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포장마차는 간이 길거리 주점을 말한다. 설치와 철거가 비교적 쉬운 간이 길거리 매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천막이 아닌 건물에 입주해도 포장마차라고 하기도 한다.
원래 포장마차는 천으로 둘러싼 마차라는 뜻의 교통수단이다. 애당초 이 문단의 포장마차에는 말(馬)도 없고 차(車)도 없지만 한국에서는 그대로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걸 응용한 농담도 가끔 나온다. '포차'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음주 문화이다. 그래서 특정 국가나 민족, 문화권 사이에서 독자적으로 기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 서양에서는 주로 트럭을 개조한 푸드트럭이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손수레에 비와 햇빛을 가리는 천막을 치고 여러 종류의 길거리 음식을 주로 판다. 요즘은 기동성을 극한으로 살려서 아예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마개조해서 푸드트럭을 운용하기도 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버스 터미널 앞에 주로 포진해 있다.
술을 파는 곳도 있고 안 파는 곳도 있다. 보통 붕어빵 가게는 천막형 포차에 있는 경우가 많다.
노점이 아닌 엄연히 건물에 입주한 가게이면서도 노점풍으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길거리 음식을 파는 형태의 식당이나 술집은 '실내 포장마차'라고 한다. (파라솔은 없이) 원형 플라스틱 테이블, 플라스틱 의자 등을 구비해놓고 술, 안주를 판매한다.
'포장마차'의 원래 의미를 생각해보면 매우 괴상한 단어가 탄생한 셈인데 어떤 실내 포장마차는 가게 안에 진짜로 포장마차를 들여 놓는 곳도 있다.
국가별 양상[편집]
같은 포장마차이지만 나라별로 대우가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는 건물에 입점해서 영업하는 게 아니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득세, 주민세, 사대보험 등을 부과할 수 없다. 대신에 단속반에 적발되면 철거해야 한다. 한편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선 정식 등록을 거쳐서 엄연히 소득세를 납부하고 구청에서 위생, 영업시간 등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당당한 '정규 점포'이다. 포장마차로 유명한 하카타가 주무대인 아빠는 요리사도 그렇고 심지어 세세한 거 잘 안따지는 청년 만화 신장개업에서조차 분명히 구청 등에서 허가를 받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하나의 엄연한 정식 사업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터치를 받지 않는다. 물론 앞서 서술한대로 정식 등록도 하고, 세금도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정기적 검사도 받는 등 다른 정식 업종들과 다를 바 없는 철저한 관리를 받고 의무를 준수한다.
드라마에서[편집]
드라마에서는 무언가 상심하거나 안 좋은 일을 겪은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홀로 소주를 마시고, 우연히도 타이밍 좋게 그 옆을 지나가던 여주인공 (혹은 해당 인물의 연인역할을 맡을 예정인 배우)이 거나하게 취한 주인공을 위로해주거나 다독이는 장면이 클리셰. 특히, 돈이 부족하다고 설정되어 있는 서민 주인공의 억울함과 설움을 삭히는 공간으로 등장한다. 반면에 돈 많은 악역이 억울함을 삭히는 모습은 바에 혼자 앉아, 혹은 으리으리한 자기 집에서 와인이나 위스키, 보드카를 콸콸 따라 마시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간혹 주인공이나 가족들이 운영하는 경우에는 평화롭게 장사하다 용역깡패들이 단속이란 명목하에 모조리 때려부수면서 주인공의 고난과 역경이 시작되는 곳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문제는 20세기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런식의 포장마차가 종종 보였지만 2022년 현재는 이런 포장마차를 주변에서 찾아보기 상당히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런 장면이 나오니 시청자 입장에선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창작물에서는 '서민'을 상징하는 일종의 클리셰이다.
이런 드라마의 모습을 보고 주인공처럼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는 모습을 비슷하게 따라해보려는 시도를 하는데 특히 외국에서 관광온 한국 드라마 팬들이 하며 실제로는 어지간한 식당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사먹는 것보다 더욱 비싼게 포장마차다. 이건 좀 극단적인 예시지만 어지간한 포장마차의 음식 가격은 식당에서 파는 가격과 비슷한데 양은 적은 편이다.
포장마차에 대한 통념[편집]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운영하고 서민들이 이용한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극심한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지만, 목 좋은 상권에 위치한 포장마차의 수익은 일반인들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포장마차 주인이 얼마 안 가서 집을 사서 단지 주민이 되더니 집을 한 채 더 사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서민들이 이용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2차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념이 있지만, 포장마차는 은근히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포장마차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 수요층은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2차 용도로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1차에서 어느 정도 취해서 와서 조금만 더 마시려고 포장마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이미 취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일일이 따져 가면서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정식적인 사업자를 내고 하지 않는 장사이다보니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에 목만 좋다면 생각보다 이득이 많이 나는 장사이기도 하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자릿세이니 보호비 명목으로 딴지거는 조폭도 있다. 오히려 조폭과 연계해서 장사를 하는 기업형 노점상이 흔하며 이로 인해 통상 있을 수 없는 자리에 대한 권리를 만들어내 이 자리를 사고팔기까지 한다. 인터넷에서도 노점넷 같은 곳만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글이 자리 매매글이며 지하철 역 근처, 특히 그 주변 사거리 횡단보도 앞 같은 명당자리는 몇 억을 호가하기도 한다.
배째라식으로 운영하는 포장마차도 있다. 예전에 롯데백화점 주변 포장마차 노점들에게 롯데 측이 돈 줄테니까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더니만 1개당 수 억대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보도 된 바 있다. 그 밖에 전철연처럼 막장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2000년 초반 부천역 근처 노점상들이 차에 방화를 하는 통에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주변 상가 및 가게주들이 대놓고 폭력 포장마차, 용역깡패와 다를 바 없다며 용역깡패가 사람죽인다고 이전에 걸려있던 걸개를 떼어버리고 달아버린 적도 있다. 그 덕인지 몰라도 한달 가까이 역 주변에 포장마차들이 얼씬거리지 않은 적도 있다.
그 밖에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포장마차들이 많은듯. 그런데 일본인에게 두세 배 값을 매겨서 팔아치웠더니 저렴하다면서 맛있게 먹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오는데다, 관광경기 침체의 여파로 경쟁이 심해지면서 바가지는 커녕 점점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여담으로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포장마차에서는 소주만 판매하는 것으로 나온다. 요즘 포장마차는 호프집과 별반 차이가 없어서 디자인만 포차 감성이고, 실제 메뉴는 호프집과 동일하다. 호프집에서 치킨을 제외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고로 막걸리, 생맥주 같은 것도 취급한다.
동영상[편집]
참고자료[편집]
- 〈포장마차〉, 《나무위키》
- 오주비 기자, 〈중장년 떠나는 포차거리, 2030이 채우네〉, 《조선일보》, 2022-01-21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