많이 건설되었다.
연산동에 소재한 이섭교는 동래구 수안동과 연결되었던 다리이다. 지금은 없어졌으나 1694년(숙종 20)에 동래구 수안동에서 연제구 연산동으로 갈 때 건너야 하는 수영강에 놓인 다리로서 3개의 아치를 연결한 돌다리였다. 그리고 이섭교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인 이섭교비가 있다. 연산동에 소재한 세병교는 동래구 수안동과 연제구 거제동을 잇는 다리로 온천천에 세워져 있다. 세병(洗兵)이란 병기를 씻어서 거둔다는 뜻으로 전쟁이 끝나 평화가 돌아옴을 말한다. 다리 지명은 동래성 남문의 익성(翼城) 가운데의 앞쪽문을 세병문(洗兵門)이라 한데서 유래되었다. 세병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광제교(廣濟橋)라는 돌다리가 있었는데 동래 사람은 부산진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서 부산다리라고도 했다.
내륙에 위치하고 있으나 바다와 가까이 있어 온대 해양성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연교차가 비교적 적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금정 산맥이 북서 계절풍을 막아주어 다른 지방보다 비교적 온화하다. 봄에는 이동성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온다. 바람은 다른 지방보다 강하며, 태풍의 경로상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풍수해를 입기도 한다. 연평균기온은 14.4°C, 최고기온은 32.8°C, 최저기온은 영하 7.9°C로 비교적 온화한 편이고 연중 강수량은 1,383.9mm이다. 강수량이 가장 많은 달은 7월로 314.4mm가 기록되었고, 8~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고 있다.[4]
역사
삼한 시대와 삼국시대 초기에는 변한(弁韓) 연맹체에 속하는 거칠산국(居漆山國)의 영역이었다가 신라에 병합되어 거칠산군(居漆山郡)이 설치되었으며, 757년(경덕왕 16)에 거칠산군이 동래군(東萊郡)으로 개편되었다. 동래군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동래현(東萊縣)과 동래도호부(東萊都護府)로 개편되었으며, 지금의 연제구도 여기에 속하였다. 조선 시대에 동래부·동래군의 행정구역은 7~12개 면의 증감을 보여 1740년(영조 16)에 간행된 《동래부지(東萊府誌)》에 따르면 읍내면을 중심으로 동면·서면·북면·남촌면·동평면·사천면의 7개 면으로 편제되었는데, 지금의 연제구는 대체로 서면의 거벌리(居伐里)에 해당한다. 거벌(居伐)은 '巨伐'로도 표기되는데, 지금의 거제동과 연산동 일대에 펼쳐진 넓은 들을 말한다.
1910년 국권피탈과 함께 동래부가 부산부(釜山府)로 개편되었으며, 1914년 부·군·면 통폐합에 따라 연제구 지역을 포함하여 부산부에 속하지 않은 옛 동래부 지역과 기장군이 동래군으로 병합되어 부산부에서 분리되었다. 상습 침수구역이었던 거벌리는 북쪽에 흐르는 동래천(지금의 온천천)에 수해를 막기 위한 제방이 축조되면서 '큰 제방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거제리(巨堤里)와 연산리(蓮山里)로 분리되었다. 1930년대에 동래군의 행정구역은 1읍(동래읍) 11면(구포면·기장면·남면·북면·사상면·사하면·서면·일광면·장안면·정관면·철마면)으로 편제되었으며, 거제리와 연산리는 동래읍에 속하였다. 1942년 동래읍·사하면·남면과 북면의 금곡리·장전리가 부산부에 편입되어 거제리와 연산리를 포함한 19개 동·리를 관할하는 동래출장소가 설치되었다.
8·15광복 후에도 동래출장소가 유지되었으며, 거제리와 연산리는 각각 거제동과 연산동으로 개편되었다. 1957년 부산시에 구제(區制)가 실시되어 동래출장소가 동래구로 승격되었으며, 거제동과 연산동을 포함한 28개 동을 관할하였다. 이후 동래구의 인구 팽창에 따라 1980년 해운대구, 1988년 금정구가 차례로 분구되었으며, 1995년 부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거제동·연산동이 분리되어 연제구가 신설되었다. 연제(蓮堤)라는 명칭은 연산동과 거제동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신설된 연제구는 13개 행정동(거제 1~4동·연산 1~9동)으로 편제되었다가 2008년 연산 6~7동이 연산 6동으로 합동되어 12개 행정동으로 정비되었다. 2020년을 기준하여 행정구역은 12 행정동(거제 1~4동·연산 1~6동·연산 8~9동) 2 법정동(거제동·연산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업
농업은 황령산 기슭의 터밭에서 주말농사 형태로 이루어질 뿐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다. 공업은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섬유·화학·기계 등의 업종이 발달했으나, 신설공장이 거의 전무하며 기존 업체들도 타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산 로터리 이면도로에 부분적으로 분포한다. 1997년 연제구에 부산시청·부산시의회·부산지방경찰청의 신청사가 중구 중앙동으로부터 이전하여 건립되고 뒤이어 부산지방법원, 고등법원, 지방검찰청, 고등검찰청 등이 이전하여 법조타운을 형성하면서 연제구는 부산의 행정·사법 중심지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부산국세청, 부산시 교원 연수원등이 연산동에 입지하면서 연제구는 과거의 주변 지역에서 행정·사법·공공서비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연제구의 인구증가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상업·업무지역은 연산로터리와 과정로를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부산시청과 시의회·법원·경찰청·검찰청·국세청을 비롯한 다수의 공공기관이 입지하여 공공행정 서비스업의 비중이 크다. 전통시장은 연산동에 영남종합시장·연동시장·연미새시장·연일시장·연천시장·연산 로타리 종합시장·연동 골목 시장, 거제동에 거제시장·거성시장 등이 상설시장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 유통업체로는 연산동의 연산 골목 시장 상점가·연일 골목 시장 상점가 등의 상점가와 대형 할인점 3개소, 쇼핑센터 1개소 등이 있다.
