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청도군(淸道郡)은 대한민국 경상북도 남부에 있는 군이다. 농특산물은 반시와 미나리이고, 소싸움 축제로 유명하다.[1]
개요
청도군은 동경 128°31′∼129°22′, 북위 35°32′∼36°40′에 위치한다. 동쪽은 경주시, 서쪽은 대구광역시, 남쪽은 경상남도 창녕군·밀양시와 울산광역시, 북쪽은 경산시· 대구광역시와 접한다. 면적은 693.90㎢이고, 인구는 2023년 7월을 기준하여 41,538명이다. 행정구역으로는 2개 읍, 7개 면, 212개 행정리(127개 법정리)가 있다. 군청은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에 있다. 군을 상징하는 꽃은 철쭉이고, 나무는 감나무, 새는 까치이다.
경산시와 밀양시와 대구광역시에 가려져 ‘청도’라고 하면 일단 어디 있는 동네인지 모르는 사람도 상당수나, 소싸움 하면 대부분 청도 소싸움대회를 떠올릴 정도로 나름의 인지도가 있는 고장이다. 한창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을 받던 시기인 1999년에 개최되어 매년 3월 말쯤에 이서면 서원천 옆에 가설 경기장을 지어놓고 개최되어 지금은 문화관광부가 10대 지역 문화 관광축제로 선정할 정도의 네임드로 성장했다.
2009년에는 화양읍 삼신리에 청도 소싸움 경기장(그것도 돔형!)을 지어놓고 거기서 경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싸움 특유의 전통적인 풍취가 사라져서 까는 사람도 있지만 길(25번 국도) 건너가면 청도 용암온천에 프로방스까지 있으니 한국 우사회와 청도 지역공사간 마찰로 휴무를 하기도 했으나 2014년 12월에 재개장하였다.
매년 일정기간 청도 소싸움 축제를 하고 그 외엔 주말에만 보통 경기를 여는데, 입장료는 공짜고, 대신 소싸움에 베팅을 걸 수 있다.
사실 오래된 걸로 치면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하는 진주 전국 민속투우대회가 오래되긴 했지만(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는 하나 정확한 시기는 불명), 청도 소싸움대회가 여러 가지 부대행사(로데오, 콘서트, 루미나리에 등)를 준비하면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는지라 진주시에서도 바짝 긴장했다.
감이 가장 잘 알려진 특산물이다. 감은 지금도 교외로 나가면 집집마다 감나무 하나씩은 보일 정도로 흔하다. 그중에서도 반시가 유명한데, 반시는 홍시의 일종으로 납작한 감을 일컫는 말이다. 특이하게 청도의 반시는 씨가 없는 감으로 유명한데 씨 없는 수박처럼 품종개량을 통해서가 아닌 자연적인 현상이다. 다른 지역의 감나무를 청도에서 심으면 씨가 없어지고 청도의 감나무를 다른 지역에 심으면 그 열매에 씨가 난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청도군 주변에는 숫 감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청도군에서 수꽃이 피는 감나무가 신고되면 제거하고 수령에 따라 보상하는 사업을 한다고 한다. 그 외에 반시의 반건시인 감말랭이도 유명하다.[2][3]
자연환경
한반도를 남북으로 뻗어있는 태백산맥의 남단(南端)에 자리잡고 있으며, 중앙의 곰티재와 용각산(龍角山, 697m) 및 그 지맥을 중심으로 동서(東西)로 구분되어 있다. 산동이 산악지대(山岳地帶)라면 산서는 비교적 넓은 들이 펼쳐져 있으나 작은 분지(盆地)에 불과하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의 지맥인 운문산(雲門山, 1,188m)·가지산(加智山, 1,240m)·문복산(文福山, 1,014m)·응강산(832m)·사룡산(四龍山, 685m)·구룡산(九龍山, 675m) 등이 솟아 있다. 이들 산지 사이를 밀양강(密陽江)의 상류인 동창천(東倉川)이 남류한다. 서쪽에는 비슬산(琵瑟山, 1,084m)·수봉산(秀峰山, 593m)·묘봉산(妙峰山, 513m)·천왕산(天王山, 619m)이 솟아 있다.
