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절벽(絶壁)은 바위가 깎아 세운 것처럼 아주 높이 솟아 있는 험한 낭떠러지이다.[1]
목차
개요[편집]
- 절벽은 지표의 높이가 급격히 변하는 경사면이다. 절벽에는 단층절벽, 요곡절벽 등이 있고, 침식절벽에 속하는 단층선절벽, 빙식절벽, 해식절벽 등이 있다. 높이 변화가 내부의 힘으로 생긴 것에는 단층운동에 의한 단층절벽과, 요곡운동(撓曲運動)에 의한 요곡절벽 등이 있다. 또한 외부의 힘에 의한 것에는 침식절벽이 있는데, 단층선 양쪽 암석의 굳기에 따른 차별침식으로 만들어진 단층선절벽, 빙식작용(氷蝕作用)에 의한 빙식절벽, 해식작용에 의한 해식절벽, 하식작용(河蝕作用)에 의한 하식절벽 등이 이에 속한다. 단구(段丘)절벽은 해식절벽 또는 하식절벽에 해당한다. 그 밖에 용암류(熔岩流)의 말단에 생기는 절벽이 있다.[2]
- 절벽은 흙이나 암석으로 구성된 경사가 매우 급한 지형을 말하며, 지질학적으로는 지표에 수직면이거나 수직면에 아주 가까운 암석 표면을 이른다. 낭떠러지, 벼랑이라고도 한다. 대개 풍화를 통해 침식되어 만들어지지만 그 외에도 단층운동 등 여러 생성 원인이 있다. 절벽은 해안가, 산지, 단층애와 강을 따라서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절벽은 주로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사암, 석회암, 백운석 등으로 되어 있는 지형에서 자주 발견되나, 종종 화강암이나 현무암 지대에서도 발견된다.[3]
낭떠러지와 벼랑의 비교[편집]
- 우리는 절벽을 일컫는 말로, '낭떠러지'와 '벼랑'이라는 단어를 혼용해서 쓴다. 언뜻 보면 별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다. 잘 살펴보면 전자는 절벽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본 모습이고 후자는 절벽 끝에서 그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낭떠러지는 절벽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것이고, 벼랑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이다.
- 국어사전을 펴보면 사전은 낭떠러지에 대해 '깍아지른 듯 높이 솟은 언덕'이라고 적고 있다. '높이 솟은 언덕'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모습이다. 반면 벼랑에 대해서는 '험하고 가파른 비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비탈은 위에서 아래로 경사가 급하게 진 모습이다. 여기서는 시선이 위에서 아래로 향한다.
-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디서 온 말일까. 먼저 전자의 경우 '낭'과 '떠러지'가 결합된 말로, 이중 '낭'은 그 자체로 절벽의 뜻을 지니고 있다. 중세에는 '낭'으로 불렸으나 뜻이 불분명하자 뒤에 '떠러지'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그렇다면 '낭떠러지'는 의미 중첩어가 된다. 후자 벼랑은 절벽을 뜻하는 순우리말 '별'에 접미사 '앙'이 붙은 후 연음화 현상이 일어났다.[4]
해식애(海蝕崖)[편집]
- 파도,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해안에 형성된 절벽이다.
- 해안 침식지형의 하나로, 주로 파랑(波浪) 에너지의 침식작용에 의해 해안에 형성된 절벽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된 암석해안에 잘 나타난다. 파도에 의해 반복되는 침식작용은 암석의 연약한 부분을 따라서 해식동굴, 시아치(sea arch) 등을 만들기도 하고, 이것이 더 오랜 기간 침식을 받고 나면 해식동굴이 무너지며 해식애를 형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안선은 점차 육지쪽으로 후퇴하게 되며, 암석의 강한 부분은 해안선 가까운 곳에 시스택(sea stack)이라 부르는 작은 바위 기둥으로 남기도 한다.
- 해식애의 규모는 해안을 이루는 암석의 종류, 절리(節理; joint)의 발달 정도, 해안선의 형태, 파랑의 작용 등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식애는 하와이 제도의 몰로카이(Molokai)섬에 위치한 칼라우파파(Kalaupapa)에 있는 절벽으로, 해수면으로부터 무려 1,010m나 솟아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규모가 큰 해식애는 암석해안이 발달한 동해안에 주로 나타나며, 서해안에는 구릉이 해안까지 이어진 곳에서 잘 나타난다. 해식애가 발달한 곳에는 경치가 아름다워 관광지로 발전한 곳들이 많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울릉도 해안, 전라남도 홍도, 강원도 고성군의 해금강, 강원도 양양군의 낙산사, 부산광역시의 태종대 등이 유명하다.
단층절벽(斷層絶壁)[편집]
- 단층으로 형성된 절벽이다. 1회 지진으로 몇 m 높이의 절벽이 형성되나 그것이 누적되어 1,000m넘는 절벽을 형성하게 된다.
