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
산호초(珊瑚礁)는 산호충의 골격과 분비물인 탄산칼슘이 퇴적되어 형성된 암초를 말한다. 열대나 아열대의 얕은 바다에 형성된다.[1]
내용[편집]
산호초는 산호에서 분비되는 탄산칼슘 구조에 의해 함께 결합된 다양한 수중 생태계이다. 산호초는 영양소가 거의 없는, 해양에서 발견되는 작은 동물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산호초들은 차례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폴립으로 구성된 돌로 된 산호로 만들어진다. 폴립은 바다 말미잘과 해파리를 포함하는 자포동물로 알려진 동물군에 속한다. 말미잘과는 다르게, 산호는 산호 폴립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단단한 탄산염 외골격을 분비한다. 대부분의 산호초는 따뜻하고 얕고 맑고 햇볕이 들며 파도가 있는 곳에서 가장 잘 자란다.
종종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리기도 하는 얕은 산호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를 구성한다. 산호초는 세계 해양 표면 중 프랑스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0.1%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류, 연체동물, 벌레류, 갑각류, 극피동물, 해면동물, 기타 조류 등을 포함하여 모든 해양 생물의 25% 이상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산호초는 영양분이 거의 없는 바닷물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번성하고 있다. 산호초는 얕은 수심의 열대 바다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며, 작은 크기이기는 하지만 깊은 수역과 차가운 물, 그리고 기타 지역에서도 서식한다.
산호초는 관광, 어장, 해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산호초의 세계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30~375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산호초는 수온에 매우 민감하므로 부분적으로 취약한 생태계이다. 기후변화, 해양의 산성화, 폭파 낚시, 수족관 물고기를 잡기 위한 시안화물(청산가리) 낚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산호초 자원의 남용, 그리고 도시 용수 및 농업 용수의 유출은 과도한 녹조의 성장을 유발해 산호초에 피해를 준다.
종류[편집]
섬과 산호초의 위치관계에서 거초(裾礁)·보초(堡礁)·환초(環礁)로 나뉜다.
거초는 섬의 기슭에 해안선과 접하여 조초산호(造礁珊瑚)가 자라고 있을 때 생긴다. 보초는 해안선에서 떨어진 앞바다 쪽에 분포하며 섬과의 사이에 석호(潟瑚)가 있다. 환초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산호초만이 해면상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환초가 융기하여 표면이 육지가 된 것을 융기환초 또는 탁초(卓礁)라고 한다.
위치[편집]
산호초는 해양 표면적의 0.1% 미만인 284,300㎢(109,800제곱마일)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태평양 지역(홍해, 인도양,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포함)의 산호초가 전체의 91.9%를 차지한다. 동남아시아가 32.3%, 호주를 포함한 태평양은 40.8%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서양과 카리브해 산호초는 7.6%를 차지한다.
산호초는 온대와 열대 해역 모두에서 존재하지만, 얕은 수심의 산호초는 적도를 기준으로 북위 30°에서 남위 30°에 이르는 영역에서만 형성된다. 열대 산호는 50m(160피트) 이상의 깊이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대부분의 산호초가 자생하기 좋은 최적 온도는 26~27°C(79~81°F)이며 18°C(64°F) 미만의 해역에서는 산호가 거의 없다. 하지만 페르시아만의 산호초는 겨울철에는 13°C(55°F), 여름철에는 38°C(100°F)의 수온에도 적응했다. Larak 섬 주변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37종의 거품돌산호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심해 산호는 노르웨이 북쪽으로 더 높은 위도의 더 깊고 추운 온도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심해 산호가 산호초를 형성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산호초는 미국과 아프리카의 서부 해안에는 거의 분포되어 있지 않은데, 이 지역(각각 페루, 벵겔라 및 카나리아 지류)의 수온을 낮추는 용승과 차가운 연안 해류 때문이다. 산호는 인도의 동쪽 끝(첸나이)에서부터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국경에 이르는 남아시아의 해안선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또한, 아마존강과 갠지스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담수로 인해, 남미 동북부 해안과 방글라데시의 해안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에서 2,600km(1,600마일)에 걸쳐 형성된 2,900개의 산호초와 90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소아메리카 배리어 리프 시스템(Mesoamerican Barrier Reef System)은 유카탄반도 끝의 이슬라 콘토이(Isla Contoy)에서부터 온두라스의 베이 아일랜드(Bay Islands)까지 약 1,000km(620마일)에 걸쳐 뻗어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이다. 뉴칼레도니아 배리어 리프(New Caledonia Barrier Reef)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이중 보초(barrier reef)이며, 그 길이는 1,500km(930마일)에 이른다. 