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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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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에서 나오는 기사식당

기사식당(技士食堂)은 각종 운전 기사들을 주 고객층으로 두는 식당이다. 백반, 불백, 국밥, 찌개, 돈가스 등 다양한 음식을 대접한다.

보통 일반 시민이 지나가다가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기사식당은 기사가 아닌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변두리 외진 곳 길가에 덩그러니 있어서 기사가 아니면 찾아가기도 힘들고 찾아갈 일도 없을 그런 기사식당도 굳이 일반인이 힘들게 찾아왔다면 손님으로 받는다.

혹은 기사에게 식대를 할인해주거나, 드물게 버스 차고지, TML 인근, 종합 물류센터 등 초대규모 시설쪽의 기사식당처럼 기사만 손님으로 받는 경우도 있다. 이쪽은 아예 외부인 출입금지 지역 안에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기업 직원 또는 개인의 생체정보를 등록해두고 스캔을 해야 입장 및 음식 구매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업체 방문자 등의 외부인에 대해선 시설이용 72시간 전 사전등록 또는 같은 건물의 민간인용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특징[편집]

대부분의 운전 기사 계열 직업은 남초 직업이기 때문에 기사식당의 고객도 중장년층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취급하는 메뉴도 중년 남성에 인기 많은 요리가 대부분이다.

주차 문제는 번화가가 아니라면 요식업계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이기는 하지만, 특히 기사식당의 경우 직업 특성상 대다수가 차를 끌고 오니 넓은 주차장이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주차장 확보가 어려운 도심 같은 곳에서는 열기가 어렵다. 대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기사식당이라면 옛날에 주변에 건물 별로 없고 땅 값 쌀때 부지를 넉넉히 확보해 둔 오래된 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식당 근처에 버스의 종점이나 기점, 혹은 택시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 버스 회사 또는 택시 회사의 자가차고지, LPG 충전소가 위치할 때가 많다. 이 곳들은 운전 기사들이 자주 가는 곳이고 대개 외진 곳이라 기사 고객을 유치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들의 개별 활동 시간이 길고, 전반의 활동 시간대 분포도 넓으니 기사식당의 영업 시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기사가 밥을 먹으러 가다가 장거리 손님이 생겨서 예정시간보다 더 늦게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아침부터 장사하는 건 물론 24시간 영업도 허다하다.

더불어 기사들은 대부분은 혼자서 일하기 때문에 단체 고객은 드물고 회전율이 빠른 특성상 사람이 많은 점심, 저녁시간엔 부득이하게 합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종류[편집]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하는 음식점의 종류는 무척 많은데, 그 중에 다음과 같은 기사식당이 자주 보이는 편이다.

백반집[편집]

그냥 앉아 있으면 알아서 밥과 반찬, 국으로 차려 놓은 백반 한상을 가져다 주는 곳. 메뉴 고르기 귀찮으면 이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그날그날 국이나 반찬은 알아서 해 준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손님으로서는 주문 때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고 빨리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보통은 메인으로 나가는 반찬 한 가지를 강조하는 곳이 많다. 서울 연남동 생선구이백반이나, 성북동의 돼지불고기백반과 같은 곳이 메인 반찬 하나를 특징으로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음식을 메뉴에 갖춰놓은 곳들도 있다. 이곳 저곳에 산재되어 있는 기사식당들은 대체로 이런 편. 쟁반에 밥과 국, 반찬을 담아서 갖다 주는데 왠지 셀프 서비스만 제외한 구내식당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돼지불백집[편집]

백반집으로 넣을 수도 있겠지만 돼지불백으로 특화되어 있는 집들이 많고 하나의 문파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분류해도 될 정도다. 돼지불백, 즉 돼지불고기 백반을 주 메뉴로 하고 있으며 이거 하나만 하는 집들도 많다. 보통 돼지불고기, 혹은 돼지주물럭이라고 하면 고춧가루를 넣은 빨갛고 매운 양념을 생각하지만 기사식당 돼지불백은 주로 간장 양념을 하고 숯불이나 연탄에 구워 불맛을 듬뿍 낸 고기를 접시에 담아주는 식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돼지불고기 항목 참조. 이 방면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서울 성북동 기사식당들.

짜장/우동집[편집]

짜장면과 우동(사실은 가락국수)을 전문으로 하는 집. 중국집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만 중국집과는 뭔가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오히려 분식집에 가까워 보인다. 중국스러운 인테리어는 전혀 없고, 주방이 틔어 있는 곳이 많다. 또한 메뉴에 있는 음식도 중국집보다는 훠얼씬 단촐해서 짜장면과 우동을 중심으로 몇 가지 없고 요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 보통 제면기로 바로 면을 뽑아서 삶고, 미리 끓여둔 짜장이나 가락국수 국물을 부어서 내온다. 예전에는 중국집 짜장면보다 가격이 500~1000원 정도 저렴했지만 요즘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그래도 양은 넉넉한 편이다. 짜장면, 우동, 짜장밥 정도가 메뉴의 전부고 짜장면의 라이벌 짬뽕은 기사식당 쪽에서는 드문 편이다.

