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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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멘(러시아어: Тюме́нь, 문화어: 쮸멘)은 러시아의 우랄연방관구에 속하는 튜멘주의 주도이다. 튜멘은 투라강의 하류에 위치해 있고 인구는 약 75만 명으로 러시아에서 18번째로 많다. 시베리아 최초의 러시아 도시로 1586년 세워졌으며 이후 '시베리아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1]
개요
튜멘은 시베리아 저지대 남서부의 투라(Tura)강 연안에 위치하며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144km 떨어졌다. 튜멘은 100개가 넘는 민족이 더불어 사는 민족 전시장이지만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시베리아 타타르인, 아제르바이잔인, 아르메니아인, 타지키스탄인이 대부분이다. 튜멘은 시베리아 최초의 러시아 정착촌이다. 14세기에 형성된 타타르족(族)의 칭기투라 마을 자리에 1586년 카자크의 요새가 건설되면서 도시가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타타르족과 칼미크족의 잦은 침입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으며, 1695년의 대형 화재로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목조건물이 대량 소실되기도 했다. 이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석조 건축으로 전환하였고, 유럽러시아에서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로 들어가는 관문에 자리하고 있던 튜멘은 1893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개통으로 경제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전쟁을 피해 튜멘으로 이주해온 기업들로 인해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발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러시아의 주요 군수 물자들이 이곳에서 제조되기 시작했다. 1944년 8월 소비에트 연방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튜멘시를 주도로 하는 튜멘주가 신설되었고, 현재에 이르렀다. 1950년대에 튜멘 유전이 발견된 이후,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튜멘 유전은 구 소련 최대의 유전이며 지금도 러시아 국내의 원유의 약 60%, 천연가스의 약 80%를 생산하며 목재 가공이나 화학공업 등도 활발하다. 오늘날의 튜멘은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튜멘주는 물론 우랄산맥 동쪽 전체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통과 산업 중심지의 하나이며 러시아의 석유, 가스산업을 이끌고 있는 많은 기업의 본거지다. 옛 도심에는 역사적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고 튜멘 국립대학교이나 극장, 박물관 등이 있다.[2]
지리 및 기후
튜멘의 가장 큰 지리적 특징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투라강이다. 투라강 왼쪽 둑은 완만하게 경사진 언덕으로 둘러싸인 범람원이다. 투라강은 수심이 얕고 습지가 넓어 눈이 녹아내리는 계절인 봄에는 자주 범람한다. 봄의 홍수는 통상적으로 물이 적은 늦여름에 비해 강폭이 무려 8~10배로 커지는 5월 하순이 정점이다. 튜멘은 이에 따라 최대 8m 높이의 홍수까지 견딜 수 있는 제방으로 범람을 막고 있다. 튜멘에서 가장 높은 홍수 수위는 1979년의 9.15m이며 2007년에는 위험 수위에 근접한 7.76m를 기록했다.
튜멘은 습한 대륙성 기후다. 여름은 따뜻하고 다소 습하며 겨울은 길고 춥다.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기온은 항상 주변 지역보다 몇도 더 높으며 비와 눈이 많이 내린다. 가장 추운 1월의 평균 기온은 –16.7°C이지만 1951년 2월에는 –50°C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7월의 평균 기온은 18.6°C이고 최고 기록은 38°C다. 연평균 강수량이 457mm밖에 안 되는 비교적 건조한 지역으로 가장 많았던 해는 1943년(581mm), 가장 적었던 해는 1917년(231mm)이다.
역사
코사크가 원래 시베리아 칸국 소속이었던 튜멘 지역을 1585년 러시아에 합병할 때 이 나라의 두 수도인 시비르/카슈리크(Sibir/Qashliq)와 튜멘/칭기-투라(Tyumen/Chingi-Tura, 15세기 수도)는 철저히 파괴됐다. 시비르(Sibir)는 당대와 후대에 걸쳐 러시아에 복속된 북아시아의 모든 영토에 그 이름이 붙여졌지만 시비르 자체는 결코 재건되지 않았다. 그러나 튜멘은 시비르와 달리 후에 다시 건설됐다. 1586년 7월 표도르 1세의 명령으로 예전의 시베리아 타타르 마을 칭기-투라 즉 칭기스시(市)가 있던 자리에 요새가 세워졌다. 이 마을의 또 다른 이름 튜멘(Tyumen)은 터키어와 몽골어로 숫자 1만을 의미하는 투멘(tumen)이 어원이다.
튜멘은 중앙아시아와 볼가 지방을 잇는 역사적 교역로의 일부인 ‘튜멘 수송로(Tyumen Portage)’ 상에 있다. 남(南)시베리아의 유목민 부족들은 여러 세기에 걸쳐 이 수송로의 지배권을 놓고 다퉈 왔다. 시베리아 타타르인과 칼미크(Kalmyk)인들이 초기 러시아 정착민들을 종종 공격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이러한 군사적 상황으로 인해 17세기 중반까지는 마을에 주둔하는 러시아와 코사크 수비대가 주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불안한 정세가 가라앉으면서 마을에서 군사적 색채가 가시기 시작했다.
18세기 초에 이르러 튜멘은 동쪽의 시베리아 및 중국과 서쪽의 중앙 러시아 사이의 교역에서 중심지로 부상했다. 튜멘은 가죽 세공인과 대장장이를 비롯한 장인들로 널리 알려진 공업 중심지이기도 했다. 1763년 튜멘 인구는 6,593명이었고 그중 317명이 장인이었다. 19세기에도 도시는 발전을 거듭됐다. 시베리아 최초의 증기선이 1835년 튜멘에서 건조됐고, 1862년 전신이 처음 개통됐으며, 1864년에는 최초의 수도관이 설치됐다.
