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들[편집]
들은 평평하고 넓게 퍼져있는 땅, 논이나 밭으로 되어있는 넓은 땅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들이라 하면 사방에 잔디가 광활하게 깔려있고 지면에 굴곡이 심한 곳이 없는 그런 곳이다. 중세 한국어에서는 '드르' 내지는 '드릏'이었다. 예사소리 자음이 뒤따르면 'ㅎ' 소리가 나서 예사소리를 거센소리로 바꿨다.[2] 들 환경은 적당한 기후와 지형적 조건이 받쳐줘야 한다. 강이 없이 드넓은 들만 이어져 있는 경우 물을 구하기 힘들어 농사짓기가 생각보다 어려우며, 내륙에 위치한 들은 높은 연교차 때문에 역시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 또한 강이나 언덕 등 별도의 장애물이 없는 경우, 거주지를 세우더라도 쳐들어오는 적을 막기 힘들어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경우가 많다
들은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편평하고 넓게 트인 땅이고 들을 이룬 벌판을 따로 '들판'이라 풀이해 놓았다. 편평하고 넓게 펼쳐진 논이 곧 들판인 셈이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들 지역에서는 논에서 벼농사가 주로 이루어지며. 현대에 들어서는 사람이 살기 좋으므로 토지구획을 거쳐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기도 한다. 다만 이 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한데, 분당신도시나 영남처럼 주변이 온통 산지라 더 지을 땅이 없는 경우에는 고밀화 시너지를 내기 쉬우나 일산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를 더 지을 땅이 그냥 넘쳐나는 상황이다.
- 들과 들판 및 벌판의 비교
'들'은 마을과 가까우면서도 그 한복판에 인가가 들어서 있는 광경을 상상하기 힘든 반면, '벌판'은 마을에서 멀기는 해도 혹여 집칸이 들어서 있을 수 있다. 식물만으로 채워져야 하는 '들’에 건축물이 하나라도 들어섰다면 이미 '들'이 아니다. 하지만 '벌판'은 인가가 한두 채 들어섰다 해도 주변 땅이 모두 황무지로 남아 있는 한 여전히 '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해서 '허허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집'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다.
'들판'은 '들'의 한 종류다. '들'이 웬만큼 넓어지면 '들판'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별로 넓지도 않은 가을 논을 두고 '황금 들판'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곡이 무르익는' 곳으로 '들'보다 '들판'이 더 어울리는 이유도, 여러 가지 곡식이 자라기 위해서는 너른 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들', '들판', '벌판'은 모두 산이나 언덕이 없이 사방이 탁 트이고 평평한 땅을 가리키지만 차이를 간직한 말들이다. '산에 들에 피는 꽃'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들'은 평지이면서 초목을 품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손쉽게 왕래할 수 있다. 토양도 식물이 자라기에 알맞아서 논밭으로 일궈내기가 쉽다.
'벌판'은 식물이 살지 못하는 황무지나 초목이 드문드문 자라는 척박한 땅을 가리킨다. 인가에서 사뭇 멀어 사람의 발길이 뜸하거나 아예 인적이 닿지 않는 곳이다. '들'에 핀 꽃은 다른 벗들이 있어 외롭지 않겠지만, '벌판'에 핀 꽃이라면 필시 고적감을 견디어낼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 '벌판'은 불모지가 주는 황량한 느낌이 있어서 쉬이 '허허 벌판'이나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벌판' 같은 표현으로 이어진다.
'벌'도 '벌판'을 포함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단독으로 쓰이기보다는 '갯벌', '황산벌'처럼 합성어를 이루거나 옛 지명에 흔적을 남기고 있는 정도이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나 '읍 중심부에서 훤한 벌을 질러 시오 리 밖, 유동이란 낙동강변의 칠십여 호 마을이 그의 고향이었다' 같은 문학적 쓰임새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는 '벌판'보다 '들'이나 '들판'을 만나기가 훨씬 쉽다. 산지가 태반인 땅덩이에서 나머지 평지가 대부분 '벌판'이었다면, 봄여름의 푸른 '들'이나 가을바람에 솨솨거리는 누른 '들판'을 바라보는 행복감은 맛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들'과 '벌'은 둘 다 '아주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을 가리키는 말인데, '들'은 논이나 밭을 포함하고 있는 넓은 땅이란 점에서, 그렇지 않은 '벌'과 조금 차이가 있다. 농경국가인 우리나라는 예부터 들판을 갈아 곡식을 키웠기 때문에, 우리의 들판은 대개 논밭을 포함한 넓은 땅이다. 반면 만주 지방의 편평하고 넓게 트인 땅은 기후가 척박하고 습지가 많아 논밭을 일구기 어려우니, 그저 벌판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황금빛 들판'은 빛깔만을 뜻하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쌀이 곧 생명인 농민들에게 있어서 벼가 누렇게 익은 넓은 논은 그야말로 황금을 품고 있는 들판이다. 황금만큼이나 귀한 벼가 가득 자라 있는 들판이니 '황금빛 들판'이라 말했을 것이다. 누렇게 변한 갈대가 가득 자라 있는 넓은 땅은 누런 벌판일 뿐이다.
