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외래종(外來種)은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씨나 품종을 뜻한다.[1]
개요[편집]
외래종은 외국 등 다른 지역으로부터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으로 유입되어 들어온 모든 생물을 가리킨다. 최근 국제적인 무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식용, 산업용, 애완용 등 다양한 목적의 외래종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외래종 중에는 본래의 서식지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진 후 그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여 번식해 나가는 생물이 있는데, 이를 귀화종(naturalized species)이라고 한다. 토끼풀, 서양민들레, 목화솜 등이 그 예이다.
귀화종과 같은 외래종은 토착종에 피해를 주지 않고 함께 정착하여 생물 다양성을 증대시키지만, 일부 외래종은 경제적 · 환경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특히 토착종의 서식지를 밀어내고 점거하는 생물을 침입종(invasive species)이라고 하는데, 침입종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천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번식력이 매우 빠르며 토착종과의 경쟁에서도 쉽게 토착종을 밀어내고 서식지를 차지하기 때문에 토착종의 멸종 위기와 생태계 교란 문제를 야기시킨다.
한편 한국 2019년 10월 17일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한국 내에 유입될 경우 생태계 등에 위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외래종 200개를 '유입주의(流入注意) 생물'로 지정하였다. 이 중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정한 악성 침입외래종인 나일농어(Lates niloticus), 생태계 교란 생물인 아메리카갯줄풀(Spartina patens), 초록블루길(Lepomis cyanellus) 등이 포함되어 있다. 유입주의 생물 지정은 외래종의 관리 기반을 강화하고 생태계 교란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2]
외래종 식물[편집]
- 망초
- 개망초
- 토끼풀
- 미국자리공
- 미국쑥부쟁이
- 부레옥잠
- 아까시나무: 미국 원산
- 서양민들레
- 서양금혼초
- 돼지풀
- 단풍잎돼지풀
- 가시박
- 가시비름
- 가시상추
부레옥잠[편집]
부레옥잠(water hyacinth, Eichhornia)은 본래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이다. 미끈한 잎과 수상에 떠서 살아가는 것이 특징인 부레옥잠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 중 가장 빨리 자라나는 식물 중 하나로 줄기를 이용해 급속히 번식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2주 정도의 시간만에 개체수를 2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다량의 씨앗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이 씨앗들은 대단히 저항력이 높아 최대 30년까지 생존하여 알맞은 환경이 주어질 경우 싹을 틔울 수 있다. 근래들어 북아메리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등 거의 전 세계에 관상용 및 여러가지 용도로 퍼져나간 부레옥잠은 여러 나라들에서 최악의 외래종으로 꼽힐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
부레옥잠은 뛰어난 수질 정화 능력으로 여러 나라들에서 생물학적 정화기로 사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부레옥잠은 납, 수은 등을 비롯한 중금속을 흡수할 뿐더러 다량의 질소와 인을 흡입해 산업폐수를 정화시키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부레옥잠의 중금속 흡수력은 대단히 뛰어나서 물 안에 녹아있는 중금속의 약 1만배에 달하는 중금속을 체내에 농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부레옥잠의 뿌리는 여러 박테리아가 살아갈 수 있는 아늑한 환경을 제공해 다양한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금의 채굴에 사용되는 시안화물 같은 독성물질을 분해하기도 하기 때문에 물의 오염도와 독성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질소와 인이 풍부한 부레옥잠의 특성을 살려 바이오에너지로 사용되는 가스나 에탄올을 생산하는데도 자주 사용되는데, 그 효율이 대단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글라데시 농촌 지역에서는 이 부레옥잠을 말려놓았다가 겨울에 땔감으로 사용하고, 그 재를 모아 여름에는 다시 비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부레옥잠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부레옥잠이 그저 좋은 식물일까. 부레옥잠은 번식력도 좋고 공격적인 식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부레옥잠을 들여온 이후 이 외래종이 급속히 퍼져나가 골치를 썩고 있다. 부레옥잠은 수면에 살아가며 수중으로 내려가는 빛을 차단시키고 대단히 넓은 면적을 빠른 시간내에 차지해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등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는 부레옥잠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호수 중 하나이다. 부레옥잠의 성장을 제대로 관리해 주지 않을 경우 호수나 연못 수면 전체를 덮어 버릴 수도 있다. 이렇게 수면 전체가 부레옥잠으로 덮여버린 호수는 수중으로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아 원래 수중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던 수중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용존 산소량이 떨어지면서 물고기나 수중에서 살아가는 여러 생물들에게 큰 해를 입힌다. 또 이렇게 햇빛이 차단된 호수는 모기들의 아늑한 서식처가 되어 장기적으로 말라리아 같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에 대한 피해가 늘어날 수 있고, 주혈흡충을 옮기는 달팽이들의 서식처가 되어 전염병 매개체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빅토리아 호수에 부레옥잠이 처음 자라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씨앗이나 부레옥잠의 일부가 빅토리아 호수 안으로 쓸려 들어가면서 천적도 없고, 기후도 원 서식지인 남아메리카 지역과 비슷하고, 풍부한 영양을 바탕으로 1990년대 초반 호수 일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해 버릴 정도로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했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부레옥잠 관리 사업을 통해 직접 부레옥잠을 수거한다거나 부레옥잠을 먹는 바구미 같은 곤충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에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다.