강남에는 '영동 스낵카'라는 아주 유명한 기사식당이 있다. 버스를 개조해서 주방과 식사 공간을 꾸몄기 때문에 '스낵+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지금은 버스는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보존해 놓고 바로 옆에 있는 가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1982년에 영업을 시작했고 몇 차례 자리를 옮겨 다니다가 1993년에 한티역 인근, 롯데백화점 강남점 건너편의 나대지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정부 정책으로 밥을 팔지 못하게 해서 우동을 주력으로 했는데, 규제가 풀려서 밥을 판 이후로도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우동이라고 한다. 워낙에 유명한지라 서울시에서 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까지 했지만 영업이 어려워지게 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던 나대지가 제한이 풀리면서 토지 소유주가 건물을 짓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다른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고 장소를 찾는다고 해도 임대료를 생각하면 가격을 대폭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장사를 접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2019년까지는 잘 버티면서 영업했지만 결국 2020년 4월 1일에 폐업했다. 버스는 복원 작업을 거쳐서 보존하고 있지만 전시든 관리든 할 곳이 마땅찮아서 폐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돈까스집[편집]

성북동과 남산을 중심으로 발달한 기사식당. 거대한 접시를 꽉 채우는 크고 아름다운 레코드판만한 왕돈까스가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대신 얇기는 무진장 얇다. 왠지 먹다 보면 돼지고기보다는 튀김옷과 빵가루를 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집도 있다. 남산처럼 택시기사들의 입맛에 맞춰서 김치와 풋고추, 쌈장이 나오는 곳도 있고, 소스에 된장을 약간 사용하는 곳도 있고, 이런 식으로 상당히 한국화된 돈까스가 많다.

국밥집[편집]

선짓국, 순댓국, 뼈해장국과 같은 국밥류를 전문으로 하는 기사식당도 여기저기 은근히 많다. 가격이 일반적인 해장국집보다 싼 곳이 많다. 보통은 메뉴 수를 아주 적게 하고 셀프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방법으로 원가 절감을 한다. 국밥은 간편하게 든든하게 먹기 좋고 빨리 나오는 편이므로 바쁜 기사들에게 인기가 많다.

[편집]

기사들은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게 일이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을 머릿속에 훤히 꿰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택시 기사의 경우, 자기 면허지역의 지리와 식당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어느 식당이 맛있고 아닌지를 귀신 같이 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대에서 품질이 좋아야만 장사가 되며, 기사들의 입소문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처음 간 지역에서 어디가 맛있는 밥집인지 알고 싶으면 택시를 타고 맛있는 곳으로 가달라 하면 된다는 속설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특정 인물에게 메뉴를 추천받아 그것을 먹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할 경우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면 같은 집으로 가는 경향이 있었다. 심지어 해외 편에서도 마찬가지.

기사들은 차를 타고 다니는 만큼, 식당의 음식값이나 맛이 마음에 안 들면 조금 더 가더라도 값이나 맛이 더 좋은 곳으로 얼마든지 떠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맛과 가격을 등한시할 수 없다. 다만 시내버스 기사처럼 정해진 구역만 운전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이다. 예컨대 현장직 종사자들은 공장 내 구내식당을 이용하기 마련이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시간 한계상 사무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게 되지만, 운수업 종사자들은 식사시간의 제약이 덜한 데다가 어디로든 이동하기도 쉬우니, 동네 상주인구를 통한 고정손님 장사를 하기가 어렵다.

생존[편집]

따라서 오랜 기간 살아남아 영업중인 기사식당들은 여러 빡쎈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식당이다.

  •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어 차를 끌고 가 주차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 값이 싸서 주머니 부담이 덜하며, 빨리빨리 나와서 시간도 절약된다.
  • 싼 값 대비 맛과 양이 확실히 보장된다.
  • 고주망태가 되어 진상 부리는 손놈도 거의 없다.
  • 밤 늦은 시간까지 장기간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대 걱정도 덜하다.
  • '2인 이상' 류의 메뉴가 없어 혼자서도 이용하기 부담없다.

"타지에서 맛집을 찾기 귀찮으면 근처의 오래된 기사식당을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아남은 기사식당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맛집에 비견할 만한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외지에서 온 사람이 저렴한 식사를 원하면 일부러 기사식당을 찾기도 하며, 많은 경우 기억에 남을 맛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실패하지는 않는 걸 보장한다. 일반식당과는 좀 다른 기사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불편해서 꺼리는 사람들도 오래 영업하는 기사식당에 한번 가 보면 의외로 뛰어난 맛과 저렴한 가격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상술된 이유, 특히 땅값 문제로 서울 시내에서는 이젠 기사식당을 찾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일례로 유명한 합정 기사식당 거리는 이제 '(구)ㅇㅇ식당' 같은 간판을 단 채 술집으로 바뀌거나 하며 흔적만 남은 상태이다. 달리 말해 서울 시내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사식당은 진짜배기 맛집이라는 소리다. 합정에서 15분거리인 연남동 기사식당 거리, 망원동 기사식당 거리가 아직까지 성업중이고 유명한 기사식당이 많이 몰려있다.

이와같이 서울 내에서는 기사식당이 사라져가지만 기사들은 결국 어딘가에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기사식당 역할을 하는 가성비 맛집으로 대체된다. 보통 LPG 충전소나 택시 차고지 근방에 가면 택시기사들이 유난히 많이 들리는 식당들이 있다. 이런 곳들 또한 기사식당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성비와 맛을 보장한다.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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