가을에 걷기 좋은 황금들녘 여행길[편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전국에 있는 걷기 좋은 여행길을 선정・발표한다. 산야가 단풍과 황금빛으로 뒤덮이는 10월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달이다. 2019년 10월, 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가을의 아름다운 '황금들녘'을 느낄 수 있는 5곳을 선정했다.
- (경북 봉화군) 솔숲 갈래길
거리가 7.1km 정도의 '봉화 솔숲 갈래길'은 봉화 체육공원에서 시작하여 선비들의 별장식 공부공간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봉화 도심지에서부터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숲길과 옛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까지 두루 누비며 걸을 수 있는 봉화 숲속갈래길은 길이 대체로 평탄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코스경로는 봉화체육공원~내성천징검다리~내성천수변공원~석천정사입구소공원~ 석천계곡숲속길~닭실마을~정자목로 이어지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꼭 들러야 할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마을, 석천정사, 제사를 준비하는 추원재, 충재 권벌의 청암정, 한옥숙박 체험 문행당 등이다.
- (경북 안동시)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
우리나라의 유교문화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 02코스 하회마을길은 소산마을과 병산서원, 그리고 하회마을과 부용대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길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선시대의 건축미를 감상 할 수 있는 이 길은 약 13.7km 코스로, 가족과 연인과 함께 편하게 쉬엄 쉬엄 걸으면 4시간~5시간정도 걸린다.
코스경로는 안동한지~소산마을(삼구정)~병산서원~만송정~하회마을장터~현회 삼거리오 이어진다.
관광명소로는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하회마을과 서원 건축의 백미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병산서원이 있다.
- (경남 하동군)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01코스
소설 '토지'의 이야기와 함께 걷는 섬진강변길이다. 가을에 더 걷기 좋은 박경리 토지길 1코스는 약 11㎞에 이르는 길로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걷는 시골길과 황금빛 들판 사이를 걷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 걷는 재미가 담백하다. 초입의 최참판댁은 소설 '토지' 속 배경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 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천천히 둘러봐야 좋다. 그 옆에 박경리문학관에선 작가의 담담한 삶을 느낄 수 있다. 길의 중간쯤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이었던 조씨고가도 자리한다. 취간림을 지나 동정호로 향하는 평사리 황금 들판을 걸으면 가을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코스경로는 최참판댁입구~최참판댁~조씨고가~취간림~평사리들판~부부송~동정호~악양루로 이어지고 소요시간은 3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빼지말고 들러야 할 명소는 평사리 공원, 최참판 댁과 섬진강변의 평사리 들판, 동정호와 형제봉, 토지 촬영지 등이 있다.
- (경북 예천군) 삼강-회룡포 강변길 01코스
경북 예천의 삼강 회룡포 강변길은 삼강주막에서 시작해 회룡포와 원산성을 거쳐 삼강주막으로 회귀하는 코스이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삼강주막과 회룡포, 그리고 숲길과 이어진 작은 마을들을 두루 아우른다. 낙동강의 마지막 남은 삼강주막과 육지 속의 섬 '회룡포' 등은 가을을 즐기는 여행자들에게 맑은 물과 백사장, 주변의 가파른 산, 그리고 강 위에 뜬 섬 같은 마을이 어우러진 비경을 선물한다.
코스경로는 삼강주막~비룡교~야외무대및광장~사림재~용포마을~제2뿅뿅다리~회룡포~제1뿅뿅다리~회룡교~성저교~성저마을~원산성~범들~비룡교~삼강주막오 이어지며, 거리는 14km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다.
관광명소로는 100전 모습 복원한 삼강주막, 가을동화 촬영지 회룡포, 신라 장안사 등이 있다.
-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선조들이 지은 금수강산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길이다. 강화군을 한 바퀴 도는 강화나들길은 20개의 코스로 나뉘어 310킬로미터 가까이 이어지는데, 열 번째 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북녘땅이 닿을 듯 보이는 교동도의 서쪽을 도는 걷기길이다. 17킬로미터에 이르는 강화나들길 10코스를 걷다 보면 산과 들은 물론 바다와 섬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자연에 바라는 모든 요소를 다 만날 수 있다. 6·25 때 활주로로 사용하였던 곧게 뻗은 도로를 따라 드넓게 펼쳐진 평야를 관람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료지점인 대룡시장은 1960~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스경로는 대룡시장~난정저수지~수정산~금정굴~애기봉~죽산포~머르메~양갑리마을회관~미곡종합처리장~대룡시장오로 이어지며 소요시간은 6시간 난이도는 보통이다.
꼭 찾아야 할 관광명소는 난정저수지, 조선 민간 목욕시설 수정산 한증막, 축산포, 황례공정려 등이 있다.[3]
동영상[편집]
각주[편집]
참고자료[편집]
- 〈野〉, 《나무위키》
- 박항구 기자, 〈황금벌판 익어가는 가을풍경〉, 《데일리안》, 2021-09-20
- 머거주기, 〈'들판'과 '벌판'〉, 《네이버블로그》, 2005-11-11
- 〈들녘〉, 《네이버국어사전》
- 〈들〉, 《나무위키》
- 한국관광공사, 〈10월의 걷기여행길 5선, 아름다운 황금들녘 길〉, 《대한민국정책브리핑》, 2019-10-17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