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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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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빛으로 뒤덮인 북한의 한 민둥산 모습

민둥산이란 나무가 없는 을 말한다.[1]

개요[편집]

민둥산은 나무가 없이 이 드러난 벌거숭이 산을 뜻한다. 시야가 트이고 하늘과 가깝다는 측면에서 고대에 우상 숭배가 많이 자행되었던 장소이다. 성경 개역한글판에서는 '자산'(赭山, 사 13:2)으로 묘사했다.

그밖에 '민둥산'으로 불리는 산에는 다음이 있다.

  • 민둥산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산이다.
  • 민둥산은 경기도 포천시와 가평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일반 명사[편집]

사방공사(1959)

민둥산은 풀이나 나무가 없어 맨바닥의 흙이 드러난 산으로 건조하거나 바위산 많은 지형이면 흔히 볼 수 있다. 한 예로 서유럽 선진국에 속하는 스페인의 동남부 해안지대 근처는 건조기인 여름에 완전히 민둥산이 된다. 겨울은 우기라 그때야 푸르른 산이 된다. 라스베이거스로 유명한 미국의 네바다주 역시 죄다 민둥산이다. 나라가 잘살고 못살고보다 기후 문제이다. 단지 북한이나 인도 같은 후진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경이나 수목 사업을 할 여유가 없기에 민둥산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는 1950년대까지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북도의 산들은 1,000m 이상인 산을 제외하고 전체가 민둥산이었는데, 그중 상당수는 산에서 관목 한 그루, 풀 한 포기 찾아보기 힘든 사막에 가까울 정도로 상황이 매우 나빴다. 옛날부터 건물 짓고 불 피우는 연료는 나무였고, 온돌이 전국으로 보급되면서 아궁이에 넣을 화목을 얻고자 여기저기서 벌목을 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산업과 군수 물자 수탈 등으로 어지간한 나무들은 죄다 베어졌고, 그나마 남았던 나무들조차 6.25 전쟁의 포화와 진지 구축으로 싹 다 없어졌다. 그 후로도 전후복구 사업이나 난방에 쓸 장작 용도로 마구 베었는데,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해야 할 시대 상황상 산림보존을 신경 쓸 여력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못 느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사계절의 특성이 뚜렷하고 여름에 사바나기후에 가깝게 비가 쏟아지므로, 산에 나무가 없으면 홍수와 가뭄에 매우 취약해진다. 특히 장마철이면 산의 흙들은 물을 머금어 무게가 불어나고 중력과 물살에 힘입어 저지대로 흘러내려 가는데, 이때 나무가 뿌리로 흙을 붙잡지 않으면 토사가 그대로 쓸려 내려와 산사태가 일어나고, 이후 토사는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하천의 깊이(저수량)를 줄이고,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게다가 이걸 방치하면 할수록 하천이 쉽게 범람하기에 바닥을 주기적으로 파내어 이 흙들로 주변의 제방을 높여 해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 반대로 비가 안 와도 문제이다. 물을 머금을 나무가 없다면 빗물은 그대로 하류로 흘러내려 얼마 안 가 바닥이 갈라지고 연병장처럼 황토 먼지가 우기 때까지 쉽사리 날렸다. 이렇다 보니 산의 흙모래가 흘러내리지 않게 관리하는 일, 즉 사방(沙防)사업을 국가가 나서서 처리해야 할 필요성이 극명했고, 실질적으로 식목(植木)사업과도 밀접했다.

전국산림대회(1963)

결국, 위와 같은 문제를 직시한 정부는 1961년 12월 27일에 산림법을 제정함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펼쳤다. 당시 산림녹화 사업은 30년을 바라보는 장기계획으로 전국에서 벌어지는 초대형 프로젝트였고, 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권장하고자 식목일・육림의 날까지 제정했다. 30여 년에 걸친 녹화사업이 성공하여 지금은 마이산, 월출산 같은 일부 돌산을 제외하고 민둥산이 거의 없어졌다. 또한, 연탄 보급으로 국민이 굳이 땔감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북한은 남한처럼 녹화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21세기 현재까지도 대다수 산이 민둥산이다. 원인은 무차별로 숲을 벌목하거나 화전으로 불태우고 지력을 많이 잡아먹는 강냉이(옥수수)를 심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자연재해 피해가 증가하기에 군이나 주민들이 장마철마다 대거 동원되기도 한다. 북한의 민둥산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자유로 문발-낙하 구간 일대가 대표적이다. 과거 금강산 육로 관광이 가능했을 당시에는 금강산을 제외한 나머지 북한 고성의 지역에서도 민둥산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밖에도 민족 혹은 국민의 가치관, 기후, 지형 등에서 별 차이가 없을 때 저개발국과 중진국 이상을 가를 때 민둥산의 비중을 확인하기도 한다. 보통 민둥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저개발국이고, 반대로 민둥산이 거의 없거나 일부 대도시 주변 지역 위주로만 존재하는 국가는 중진국이다. 선진국에서는 아예 대도시와 그 주변의 삼림도 보호하려 노력한다. 대표적인 비교 사례가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다.