이렇게 부레옥잠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근처 지역 사람들의 피해도 막심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여러 질병의 매개체가 되는 생물들의 서식처가 늘어나면서 말라리아나 주혈흡충증 같은 전염성 질병의 감염률이 급증했다. 지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면에 떠있는 부레옥잠 때문에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배를 띄우거나 운전하기 힘들어졌고, 부레옥잠의 증가로 물고기가 살기 어려워 지면서 어업을 통한 수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상수도 시설로 유입되는 파이프나 수력발전소에 물이 유입되는 곳을 막아버리면서 전기나 수도 공급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3]
서양민들레[편집]
4월이 되면 도로변이나 길가, 들판에 노랗게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종은 토종민들레가 아니고 서양민들레이다. 분명 옛날에는 토종민들레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자랐을 텐데 왜 지금은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을까?
서양민들레는 대기오염 즉 아황산가스에 강하다. 또 서양민들레는 곤충의 도움 없이 자기 꽃 내에서의 스스로 수정(자가수정) 뿐만 아니라 밑씨가 성숙하면 곧바로 자기와 유전자가 똑같은 씨를 복제한다. 그리고 일 년에 3 ~ 4회의 세대를 거칠 수가 있고, 한 세대에 만드는 씨앗수가 100 ~ 200개일 정도로 많아 번식에 대단이 유리하다. 또한 뿌리가 굵고 깊게 박아 웬만한 가뭄에도 끄떡없이 살 수 있으며 잎도 뿌리에서 많이 나고 크기가 커서 광합성 작용에 대단에 유리하다.
따라서 길가나 도로변, 들판 등을 밀어 버리거나 개발하면 토종민들레는 번식에 취약하여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번식력이 강한 서양민들레가 서식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910년도 경에 유럽으로부터 귀화한 서양민들레는 토종민들레의 서식 장소를 빼앗아 우리 주변을 노랗게 물들어 버리고 말았다.
단풍잎돼지풀[편집]
단풍잎돼지풀은 잎이 단풍나무 잎새 모양이고, 돼지풀속에 속하기 때문에 '단풍잎돼지풀' 이라고 불린다. 이 식물은 1999년에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교란야생식물'이다. 생태계교란야생동 ‧ 식물이란 외국으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되어 생태계 균형에 교란을 가져 오거나 가져올 우려가 있는 야생 동 ‧ 식물을 말한다(야생동 ‧ 식물보호법 제2조 제4호).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한국에는 6.25 전쟁 때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파주 임진강 부근과 광탄 일대에서 자라는 이 식물을 세밀히 관찰해보면 수많은 그루에서 매우 많은 씨가 맺고 땅에 떨어져 매년 엄청난 싹이 돋으므로 어찌 처리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밀집해서 싹이 나고 생장속도 빨라 높이 3m 이상으로 자란다. 더군다나 잎이 넓어서 햇빛을 차단하므로 단풍잎돼지풀 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자랄 수 있는 공간도 없고 빛으로 광합성 작용도 할 수 없는 환경이므로 결국 단풍잎돼지풀 천국이 된다. 이 식물은 잎과 줄기가 거칠고 꽃이 피면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이나 사람에게도 피해를 준다. 단풍잎돼지풀은 강원도, 경기도에 매우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임진강 주변의 포천, 연천, 파주, 김포에서 많이 자라고 있고 최근에는 남부지방까지 그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그러면 이 식물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파주의 경우 4월초에 발아하는데 5월까지는 뿌리가 아직 깊게 자라지 않은 상태이므로 뽑아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이후에는 뿌리가 땅속 깊이 넓게 자라는데다 줄기는 나무 막대처럼 단단해 지므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단풍잎돼지풀 씨는 전년도에 떨어진 것이 한꺼번에 발아하질 않고 수년 동안 휴면 상태로 있다가 발아하므로 4 ~ 5년 동안에 지속적으로 뽑아주어야 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토양오염이 문제가 되므로 현재로는 직접 뽑아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4]
가시박[편집]
가시박은 1년생 식물이다. 대부분 무리 지어 자라며 생육이 왕성하고 빠르게 성장한다. 한여름엔 하루 30센티 이상 자라나기도 한다. 가시박은 주로 5월 무렵에 발생한다. 7월이 되면 훌쩍 자라 주변의 키가 작은 식물을 덮어 죽이고, 8월이면 아무리 높은 나무라도 끝까지 타고 올라가는데. 나무는 이후 시름시름 죽어가게 된다. 가시박은 그 과정에서 개화를 시작하고, 이듬해 번식을 준비한다.