1885년 시베리아 횡단철도 개통으로 도시의 번영은 가속화됐다. 튜멘은 오랫동안 시베리아철도의 동쪽 끝 종점이었고 투라강, 토볼(Tobol)강, 이르티시(Irtysh)강 및 오비강을 운항하는 화물선들과 열차의 환적지였다. 튜멘은 19세기 말 인구가 3만 명을 넘어 북쪽의 경쟁 도시 토볼스크(Tobolsk)를 앞지른 이후 이 지방의 수도였던 토볼스크를 점차 잠식해 들어갔다. 튜멘의 성장은 1944년 8월 마침내 광활한 튜멘주의 주도로 승격되면서 절정을 맞았다.
내전 발발 직후 튜멘은 시베리아 백군의 통제에 들어갔으나 1918년 1월 적군에 함락됐다. 튜멘은 1930년대에 소련의 주요 산업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은 이미 선박, 가구, 모피와 가죽 등의 제조업이 매우 발달해 있던 튜멘에 급속한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1941년 겨울 소련 서부전선에서 튜멘으로 소개된 22개 주요 산업체가 이듬해 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전쟁 기간에 부상자 수천 명이 치료받는 ‘병원 도시’로 변신한 것도 튜멘의 시세 확장에 도움이 됐다.
작전명 바르바로사(Barbarossa)로 1941년 6월 소련을 전격 침공한 히틀러 군대의 거침없는 진격에 모스크바가 함락될 가능성이 엿보이자 모스크바의 묘소에 있는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을 피신시킬 장소로 튜멘이 선정됐고 1941년 10월 시신이 지금의 튜멘주립농학원(옛 튜멘농업연구소)에 있는 비공개 무덤으로 비밀리에 옮겨진 비화도 있다. 튜멘 주민 20,000여 명이 1941~1945년까지 전선에 투입됐고 거의 3분의 1인 6,000여 명이 전사했다.
튜멘은 1960년대에 튜멘주에서 매장량이 풍부한 유전과 가스전들이 발견되면서 크게 발전했다. 유전들은 대부분 튜멘에서 수 백km 떨어진 수르구트(Surgut)와 니즈네바르토프스크(Nizhnevartovsk) 부근에 있지만 튜멘이 가장 가까운 철도역이어서 철도가 북쪽으로 확장될 때까지는 튜멘이 공급기지 역할을 떠맡았다. 경제의 팽창과 함께 1963~85년까지 소련 전역에서 숙련 노동자 수만 명이 몰리는 인구 팽창까지 겹치면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사회기반시설 부족과 도시 계획 부재로 초래된 불균형 발전은 튜멘의 오랜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3]
교통
1885년에 지어진 튜멘역은 도심에 있으며 행정적으로는 스베르들롭스카야(Sverdlovskaya)철도 튜멘지국 소속이다. 국내 노선으로는 1980년부터 전철화된 예카테린부르크 노선 외에 옴스크 노선과 토볼스크 노선이 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되는 국제노선은 폴란드, 독일, 중국, 몽골과 아제르바이잔까지 운행한다.
시내 대중교통은 시영버스와 전체 교통량의 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민영 노선택시가 주력이다. 시영버스들은 소련 시절의 낡은 모델들을 러시아제 신형 버스로 교체하는 현대화와 함께 증차를 추진하고 있다. 튜멘은 시외버스의 주요 거점으로 1972년에 건설된 시외버스터미널은 2006~2008년 사이에 대폭 확장됐다.
연방항공사가 취항하는 로슈치노(Roshchino) 국제공항은 튜멘에서 서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 있다. 역시 서쪽으로 4km 거리인 플레카노보(Plekhanovo) 공항은 지방 항공사들이 이용한다. 튜멘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마라를 포함해 많은 러시아 도시에 정기적으로 취항하며 바쿠, 에레반, 쿠잔드와 타슈켄트로 가는 국제선도 매주 또는 격주로 운항한다.
튜멘은 투라강과 튬네카(Tyumneka)강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시내에서 엇갈리면서 고립된 구역이 여러 곳 있다. 교량 10개와 인도교 1개, 고가도로 7개, 건널목 5개가 이들 지역을 연결한다. 도로망은 소련 해체 이전에 계획됐고 현재로서는 대중교통만 계획대로 추진이 가능하다. 도심지는 치밀한 계획으로 인해 간선도로 확장이 어렵다. 교통체증은 도시 주변부터 시작하며 도심이 가까워질수록 차량 속도가 더 느려진다. 현재 도로망은 설계용량의 약 2배를 감당하고 있어 잦은 교통체증과 높은 사고율의 원인이 되고 있다.튜멘시와 지방 당국은 2002년부터 도로망 개선 대책을 수없이 내놨지만 개인 승용차 보유 증가율 때문에 단기적 효과를 거뒀을 뿐이다. 복합교통기반시설 재건 계획이 지방정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고 2015년 1월에는 유료 주차장 제도와 비거주자 승용차 금지 조치가 도입됐다.[4]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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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 ↑ 〈튜멘〉, 《위키백과》
- ↑ 〈튜멘(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 ↑ 〈튜멘〉, 《요다위키》
- ↑ 〈튜멘(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자료
- 〈튜멘〉, 《위키백과》
- 〈튜멘〉, 《요다위키》
- 〈튜멘(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 〈튜멘(유럽지명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같이 보기
북아시아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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