천왕산(天王山)은 각남면과 풍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성현산맥(省峴山脈) 중의 하나이다. 이 산 동쪽에는 화악산, 서쪽에는 묘봉산·수봉산 등이 솟아 있다. 이 산록에서 청도천이 발원한다.
남쪽에는 억산(億山, 944m)·구만산(九萬山, 785m)·철마산(鐵馬山, 630m)·화악산(華嶽山, 932m) 등이 솟아 있다. 북쪽에는 삼성산(三聖山, 663m)·상원산(上院山, 700m)·선의산(仙義山, 759m) 등은 금호강(琴湖江)유역과 밀양강유역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다.
하천을 보면 풍각면 일대의 산지에서 발원한 청도천(淸道川: 일명 요길천·송읍천)이 남쪽의 천왕산·묘봉산·수봉산·비슬산 등에서 발원하는 풍각천(豊角川)·봉기천(鳳岐川)·각북천(角北川) 등과 합류한 뒤 군의 중앙부를 관류하여 화양읍과 청도읍을 지나 남류한다.
동창천(東倉川)은 운문면의 북부를 서남류하여 금천면 중앙을 흘러 매전면 북지리에서 북부산지서 발원한 춘천(春川)과 합류하여 남류한다. 청도읍 내호리에서 이 양하천이 만나 밀양강으로 흘러든다.
하천 연안에 발달된 소규모의 충적지는 농경지로 이용되며, 청도천 유역은 비교적 비옥한 평야를 이루고, 하천 부지의 개간으로 과수원이 개발되어 새로운 사과 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후는 내륙에 위치하며 한서의 차가 크며, 연평균기온 13.2℃, 1월 평균기온 -1.6℃, 8월 평균기온 25.1℃이며, 연 강수량은 1,243㎜이다.[4]
역사
이 지역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인간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이며,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 유물·유적은 군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즉, 화양읍 범곡리의 지석묘, 각남면 화리의 지석묘와 석관묘 등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유물·유적으로서 당시 사회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주는 것들이다.
이러한 사회분화과정을 통해 일찍부터 소국(小國)이 형성되었다. 변진 24개국의 하나인 우유국(優由國)이 이곳에 비정되기도 한다. 우유국의 실체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42년(유리왕 19) 이곳에 위치한 이서국(伊西國)이 신라에 항복하였다는 것을 보면, 이 두 소국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때 이서국은 신라 지배체제 내에 완전히 흡수되지는 않았는데, 이는 297년(유례왕 14) 그들이 신라를 공격하여 금성(金城: 지금의 경주)을 포위하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를 전후하여 이서국은 신라에 편입되었고, 부근에 있는 구도성(仇刀城)내의 솔이산성(率伊山城) 등과 함께 병합되어 이서군(伊西郡)으로 되었다.
757년(경덕왕 16) 지방제도 개편시 이서군은 분리, 독립되었으며, 그 예하의 구도성은 오악현(烏嶽縣), 경산성은 형산현(荊山縣), 솔이산성은 소산현(蘇山縣)으로 각각 개편되어 밀성군(密城郡: 지금의 밀양)의 영현(領縣)이 되었다.
후삼국의 쟁패기에는 군현들이 과거의 산성의 이름으로 돌아가 호족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주로 견훤(甄萱)의 세력권에 흡수되어 신라를 공략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고려 통일 이후 940년(태조 23) 경주 대도독부가 성립되면서 대성군과 오악·형산·소산 등 3개 현이 통합되어 새로이 청도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1010년(현종 1) 도주(道州)로 되었다가 1109년(예종 4) 감무(監務)가 설치되었으며, 1342년(충혜왕 복위 3) 이곳 출신 김선장(金善莊)의 공로에 의해 지군사(知郡事)로 승격되었으나 다음해에 강등되었다. 1366년(공민왕 15) 김한귀(金漢貴)의 청원에 의해 다시 지군사로 승격되었다.