교통
도로 교통은 국도 7호선의 일부인 중앙대로가 중구를 기점으로 연제구의 중심부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양산시까지 이어지고, 거제대로가 부산진구 양정동을 기점으로 연제구 거제동까지 이어진다. 이 밖에 부산진구 양정동을 기점으로 연제구를 거쳐 수영구 수영동까지 이어지는 연수로와 연산동을 기점으로 동래구·금정구·해운대구를 거쳐 기장군 기장읍까지 이어지는 반송로를 비롯하여 월드컵대로(연산동~부산진구 초읍동)·과정로(수영구 망미동~거제동)·명륜로(거제동~동래구 명륜동)·아시아드대로(거제동~동래구 온천동)·진남로(남구 대연동~연산동)·황령산로(수영구 남천동~연산동)와 고분로·배산로·연안로·토현로·토곡로 등이 연제구의 내·외곽을 연결한다.
철도는 1942년 거제역(지금의 거제해맞이역)이 영업을 개시하여 동해남부선(지금의 동해선)이 운행하였으며, 1989년에는 남문구역(지금의 거제역)이 영업을 개시하였다. 동해선은 2000년대 이후 복선전철화를 진행하여 2016년에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하였으며, 부산진구의 부전역을 기점으로 연제구의 거제 해맞이역~거제역~교대역을 거쳐 남구의 태화강역까지 운행한다. 지하철은 1985년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하여 사하구의 다대포 해수욕장 역을 기점으로 서구·중구·동구·부산진구와 연제구의 시청역~연산역~교대역을 거쳐 금정구의 노포역까지 운행하고, 2005년에 개통한 도시철도 3호선이 수영구 수영역을 기점으로 연제구의 배산역~물만골역~연산역~거제역~종합운동장역을 거쳐 강서구의 대저역까지 운행한다.
관광
연산동의 배산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능선을 따라 일렬로 배치된 18기의 옛 무덤들이 발굴되어 '부산 연산동 고분군'이라는 명칭의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5~6세기에 조성된 연산동 고분군은 부산 지역의 유일한 거대 봉분이자 신라와 가야의 고분 축조 특징이 모두 나타나는 점 등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서 인접한 연제문화체육공원과 연계한 투어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금련산 기슭의 마하사는 5세기경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아도(阿道) 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고찰(古刹)로서 연제구에 속한 문화재 11점 가운데 7점이 이곳에 소장되어 있으며, 예로부터 금련산 마하사에서 들려오는 저녁 종소리와 어우러진 빼어난 정경을 연산모종(蓮山暮鐘)이라 칭송하였다.
도심에 자리 잡은 해발고도 256m의 배산은 나지막하면서도 정상에 오르면 장산·금련산·황령산·백양산·금정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아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산 중턱과 정상부에 걸쳐 거칠산국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배산성지(부산기념물)가 남아 있으며, 연산동 고분군과 연계하여 배산 둘레길 입구~배산 집수지·정상~바람고개~동백·편백나무 숲길~연산문화체육공원~혜원정사로 이어지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혜원정사는 도심의 사찰로 찾는 이가 많으며, 석가의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묘사한 팔상도(부산문화재자료)가 있다. 연산동의 온천천변에 조성된 온천천시민공원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음악분수와 자연학습소, 인라인스케이트장·농구장·배드민턴장 등의 체육시설 등이 갖추어져 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개성 있는 커피숍과 맛집들이 자리 잡은 부산교육대학교 주변의 카페거리, 부산시청·시의회·법원·경찰청·연제구청 등이 밀집한 연산동의 행정타운, 금련산 자락에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물 만골 마을, 봄이 오면 금련산과 황련산을 이어 굽이굽이 도는 황령산로를 따라 만개한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루는 황령산 벚꽃길 등의 명소가 있다.
문화행사 및 축제
연제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연제동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제 고분 판타지 축제가 2018년에 시작되어 9~10월 중에 연제동 고분군과 온천천시민공원 일원에서 부산 지역의 첫 원시 국가였던 거칠산국 왕가의 부활 및 귀환 퍼포먼스를 비롯하여 거칠산국 역사 체험, 연산동 고분군과 배산성지 홍보관 운영, 문화재 탐방 및 전통놀이 체험, 구민 노래자랑과 미니 음악회, 축하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가 사흘에 걸쳐 펼쳐진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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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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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해운대구, 서쪽으로는 부산진구, 남쪽으로는 수영구와 남구, 북쪽으로는 동래구와 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