이때 생기는 가시박의 씨앗 주머니는 별 모양을 하고 있고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여 있다. 이 주머니 하나에 최대 2만5천여 개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한. 10월이 되어 서리가 내리면 말라버린 줄기는 씨앗과 함께 땅에 떨어지는데. 이 씨앗들은 이듬해 무더기로 발아해 다시 생태계를 독점하게 된다. 이후 점차 생육지를 넓혀가게 되고, 결국 주변 생태계를 황폐화해버린다.
가시박의 집중적인 확산 이유는 홍수라고 한다. 가시박 씨앗 주머니가 물에 뜨기 때문이다. 이 씨앗 주머니는 강물을 따라 원거리로 이동하며 강변 곳곳에 자리를 잡게 된다. 이 씨앗들은 야생동물에 의해 여러 곳에 옮겨지기도 한다. 이윽고 봄이 오면 자리 잡은 곳곳에서 무더기로 발아를 시작한다. 발아하지 않은 씨앗은 땅속에서 최대 30년가량 살아남는다고 한다. 결국, 아무리 방재를 한다 해도 완전 방재는 불가능한 셈이다.
가시박과 같은 덩굴식물들은 음지에서 잘 자라지 못한다. 숲이 우거져 그늘이 짙은 곳에서는 당연히 자라기 어렵다. 자연을 개발하면 필연적으로 나무와 식물들이 사라져 버린다. 큰 개발일수록 더욱 많이 사라지는데. 그곳엔 필연적으로 양지바른 대지가 생겨난다. 가시박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시박은 강을 따라 번식하고 씨앗을 많이 맺어 초기제거가 중요하다. 특히 강 상류 지역부터, 종자가 달리기 전에, 1년에 수차례, 지속해서 제거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생육면적이 산발적이고 넓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환경부에서도 생태계 교란생물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태계 교란생물의 분포도를 조사하는 것은 물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민․ 관․ 군과 협업하여 제거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가시박은 일단 유입되면 급속히 자라며 멀리까지 씨를 퍼뜨리는데, 가시박씨가 사료나 흙, 잔디에 묻어 주변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씨가 혼입된 상태는 알기 어렵다. 의심되는 곳을 관찰하며 새순을 찾아 뽑는 수 밖에 없다. 비가 온 후 땅이 축축할 때 뽑으면 손으로도 쉽게 뽑아 없앨 수 있다.
가시박씨는 물 흐름을 타고 멀리까지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천 상류부의 가시박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국가하천은 여러 지자체를 걸쳐 흐르는 경우가 많으니 해당 지자체간의 협력과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가시박은 열매를 맺기 전 뽑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꽃이 피어 크게 자란 가시박은 줄기를 잘라주면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 가시박을 제거한 지역은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다시 자라나 개화되는 개체가 없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
가시박이 넝쿨로 크게 자란 경우에는 낫으로 베면서 갈퀴로 긁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낫과 갈퀴를 쓰는 경우, 다른 식물이 피해나 땅이 파헤쳐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충분히 접근할 수 있고 넝쿨이 마구 엉키지 않았다면 낫과 손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뿌리 부위가 잘리면 죽어 시들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도 좋으나 미관상 필요할 때는 들어내는 것이 좋다.
다시 강조하지만 5월경에 어린 식물을 뽑아내야 제거효율이 높다. 8월까지는 틈틈이 새로 나오는 어린 가시박을 제거해줄 필요가 있고, 9월부터 자라는 가시박은 열매를 맺기 어려워 그대로 두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서리를 맞아 가시박이 내려앉을 때는 가시박을 걷어내고 어디에도 씨가 없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5]
각주[편집]
- ↑ 〈외래종〉, 《네이버 국어사전》
- ↑ 〈외래종〉, 《두산백과》
- ↑ 〈부레옥잠의 피해〉, 《네이버 블로그》, 2010-07-14
- ↑ 〈생태교란종 단풍잎돼지풀〉, 《전영호의 동식물 탐구교실》, 2020-05-30
- ↑ 〈외래종 식물의 갑질, 생태계교란 유해식물 '가시박'을 잡아라〉, 《네이버 블로그》, 2015-05-20
참고자료[편집]
- 〈외래종〉, 《네이버 국어사전》
- 〈외래종〉, 《두산백과》
- 〈부레옥잠의 피해〉, 《네이버 블로그》, 2010-07-14
- 〈단풍잎돼지풀〉, 《전영호의 동식물 탐구교실》, 2020-05-30
- 〈외래종 식물의 갑질, 생태계교란 유해식물 '가시박'을 잡아라〉, 《네이버 블로그》, 2015-05-20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