고려 후기의 읍격(邑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역적인 변동은 없었다. 군사의 동원체제인 진관은 대구도(大丘道)에 귀속되어 청도군수가 경상좌도의 동첨절제사(同僉節制使)를 겸임하였다. 『경상도지리지』에 의하면, 당시의 호구수는 640호 6,718인이었으며, 토지는 절반만이 비옥했고 풍속은 검솔 했으며 양잠에 힘썼다고 한다.
이 지역은 고려 후기 이래로 대성(大姓)이 많아 다스리기 어렵기로 이름이 나 있었다. 조선 초기 이래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는데 그 중 김일손(金馹孫)·김대유(金大有) 등은 사림파로 이름을 크게 떨쳤고, 임진왜란 때에는 이운룡(李雲龍)이 왜적의 소탕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1895년 갑오개혁으로 소지역주의가 채택되어 전국이 23부로 나누어지자 대구부에 속하게 되었다. 다음해의 지방제도 개편으로 인한 13도제하에서는 3등 군으로서 경상북도에 속하게 되었다. 1906년 대구군으로부터 풍각면·각남면·각북면 지역을 할양 받았고, 1912년 밀양군과의 부분적인 지역조정을 끝으로 현재의 영역이 고정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지역인사들은 숙명(肅明)·문명(文明) 등의 학교를 건립하여 신교육보급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항일의식도 높아, 1919년 3·1운동 때에는 군민들을 이끌고 만세시위 운동과 일본인에 대한 습격을 병행함으로써 독립회복에 노력하였다.
1949년 8월 14일 청도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1974년 청도읍의 유호(楡湖), 화양면의 남성현(南省峴) 2개 출장소가 설치되었으며, 1979년 5월 1일 화양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 5월 1일 이서면 고면리가 흥선리로, 청도읍 구미리(九尾里)가 구미리(龜尾里)로 개칭되었으며, 1992년 1월 1일 금천면 방지리 일부가 운문면에 편입되어 운문면 방지리가 신설되었다.
산업
쌀·보리 중심의 전형적인 농업지대이나 근래에 농가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03년 현재 농업인구는 2만 7102명으로 전체인구의 53%를 차지하나, 농가구당 경지면적은 논 0.7ha, 밭 0.5ha로 영세한 규모이다. 경지율은 16.87%로 산서지방은 높고 산동지방은 낮은 편이다.
평야는 동창천 연안의 임당(林塘)들·온막(溫幕)들, 산서지방의 풍각면·각남면·각북면·이서면·청도천의 하천부지가 논농사 중심지이다. 주변에는 사과·복숭아·감 등 과수원이 조성되어 과일생산으로 소득을 올린다.
특산물로는 전통 과일로 이름난 감(청도반시)이 도내 82%, 전국 38%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복숭아 역시 도내 35%, 전국 18%로 전국 1위를 차지한다. 그밖에 풍각 고추·대추·느타리버섯 등이 생산된다. 부산광역시로 많이 출하되며, 상품구입은 대구광역시에서 주로 한다.
제조업은 60개 업체에 1,420명이 종사하고 있다. 청도·풍각 농공단지에는 기계·섬유·전자·농산물가공 등 3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정기시장으로 청도장(4·9일장)·화양장(5·10일장)·이서장(3·8일장)·풍각장(1·6일장)·온막장(4·9일장)·동곡장(1·6일장) 등의 5일 장이 열린다.
교통
경부선 철도가 군의 중앙부를 남북으로 통하며 청도·남성현(南省峴) 등의 역이 있다. 국도가 경부선과 나란히 지나며, 지방도는 청도읍을 중심으로 동쪽은 매전면·금천면·운문면을 거쳐서 건천 톨게이트를 경유해 경주시로 통하고, 서쪽은 화양·풍각을 경유 경상남도 마산시로 통한다. 그밖에 이서면의 팔조령(八助嶺)을 넘어 대구광역시와 통하는 군도가 있다.
