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臺地, plateau)는 육지를 의미한다. 지형학에서는 평탄한 정상면을 가지는 고지라는 의미로 이용되기도 한다. 한편, 지질학에서는 수평 또는 몇 안 되는 기울기를 가진 암반이 대륙의 광대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도 대지라고도 한다.
대지는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보다 한 단 높으며 한쪽 내지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쳐진 대 모양의 지역을 말한다. 거의 수평한 지층으로 이루어지며 기복이 심하면 구릉(丘陵)이 되고, 해발 고도가 높은 경우는 고원이 된다. 형태적으로 순상지(楯狀地)와 탁상지(卓狀地)로 구분하기도 한다.
대지는 가장자리가 급사면으로 끊긴 평탄면이다.
평탄하게 된 것은 표면이 퇴적에 의한 경우와 침식에 의한 경우가 있다. 수평으로 퇴적된 지층이 조륙운동(造陸運動)에 따라 광범위한 지역이 서서히 상승함으로써 대지가 형성된다. 상승 초기에는 수평한 지층 속에 하천이 깊은 협곡(峽谷)을 이루지만, 침식이 진행됨에 따라서 골짜기 바닥이 넓어져 수평한 지층이 점점 소멸되어 메사(mesa) 또는 뷰트로 남게 된다. 미국의 콜로라도 고원 또는 티베트 고원 등은 대규모 대지로 깊은 협곡이 발달된 유년기 지형을 나타낸다. 아프리카나 브라질 고원 등 절벽으로 끊긴 대규모적인 것은 특히 탁상지(卓狀地)라 한다.
학문적으로는 수평한 지층으로 된 표면이 평탄한 높은 지형도 대지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홍적대지 ·침식대지 ·융기준평원 ·융기해식대(隆起海蝕臺) ·융기선상지(隆起扇狀地) ·융기삼각주 ·해안단구 ·하안단구 등을 가리킨다.
고원과 대지[편집]
고원과 대지는 한국 지형구성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한국 북부의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는 백무고원과 개마고원은 나라의 지붕과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 한국에는 이 고원외에도 10여 개에 달하는 고원과 대지지형이 알려져 있다.
고원 및 대지지형의 총면적은 42,370㎢로서 국토총면적의 19.1%, 륙지면적의 19.6%의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의 고원으로서는 개마고원, 백무고원, 령서고원, 진안고원들을 들 수 있고 대지지형으로서는 백두고원, 평강철원고원, 신계곡산벌 등을 들 수 있다. 고원과 대지는 지형형성과정과 성인으로 볼 때 서로 구별된다.
북부의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는 개마고원, 무산고원 그리고 중부지역에서 북서-남동방향으로 길게 펼쳐져 있는 령서고원 같은 것은 오래동안 침식과 삭박을 받아 일단 평탄한 준평원으로 되였다가 지각의 륭기운동으로 높아진 고원들이다.
백두용암대지(백두고원), 평강철원고원들은 화산분출때 용암이 흘러나와 지표를 덮어 이루어진 용암대지들이다. 이 용암들은 모두 현무암질이므로 현무암대지라고도 한다.
고원들의 높이는 서로 다르며 지역적 차이가 있다. 북쪽에 있는 개마고원, 백두고원, 백무고원 같은 것은 해발 1,000m이상에 놓이나 그보다 남쪽에 놓인 고원들은 점차 놓이는 위치가 낮아지고 있다. 령서고원은 약 700~1,000m, 진안고원은 약 300m높이에 놓여 있다.
한국의 고원들은 제3기 말-제4기 초의 륭기운동에 의하여 형성되였는데 이때 경동운동 즉 오늘의 높이로 륭기할 때 모든 부분이 골고루 륭기한 것이 아니라 한쪽 부분은 더 많이 륭기하고 다른쪽 부분은 덜 륭기하였다. 그리하여 등마루산줄기를 축으로 하여 한쪽으로 기울어진 륭기준평원의 특성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원들은 북부와 동부 지역에 치우쳐 있다.
고원들은 륭기된 지괴의 규모(면적)와 지질, 기후 조건 등의 차이에 따라서 개석정도가 다르며 서로 다른 형태의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실례로 개마고원은 보다 넓은 범위에서 륭기되였고 바탕암석들은 굳은 변성암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수량이 적기 때문에 개석정도가 약하다. 따라서 이 고원에는 아직도 넓은 규모의 평탄한 준평원면이 그대로 보존되여 있다. 이런 의미에서 원형고원의 특성을 띤다.
원형고원과는 달리 좁은 범위에서 륭기되고 강수량이 많은 령서고원, 진안고원 같은데서는 개석정도가 심하여 개석고원의 특성을 나타낸다. 또한 자강산지는 원래 고원이였지만 지금은 고원의 면모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산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대지들은 대부분 제3기 말-제4기 초의 용암활동과 관련하여 형성된 용암대지들이다. 이 대지들은 동해안과 남해안에 치우쳐 분포되어 있다. 용암대지의 높이는 화산활동의 규모, 용암의 두께와 관련되며 동시에 용암피복 밑에 깔린 기반의 절대높이에 의존된다. 그러므로 동북부의 용암대지들은 높고 남쪽과 바다가쪽으로 가면서 낮아진다. 백두용암대지는 1,300여메터의 높은 대지를 이루고 있으며 함경산줄기의 전산지대에 놓인 거무덕, 자강산지 우에 놓인 오수덕 등은 해발 1,000m안팎의 대지를 형성하고 있다.
남쪽과 바다가로 가면서 추가령지구대를 따라 평강, 철원 일대, 례성강 중류의 신계, 곡산 일대, 동해안을 따라 칠보산 일대, 통천, 영일만 등지에 작은 규모의 낮은 덕들이 이루어져 있다. 용암대지들은 고원들과는 달리 형성시기가 새로울 뿐아니라 두꺼운 용암에 의하여 복잡한 기복이 메워졌기 때문에 지표면이 매우 평탄하다. 이 대지 우에는 다만 개별적인 화산추들과 용암으로 채 메워지지 못한 봉우리들이 여기저기에 솟아있을 뿐이다. 대지에는 기둥모양의 현무암들이 풍화작용을 받아 그 두리에 가파로운 절벽을 이루는 곳이 많다.
참고자료[편집]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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