- 대개는 직선적으로 몇 km에서 수백 km에 걸쳐 이어져 있다. 1896년 알래스카에서 일어났던 지진에서는 비고(比高) 몇 m의 역단층(逆斷層)절벽이 형성되었다. 1회의 지진으로 형성되는 단층절벽의 높이는 몇 m에 불과하지만,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이 누적되면 1,000m를 넘는 단층절벽을 형성하게 된다.
단층선절벽(斷層線絶壁)[편집]
- 부드러운 암석이 먼저 침식되면서 지하의 단층면이 지표로 드러난 절벽이다. 처음부터 지표에 있던 단층절벽과는 구별된다. 절벽의 방향에 따라 재생단층선절벽, 반대단층선절벽으로 나뉜다.
- 단층에 의해 생긴 지형의 엇갈림이 평탄화된 후에 단층선 양쪽에서 암석의 무르고 단단함에 차이가 있으면 연암(軟岩)이 빨리 침식되기 때문에 생긴다. 이 절벽은 단층운동으로 먼저 생긴 단층절벽과 구별된다. 단층선절벽이 생길 때 원래의 단층절벽이 부활한 것 같이 같은 쪽에 생기는 경우를 재생단층선절벽이라 하고, 반대쪽에 절벽이 생기는 경우를 반대단층선절벽이라 한다.
단구절벽(段丘絶壁)[편집]
- 해안의 가파른 절벽이다. 하천의 하각이나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만들어진다. 단구의 지형으로서 단구의 수에 대응하여 단구절벽이 형성된다.
- 하안단구에서는 지반이 융기(隆起)하거나 기후의 변화로 하천의 침식(浸蝕)이 부활하면, 그 전의 하상면에 하천이 하각(下刻)하여 가파른 절벽을 만든다. 다시 단속적으로 하각이 행해지면, 더욱 가파른 새로운 절벽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단구의 수에 대응하여 몇 개의 단구절벽이 형성된다. 해안단구의 단구절벽은 파식(波蝕)에 의해서 형성된다.
한반도의 절벽[편집]
남강 쌍절벽[南江雙絶壁][편집]
- 황해북도 연산군 대룡리(大龍里)에 있는 절벽이다.
- 북한 천연기념물 제1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산읍에서 북동쪽으로 17㎞ 지점에 있다. 남강 기슭에 큰 절벽이 두 겹으로 서있어서 남강 쌍절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기구조운동 때 단층작용에 의하여 생긴 정단층면으로 지질은 황주계 무진통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 제1절벽은 높이 100m, 길이 200m이고 제2절벽은 높이 80m, 길이 150m이다. 북서 방향으로 비탈져 있으며 산봉우리부터 바닥까지 거의 수직(75~85˚)으로 깎아 세운 듯하다. 단층면은 모두 바위로 되어 있어 다른 비탈면에만 나무가 자란다.
달해산성절벽[편집]
- 황해북도 신평군 생양리(生陽里)에 있는 절벽이다.
- 북한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50~60m, 길이 약 100m이다. 상부원생대의 규암절벽으로 규암층이 단층작용과 풍화작용을 받아 생성된 국내에서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기본 형태는 11억 년 전에 이루어졌으며, 그 후 풍화와 침식작용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주 방향은 동서방향이고 습곡경사면은 남북방향이다.
- 마치 높은 산성처럼 뻗어 있어 주위 사람들이 이 절벽을 "달해산성"이라고 불러온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절벽 부근에는 백년산(1,341m)·두무산(1,185m)·만년산(901m) 등 아호비령산맥의 주봉들이 솟아 있다.
몰운대(沒雲臺)[편집]
-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2리에 있는 절벽이다.
- 화암8경의 하나로, 수백 척의 암석을 깎아 세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 위로 100여 명이 설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고, 수령 500년이 넘는 소나무가 좌우 건너편의 "3형제 노송"과 함께 있다. 절벽 아래의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절벽 위에 서면 깎아지른 듯한 붉은색 강안의 절벽 일부와 그 아래의 넓은 소가 물소리와 함께 어우러진다. 예로부터 구름도 쉬었다 간다고 할 만큼 경치가 뛰어나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천상의 선인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곳 경치에 반한 시인 황동규가 《몰운대행》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여러 가지 의미의 절벽[편집]
- 절벽 : 사전적 의미로 흙이나 암석으로 구성된 경사가 매우 급한 지형이다.
- 고용절벽 : 기업의 고용여력이 급감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경기침체 임금인상 정년연장 등등 기업의 채용 규모로 이어진다.
- 인구절벽 : 한국의 생산인구가 2040년까지 15% 이상 감소함을 전망하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은 고령화 저출산이다.