관광
웅장한 산악과 많은 경승지를 비롯하여 사찰·유적지가 있는 내륙·산악·사찰 관광지이다. 동쪽에 운문산·가지산·문복산, 서쪽에 천왕산·비슬산, 남쪽에 화악산 등 웅장한 고봉이 있어서 자연적 관광자원은 풍부하다.
유명한 관광지로는 운문면 신원리의 운문사와 신원리· 대천리 일대의 삼계리계곡 그리고 대천리 일대의 운문댐, 화양읍 교촌리와 범곡리 일대의 청도 남산, 이서면 서원리의 자계서원과 투우대회가 있다.
태백산맥의 최남단에 있는 운문산은 등산하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명찰인 운문사를 비롯한 대소의 사찰과 암자가 있다. 또 이 산에서 발원하는 동창천의 운문 계곡은 절승지로 알려져 있다. 운문면 신원리에 있는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18년(557년)에 한 수도승이 깨달음을 얻은 후 지었다는 오갑사 중 대작갑사이다.
적지 않은 관광객이 늘 운문사를 다녀가지만 200명이 넘는 비구니 학승이 수도하고 있는 탓인지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깨끗한 기숙사시설과 장서를 구비한 도서실을 갖추고 있으며, 신라·고려 시대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다. 절 입구에는 수령 400년이 넘는 버섯 모양의 처진 소나무가 있는데, 봄·가을로 막걸리 열두 말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보물이 있다. 운문사와 10여 분 거리의 삼계리 계곡은 울창한 숲과 맑고 찬 물로 유명하다. 가슬 갑사지는 원광법사가 세속5계를 전했다는 화랑의 발상지이다. 운문댐의 호반 정경은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청도남산은 청도읍·화양읍·각남면의 3개 읍·면에 걸쳐 뻗어 있으며 청도의 중심지였으므로 문화유적도 많다.
남산은 사계절 모두 절경을 보여주지만, 특히 봄에는 상여듬에서 봉수대사이에 진달래꽃이 만개하고 산중턱까지 개간한 복숭아밭에 도화가 만발한다. 대구에서 팔조령을 넘어 읍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자계서원은, 절효김극일·탁영김일손·삼족당김대유를 향사하는 사액서원이다. 자계서원 앞 넓은 청도천변에는 해마다 3월이면 삼일절을 기념하여 전국적인 규모의 투우대회가 열린다.
그 외 군자정이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유등지, 병풍을 두른 듯이 기묘하게 반월형을 이루며 서있는 운문면 공암리 길옆의 절벽인 공암풍벽(孔巖風壁), 화악산중턱에 있는 높이 36m의 비폭(飛瀑)으로 약수이기도 한 화악산약수폭포, 가지산 중턱에 있는 높이 40m의 학소대폭포(鶴巢臺瀑布)가 있다.
그리고 운문사의 부속암자인 내원암(內院庵)의 약수탕, 옛 이서국의 궁성지(宮城址), 화양읍내의 석빙고, 임진왜란 때 의병이 왜병과 싸운 청도읍의 철마산성(鐵馬山城)과 청도향교가 있으며, 운문면의 호거산성(虎踞山城), 금천면의 선암서원 등이 있다. 또한, 청도온천은 느릅나무숲과 맑고 풍부한 하천으로 경상북도에서 내륙피서지로 이름난 곳이다.
문화행사 및 축제
문화행사로는 1999년 한국의 10대 지역 문화 관광축제로 선정된 청도소싸움축제가 해마다 3월에 5일간 열리며, 해마다 음력 대보름에는 청도천 둔치 일원에서 달집태우기, 10월 초순에는 군민체전, 10월 중순에는 청도군수배 패러글라이딩대회가 열린다. 청도천 둔치에서 격년으로 도주 문화제가 열리며, 그밖에 감 축제와 차산 농악이 있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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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각주
참고자료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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