안드로스 바하마 배리어 리프(Andros, Bahamas Barrier Reef)는 안드로스와 바하마 사이에 걸쳐 형성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산호초이다. 홍해에는 2,000km(1,240마일) 길이의 해안선 주위에 있는 6000년 된 거초(fringing reef)가 있다. 플로리다 리프는 세계 최대의 대륙 산호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산호 보초로서, 비스케인만에 있는 솔져 키에서부터 멕시코만의 드라이 토르투 가스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풀리 릿지(Pulley Ridge)는 플로리다에 있는 가장 깊은 수심의 광합성 산호초이다. 몰디브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산호초 중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필리핀 산호초의 면적은 26,000㎢로 추정되며, 엄청나게 다양한 종이 서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915종의 산호초 물고기와 400여 종의 거품돌산호를 발견했으며, 그중 12종은 토종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서쪽 파푸아 지방의 라자 암파트(Raja Ampat) 군도는 해양 종이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버뮤다는 북위 32.4°, 서경 64.8°에 있으며, 최북단에 있는 산호초로 유명하다. 이렇게 높은 위도에서도 산호초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멕시코만류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버뮤다에는 산호 종의 다양성 면에서 상당한 일관성을 보이며, 더욱 큰 카리브해에서 발견되는 산호 종 중 일부가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세계 최북단의 산호초는 대한해협의 일본의 쓰시마섬 근처에 있다. 세계 최남단의 산호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태평양 동부 연안에 있는 로드하우섬에 있다.
생물 다양성[편집]
산호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를 형성하여 다양한 생물을 지원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해양 서식지를 제공한다. 만조 바로 아래에 있는 거초들은 맹그로브 숲과 해초 사이에 상호유익한 관계를 제공한다. 산호초는 맹그로브와 해초를 강한 해류와 파도로부터 보호함으로써 퇴적물이 침식되거나 유실되지 않도록 한다. 맹그로브와 해초는 산호를 실트(가는 진흙), 담수, 오염물질의 유입으로부터 보호한다. 환경의 이러한 다양성은 많은 산호초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데, 예를 들면, 이들은 해초에서 먹이를 먹고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번식하는 데 산호초를 이용할 수 있다.
산호초에는 물고기, 바닷새, 해면동물, 산호와 해파리를 비롯한 자포동물, 벌레류, 갑각류(새우, 클리너 쉬림프, 대하, 게 등), 연체동물(두족류 등), 극피동물(불가사리, 성게, 해삼 등), 바다 멍게, 바다 거북, 바다뱀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을 제외한 포유동물의 경우 돌고래와 같은 고래류를 제외하면 산호초에서 잘 발견되지 않는다. 이러한 다양한 종들 중 일부는 산호를 직접 먹는 반면, 다른 몇몇 종들은 산호초에 붙어있는 조류를 먹는다. 산호초의 생물체량은 생물 종의 다양성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산호초 안의 은신처에는,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종이 정기적으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낮에는 열동가리돔, 얼게돔과 같은 야간 포식자가 살며, 자리돔, 검은쥐치, 파랑쥐치, 놀래기, 돌돔 등은 뱀장어와 상어로부터 몸을 숨긴다.
중요성[편집]
산호초는 관광, 어장, 해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생태계를 제공한다. 산호초의 세계 경제 가치는 298억 달러에서 3750억 달러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산호초는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해안선을 보호하고, 산호초가 없으면 수많은 작은 섬들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에 따르면 25년 동안 1km의 산호초 파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137,000~1,200,000 달러 사이라고 한다. 산호초에서의 물고기 어획량은 매년 약 600만t으로 잘 관리된 산호초에서의 평균 수확량은 1㎢당 15t이며, 산호초 어업은 동남아시아만으로도 해산물로 연간 약 2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환경단체인 세계자원연구소(WRI)는 해안의 산호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카리브해 연안 5개국과 제휴하여 산호초 관광, 해안선 보호 및 어업의 가치를 계산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발표했다. 2011년 4월 자메이카 준비 보고서와 함께 발표된 연구논문들은 세인트루시아, 토바고, 벨리즈,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산호초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WRI는 이들 연구 결과가 개선된 해안 정책 및 관리 계획을 뒷받침하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벨리즈는 연구를 통해 산호초 및 맹그로브의 서비스 가치를 매년 3억9500만~5억5900만 달러로 추정했다.
버뮤다 산호초는 6개의 핵심 생태계 서비스를 기반으로 매년 평균 7억2200만 달러에 상응하는 경제적 가치를 버뮤다 섬에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