강원도의 산[편집]

정선 민둥산 억새꽃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1118.8m)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여행지다. 억새 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다.

민둥산은 산의 이름처럼 나무가 없이 밋밋한 외관을 가진 산인데 이는 과거에 민둥산에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주민들이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렀는데 이 때문에 민둥산에 억새가 많이 자라게 되었다.

산의 7부 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고, 정상 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다. 산세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둘러친 가을 억새 군락지는 많은 등산객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길이 넘고 또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일부 지역은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 쉽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강원도 정선군의 민둥산 일대에서 진행되는 축제로 가을철 민둥산이 억새꽃으로 덮여 장관을 이루는 광경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이다. 억새꽃은 10월 중순에서 11월 초순까지 피며 축제 기간은 억새꽃이 피는 기간인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이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의 행사는 개, 폐막식과 상시행사로 구분되는데 개막식은 축제가 개막되는 날 개최된다. 개최식의 경우 내빈소개와 연혁보고, 감사패 및 공로패 증정, 개최선언, 개최사, 축사 순으로 개최식이 진행되며 개막식 행사로 민둥산 산신제를 지내고 다양한 전통 공연이 있는 식전행사, 개막행사, 연예인 축하공연과 민둥산 가요제를 하는 개막식 축하공연,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된다. 상시행사로는 민둥산 사진 전시회와 각종 전통 공연, 민둥산 등반대회 및 아리랑 자전거 대회, 다양한 체험 활동들이 진행된다.

민둥산 정상을 오르는 길은 총 4개 코스가 있으며, 남면 증산초등학교를 출발해 쉼터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2km(1시간 30분) 코스와 능전마을을 출발해 발구덕을 지나 정상까지 3.3km(1시간 20분) 코스를 이용해 가장 많은 사람이 민둥산을 오른다.

또한,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정상까지 7.1km(6시간 30분), 삼내약수~갈림길~정상까지 3.5km(2시간) 코스가 있다.

경기도의 산[편집]

경기도 민둥산(가운데)

민둥산(1023m)은 민드기봉・민덕산이라고도 하며 적목리 서쪽 한북정맥에 솟아있는 산이다. 주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로, 조금 더 지역을 좁혀 설명하면 개이빨산(1,110m)과 강씨봉(830m) 사이 능선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현지 사람들은 민덕산이라고도 부른다.

민드기봉은 정상과 주능선 곳곳에 하얀 수염을 드러낸 억새군락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다 산자락 곳곳에 단풍나무도 유난히 많아 가을 단풍산행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민둥산은 이 산에서 갖은 산나물과 약초, 그리고 산에서 각종 열매들이 무진장으로 채취되어 산 아래 주민들의 텃밭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텃밭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민둥산과 개이빨산 사이로는 38선(線)이 가로로 지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연히 6·25전쟁 때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이때 나무들이 사라지고, 산등성이에 마사토가 드러나 반질반질하게 보여 민둥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민둥산 등산코스는 주능선인 한북정맥을 경계로 동쪽에서는 적목리 용수동과 강씨봉자연휴양림, 한북정맥 서쪽에서는 연곡4리(제비울마을)에서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다. 적목리 용수동에서는 안바위골~민둥산 북동릉, 논남기 강씨봉자연휴양림~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 연곡4리에서는 불당계곡~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을 경유하는 등산 코스가 대표적이다.

용수동에서 안바위골 하단부~개이빨산 남동릉~개이빨산~민둥산, 안바위골~임도 안경다리~민둥산 남동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이 코스는 하산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막힘이 없다. 먼저 억새밭이 있는 남쪽으로는 논남계곡 건너로 명지산과 귀목봉이 시원스레 하늘금을 이루고, 오른쪽 멀리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상의 강씨봉과 청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북정맥에서 오른쪽으로는 일동분지가 금주산 줄기와 함께 내려다보인다.

서쪽으로는 연곡리 들판을 가르는 영평천과 관음산이 조망된다. 이동 오른쪽으로는 명성산이 보이고,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각흘봉과 자등현이 멀리 보이고, 바로 앞 지척으로는 국망봉과 개이빨산이 당찬 모습으로 마주보인다. 동쪽 조망도 빼놓을 수 없다. 적목리 용수동 일원 협곡이 내려다보이고, 용수동 위로는 하늘금을 이룬 화악산과 석룡산이 장쾌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1. 민둥산〉, 《네이버국어사전》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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