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동상(銅像, bronze statue)은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구리로 부어 만들거나 구릿빛을 입혀 만들어 놓은 기념물이다.
입상(立像) ·좌상(坐像) ·흉상(胸像) 등이 있다. 구리로 만든 것을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구리와 소량의 주석 합금인 청동으로 주조(鑄造)된 것이 많다. 청동은 나무 ·돌 ·철에 비하여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인류문화 초기의 청동기도 현존하고, 이집트 ·그리스 이래 많은 동상이 남아 있다.
한국에도 불교가 전래된 이후 많은 불상이 구리를 재료로 하여 만들어졌다. 동상주조법은 납형(蠟型)과 사형(砂型)의 두 가지 기법으로 대별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거의 납형인 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초기에는 납형 기법에 의한 것이 만들어지다가 점차 사형이 많아져 현재는 특수한 공예품 외에는 거의 사형에 의한 주조이다. 한국의 옛 작품은 거의가 불상이며, 그것이 동상인 경우에는 대부분 도금되어 있으므로 금동불이라 한다.
오늘날 동상이라고 하면 특정 인물의 기념상을 의미하는 것이 보통이며, 한국에서 기념물로서의 동상이 세워지게 된 것은 서양식 조각기법이 전해진 한말 이후부터이다. 원형이 목조로 된 것도 있으나 서양식 소조 기법이 일반화되고 난 다음부터는 원형을 소조로 하는 것이 많다. 이것은 먼저 찰흙으로 상을 제작하고 이로부터 석고형을 떠서 석고상을 만든 다음, 만들어진 석고상을 원형으로 주형(鑄型)을 만들어 구리로 주조하는 방법이다.
상세
먼 고대부터 있어온 석상이 야금술의 발달로 자연스레 옮겨온 경우로, 석상이 그랬 듯 위인이나 전설적인 인물을 기념하게 위해 제작하거나, 신이나 성인(聖人)을 기리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기도 하며, 독재자가 우상화를 위해 자신의 형상을 세우기도 한다. 과거 석상이 그랬 듯이 공공용으로 세워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부 유력자나 갑부가 순수히 장식용으로 세우는 일도 많다. 특히 근대 들어서 예술가들이 순수히 예술적인 의도에서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되었다. 사람이 손쉽게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들을 제외하면 보통 재료 조달, 주조, 운송 등의 문제들로 인해 속은 비어있는 경우가 많으며 거대하게 만들 경우 부분부분 만들어서 레고 조립하듯 조합한다.
동상의 크기
2018년 인도에서 더 큰 동상을 짓기 전까지 가장 큰 동상은 자유의 여신상 보다 큰 중국의 허난성에 위치한 노산대불이었다. 자유의 여신상은 옛날에는 가장 큰 동상이었지만 현재는 더 큰 동상이 많이 세워져서 순위가 많이 밀렸다.
본체기준으로는 중국에 황제와 신농의 쌍두상(염화이제상)과 산동성 곡부에 있는 공자상, 러시아의 어머니 조국상과 표트르 대제상, 인도의 통일의 조각상을 제외한 세계 20위권 내의 15개 거대 동상들은 모두 종교 조각상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동상은 위 사진인 충북의 법주사에 있는 금동미륵대불입상 역시 불상이다.
인도에서 182m 높이의 입상을 세우겠다 라는 계획을 2013년에 발표했으며, 30m 가량의 차이로 세계 최대의 동상이 된다. 모델은 구자라트 주 출신의 독립 투사인 사르다르 발라브바이 파텔 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8년 10월 31일에 파텔 탄생 143주년을 맞아 완공되었다.
몽골에 있는 징기스칸 동상은 특이하게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들었다. 높이는 40미터밖에(?) 안 되지만, 기마상이라서 덩치는 높이가 비슷한 다른 동상에 비해 매우 크다.
최근 중국에서 관우상을 새로 만들면서 높이로는 그렇게 높진 않지만 어마어마한 덩치를 자랑하는(1320여 톤) 청동상이 제작되었으나 불법이라는 이유로(!) 철거 또는 이동을 명령받았다. 고성 인근이라서 고도제한이 걸려있어서 기단부만 허가를 받고는 일단 지었는데 뒤늦게 본체는 불법 건축물 취급을 받고 있다.
기타
- 살아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독재국가를 제외하면 금기시된다. 이유는 우상화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의 복제인간을 세우는 것이라 기억과 기림의 목적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 김일성 동상은 북한 전역에 3만5천개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동상으로 기록되었다. 김일성 동상보다는 적지만 김정일 동상도 상당히 많으며 그 외에 김일성의 아내인 김정숙이나 김일성의 최측근이었던 김책, 강건 등의 동상도 몇군데에 세워졌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동상기술 강국이기도 한데 주로 아프리카 국가들 쪽에 동상을 수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인 적이 있다.
- 어떤 인물을 타도하거나 독재를 무너뜨리려 할 때 동상이 대신 끌려내려와 부서진다. 그렇지 않더라도 낙서 반달리즘을 당하거나 동상이 일부 부서지는 등 험한 꼴을 당한다. 대표적인 예는 탑골공원에 있던 이승만 동상, 동유럽 혁명 때 부서진 레닌 , 스탈린 동상 등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일부 개신교도들에게 훼손을 당하는 단군상, 현재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서 훼손당하고 있는 콜롬버스 동상, 이라크 전쟁 때 대거 박살난 사담 후세인 동상, 감옥에 갇힌 전두환 동상의 머리가 부숴진 사건 등.
- 전국의 초등학교마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책 읽는 소녀 동상이 한 두 개 쯤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밤만 되면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이 서로 싸우거나 소녀의 책장이 한 장 두 장 넘어간다는 괴담이 학교마다 존재한다. 소녀가 책을 다 읽으면 학교가 망하거나 학생들이 실종된다는 괴담이지만 실제로는 책 읽는 소녀상이 먼저 철거되거나 그 학교 학생들이 먼저 졸업하는 경우가 100%다.
- 러시아는 광장과 동상을 무척 좋아한다. 광장마다 동상이 있다. 전제군주와 장군에서부터 예술가까지 몇백 년 전 사람들이 서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동상을 타국에 설치하거나, 타국 동상을 자국에 설치하는 일을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두 나라가 서로 자랑할 만한 인물을 나눠 갖는다는 건 존중과 소통의 증표 교환이나 다름없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은 학교 동양학부 정원에 박경리(1926~2008) 작가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인 '한러대화'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러시아 작가 푸시킨의 동상을 세운 데 대한 화답이다.
동영상
참고자료
- 〈동상〉, 《두산백과》
- 〈동상(조형물) 〉, 《나무위키》
- 최경선, 〈북한은 동상(銅像)천국〉, 《코나스넷》, 2021-03-02
- 이상민 논설위원, 〈'동상(銅像)외교'〉, 《부산일보》, 2017-05-25
같이 보기