- 소비절벽(경기절벽) : 주요 소비계층이 지갑을 닫고 노후를 대비하는 현상이다. 30대 ~50대까지 소비를 줄이는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다.
- 개소세절벽 : 인하 기간이 종료되자 내수시장이 둔화하는 현상
- 소득절벽 : 60대로 진입함으로 소득이 줄어들게 되는 현상이다. 소비가 줄어드는 원인이며, 잠재성장률도 떨어질 수 있다.
관련 기사[편집]
- 2021년 11월 강원도 철원 한탄강에 국내 최장 잔도(棧道)가 생겼다. 중국에서나 볼법했던 절벽 위 잔도가 무려 3.6㎞나 이어진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의 화산지형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라 이름 붙였다. 개장 이후 약 12만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부터 드르니마을까지 이어진다. 철원평야 아래로 푹 꺼진 협곡 속 절벽을 걷는 길이다. 50~60m 높이 절벽 30~40m 위치에 잔도를 설치했다. 13개 교량과 3개 전망대가 있고, 숲 사이를 걷는 데크 구간도 있다. 길을 걸으며 주상절리뿐 아니라 수평절리, 돌개구멍 등 다양한 지질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이 생기기 전에는 볼 수 없던 비경이다. 겨울에는 '한탄강 물윗길'도 가볼 만하다. 물에 붕붕 뜬 기분을 느끼며 강물을 걷는다. 코스는 순담계곡부터 태봉대교까지 약 8㎞에 이른다. 고석정, 송대소 등 유네스코 지질 명소를 가까이서 보며 걷는 게 가장 큰 재미다. [5]
- YOLO 갈맷길 5코스(오륙도 품은 이기대)는 바다에 난 숲길이자, 숲 속의 바닷길이다. 동해와 남해가 한데 어우러지는 부산 남구 오륙도를 품은 길이다. 해안 절경에 푹 빠져 걷다 보면 어느새 호적한 숲길이다. 광안대교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는 길이기도 하다. YOLO 5코스의 총길이는 4.5㎞. 같은 구간 갈맷길을 역방향으로 걷는 코스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농바위 전망대에서 이기대 어울마당 쪽으로 향한다. 오솔길이 고즈넉하다. 어울마당에 닿으면 영화 '해운대'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설경구, 하지원 등이 출연한 영화의 주무대는 해운대 미포이다. 어울마당에서 동생말 쪽으로 걷는다. 이 구간은 해안 절벽의 경관이 빼어나다. 다양한 지질유산이 있는 부산 국가지질공원이다. 해안절벽과 파식대지(해안 절벽이 계속 침식돼 만들어진 평탄한 지형)가 어우러진 밭골새, 바위 틈에 들어간 자갈이 파도에 의해 회전하면서 깎아 만들어진 돌개구멍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를 바다에서 보듯 걷는 길.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동백섬, 200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APEC하우스, 달맞이고개와 블루라인파크도 보인다. 동생말에서 여정을 마친다.[6]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 ↑ 〈절벽〉, 《나무위키》
- ↑ 〈절벽(scarp,絶壁)〉, 《두산백과》
- ↑ 〈절벽〉, 《위키백과》
- ↑ 조혁연 기자, 〈낭떠러지와 벼랑〉, 《중부매일》, 2005-05-13
- ↑ 최승표 기자, 〈아찔한 절벽 한복판 걷기…한국 맞아? 벌써 12만명 홀린 이곳〉, 《중앙일보》, 2021-12-31
- ↑ 오광수 기자, 〈역방향이 더 황홀한 바다 숲길, 근대유산 박물관 영도 한 바퀴〉, 《국제신문》, 2022-10-23
참고자료[편집]
- 〈절벽〉, 《나무위키》
- 〈절벽〉, 《위키백과》
- 〈절벽/명소〉, 《나무위키》
- 김재준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구름 위에 솟은 운악산(2)〉, 《뉴스퀘스트》, 2022-11-22
- 박하림 기자, 〈‘달콤한 짠내투어’…한국관광공사, 11월 추천 여행지 6곳 선정〉, 《쿠키뉴스》, 2022-10-25
- 오광수 기자, 〈역방향이 더 황홀한 바다 숲길, 근대유산 박물관 영도 한 바퀴〉, 《국제신문》, 2022-10-23
- 최승표 기자, 〈아찔한 절벽 한복판 걷기…한국 맞아? 벌써 12만명 홀린 이곳〉, 《중앙일보》, 2021-12-31
- 아이더, 〈웅장한 국내 해안절벽 소개〉, 《네이버블로그》, 2017-03-19
- 푸른 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절벽도시들〉, 《네이버블로그》, 2013-11-27
- 조혁연 기자, 〈낭떠러지와 벼랑〉, 《중부매일》, 2005-05-13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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